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309화 Ep.308 골디 이■스 왕국
꼬박한나절.
신도들을 상대로는 제대로 풀어낼 수 없었던 성욕을 모조리 분출했다. 진 짜 모조리.
빵빵했던 불알은 이제 짜낼 게 없다며 완전히 쪼그라들었고 자지도 더 이 상서질 않았다.
그래도 내가 부단히 노력한 덕분에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거리며 티격거리 던 누님과 네 메 아님 이 조금은 친해진 것一
“치사한 년.”
“내 가 가진 능력을 사용한 건데 뭐 가 치 사하다는 거 냐.”
•••같다고 믿고 싶다.
또 뭘 로 싸우고 있다 들어봤더 니 정 말 별것 아닌 내 용이 었다.
처 녀 딱지를 떼자마자 나에 게 들박 자세로 시 달렸던 네 메 아님은 수차례 의 경련 끝에 완전히 뻗 어버렸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거동조차 하기 힘 들 정도로 골골거리셨고.
누님도 도중에 몇 번인가 정신을 잃기는 했지만, 금방금방 다시 정신을 차 리고 그간 떨어져 있었던 만큼 나에게로부터 애정을 진득하게 가져가 배를 가득 불리셨다.
그렇게 격했던 섹스가 끝나고 얼추 몸을 회 복한 누님은 골골거 리는 네 메 아님을 놀리려고 준비를 했는데.
네 메 아님은 신성력을 사용해 허리와 골반. 부어오른 가랑이를 순식 간에 치료해 버리시고는 시원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버린 게 지금둘이 다투고 있 는이유였다.
애도아니고.’
나이도 먹을 만큼 드신 분들이.
물론, 이런 말을 입 밖으로 꺼 냈다가는 이번에 야말로 내 풍성한 머리 카락 들과 이별을 고하게 될지도 모르기에 속으로만 그리 생각했다.
“둘 다그만하고 정리부터 좀 해주세요.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거 아니잖습 니까.”
짓.”
“……하.”
누님이 혀를 찼고 네메아님이 짧게 헛바람을 내뱉는다.
그래도 나를 존중하는 탓인지 둘은 더 이상 다투지 않고 음란한 냄새와 끈 적한 정사의 흔적으로 가득한 쉼터를 치우기 시작했다.
누님은 불길을 이용해 냄새와 흔적들을 말끔히 태워버렸으며 탁해진 공 기는 네메아님이 신성력을 이용해 상쾌하게 정화시켰다.
한나절의 정사 흔적이 사라지는데 걸린 시간은고작 믫분이었다.
“누님은 가서 애들좀불러오고. 네메아님은 칼름… 좀 치료해서 깨워주 세요.”
“……이걸로 아래나 좀가려라.”
누님은 나가기 전에 걸치고 있던 외투를 나에게 벗어 주었다.
나는 그걸 허리 에 둘러 대충 아래를 가렸다. 그래봤자 일어 나면 엉 덩 이 가 훤히 다 보이겠지만.
“굳이 치료까지 해서 깨울 필요가 있는 건지 모르겠군.”
네 메 아님은 이 마와 뒤 통수에 커 다란 혹을 단 칼름을 짐 짝처 럼 들어 내 옆 에 내려놓았다.
“가는 동안 시끄럽지 않게 이대로 계속 재워두는 게 좋다고 본다만.”
“•••꾈.”
“크흠. 농담이다.”
내가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자 네메아님은 멋쩍게 헛기침을 내뱉으며 예의 그 신성력으로 칼름의 머리를 치료해나가기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볼록했던 혹이 사라지는 걸 보고 있으니 확실히 신기하긴 신 기하더라.
‘머리 몇 대 맞았다고 더 멍청해진 건 아니겠지?’
이마와 뒤통수가 다시 원래의 평평하고 둥근 곡선으로 되돌아갔고 네메 아님이 신성력을 거두었다.
다행히 칼름은 따로 건들 필요 없이 스스로 눈을 떴다.
