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06화 (306/771)

횐 306화  Ep.305 골디 아스 왕국

시스의 제안. 아니, 부탁은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평소처럼 허둥거리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점 이 랄까. 그야 이 번 의 뢰 의 보상으로 그녀 의 몸을 요구할 생 각이 었으니 까.

그 의뢰의 보상을 이번 사죄의 의미까지 더한다면…….

‘그래도 안될 거 같긴 한데.’

대신, 종교를 만들어버린 건에 대해서는의외로 유연하게 넘어갈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협상의 방법이라고 하던가. 한 단계 높은 보상을 부른 다음 조금 씩 낮춰서 상대방에게 자신이 양보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그러다가 상대가 덥석 제안을 받아들이면 그건 그거대로 좋은 거고. 아무 튼. 크게 손해 볼 게 없다는 소리다.

“알겠습니 다. 그래도 부담스러우니까 고개라도 좀 들어주세요.”

“그러지.”

머리를 조아리고 있던 네메 아님은 내 부탁에 곧장 머리를 들었다.

무릎을 꿇고 그 위로 두 손을 가지런히 올린 모습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뭐랄까.자세만보면 이런 자세에 익숙한듯 보인다고할까.

게 다가 반짝이 는 금안과 그와 비 슷한 수준으로 빛나고 있는 머 리 칼이 신 비한 분위 기를 만들어내 더더욱 그리 보였다.

네메 아님은 무슨 종족인 걸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으나, 일단 부끄러움에 쉼터를 나가버린 누님이 돌 아오기 전에 이곳에서 겪었던 일들을 설명하는쪽이 먼저다.

“그, 일단 여기서 있었던 일들부터 말씀드리면 될까요? 그 후에 제가 네메 아님께 바라는 걸 말씀드리겠습니 다.”

“굳이 지금이 아니라도괜찮다. 이번 일이 끝나더라도 당분간네 곁에 남 을 테니.”

“어……바쁘시지 않습니까?”

“괜찮다.”

단호한 대답에 나는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 괜찮은거겠지.

“그러면 제가…….”

나는 마차에서 굴러떨어 지고 이곳으로 소환당한 이후의 일들을 네메 아님 께 토시 하나빠트리지 않고 설명했다.

불쌍한 칼름을 변호하기 위해 그녀가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사실부터 시작해서 일부 모험가들이 가담했던 일.그리고 예의 그 빡빡이의 등장까지.

“룬-비델이 여기에 있었다고?”

“이 름은 모르겠고 아무튼 그때 그 대 머 리 가 나오더 라一”

나는 말을 다 잇지 못했다.

!.

......

공손히 무릎을 꿇고 있던 네메아님이 갑자기 두 손을 뻗어 내 몸을 어루만 지기 시작하셨기 때문이다.

“네메아님?”

“가만히, 가만히 있어라

곧 알 수 없는 포근한 기운이 내 몸으로 스며들어왔다. 신전의 침대에 신세 를 졌을 때 자주 느껴 본 포근함이 었다. 이 게 신성력 인가 보다.

네메아님의 몸으로부터 흘러들어온 포근한 기운은 아주 조심스럽게 내 몸 곳곳을 훑고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갔다.

“하아.”

안도감이 느껴지는 한숨.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구나.”

“아니. 몇 시간 전에도확인해 보셨잖습니까.”

붙잡고 있던 팔목에서 손을 떼어내던 네메아님이 눈을 살짝 크게 뜨며 굳 어 졌다.

“크흠.”

짧게 헛기침을하며 다시 움직였다.

뒤늦게 도착한 네메아님은 머리에 불이 붙은 내 꼴을 보고 일단 몸부터 살펴주셨다. 대충하지는 않았을 테니, 저 반응을 보아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 사실을 잠깐 잊어버리셨던 모양이다.

마차에서 언제나 단답에 무뚝뚝한 모습만 보아서 그런지 저렇게 당황하 는 면을 보니 인간미 가 느껴 져서 더욱 호감이 갔다.

