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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35화 (335/771)

횐 335화  Ep.334 골디 아스 왕국

황자의 배려 아닌 배려에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던 시종. 키르케.

그녀는 적당히 부른 포만감을 느끼며 천장을 올려다봤다.

‘분명……뭔가 있다.’

황자가 만나고 싶어 했던 거구의 사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키와 딱 벌어진 어깨. 거기에 탄탄해 보이는 근육까지.

그 말도 안 되는 몸만 하더라도 길을 걷던 여자들이 몇 번이고 돌아볼 텐데 ,심지어 얼굴까지 잘생겼다.

굵직한 턱선에 뚜렷한 이목구비.

묘하게 빠져드는 검은색 눈동자까지.

귀족들 사이에서는 남편과 잠자리를 가지지 못하는 여자들이 흔히 사용 하는 말이 있다.

남편을 너무 사랑해 얼굴만 보고 있어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물론, 모두가 개소리라는걸 알지만그냥하하호호 웃으며 동의를해주고 는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그 사내를 보는 순간 키르케는 그 말이 마냥 거짓말을 아 니라고 생각하게 되 었다.

실제로 그런 남자와 함께 산다면 매일 아침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 할테니 말이다.

심지어 밤일까지 잘한다면 더 말해 무엇하랴.

그러나 키르케는 여자이 기 이 전에 황자를 보필하는 시종이 었으며 황자가 가장 신뢰 하는 측근.

자신의 위치와 황자의 믿음을 알았기에 그녀는 스미스를 경계할수밖에 없었다.

전날황자의 방에서 들려온 목소리.

그것은 여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종류의 것이 었으며, 듣는 이로 하여 음 탕한 생각을 불러오는 그런 부류의 목소리 였다.

‘설마…….’

어제의 일을 생각하던 그녀는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남자들로만 이루어 진 사교도 집 단인 누이트교.

페트미 라가 여 자와 여 자의 사랑을 교리로 삼는다면, 누이 트교는 그 반대 인 남자와 남자의 사랑을 지지하는 아주 질 나쁜 집단이었다.

그야, 여 자와 여 자가 사랑을 나누면 경쟁 자가 사라지 는 꼴이 니 환영할 만 한 일이 지 만, 남자와 남자가 사랑을 나눈다면 안 그래도 부족한 남자의 수가 더 줄어드니 그보다더 절망적인 일이 있을까.

그런 이유로 키르케는 황자에게 접근한 스미스가 누이트교에 감화된 것 은아닌지……생각했다.

지금 이 나라에는 페트미라뿐만 아니라 누이트까지 끼어들었다고 하니 아주 말이 안되는가정은 아니라고그녀는 생각한 것이다.

‘만약그런거라면…….’

키르케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만약 그 사내 가 정 말 누이 트교의 신자고, 황자를 세뇌 하려는 것이 라면 정 말로 큰일이었기 때문이다.

황자가 잘 못 되 면 단순히 일자리를 잃는 게 아니라 그날로 목이 떨 어질 것 이다.

‘하지만…….’

누이트교도라고 하기에는 그 전날과 전날에 복도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여인들의 교성이 또 마음에 걸렸다.

“……답답하네.”

상대를 의심하자니, 친분을 맺고 있는 여자들의 지위 가 너무나도 높았고. 황자에게 주의를 주자니, 분명 제대로 귀담아듣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녀가 혼자 끙끙 앓고 있을 때, 누군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누구십니까.”

-한 시간 후에 출발할 예 정이니 황자님께 알려주시 길 바랍니 다.

“알겠습니다.”

사제가 떠나고 키르케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황자가 바로 옆방에 있는 거라면 조금 더 쉬 어도 괜찮을 테지 만, 안타깝게 도 황자는 욕탕으로 간다는 말을 남기고 여태껏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도대체 이 시간까지 욕탕에서 무엇을하고 계신 건지….’

키 르케 는 자꾸만 떠 오르는 불안감을 애 써 떨 쳐 내 며 방을 나와 욕탕으로 향했다.

‘정말로 계시는구나…….’

그녀가 펼친 기감에 황자와 예의 그 사내가 걸려든 것이다.

“하아…….”

사내를 의심해야 하지만, 사내를 생각하면 몸이 자연스럽게 달아오른다.

‘키르케. 정신차려라.’

무슨 일이든 멀리 봐야하는 법이다.

당장에 욕심 을 채 우려 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소리 다.

짜악一!!

그녀는 조금 과할 정도로 힘을 실어 자신의 뺨을 때렸다.

.......

“좋아.”

