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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50화 (350/771)

횐 350화  Ep.349 골디 이■스 왕국

시란님과 욕탕을 나오자, 하늘은 예쁜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으읏〜 하아. 십 년 만에 푹 잔 거 같네.”

“……그것참다행입니다.”

“뭐야. 삐졌냐?”

시란님이 피식 웃으며 내 옆구리를 콕콕 찌르며 웃으셨다.

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시란님을 바라봤다.

수분을 가득 머금어 촉촉하게 젖은 탱글탱글한 피부.

노을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유려한 붉은 머리칼.

조금 개구쟁 이처럼 웃고 있는 장난스러운 얼굴.

탕 안에서 나를꼭 끌어안고 가슴에 뺨을 기댄 채 정말로 잠들어버린 시란 님은대략세 시간이 지난후에야 잠에서 깨어나셨다.

단순히 그뿐이라면 괜찮았겠지만 시란님은 잠을 자는 도중에도 나를 애 태우는 것을 멈추지 않으셨고 나는 세 시간이나 감질나는 자극을 견디며 망 부석처럼 있어야만 했다.

‘진짜 두 번은 못 겪을 끔찍한 시간이었지 …….’

도중에 몇 번이나 시란님을 덮칠까고민했는지 모른다.

그간 인내심을 기르는 단련을 하지 않았더라면 한 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시 란님 을 그대로 덮쳐 버 리 지 않았을까.

아래 에서 주는 자극도 자극이 지 만 가슴팍을 짓누르는 시 란님의 묵직 한 젖가슴의 압박감도 대단했다. 그리고 조금씩 내 가슴을 간지럽히는 작지만 뜨거운 숨결도.

누가 시론의 어머니 아니랄까 봐 몸짓 행동 하나가 요망한 분이셨다.

내가 말없이 그저 내려다보기만 하니 시란님 이 여우처럼 눈을 가늘게 만 들며 내 복부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난괜찮은데 니가거부한거다.그치?”

예. 그렇죠.”

나는 지친 듯, 아니. 실제로 지친 상태로 한숨을 내쉬며 시란님으로부터 시 선을 돌렸다.

시란님의 달콤한 모유로 배를 조금 채우기는 했지만, 괴롭힘을 너무 당 해서 그런지 금방배가꺼졌다.

‘일단뭐라도 좀 먹던가해야지 ….’

아래도 뻐근하고 위장도 밥 달라고 조금씩 아우성치니 몇 배는 더 지치는 기분이다.

분명 기분 좋자고 욕탕에 들어갔을 텐데 어째서 나만 이렇게 만신창이가 돼서 나온건지.

“그런데 시란님.”

“왜.젖줄까?”

“……나중에요.”

“거절은 안하는구나.”

얼굴은 보지 않았지 만, 시 란님 이 또 예 의 그 피 식 거 리 는 웃음을 짓고 계 실 거라고 예상이 갔다.

“큼. 그보다 해도 지고 있으니 슬슬 집결지로 돌아갔으면 합니다만.”

시론이랑다른연인들이 어떻게됐는지 걱정되 기도했고 .

낮에 시 란님에게 붙잡혔던 엘프 기사나 칼름과 나머지 사도들의 몸에 깃 든 페트미 라의 기운을 제 거해 줄 필요도 있었다.

“하긴. 가게는 멀쩡해도 그걸 관리하는 인간들이 없으니 할 게 없긴 하다.”

“뭐 •••그도 그렇네요.”

그런 의도로 말한 건 아니 지만 확실히 시 란님의 말이 틀린 건 아니 었다.

착란에 빠진 성직자들에 의해서 조금 부서진 건물이 보이기는 했으나, 도시는 전체적으로 매우 멀쩡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람이 없다는 절 제외하면 말이다.

‘……좀 오싹하긴 하네.’

지하에서 교주를 붙잡을 때는 별거 아닌 것처럼 지나갔는데 이렇게 시란 님과 조용히 거리를 걷고 있으니 주교가 얼마나 무서운 짓을 저질렀는지 확 실감이 왔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누이트교와 그 빡빡이 놈에게 감사해야할 거 같다.