껄떡一

아멜라 누님에 게 벌을 받으면서 반쯤 발기 가 풀렸던 자지에 다시 혈류가 몰리기 시작했다. 녀석도 네메아님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 …성욕은 아멜라가 돌아오면 부탁하도록. 하루 정도는 자리를 피해 있 을 테니.”

고개를 숙이고 있던 탓에 실시간으로 발기 중인 내 자지를 목격한 네메아 님 이 헛기침 을 토하며 얼른 고개를 들었다.

“그보다룬-비델이 어떻게 되었는지 어서 말해 봐라.”

“ 아, 그랬죠.”

나는 꼬부랑 수세 미 가 되 어버 린 내 머 리 가 비 치는 네 메 아님의 눈동자를 빤히 보며 잠깐 고민했다.

‘그냥… 말해도 괜찮겠지?’

옆에 나이엘이 라도 있었으면 조금 도움이 됐을 텐데.

약간의 아쉬 움을 느끼며 나는 간략하게 시스의 존재를 잘 포장해서 네메 아님께 말씀드렸다.

위기의 순간에 내 몸에 강신하여 도움을 준 정체불명의 신.

새빨간 불길로 적을 삼키고 말하길. 본인을 시스라고 부르라 하였고.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기의 순간에 구원받은 페트미라의 신도들은크나 큰 은혜를 입고 진정으로 섬겨야 할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어 개종을 결심.

그리하여 시스의 대 리 자인 나에 게 은총을 받아 다들 시스교의 신도가 되 었다.

……라는 이야기를.

모든 이 야기를 전해 들은 네 메 아님은 의 외 로 덤 덤하셨다. 그리고 무언가 골똘히 생 각하시 는 듯하더 니 .

“그대가 거짓을 고할 이유는 없겠지. 믿겠다.”

“오……아니, 감사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순순히 받아들이는 반응을 보여 솔직히 조금 놀랐다. 그 러나 뒤 이어지는 말을 듣고 나는 마냥 기뻐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

다.

“다만, 정식 종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른신의 대리자들에게 동의를 얻 어야 한다. 정확히는 그녀들이 모시는 신으로부터 신탁을 내려받는 것이지. 즉, 사교도로 지정될지 말지는 위에서 결정하는 일이라는 거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데.’

【갓-컴퍼니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알아서 처신들 할 테니 사원 서민수는 따로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라는 답변을 듣고 종교에 관한 건 잠시 머리에서 잊기로했다. 자세한 건 정식 종교로 인정받고 난 이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으니까.

“아, 참고로저 녀석은 아직 개종 안시켰습니다.”

“현명한 판단이다.”

네 메 아님 은 구석 에 버 려 진 칼름을 힐끗 곁눈질하고는 고개를 끄덕 였다.

“제 집안 관리도 하지 못하는 년들에게 그대를 내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 지. 저들도 양심 이라는 게 남아 있다면 그대 가 없더 라도 눈치껏 협력할 것이 다.”

두드득.

네메아님의 말아쥔 손에서 대단히 폭력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남은 사도들이 부디 칼름과 다르게 현명하기를 바랐다. 그러지 않으 면 한 명도 빠짐없이 지금 구석에 널브러진 칼름의 꼴을 면치 못할테니 말이 다.

“여기서 있었던 일은 다 이야기한 것 같네요.”

“그렇군. 그러면…?”

자연스럽 게 자리 에서 일어나려 던 네메 아님의 손을 내 가 붙잡았다. 그러 자 은은하게 빛나는 금안을 껌 뻑 이 며 나를 빤히 바라본다.

“제가 바라는 걸 아직 듣지 않으셨잖습니까.”

“그, 꼭 지금이 아니라도…….”

“지금들으셔야 합니다.그러니 앉아주세요.”

“…….”

내 가 물러 날 생 각이 없다고 판단하셨는지 네 메 아님 은 다시 자리 에 앉으 셨다. 나는 붙잡은 손을 놓지 않은 상태로 말했다.

“하룻밤이라도괜찮으니 제게 당신을 안을 수 있는 기회를주셨으면 합니 다.”