뺨으로부터 느껴지는 얼얼함에 정신을 차린 그녀가 조심스럽게 탈의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 이놈! 이놈! 이놈!!

- 하하, 죄송합니다.

- 이익!!

- 앗,진짜아픕니다. 황자님.

- 아프라고 때리는 것이다!!

욕탕 안에서 들려오는 황자와 사내의 목소리.

‘•••꾈?,

얼핏 들어보면 황자가굉장히 분노한 것처럼 들릴 수 있으나, 오랜 시간황 자와 함께 했던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지금 황자는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사내를 향해 투정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 그래도좋으셨지 않습니까.

- 그,그건 … … 그래도 정 도라는 게 있는 것이 다! !

- 내일을 위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 다.

- 그놈의 내일!! 내일이 두 번 왔다가는 아주 나를 바보로 만들겠구나!!

‘……緒

역시 투정이 맞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유리 문을 밀고 욕탕 안으로 들어 가고 싶 었으나, 그랬 다가는 일이 굉장히 복잡해질 것을 알았기에 그녀는조용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쪽을 선택했다.

“황자님.”

- ……뭐냐.

사내를 향해 조잘거리던 황자가 얼른 목을 가다듬고서 대답해왔다.

“한시간뒤에 출발한다고하니 그만 나오시는게 좋을듯하옵니다.”

-한 시간? 벌써 시간이 그리 흐른 것이냐.

- 그러게 말입니다.

- 시끄럽다. 네놈에게 물은게 아니다.

마지막에 ‘흥’하고, 황자라면 결코 내지 않을 소리를 들은 것 같았지만, 그 녀는 애써 그것을 잊으려 노력했다.

- 알겠다. 지금 나갈 테니… 마실 걸 좀 준비해 두거라.

“•••알겠사옵니다.”

키르케는 찝찝한 기분을 떨쳐내지 못한 채 조용히 물러났다.

**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흥.

샐 수도 없을 만큼 가버리고, 나와 입술을 겹친 걸 넘어 혀까지 섞은 그녀를 조심히 품에 안았다.

더는 조수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보지를 쑤셨더니 완전히 허리가 빠져버 린 것이다.

도중에 탈수가 올 것 같아 그녀 가 정신을 잃은 틈에 욕탕의 물을 입으로 옮겨 먹인 사실을 그녀는 모른다. 말할 생각도 없고. 들키면 내 뺨에 손도장 이 하나 더 생길지도 모르는 걸 말할 이유가 없지.

너무나도 가벼운 마르비우스를 안고 탈의실로 나온 나는, 그녀를 한쪽 허 벅지에 앉히고서 수건으로 정성스럽게 몸을 닦아주었다.

“응읏… 거, 거긴 민감하니 그만만지거라…….”

“알겠습니 다. 그래도 여긴 닦아야 하니 잠깐만 참아주세요.”

“톡, 톡톡 두드려 닦거라. 문지르지 말고….”

“옙.

나는 그녀의 젖은 금색 보지털을 수건으로 톡, 톡. 두드려 물기를 닦아냈 다.

“자, 그러면 머리를 닦겠습니다.”

“……정말이지.”

거의 반나절을 내 품에 안겨 나를올려다보며 키스하고 가버린 그녀는, 자 신도모르는 사이에 내 품에 안기고 내 허벅지에 앉는 것에 거부감을느끼지 않게 되었다.

덕분에 그녀를 내 가랑이 사이에 앉힐 수 있었고 나는 안정된 자세로 그녀 의 머리를 말릴 수 있었다.

“으응...꽤, 잘하는구나.”

“감사합니다.”

그야 시론과 케르낙스의 머리를 매일 같이 감겨주고 닦아준 게 나니까 잘 할수밖에.

“•••그런데 이건 평생 서 있는 것이냐?”

황자. 아니, 마르비우스는 겁도 없이 엉덩이 틈으로 내 자지를 살살누르며 그리 물어왔다.

“평생은 아니지만…… 그건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나중에 알려줄 거라면 그냥 지금 말해주면 되는 것 아니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답니다. 자, 끝났습니다.”

“저기 빗도 있으니 빗질도 하거라.”

“옙.,,

“나, 나는 안고 일어날 필요는 없지 않느냐?!”

“내려드립니까?”

됐다. 흥.”

그녀는 토라진 듯 콧방귀를 뀌 면서도 두 팔로는 내 목을 슬그머니 끌어 안 았다.

“빗질도 꽤…….으음.”

그녀는 내 손길이 썩 마음에 든모양이다.

나는 그녀의 유려한 금발을 단정하게 정리해준 다음, 옷장으로부터 옷을 꺼내 그녀에게 입혀주었다.

