횐 305화 Ep.304 골디 아스 왕국
의 자나 식 탁이 라거 나 뭔 가 자질구레 한 가구들이 놓여 있던 쉼 터 .
그랬던 쉼터가 지금은 어째선지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은 빈 공간이 되어 있었다.
또한, 조금 전까지 만 하더라도 헐벗은 신도들로 가득했던 공간에 단 네 명 의 사람만이 자리를 지키고남았다.
“저,누님.”
“팔 내리면 부러트린다.”
“옙.”
나는 단단히 화난 아멜 라 누님의 호통에 슬쩍 내 리려던 두 팔을 양쪽 귀 에 바짝가져댔다.
내가 이렇게 벌을 선지 대략 두 시간정도 지난 것 같다.
그랬다.광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도중에 갑작스럽게 누님이 나타난 게 바로 두 시간 전이다. 그리고 윤기 나던 내 머리 카락이 꼬부랑 자지 털처럼 변 해 버린 것도 두 시간 전의 일이고.
참고로 내 옆에선 겨우옷을 챙겨 입은 칼름이 네메아님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있는 중이다.
소리는왜 안들리냐고?
그야위대한 마법의 힘이지.
‘시스야. 어쩌면 좋을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저렇게 강하게 나와도 결국에는 암컷. 조금만 더 기다리면 알아서 사원 서민수에게 엉덩이를들이밀 겁니다.】
‘……그런가.’
생각해 보니 누님이 성욕이 조금 강하기는 했다.
게 다가 나는 칼름과 다르게 알몸이 고.
나는 조금씩 저려오기 시작하는 팔의 고통을 잊기 위해서 최대한 다른 생 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애들은 괜찮으려나.’
나에게 세례를 받아 완전히 시스교의 교도로 거듭난 페트미라교의 신도 들.
그녀들은 누님 이 나타나 나를 공격하자, 후들거 리 는 다리와 허 덕 거 리는 숨을토해내며 겁도 없이 누님에게 달려들었다.
결과는 내가 이렇게 두 팔을 들고 서 있는 걸 보면 알겠지만, 누님의 주먹 한 방에 두 세 명 이 바닥을 구르고 하늘을 떠오르더 라.
머리에 불만붙지 않았어도 말렸을 텐데, 내 머리에 불이 꺼지는 것보다신 도들이 누님의 손에 나가떨어지는 속도가 몇 배는 빨랐기에 그녀들을 구해 주지 못했다.
그나마 내 부탁으로 늦게 도착하신 네메아님이 신성력으로 치유를 해주 셔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다들 바닥을 기어서 나갔을 거다.
‘쓰읍……팔 근육을 너무 키웠나.’
한 시간은 더 거뜬히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한번 저려오기 시작하니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아래로 슬금슬금 내려오려고 했다.
참고로 시간은 시스가 알려줬다.
“팔 병신되고 싶냐?”
“그럴리가요. 헤헤.”
“웃지 마라.”
“옙.
나는 얼굴에 힘을 빡주고 학창 시절 써먹었던 기술을 이용했다.
바로 허리를 비틀며 은근히 굳어진 두 팔의 피로를 풀어내는 것.
임시 조치에 불과하지만 이게 또 은근히 효과가 좋다.
그에 슬쩍 꿇고 있던 무릎을 펴며 허리를 비틀려는데 .
“으겍
!!”
무언가가 날아와 내 복부를 강타했다. 어정쩡하게 일어나려던 나는 그대 로 힘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갔고 바닥에 뒤통수를 처박았다.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아찔한 고통이 뒤통수로부터 전해져왔다.
“스,스미스니 임!! 살려, 살려주세 요오!!”
•••너였냐.”
뒤통수가 아팠기에 합법적으로 머리를 쓰다듬는 척하며 나는 가슴팍을 두 팔과 두 다리로 칭 칭 감은 칼름을 내 려다봤다.
녀석은 눈물과 콧물을 펑펑 흘리며 코알라처럼 내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 았다.
“미 안하다. 살고 싶었는지 꽤 날렵히 움직이더군.”
“히에에엑!!”
언제 다가왔는지 모를 네메아님 이 칼람의 목덜미를 잡아당겼고, 칼름은 내게서 떨어지면 진짜 죽는다는 식으로 괴성을 내지르며 뻐팅겼다.
“놓아라.놓지 않으면 머리를후려치겠다.”