“히이……꺼 억!!”
그리고 로브를 벗은 네메아님의 얼굴을 보고는 기겁하며 다시 기절해 버 렸다.
“그, 네메아님? 제가보기엔 네메아님은 무척 아름다우십니다.”
“……크흠. 됐다.”
잠깐 칼름을 죽일듯한 눈으로 내 려 다보던 네 메 아님은 내 솔직 한 마음에 금방 얼굴을 풀고는 뺨을 붉히는 소녀다운 면을 보여주셨다.
‘그러고보니 뺨에 상처는왜 난 건지 물어보는 걸 깜빡했네.’
왼쪽뺨에 길게 새겨져 있는작은 자상.
워낙 미 인인 대다가 서늘한 인상과 잘 어울리 기에 흉터라는 걸 잠깐 잊고 있었다. 어차피 한동안 같이 행동할 테니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물어보도록 하자.
대충 기절한 칼름을 내 뒤에 눕히는데 네메아님이 벗었던 로브를 다시 눌 러 쓰셨다.
그것만으로 쉼 터 가 한층 어두워 졌다.
그 예쁜 얼굴을 계속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웠지만, 나중에 저걸 내가 직접 벗긴다고 생각하니 그건 또그거 나름대로 맛이 있을 것 같아 약간 기대도되었다.
치료한 칼름도 거치적거리지 않게 뒤로 옮겼고.
누님 이 준 외투로 아랫도리 도 잘 가렸으며 .
네메아님도 다시 무게감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 제 야 붕 떠 올랐던 분위 기 가 다시 제 자리 를 찾은 기 분이 다.
적당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신도들에게 할 말을 정리하고 있으니, 쉼터를 나갔던 누님이 직접 내쫓았던 신도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쟤도한대 맞았던 거 같은데.’
다들 누님에 게 기 가 죽어 고개를 떨구고 있는데 나이 엘 혼자만 빳빳이 고 개를 들고 눈을 반짝이며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데려왔다.”
“고마워요. 잠깐 여기 앉아서 기다려주세요.”
내 가 옆자리를 두드리 자 누님은 잠깐 망설이는 듯 입 맛을 다시 더니 .
“앉기는 무슨…….”
천천히 걸어와내 뒤에 섰다.
나도누님의 위엄을 살려주기 위해 더는 권유하지 않았다.
‘음. 왠지 평소보다 자신감이 더 넘치는 기분이구만.’
좌아멜라. 우네메아.
아주 든든하다못해 어깨가하늘까지 치솟을 것 같은 조합이 아닐 수 없었 다.
뭐. 신도들을 상대로 유세를 떨 이유는 없지만.
둘이 없더라도 신도들은 내게 깍듯했다. 특히 자지를 통해 세례를 받은 순 간부턴 거의 광신도처럼 말을 잘들었고.
예외가있다면…….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가장 앞자리에 경건히 무릎 꿇고 앉은 나이엘에게 로 향했다.
‘칼름의 상위 호환.’
칼름이 똑똑해지면 아마 나이엘이 될 것이다.
적당히 눈치 있고 적당히 음탕하며 적당히 자기 몫을 조금 더 챙길 줄 아는 사람. 그러면서도 선은 절대 넘지 않는다는 거.
‘왜 나이엘이 아니라 칼름이 사도인 걸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페트미라의 인선에 문제가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하긴, 그러니 다른 사교도에 당했지.
“크흠.”
지금순간에 필요 없는 생각을 떨쳐낼 겸, 목을 가다듬으며 짧게 기침했다 .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가슴을 부각시키는 자 세로 나를 올려다보는 신도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을 이렇게 모은 건 다름이 아니라 제가 오늘 안으로 이곳을 떠 난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 함입니다. 또 여러분들의 처우도 결정할 필요도 있었고요.”
내 가 떠 난다는 사실을 밝혔음에 도 신도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혹시 라도 따라나서 겠다고 손을 들면 어 쩌 나 했는데.
