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327화 Ep.326 골디 아스 왕국
깔끔하게 몸을 단장하고 욕탕을 나온 나는 그 앞을 지키고 있던 시종과 다 시 마주쳤다. 이름이 키르케라고했던가.
“황자님께선……?”
“이야기는 잘 풀렸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그렇군요.”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나는 그녀를 지나치 기 전에 욕탕을 가리 키며 말했다.
“황자님께서 조금 피곤해 보이시던데.욕탕에 너무 오래 계시다가쓰러 지 실 수도 있으니 중간에 들어 가셔서 황자님 께 말을 걸어주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예.그리하겠습니다.”
“그러면…… 아, 제 방에는 다음 도시로 이동한 다음에 찾아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네, 네에….”
방으로 찾아오라는 말을 꺼내기 무섭게 그녀가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럼. 저는 아드리안경과 약속이 있어서.”
시종을 지 나쳐 밖으로 나온 나는 바로 옆에 있는 식 당으로 들어 갔다.
“없네.”
아드리 안이 기 다리고 있을까… 살짝 기대 했으나 안타깝게 도 식 당은 텅 텅 비어 있었다. 그저 따끈하게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음식이 가득 담긴 그릇들 만 나열되 어 있을 뿐.
아드리안을 찾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 전에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늦은 밤부터 방금까지 기력을 아끼지 않고 분출했기에 그만큼 다시 채워 줄 필요가 있었다.
“진짜 맛있네.”
농담이 아니라 할 수만 있다면 전속 요리사로 고용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 었다. 나중에 기회가된다면 사제님들께 슬쩍 물어보도록 하]자.
‘그러면 아드리 안을 찾아볼까.’
괜히 되지도 않는 감각을 퍼트려 찾기보다 나는 분주하게 움직 이고 있던 성직자 중 한 사람을 붙잡고 그녀의 소재를 묻는 쪽을 선택했다.
“아드리 안경 이 라면 지하로 내 려 가셨습니 다.”
“지하요?”
“예에.”
성기사는 신전의 끝에 서 있는 이름모를 여신의 석상을 가리켰다.
“저 뒤편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아. 페트미 라교가 사용하던 제 단이군요.”
“그렇습니다. 사악하고 부정이 탄 것들을 모두 밖으로 처분했기에 이제 내 려 가셔도 괜찮습니 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무언가를 부수고 밖으로 가져간다더니 .
그냥 페트미라 신도들이 사용했던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처분하던 과정이 었던 모양이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그럼.”
수려한 외모의 성기사는 살짝 뺨을 붉히며 원래 가던 길을 갔다.
나 역시 아드리안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기 위해 석상의 뒤로 향했고.
‘어째 얘들은 디자인이 하나같이 똑같냐.’
처음 보지만, 처음 보는 것 같지 않은 계단을 밟으며 나는 아래로 내려왔 다. 다행히 중간중간 마법등이 촘촘히 달려있어 발을 헛디딜 염려는하지 않 아도되 었다.
깊게도 이어진 계단을 밟고 아래로 내려온 나는 곧바로 아드리안을 발 견할수 있었다.
후욱- 후욱-
물구나무를 선 상태로 복도를 걷고 있는 아드리 안. 심 지 어 손바닥도 아닌 엄 지손가락 하나로 바닥을 짚고서 .
나는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정확히는 훤히 드러난 그녀의 매끈한 복 부와 속옷을 착용하지 않아 고스란히 노출된 젖가슴을 구경하면서 말이다.
‘초코우유 맛 날 것처럼 생겼네.’
백옥처럼 새하얀 피부도 몹시 매력적이지만, 아드리안의 건강미 넘치는 연갈색 피부도몹시 매력적이었다.
거 기 에 큼지 막한 핑 크색 유륜과 젖꼭지 까지.
물구나무를 서면서 중력과그녀의 풍만한 가슴에 압박을 이기지 못한 탱 크톱은 아래로 흘러 바닥을 쓸었고 속옷의 보정을 받지 못한 아드리안의 큼 지막한 젖가슴은 그녀가 팔을 움직 일 때마다 자유분방하게 흔들리며 내 눈 을 몹시 즐겁게 만들었다.