“히, 힉! 이, 아, 악마!”
“혀가 뽑히고 싶나.”
“스미스님 !! 이, 이 여자 말하는 거 좀 보세요!! 이게 어떻게 성직자예요?!”
확실히. 칼름을 훈육하는 네메 아님의 모습이 조금 악랄하게 보이기는 했 다. 그래 도 사교도인 네 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성물 창조의 힘으로 칼름 안에 깃든 페트미라의 힘을 제거하는 게 가능했 다. 그러 나 다른 사도들을 꾀 어 내는데 칼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잠깐 보류
해두었고 그 때문에 칼름은 아직 시스교에 입단하지 못했다.
‘뭐……섹스는 죽도록 했지만.’
나는 칼름을 억지로 잡아당기려는 네메아님을 잠깐 말렸다.
“스,스미스님!!”
칼름이 감동에 찬 눈으로 나를 올려 다봤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자연스럽게 품에서 떼어내며 네메아님에게 내밀었다.
“머리만큼은 때리지 마세요.”
안 그래도 멍청한데 여기서 더 멍청해지면 진짜 곤란하다.
아무리 그래도 나보다 생각이 없는 건 좀… ….
“ 알겠다.”
“스, 스미스님?!”
감동에 찬눈이 배신감으로돌변하기까지 채 祄초가걸리지 않았다.
칼름이 다시 네메아님의 손에 이끌려 구석으로 사라졌고.
“ 야.,,
여전히 날이 잔뜩서 있는누님의 목소리가내 귀를때렸다.
“하던 거마저 해라.”
옙.
나는 느릿하게 무릎을 꿇고 다시 두 손을 양쪽 귀 에 가져 다 붙였다. 괜히 뒤통수가 더 아려왔다.
그리고 정확히 한 시간이 더 흘렀을 때였다.
“아멜라.그쯤해두는게 어떤가.”
시체 인듯한 칼름을 구석에 방치한 네메 아님 이 나와 아멜라 누님 사이를 가로막으며 내 변호를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나는 네가왜 스미스 형제에게 화가 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니가뭘 알아 미친년아.”
“객관적으로 보고 말하는 거다. 스미스 형제가 이 자리에서 잘못한 부분 이 어디에 있다는 거냐.책임을물으려면 나에게 물어라.모든 건 내 안일함 으로부터 벌어진 일이니.”
“잘 아네. 그럼 배 에 칼빵 하나만 놔도 되 냐?”
“그건 곤란하다. 바로 말하자면 내 게 책 임을 물어 야 할 대 상은 네 가 아니 라스미스 형제다.”
원래도 분위기가 조금 무거웠는데 아멜라 누님과 네메아님이 대치하고 부턴 정말 숨소리조차 내기 눈치 보일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하게 변했다.
‘그래도 여기선 누님의 편을 드는 게 맞겠지?’
팔이 슬슬 한계 인 것도 맞고, 네메 아님의 말마따나 내 가 크게 잘못한 게 없는 것도 맞지 만 그럼 에도 나는 훗날을 위 해서 누님의 편을 들어 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냥가만히 있으세요.]
용기를 내어 둘 사이에 끼어들려던 나는 시스의 만류에 살짝들어 올렸던 엉덩이를 다시 발바닥에 붙였다.
그리고둘의 기 싸움이 이어지기를몇분.
“……하아.”
누님 이 한숨을 내쉬 며 두 손으로 본인의 얼굴을 크게 쓸어내 렸다.
그게 신호였는지 무섭도록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분위기가 점차 느슨해 지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
내 가 과하게 반응했지 :
“연인으로서는 충분히 보일 수 있는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다른 여 자들 틈에서 연인이 헐벗고 있으면 화가 날 법도 하겠지.”
누님 이 인정했고 네메 아님 이 고개를 끄덕 이 며 그런 누님을 위 로한다. 그 런데 그 위로를 가만히 들어보면 은근히 돌려서 나를 훈계하는 것처럼 들렸 다. 기분 탓이겠지?
야.”
“옙.
눈에서 힘을 많이 뺀 누님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만 앉아라. 앉아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나보자.”
생 각해 보니 오자마자 머 리 가 불타고 곧바로 무릎을 꿇고 벌을 섰다.
‘… …종교를 만들었다고 하면 진짜 맞을 거 같은데.’
종교가 끼어서 그런지 안 보던 네메아님의 눈치까지 보게 생겼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갑자기 입술이 바짝 마른다.