“다른건….

“필요 없습니 다. 네메 아님. 당신을 안는다는 것 말고는. 함께 마차를 타고 오면서부터 생一”

카가가각!!

옆에서 들려온 무시무시한 소리에 나와 네메아님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 다.

거기에는 언제 들어왔는지 모를 아멜라누님이 도끼 눈을 뜨고 우리를 죽 일 듯 노려보고 서 있었는데 오른손으론 목에 찬 징표의 장식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나야 허접해서 그렇다지만, 네메 아님까지 누님이 가까이 다가오는 걸 눈 치채지 못한 것 같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다시 징표를 다시 사용했 을 줄이야.

겨우촉촉해졌던 입술이 다시 바짝 마르기 시작했다.

“너란녀석은…… 내가버젓이 있는데도…….”

누님의 이마위로 혈관이 솟아올랐다.동시에 주변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 작했다.

“잠깐 아멜라. 이건 오해다. 네 가 생각하는 그런 게아닐… 아닐… 거, 다 99

화아아악—!!

힐끗 내게 붙잡힌 손목을 곁눈질하며 네메아님이 말꼬리를 늘어트리자, 누님의 몸주변으로 새빨간 불꽃이 피어올랐다.

‘죽는다…….’

아니, 죽지야 않겠지만.

꼬부랑털이 된 머리카락이 진짜죽어버린다.

다른 건 몰라도 민머리 가 되는 것만큼은 참을 수 없다.

V I

“앉아!!”

읏?!”

나를 향해 예의 그 불길을 날리려던 누님이 내 외침에 그대로 쭈그려 앉는 다.

“너,너어……!!”

“아멜라.”

“흐읏!!”

수치 심과 분노가 뒤 섞 인 얼굴로 격 분하려 던 누님 은 내 가 이 름을 부르자 입술을 깨물며 그대로 고개를 떨궜다.

활짝 벌린 두 허벅지 가 미 세 하게 떨리는 게 눈에 보였다.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멍하니 있는 네메아님의 손을 놓으며 나 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얌전히 앉아 있으세요.”

“어? 어,그,그래…….”

네메아님은 멍하니 있다가 어깨를 흠칫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녀를 지나쳐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엉덩이를 바닥에 딱 붙이고 앉 은 누님에게 다가갔다.

나는 허리를 숙이며 누님의 양쪽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내 손이 닿자누님의 어깨가크게 한 번 요동쳤다.

몸에 피어오르던 불길은 네 발 짐승처럼 주저앉음과 동시에 사그라들었 다.

불길은 사라졌으나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열꽃이 피어오른 누님의 얼굴.

그 여파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누님의 귀에 입을 가져대며 작게 속삭였다.

— 누님. 제 가 네메 아님과 하려고 했던 건 누님을 위해서 이 기도 합니 다.

— ……엩

아래를 향하고 있던 누님의 고개 가 살짝 나를 향하려 던 움직 임을 보였다.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 잠깐 사이에 떠올린 그럴듯한 변명거리를 조 용히 속닥였다.

— 네 메 아님 께 누님의 부끄러운 면을 보여버 리고 말았잖습니 까. 그러 니 누님도 네 메 아님의 부끄러운 면을 보면 …

“아멜라.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러니 괜한 짓 하지 마라.”

속삭인다고 속삭였는데 역시 누님과 네메아님 정도의 실력자들에게는 별 의미 없는 짓이었나 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덕을 본 듯싶다.

스으흑一

발딱 선 자지를 감싸오는 뜨거우면서도 부드러운 손길.

이어서 누님이 내 목덜미를살짝깨물었다.

날카로운 송곳니 가 아슬아슬하게 피부를 스치 고 지 나갈 때마다 등허 리 가 쭈뼛거렸다.

쯔으 ” 첐번 •

가볍 게 입술 자국을 남기 며 내 게 서 떨 어진 누님 이 새 빨간 얼굴을 숨기 지 못한 채 소심하게 입술을 달싹였다.

“이번 한 번만 넘 어가 주는 거야 새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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