타악一
한참이나 내 눈을 즐겁게 해주던 아드리안은 복도의 끝에 다다라서야 손 이 아닌 두 다리로 바닥을 딛고 섰다.
“으응
등을 보인 채 선 그녀는 두 손을 위로 올리고 잠깐 꼼지락거리 더니 중력으 로 인해 벗겨진 탱크톱을 아래로 꾹꾹 내리눌러 밖으로 노출된 가슴을 다시 안으로 숨겼다.
이 미 크기고 형태고 젖꼭지 의 색 까지 다 본 가슴을 숨긴 후에 야 아드리 안 은 나를 향해 얼굴을 보여주었다.
“방해한건아니죠?”
“응.”
동글동글한 눈을 끔뻑 이 며 고개 를 한 번 끄덕 거 렸다.
“같이 해-?”
“근데 조금 좁은 거 같은一”
쿠웅!!
“……충분하겠네요.”
“응.”
나는 힐끗 옆으로 눈알을 굴렸다.
방금까지 막다른 벽이었던 부분이 무너져 내리고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내 가 좁다고 말함과 동시 에 아드리 안이 주먹으로 벽을 가루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단순히 부순 게 아니라 가루로.
‘소리도 그닥 안 컷고…….’
아드리 안은 어제처럼 갑자기 부끄러워 졌는지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본인 이 가루로 만들어버린 벽의 잔해를 발로 슥슥 흐트러트리며 어딘가로 날려 보냈다.
“크흠. 그런데 여기에는 나무도 없고. 뭐 같이 할수 있는 운동이 있습니까
엩,,
“있-어.”
아드리안이 옆으로 넘어가더니 나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그에 내가다가가자그녀는바닥에 다리를쭉펴고서 앉더니 나에게 말한 다.
“여-기.”
“발등?
“응. 앉-아.”
나는 그녀의 지시대로 엉덩이를 그녀의 발등 위에 얹으며 앉았다.그러자 쭉 펴고 있던 다리를 산봉우리 가 올라오는 것처럼 접으며 나에게로 다가왔 다.
“잡아-줘.”
“•••종아리요?”
“으
O •
대충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았기에 나는 두 팔로 그녀의 종아리를 꽉 안아주었다.
꼼지락. 꼼지락.
엉덩이로 깔고 앉은 그녀의 발등.
그 끝에 있는그녀의 발가락이 움직이면서 내 엉덩이 끝을 살살 간지럽혔 다.
‘뭐지•••꾈?’
그녀는 잠깐 내 눈치를 살피다가 상체를 뒤로 눕혔다. 그리고 내가 예상했 던 것처럼 윗몸 일으키기를 시작했다.
아래로 내 려갔던 그녀의 몸이 위로 올라올 때마다 탱크톱에 억눌린 큼지 막한 젖가슴이 무릎에 닿아서 뭉그러진다.
‘힘도 전혀 안들고…….’
그녀의 종아리를 꽉붙들고 있으나, 그 행위 자체가 무색하게 아드리안은 오로지 코어의 힘만을 사용해서 아주 가볍게 상체를 일으켰다.
게다가 한 번 누웠다가 일어날 때마다 조금씩 나와 그녀의 얼굴이 가까 워지고 있었다.
꼼지락一
슬슬 서로의 숨결이 닿을 거리까지 얼굴이 가까워지자 멈췄던 그녀의 발 가락이 다시 움직인다.
어떻게 반격이라도 해줄까 생각했으나, 그러지 않기로 했다.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는 코앞까지 다가온 그녀의 눈을 응시했 다.
“•••꾈.”
“•••꾈.”
달빛을 머금은 듯 반짝이 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그녀 가 꼼지 락거 리 던 발가락을 멈추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게 몇 번인가 반복됐을 즈음.
“놔-줘.”
“다하셨어요?”
그녀는 무언가 찔리는 게 있는 사람처럼 내 눈치를 살폈다.
그 묘한 시 선을 모르는 척 넘 어 가며 안고 있던 종아리 를 놓아 주며 그녀의 발등 위에서 비켜주었다.