“그럼, 나갈까요?”

“ 잠깐

마르비우스가 이마를 찌푸리며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자세로 나가는 건 부끄럽다….”

“지금은 괜찮으시 잖습니까.”

“그거야 너와 둘만 있는 게 아니냐.”

참고로 옷을 다 챙겨 입은 마르비우스는 공주님 자세로 내 품에 안겨 있는 중이다.

“그럼 뒤로 엎어드립니까?”

“그것도모양이 이상하지 않느냐… 사내가사내의 등에 업힌다니.”

“흐음.

이건 부끄렇고, 저건 이상하고.

그럼 어떻게 해야좋은 걸까.

그렇다고 그녀가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조금 분위 기를 타는 바람에 도를 넘기는 했다.

아마 그녀가 계속해서 보지를 움찔하며 조수를 뿜었다면, 그 시종이라는 여자가올 때까지도 키스를 하며 씹질을 이어가고 있었을 거다.

나는 잠깐품에 안겨 귀엽게 이마를 찌푸리고 있는 그녀를 보다가문득 떠오른 생각을 그녀에게 말했다.

“그러면 황자님. 제 목에 타시겠습니까?”

“•••목에?”

“예.그러면 안기는 게 아니라황자님께서 제 목위에 타는 것이니 체면에 도 문제가 없지 않습니까.”

“……그건… 괜찮겠구나. 좋다. 올려 보거라.”

그녀의 허락이 떨어졌기에 나는 가볍게 그녀를들어 천천히 허리를 숙이며 내 목위에 올려주었다.

다행히 아주 다리를 못 움직이는 것은 아닌지, 그녀는 두 다리를 내 양쪽 어깨에 걸치며 훌륭히 목마를 타는데 성공했다.

“흐음. 나쁘지 않구나. 높은 게 아주 마음에 들어.”

“떨어지지 않게 꽉잡으세요.”

“•••잡을곳이 없는데 무엇을 잡으라는 것이냐.”

“머 리 칼이 라도 잡으시죠.”

“……괜찮은것이냐?”

깨어나자마자 내 뺨을 때리고 또 등짝과 팔을 깨문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같지만.

“예.괜찮습니다.”

“•••불안하면 그때 잡을 테니 일단 나가자꾸나.”

“알겠습니다.

나는 그녀를 목에 태운 채로 욕탕을 나왔다. 그런데 돌아가는 중에 의 아 한 것을 보고 말았다.

기사님들이 식당으로 다시 식기와수저들을 옮기는 것이 아닌가.

“무언가 일이 생긴 모양이구나.”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조용히 일을 하고 있는 기 사님 에 게 다가갔고, 기사님 들은 그런 우 리를 발견하고 대표로 한 사람이 다가와 주었다.

“무슨일이라도 생긴겁니까?”

“예. 탈환한 신전의 지하에 있던 사교도의 근거지 가 폭발을 일으켰다고 합 니다.”

“……다친 사람은 없습니까?”

“다행히 일행들을 이끌고 계신 분들이 범상치 않은 분들이셔서.”

다행히 시론과 다른 연인들은 무사한 모양이다.

“그럼, 이곳에서 하루 더 묵는 겁니까?”

“하루. 길면 이틀은 더 머물러야 할 것 같습니다.폭발이 일어난원인을 조 사 중이고 탈환 예 정 이 었던 곳도 살펴보아야 해서 말입 니 다.”

“그렇군요.”

“변동 사항이 생기면 다시 알려드리도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기사님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걸음을 옮겼다.

‘……성기사들이 괜히 멀쩡한 물건들을부수고 버린 게 아니었구나.’

폭발을 일으킨 원 인은 아직 밝혀지 지 않았으나,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은 그 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석상이 있는곳에 도착하자, 사제와 기사님들이 분주하게 챙겼던 짐들을 다시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녀들을 뒤 로하고 계 단을 천천히 올랐다.

“그런데 황자님.”

“무엇이냐.”

“아무래 도 제 가 오늘 밤은 한가할 것 같아서 말입 니 다.”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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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내가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인지 알아차린 모양이다.

“황자님.”

“•••왜그러느냐.”

내 어깨 아래로 내려온 그녀의 토실토실한 허벅지가슬그머니 내 뺨을 눌러왔다.

나는 그녀의 종아리를 쓸어내리며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렸다.

“오늘밤.제게 시간을 내어주시겠습니까?”

“•• ”

마르비우스는 잠깐 내 얼굴을 빤히 내 려다보더니 , 얌전히 있던 두 손으로 내 머리를 밀어내며 작게 중얼거렸다.

특별히 내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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