녀 석들이 나를 납치 하지 않았더 라면 역으로 내 가 교주에 게 당해버 렸을 테니까.

“나도 슬슬 집 나간 딸년이 얼마나 성 장했는지 궁금하던 참이 었으니 그만 갈까.”

그리 말씀하시 며 자연스럽 게 내 오른쪽 팔을 묵직 한 가슴으로 짓누르며 팔짱을 껴오셨다.

‘그냥 덮칠걸 그랬나.’

안 그래도 발기 가 멈추지 않던 아랫도리로 더욱 많은 혈류가 몰리 기 시작 했다.

기 껏 목욕하고 나왔는데 안타깝게 도 금방 축축해 질 운명 이 었던 모양이 다.

시란님이 나에게 팔짱을 껴온 순간부터 우리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고 조용히 길만 걸었다.

그리고시란님은성문이 아니라 오히려 도시의 중심지 쪽으로나를 데려 가셨는데 구역 몇 개를 지나서야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다 옮겨온 모양이네.’

완전히 부서졌던 왕궁의 터에 있던 잔해들은 사라지고 그 위로 평원에 설 치되어 있던 새하얀 천막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나는 노골적으로 시 란님을 피해서 움직 이는 성직 자들을 지 나쳐 왕궁의 중심지까지 들어왔다.

정확히 시란님이 나를 등 떠밀었던 지하통로 옆에 설치되어 있는 큼지막 한천막하나.

시 란님은 그 안으로 나를 데 리고 들어 갔다.

회의 장에서 보았던 원탁형 테 이블이 중심에 놓여 있었고 가장 상석에 네메 아님이 앉아 펼친 양피지에 무언가를 꼬적이고 계셨다.

누가 봐도 매 우 바빠 보이 던 네 메 아님 이 고개를 들더 니 나와 시 란님 을 한 번씩 얼굴을 훑어본다.

“……목욕은 즐거우셨습니까.”

“꽤 좋더라고.”

네 메 아님의 물음에 시 란님 이 무언가 비꼬듯 대 답하더니 내 등을 가볍게 밀었다.

“나는우리 딸년 좀 만나러 갈테니까그동안 이 녀석 좀 맡겨 두자.”

네메아님은 대답대신 고개를 한번 끄덕였고, 시란님은 그대로 천막을 나 가버리셨다.

시란님이 떠난 후에야 네메아님이 항상 눌러쓰고 계시던 로브를 벗어 나 에게 얼굴을 보여주셨다.

“후우. 엄한 일을 당하거나하지는 않았나…?”

“엄한일이라고 하시면?”

“……아니다.생각해보니 너에게는 엄한 일이 아니겠군.”

나는 나도 모르게 네 메 아님의 말에 동의 하며 고개 를 끄덕 여버 렸다.

그야 남자인 나에게 섹스가 엄한 일일 리가 없으니 말이다.

“혹시나해서 말씀드리는데 별일 없었습니다.”

나는 테 이블을 손바닥으로 쓸며 네 메 아님 에 게 다가갔다.

네메아님 역시 손에 쥐고 계시던 깃팬을 내려놓으며 옆으로 다가온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런 것 치고는 시란의 냄새가무척 강하게 풍긴다만.”

킁킁.

그 말을 듣고 몸 여기저기 코를 가져다 대봤으나그저 욕탕에서 사용했던 향유의 냄새만 풍겨왔다.

“별일은 없었는데요. 그, 조금 껴 안고 있기는 했습니 다. 그대로 잠깐 주무 시더라고요.”

“……시란이 잠들었다고?”

네 메 아님 은 조금 이 상한 부분에 서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예. 자는 척 이 었는지 는 모르겠는데 제 가 보기 에는 꽤 푹 주무시 는 것 같던데요.”

“……그렇군.”

“무슨 일인데 그런 표정을 짓고그래요.주름지게.”