“도와줄게.”
아드리 안은 앉은 상태 그대로 맞은편 바닥을 손으로 가리 키며 나에게 앉 으라고 요구해왔다.
순수한 것 같지 않은 의도와 어제의 악몽이 겹쳐지면서 잠깐 내 움직임을 멈칫하게 만들었다.
“안-해?”
그러 나 작은 귀 를 파닥이 며 고개 를 갸웃거 리 는 아드리 안을 보는 순간 굳 어졌던 몸이 물흐르듯 자연스레 움직이더니 바닥에 벌떡 눕는게 아닌가.
‘두렵구나……!!’
어제 그토록 끔찍한 고통을 겪었음에도 내 몸은 그녀의 매력을 떨쳐내지 못한 것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파괴력이란 말인가.
꾸우욱.
내 가 헛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발등 위로 적 당한 무게 감이 내 려 앉았다. 그 녀는 위와 마찬가지로 아래에도 속옷을 걸치지 않았는지 얇은 가죽 위로 엉 덩이의 촉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거기다.
포옥.
그녀가두 팔로 내 종아리를 껴안았고 그녀의 흉부가 내 무릎을 자비 없이 짓눌렀다.
부드럽고 폭신하면서도 탄력감이 느껴지는 마약과도 같은 가슴의 감촉.
사타구니 에 절로 피 가 쏠렸다.
내 아랫도리의 상황을 알 턱이 없는 아드리안이 가지런히 모아진 내 무릎 위로 턱을 살포시 얹으며 말한다.
“시—작.”
다른 선택 지 가 있는 것도 아니 었고, 자지 가 조금 섰다고 운동을 못하는 것 도 아니었기에 일단은 그녀의 구령에 맞춰서 천천히 상체를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두-울.,,
“여-서 엇.”
“여-얼
“여-얼
“아니, 왜계속열입니까?”
“안-닿았어:
내 무릎에 턱을 얹은 상태로 동글동글한 눈을 귀 엽게 깜빡인다.
그녀는 저런 행동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고서 저러는 걸까.
하는 수 없이 나는 다시 몸을 일으켰고.
톡.
한껏 앞으로 다가온 그녀의 코에 내 코를 살짝 가져댔다.
“열-하나아.”
“•••꾈.”
냐호도 은근히 자기가원하는걸 어필하고.
누님도 아닌 척 은근히 내가 먼저 덮치게끔 유혹을 한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암컷 수인도 어제부터 운동을 빌미로 은근히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 키고 있었다.
정말이지 영악한 종족이다.
“서-르은.”
“그,그만……잠깐만 쉬죠.”
“더-할수있어.”
“아니!못합니다!!”
말이 서른이지.
중간에 조금만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카운트를 제자리 걸음 시키는 정 말이지 악독한 여자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인형처럼 예쁘고 귀 여운데 운동만 하면 사람이 악질 로 변한다.
내가 완전히 벌러덩 누워버리자 그녀도 더는 보채지 않고 붙잡고 있던 종 아리를 놓아주었다.
무릎을 꾸욱 누르던 기분 좋은 압박감이 사라졌다는 아쉬 움보다도, 어제 처럼 운동을 강요당하지 않을 거라는 안도감에 한숨부터 내쉬 었다.
꽈악 당기는 복부를 천천히 마사지하며 누워 있는데 그런 내 얼굴 옆으로 아드리안이 다가와쭈그려 앉는다.
가죽바지에 고스란히 드러난 도끼 자국.
“내일도-”
얇은 가죽을 삼킨 그녀의 보지를 감상하던 나는 위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얼른 고개 를 돌렸다.
아드리 안이 노란색 눈동자를 끔뻑 이며 말을 잇는다.
“운-동. 같이-?”
내 일도 운동 같이 할 거냐고 묻는 모양이 다.
“저야 좋죠.”
“응.”
내 가 고개 를 끄덕 이 자 그녀 도 똑같이 고개 를 끄덕 였다. 그런데.
!
...
“이제 공짜-아니야.”
?”
공짜가 아니라니.
돈이라도 받겠다는 소린가?
“나.비싼 사람.”