신도들과 섹스한 거 야 내 생존을 위 한 수단이 었다고 정당화 할 수 있지 만, 종교를 만든 건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변명할 구석이 없었던 탓이다.
불안하게 시스도 조용했고.
“뭐해. 앉으라니까.”
“어,음... 그, 진짜 앉아도 되......에?”
나는 갑작스럽게 일어난눈앞의 변화에 말을 채 잇지 못했다.
“•••꾈.”
“•••꾈.”
네메아님 이 말없이 누님을 내 려다봤다.
누님 역시 말이 없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 입에서 ‘앉아’라는 단어가튀어나옴과동시에 누님이 양쪽허벅지를 쫙 벌리고 쭈그려 앉아버린 것이다.
“크흠.”
한박자늦게 네메아님이 고개를돌렸고, 누님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 오른다.
나는 눈치를 살피 다가 그냥 계 속 무릎을 꿇고 있는 게 좋다는 판단을 내 렸고.
까드득一!!
누님의 비틀린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소름 끼치는 소리를 듣고 현명한 판단을 내 렸다며 스스로를 칭 찬했다.
카가가가각一!!
쭈그려 앉은 누님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발바닥이 닿은 부분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움푹들어갔다.
자리에서 일어난 누님은 머리색보다 더 진하게 물든 얼굴을 숨기며.
“잠깐… 나갔다올 테니까뭔 일 있었는지 요약해 놔라.”
도망치듯 쉼터를 나가버렸다.
그제 야 네 메 아님 이 몸을 돌려 나를 쳐 다봤다.
예의 그 로브 때문에 표정을 제대로 알아볼 순 없었지만, 많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는 게 어렴풋이 느껴졌다.
“그, 일단바로 앉지.”
“옙.
99
누님 이 떠 났기 에 나는 곧바로 편한 자세로 앉았다.
내가 바로 앉자 네메아님이 갑자기 나를 향해 허리를 숙여왔다.
“미안하다…….”
그리고는 진심 이 느껴 지는 한 마디를 내뱉으셨다.
네메아님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말을 이어나갔다.
!.
.
“모든 게 내 실수다. 스미스. 그대가들어가기 전에 확인 작업을 거쳤어야 했는데 …… 사교도라고, 벌레에 불과하다고 얕보고 방심했다. 그런 내 자만 이 너를 위험하게 만들었다.”
네메아님이 그대로 무릎을 꿇는다.
“결과가 좋았기에 이런 사과를 할 수도 있는 거겠지. 만약 그대의 심신에 문제가 생겼었더라면 나는…….”
그녀가 바닥에 이 마를 가져 댔다.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행동하나, 말 한마디가 무 거워 나는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한참이 나 나를 향해 고개를 조아리 던 네메 아님 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 를 바라봤다.
“나는 그대의 목숨을 위험하게 만들었다. 본래는 사죄의 표시로 내 목숨 을 내 어놓는 게 옳으나 내 목숨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 그럴 수 없다는 걸 이해해주길 바라마……대신.”
네메아님이 머리에 쓰고 있던 로브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천천히 잡아 당겼다.
뺨에 길게 난 자상이 드러났다.
형형하게 반짝이는 금안이 내 얼굴을 비췄다.
스르륵.
긴 금발이, 성스러운 빛에 어우러져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머리칼이 그녀 의 어깨 아래로흘러내렸다.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그녀가 다시 한번 나를 향해 머리를숙인다.
“신의 뜻에 반하지 않는 일이라면 무엇이든들어주마.”
머리를 숙인 그녀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바로 그때였다.
【설득할 좋은 기회군요.】
‘설득? 아, 종교.’
그래. 지금이라면 시스의 애교에 눈이 돌아가 만들어버린 ‘시스교’를 사도 로 지정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슨소리입니까. 사원서민수.】
‘어? 그거아냐?’
【당신이 우두머리로 있는 종교를 사교도로 지정할 수 있을 리가 없잖습니 까.】
‘……그런가?’
듣고 보니 그런 거 같기도 하다.
‘그러 면 무슨 설득을 말한 거 야?’
그거 말고 설득할 게 있나.
捚교단을 지 키 려면 무력이 뒷받침되 어 야 합니 다.】
‘그야 그렇겠……야.’
捚자빠트리 세요. 그리고 설득하시는 겁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