“으읏

내 가 구겨진 이 마를 쭉쭉 잡아당기 자 네 메 아님의 입 밖으로 귀 여운 소리 가 잠깐 흘러 나왔다.

“아, 알겠다. 인상 안 쓸 테니 그만…….”

“네.그만. 그래서 뭔데 그래요?”

다시 한번 묻자, 네메아님이 잠깐 나를 힐끗 올려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 었다.

“나나 아멜라. 그리고 아르델 즘 되 면 숙면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 체 력 적으로 지칠 일이 없기 때문이지.”

“……엩 저랑 섹스하고 난 후에는 잘만 자시 잖아요. 누님도 아르델도 그 렇고.”

“이,이야기를끝까지 드,들어라!!”

네메아님 이 금방 목 아래를 붉게 물들이고는 얼른 말을 잇는다.

“숙면을 필요로 하지 않을 뿐이지 노력한다면 잘 수는 있다!! 그, 그리고… 심적으로 안정을 느끼거나 만족감을 느낄 때도… ….”

“흐음.

나는 슬그머 니 나로부터 시 선을 회 피하는 네 메 아님의 턱 아래로 손을 넣 어 힘을 주었다.

그다지 강하게 준 것도 아닌데 아래로 떨어졌던 네메아님의 고개가 내 손 을 따라 다시 위로 올라온다.

“어떤 쪽인데요?”

“뭐뭐가 말이냐…….

“알면서 왜 그러실까.”

“O 으 , 으

99

내 가 턱을 살살 간질여주자 네메 아님의 얼굴이 삽시간에 발갛게 달아오 른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완전히 새빨갛게 변한 얼굴이 된 네메아님이 눈동자만 아래로 내까리며 아주 작게,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다.”

“네? 뭐라고요?”

“둘다라고……!!”

나를 향해 소리치시더니 시론이 삐쳤을 때처럼 두 눈썹을 姤자로 만들어 나를 노려보신다. 물론, 조금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러셨구나. 둘다 셨구나.”

a 99

내 가 실실 웃자 네메 아님은 얼른 구겼던 눈썹을 곧게 펴며 다시 시선을 회 피한다.

그게 또 너무 귀 여워서 네메 아님의 부드러운 뺨을 붙잡고 이마와 콧등 이 곳저곳 입술 도장을 찍어버렸다.

당연하지만 네메아님은 거부하지 않았다. 그저 몸의 체온을 조금씩 올릴 뿐.

간단한 애 정 표현을 끝낸 나는 네메 아님 이 앉고 계신 의 자의 팔걸이 에 엉 덩이를 걸치며 물었다.

“그런데 네메아님. 낮에… 아니다. 아침인가? 여튼, 그 제국에서 온 엘프 기사 있잖습니까.”

“……음. 유세핀 말이군.”

“어.확실히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네요.”

엘프 기사. 유세핀의 이야기를 꺼내자수줍은 듯 뺨을 발그레 붉히며 히죽 히죽거리던 네메아님이 웃음기를 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대강아드리안으로부터 들었다.우리가교주의 함정에 빠진 걸 보고 너를 노렸던 모양이더군.”

“뭐 …… 엘프니까 이유는 안 들어봐도 알 것 같긴 한데요. 제국 소속이잖 습니까. 누구 지시랍니까? 아니면 독단?”

“겉으로는 제국의 근위 기사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모험가처럼 고용되 어 있다고 이해하면 편할 거다.”

“그렇군요.”

결론은 제국이 아니라 나를 엘프들의 나라로 데려가기 위해 노렸다는 소 리였다.

그 부분은 나중에 기에나를 통해서 한 번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

혹시라도 내 정체가 엘프들에게 알려졌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칼름이 랑 다른 사도들은 어때요?”

“멀쩡하다.꼴에 같은사도라고저주에 걸리지 않았던 모양이야.구석진 곳에 쥐새끼들처럼 잘 숨어 있더군.”

“칼름 답네요.”

일단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기는 했으나,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칼 름이다.