정 말로 돈이 라도 달라는 것인지 .
아드리 안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 키 며 그리 이 야기했다.
“그러니까…… 내일도 같이 운동을 하고 싶으면 돈을 내라?”
“응. 근데-나 엄청 비싸.”
“그야뭐. 그렇겠죠.”
대륙에서 가장 강한 열 명 중 한 사람인데 .
몸값이 저렴할리가 있나.
나는 맹 한 눈으로 나를 내 려 다보고 있는 그녀 에 게 물었다.
“그래서. 얼마를 드리면 됩니까?”
“으음…… 이만-큼?”
그녀 가 손가락을 활짝 펼치 며 고개를 갸웃거 렸다.
“50금화?”
“응.”
운동 한 번 같이 하는데 50금화라니.
그녀를 동경하고 무언가를 배우려는 사람이라면 그보다 더한 값을 치르 고도 그녀의 시간을 사려고 하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요. 50금화 드리겠습니다.”
“•••꾈어?”
내 가 돈을 지불 하겠다고 말을 하자, 그녀가 눈을 크게 뜨며 당황한다.
“왜 그러십니까?”
“어, 으, 그, 정말- 50금화…… 있어-?”
“예. 제가 돈이 좀 있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없으니 아르델이나 냐호에게 빌려야 겠지만.
아드리 안이 이마를 찌푸리며 좌우로 고개를 연신 갸웃거렸다. 그러다가 힐끗 나를보며 입을 여는데.
“100금화…….”
가격이 갑자기 넽배로 불어나 버렸다.
그녀도 지금 이 상황이 억지스럽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인지 똑바로 내 눈을 바라보지 못했다.
‘……귀엽네.’
굳이 내가 아니라도 지금 나와 같은 상황에 다른 남자가 처해 있다 하더라 도 그녀가 어떤 이유로 이런 상황을 만들어 냈는지 곧바로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더 간을 보지 않고그녀를도와주기 위해 행동했다.
“아드리 안.”
“으,응—?,,
이름을 불러주자, 내 시선을 피했던 그녀가 살짝 말을 더듬거리며 다시 나 를 보았다.
“100금화는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으래—?”
“예.그러니 내일부터는함께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아.”
단호한 얼굴로 그리 대 답하자.
“아니 - 나- 어어一 돈- 도온- 많아.......”
“돈은 많을수록 좋습니다만?”
“그… 나……돈 별로 안 좋아해…….”
그녀 기준으로 상황이 긴박해서 그런 것일까.
길게 늘어지던 어투가 정상인 수준까지 빨라졌다.
“그러면 공짜로 해주시는 겁니 까?”
“어, 그... 어으......그건 아닌데.......”
“그러면 어쩔 수 없겠네요. 어제,오늘 감사했습니다.”
“아니야…… 돈 말고… 다른 거도 받아…… 응… 다른 거.”
“예를들면?”
“어,으응
내 물음에 연신 예쁜 눈동자만 바쁘게 굴리고 정작 움직여야 할 입은 오물 거리기만하는 아드리 안.
그 모습을 올려다보던 나는 피식 웃으며 그녀에 게 말했다.
“참기 힘들어서 덮칠 것 같다면서요.그래서 씻고왔는데.”
a 99
오물거리던 그녀의 입이 다물어진다.
“아드리안.”
으”
O •
“이거 금화 100개 보다 비싼 거예요.”
“나-돈 많아….”
“그리고 돈 받고 파는 것도 아니고요.”
미안.”
아드리 안의 작은 귀 가 추욱 늘어졌다.
보고 있는 사람이 다 마음 아플 정도로.
“하지만 아드리안이 제 부탁도 들어주시고 운동도 알려주셨으니 … 한 번 정도는 괜찮을 거 같은데.”
진짜?”
“네.진짜.”
아래로 늘어졌던 그녀의 귀가 다시 쫑긋 섰다.
모른 척해주고 싶어도 수인들은 그게 참 어려웠다.
“아드리안.”
“O 으”
—, 으 •
나는 쭈그려 앉아서 나를 내 려 다보고 있는 그녀를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리 며 말했다.
“이리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