나이엘이 직접 관리해서 그런가.
“이제 먹을 식량도 얼마 남지 않은 거로 기억합니다.”
지하에 가둬둔 모험가들을 굶긴다고 해도 이틀이면 저장된 식량이 동날 것이 다. 적 어도 내 가 판단한 식사량으로는 그랬다.
“나이엘
예. 고귀한 분이시여.
내가 부르자 기다렸다는듯이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해왔다.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금전이나 현물이 있습니까?”
“원래는 저장고에 금화를 보관해두고 있었으나, 간악한 어둠 신에게 붙 잡혀 있는 동안 모험 가들이 사용한 듯 보이 옵니 다.”
“으음.
나이엘의 말투가 어째 조금 더 부담스러워 진 것 같으나 지금은 그 부분을 지적할 때가 아니 다.
‘돈이 없으면 조금그런데.’
원래라면 가까운도시로 가서 내가데리러 올때까지 잠자코 있으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게 아니면 다른 페트미라의 근거지에서 잠깐 피신해 있던지.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네메아님을 따라 이 옆나라까지 온 이유 가 무엇인가. 바로 교화된 칼름과 다른 사도들의 협력을 받아 미쳐 날뛰는 페트미 라교를 쓸어버리 기 위 함이 아니 었던가.
괜히 도시로 보냈다가 시스교로 개종한 우리 신도들이 험한 꼴을 당할 수 있다는 생 각에 다른 도시로 보내는 건 좋지 않은 생 각이 라고 판단을 내 렸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벡스를포함해 힘 좀쓰는 전투 신도들이 여럿 있으니 그들이 가까운도시에서 먹을 걸 사서 이곳으로 돌아오는 거였다.
그런데 중요한 금전이 없다고 한다.
콕콕.
“•••꾈?”
옆구리를 누가 찌르길래 고개를 돌리니 누님이 슬쩍 나에게 다가와 무언 가를 스윽 내 밀었다.
‘주머니?’
겉보기 에도 굉 장히 묵직해 보이는 가죽 주머 니 였다. 보통 저 런 주머니 에 는 돈을 넣어 다닌다.
누님이 얼른 받으라고 눈치를 주기에 넘 겨받으며 주머니의 입을 살짝 벌 려보았다.
화아악一!!
찬란한 빛을 내뿜는 금화가 한가득 들어 있는 주머니 였다.
누님……!!’
내 가 감격받은 눈으로 바라보자 누님 이 뺨을 살짝 붉히 더 니 멋쩍 은 표정 으로 뒤 로 물러 난다.
아주 어깨에 힘이 들어가다못해 날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네메아님.”
“듣고 있다.”
“이번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저기 뒤에 있는 녀석이 본래 역할만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면 두 달이면 충분할 거다.”
“두 달. 나이엘
내 가 다시 이름을 부르자 그녀 가 한층 더 깊 이 고개를 숙인다.
“남은 신도들과 지하에 가둬둔 모험가들까지. 두 달 정도 배부르게 먹으 려면 얼마가 필요할 것 같습니까?”
“사치를 부리지 않고 단순히 먹고 마시는 거라면 금화두 닢이면 충분하옵 니다. 고귀한 분이시여.”
“금화두 닢.”
서른 명 이 넘는 인원 이 두 달을 버텨 야 하는데 고작 금화 두 닢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니.
‘내가 그동안 너무 사치를 부렸나?’
곰곰이 생 각하던 나는 고개를 작게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길드 접수원 시절. 허드렛 일까지 겸해 한 달을 꼬박 움직 여 야 은화 다섯 닢 을 받았다.
‘아침 이 랑 점심 이 야 누님 이 공짜로 샌드위 치 를 줬었지 만 저 녁은… .’
동화 한 닢짜리 싸구려 빵에 서비스로 받은 우유 한 잔으로 끼니를 때웠던 그시절.
그러나 최근에는 삼시 세끼 고기 에 틈만 나면 외식.