“지하에서 잔당과 이어진 연락 수단은 없는지 조사하라고 내려보내 놓았 다. 원한다면 불러주도록 하지.”

“아뇨. 괜찮습니다. 그냥 페트미라의 기운을 빨리 빼내줘 야하지 않을까 해서 물어본 것뿐입니다.”

“그거라면 일주일 정도 여유가 있으니 지금 당장은 괜찮을 거다. 아니면 그게 그년들운명일 테지.”

한순간이지만 네메아님의 눈에서 서슬푸른 안광이 뿜어져 나왔다.

처음 마차를 타고 이곳에 올 때부터 생각한 건데 네메아님은 사교도와 얽 히기만하면 사람이 난폭해지는 것 같다.

“교주는 어떻습니까?”

“……굉장히 고분고분하더군.”

“왜 그런 눈으로 보십니까.”

“무,무슨소리냐. 내 눈이 어떻다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 얼른 두 손으로 본인의 눈두덩을 꾹꾹 문지른다.

“크흠… 고분고분하기는 하다만 심각한 탈수 증상과 감각의 예민화. 그 리고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심문이 어려운 상황이라 우선 치유를 돕는 중

이다.”

이번엔 내가 슬그머니 네메아님의 시선을 회피했다.

‘좀 심하긴 했지…?’

나는 짧게 목을 가다듬으며 주제를 바꿨다.

“그보다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교주 말로는 수도에 있던 사람들 전부 제물로 바쳤다던데.”

“하아… 그게 골치다. 한순간에 왕족의 씨가 말라버렸으니. 거기다 일부 귀족 가문도 마찬가지고… ….”

“찾아보면 한 명 정도는 있지 않을까요? 방계라던가.”

“그러길 바랄 수밖에. 아니라면 꽤 소란스러워 질 테니 말이야.”

대부분의 귀족들이 페트미라교에 세뇌당해 정신교정을 받는 중이라고 한다.

!.

......

그녀들의 정신교정이 끝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을 때도 왕족을 찾아 내지 못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내란이 일어날 거라고 네메아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서한을 보낼 테니 두 달 안으로 추가 인원이 파견 나올 테 지 . 우선은 남은 잔당들이 있는지부터 확인한 다음에 알아볼 예정이다.”

“있었으면 좋겠네요.”

“……매우 희박하지만.”

하긴.

여 기 환경을 생 각하면 희박할 것 같기도 하고.

만약 왕이 남자였다면 방계는 몰라도 사생아 한 명 정도는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곳에서 사생아란사실상 없다고보는 게 맞을 거다.

그야 밖에서 찍! 싸고 돌아오면 그만인 남자와 다르게 여자인 그녀들은 그 찍! 싼걸몸속에 품고돌아올테니.

대충 물어볼 걸 다 물어본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내 팔에 머리를 아주, 아주 살짝 기대고 계신 네메 아님에게 물었다.

“누님이랑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계시는지 아세요?”

“……아마 조금 바쁠거다.”

“그럼, 네메아님은요?”

“•••보고서를 작성해야한다만.”

테이블위에 펴져 있는 양피지와그위에 놓인 깃팬.

나는 살짝 몸을 비틀어 네메 아님의 턱을 검지로 살짝 들어 올렸다.

은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쳐 보였다.

그 아름다운 눈동자를 지그시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당장해야 하는겁니까?”

“그, 그으…….”

“이렇게 둘만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는데 .”

“아니, 그

나는 대답을 망설이는 네메 아님을 향해 허리를 숙여 오물거리는 귀여운 입술에 입술을 겹쳤다.

“우음

“바쁘세요?”

“그건 아우읍….”

“바쁘세요?”

열꽃이 피어오른 얼굴로 네메아님이 천천히 눈동자를 아래로 내리깔며 촉 촉하게 젖은 입술을 작게 달싹이셨다.

“…안, 바쁘다…….”

네메아님의 입술에 다시 한번 입술을 겹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천막 안은 네메아님의 교성으로 가득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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