새삼 능력을 각성하고 내 생활이 얼마나 호화로워졌는지 체감이 되 었다.
‘보자… 금화두 닢이라고 했지.’
나는 주머니에서 금화 열 닢을 꺼내 앞으로 내밀었다.
“아끼지 말고 신도들에 게 맛있는 걸 사 먹이도록 하세요. 모험 가들은 대 충 죽지 않을 정도로만 챙겨 주고. 그리고 남는 돈으론 필요한 생필품도 사고.아무튼.나이엘이 알아서 잘신도들좀챙겨주세요.”
“아아… … 고귀한 분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신도들을 잘 돌보도록 하겠사 옵니다.”
나이 엘은 고개를 살짝 들며 내 가 내민 금화를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들였 다.
‘돌아오면 호구 조사도 좀 하고
만약 정식 종교로 인정받지 못하면 적당히 돈을 쥐여주고 냐호를 통해 상 단 편을 이용해 고향으로 돌려 보내주는 등.
생각보다 어떤 단체의 우두머리라는 게 신경 써 야 할 부분이 많았다.
‘일단 여기서 할 일은끝난 거 같고.’
나는 금화가 아직 잔뜩 들어 있는 주머니의 입구를 동여매며 자리에서 일 어났다.
“제가돌아올 때까지 사고치지 말고.아시겠습니까?”
—예.고귀한분이시여.
모든 신도가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큼큼.
나는 머쓱하게 기침을 토하며 몸을 돌렸다.
“이제 떠나도될 것 같습…… 웃으려면그냥웃으세요.”
!.
.........
“내가뭘.그냥내 새끼가 기특해서 그렇지.”
종교를 만들었다고 하면 혹시라도 꿀밤을 맞지는 않을까 걱정했으나, 의 외 로 누님은 내 가 종교를 만들었다는 사실 에 화를 내 기는커 녕 지금 본인 이 말한 것처 럼 나를 뭔 가 대 견하거 나 조금 기 특한 시 선으로 바라봤다.
“그럼. 바로 떠나도록 하지.”
네메아님이 바닥에 엎어진 칼름을 옆구리에 끼웠다.
“우리 새끼는오랜만에 누나품에 안겨서 가야겠네.”
“……나중에 봅시다.”
“그러던가.”
누님이 깔깔 웃으며 내 옆구리를 콕콕 찌른다.
“인사를더 나눌게 아니라면빠르게 움직이도록하지.”
“아, 옙.그러면 여러분. 나중에 봅시다.”
우리는 고개 숙인 신도들을 뒤로하고 쉼터를 나왔다.
은은한 마법등이 비추는 복도를 걸으며 내가두 사람에게 물었다.
“일단근처 도시에 들려서 옷이랑 마차부터 구해야겠네요.”
“뭐.옷은 확실히.”
“그렇지. 옷은확실히구해야지.”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차는?’
너무 당연한 거라 언급하지 않은 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우리는 제단에 나 있는 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밖은 어둑한 저 녁 시 간이 었으며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치 고 있었다. 그러 나 나에게는 징표가 있었기에 알몸에 가까운 상태에서도 따뜻한 침대 속 이 불에 들어가 있는 포근함을 유지하는 게 가능했다.
“어떻게. 앞으로 안길래 뒤로 안길래. 네 안전을 생각하면 앞쪽이 더 좋을 거 같긴 한데.”
“앞은좀. 뒤로 업히겠습니다.”
“그래 뭐. 나중에 바꿔도 되니까.”
누님은 자세를 낮췄고 나는 어부바를 당하는 심정으로 누님의 등에 업혔 다. 은근히 내 엉덩이를 조물조물 만지는 나쁜 손 같으니라고.
“그러면 출발하지.”
“꽉 잡아라.”
두 사람이 매서운 눈보라를 뚫으며 움직 였다. 그리고 깨달았다. 두 사람이 마차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으허으어 어억!!”
나는 인간이 마차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사실에 비명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