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70화 (370/771)

횐 370화  Ep.369 골디 아스 왕국

배꼽시계를 기준으로 미궁에 들어오고 대략 하루 정도 지났을까.

나는 시란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미궁을 조사할 수 있었다.

잘못 밟으면 눈에도 보이지 않을 독침이 날아오는 좁은 길목도 있었고 갑 자기 천장이 내 려온다거나 바닥이 꺼 지는 등의 정말이지 다양하고도 내 가 상상했던 함정들을 시란의 보호를 받으며 아주 생생하게 겪어볼 수 있었다.

판타지 소설을 몇 번 읽어 봤다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함정들이었으 나그걸 실제로 겪어보니 전신에 소름이 돋더라.

쿠웅—

앉아 있던 바닥이 크게 흔들거렸으나, 나는 딱히 놀라지 않았다.

나를 휴게실에 남겨두고 시란이 혼자 미궁을 뒤적이는 중이기 때문이다.

함께 움직 이는 것보다 시란이 혼자 움직 이는 게 몇 배는 빨랐다.

그런 이유로 내가 가만히 있고, 시란이 물건을 찾아 이쪽으로 가져오는 쪽 이 훨씬 효율적이란 소리다.

‘뭐,처음 석판이 있던 공간을 제외하면 건진 건 없지만.’

그녀들이 미궁이라고 부르던 이 장소는 과거, 장인어른께서 여성들과 함께 반란 및 신분을 뒤 집 기 위한 근거지 였다. 처음 발견했던 장소가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였고, 그 외는 침실 및 약간의 편의 시설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직 시 란이 더 뒤 적이는 중이니 또 뭔가 발견될 수도 있는 일이지 만, 내 가 보기에는 더 이상 성물이나 따로 관심을 가질만한 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 였다.

게 다가 특별하다고 생 각되는 성물도 없었고.

.........

그 세로드립이 남겨져 있던 장소에 남겨져 있던 성물들은 바이브, 애널비 즈, 피어싱, 딜도가 달린 입마개, 야시꾸리한 속옷이 전부였다.

솔직히 전구가 너무 충격적이라 나머지는 그냥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 는 범주의 것들이란생각이 들더라.

사용하는 용도 자체는 다 익히 아는 것들이 었고, 돌아가면 교주나 아니면 나를 노리 다가 시란에 게 붙잡힌 엘프에 게 사용해 볼 생각이 다.

어떤 기능이 담겨 있는지 확인해 보고, 몰링타에 돌아가 새로운 성물을 만 들 때 참고할 수도 있고 괜찮다 싶은 건 비슷하게 응용해 볼 수도 있으니 말 이다.

‘뭔가신기한 재료들도 많이 얻었고.’

장인어른이 만든 성물을 분해해 얻은 재료들에 대해 시스에게 물어보려 고 했지만, 시스가 대꾸해주지 않아 아직까지 용도를 알아내지 못한 상태였 다.

그래서 일단 집에 돌아간 다음, 깔끔하게 갱신을 하고 찬찬히 정리해나갈 생각이다.

그럴 일은 없다고 생 각하는데 만약, 시스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우리 정신 나간 선배님들께 물어보면 되는 일이고. 마침 슬슬 교류라는 걸 조금 적극적 으로 해볼 생각이기도 했으니.

“괜찮은 패시브 하나씩은 다 가지고 계시겠지?”

해골부터 뭐시기 선배님으로부터 얻은 뼈 튼튼 덕분에 기에나와 아멜라 누님을 품에 꼭 안을 수 있게 되었다.

가능하면 내가 득을 보기보다는 연인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걸 얻어볼 생각이다.

‘•••그게 나한테 좋은 거아닌가?’

편하게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얼마쯤 보냈을 때 미궁 을 둘러보던 시 란이 휴게 실로 돌아왔다.

“다둘러봤는데 뭐 없는 거 같더라. 따로숨겨둔 것도 없어 보였고.”

“아마숨겨둔 건 없을겁니다.”

그런 게 있었다면 세로드립처럼 뭔가 힌트라도 남겨뒀을 테니 말이다.

“근데 스미스.”

“네?,,

시란이 귀엽게 눈을 깜빡이며 나에게 물었다.

“나중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까먹지 않고 알려줄 거지?”

“예.약속하겠습니다.

믿는다?”

슬쩍 다가와 나를 올려다보며 괘씸한 젖으로 내 가슴팍을 꾸욱 눌러온다. 그 자극만으로 아랫도리 에 피 가 쏠리려 했다.

나는 시란의 허리를꽉끌어안으며 장난스럽게 눈을 길게 만들었다.

“설마, 절의심하고 계셨던 거예요?”

“아, 아니, 아닌데……?”

핥고 싶게 만드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그녀가 귀엽게 내 시선을 힐끗 피했 다. 어떻게 이 런 사람이 유부녀 일까. 물론, 외 모와 체형만 놓고 보면 유부녀 가 맞았다.

“장난입니다. 나중에 다 정리되면 꼭 알려드릴게요. 내용이 조금 난해해서 말이죠.”

“지, 진짜의심 안했어. 믿고 있었다니까…….그냥까먹지 말라고 다시 물 어본 거야. 진짜야.”

“예.알겠습니다.”

“지짜으야….”

내 가 부드러 운 뺨을 마구 문지 르자 시 란의 뺨이 금방 달아오른다.

“알겠으니까 이제 나갈까요? 시란의 이것도 맛있지만, 슬슬 고기가 먹고 싶네요.”

“나는 네 피만 있으면 괜찮지만.”

내 가 시란의 젖을 살짝 누르자, 그녀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입술을 할짝였 다. 그에 나는 허리에 두르고 있던 손을 움직 여 시 란의 엉덩 이를 받치고 번쩍 안았다.

“올라갈 때는 저도 일해 야 하니까 너무 자극하시 면 안 됩 니 다?”

“왜. 참기 힘들면 여기서 몇 발 빼고 가면 되 잖아.”

시란이 두 다리로 내 허리를끌어안으며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해왔다.

“여기서 빼는 것보다는 도시에 들려서 목욕도 하고 침대에서 느긋하게 즐기고 싶어서 그럽니다.”

“으응

손바닥에 넘치는 엉덩이를 움켜쥐자, 시란이 수줍게 웃으며 내 목덜미에 입을 가져댔다.

“주인님이 원한다면 어쩔수 없지…… 앙봽”

**

시 란이 무너뜨린 입구를 다시 파내고 밖으로 빠져 나온 우리는 다시 한번 그때 봤던 기사들과 병사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물론, 결과 역시 이 전과 똑 같았다.

목격자들을 다 기절시킨 다음, 시란은 아예 미궁의 입구를 매몰시켜버렸 다. 그리고는 나를 안고 가장 가까운 도시로 향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식사를 해결한 다음, 욕조가 있는 방을 빌려 하룻밤을 묶 었다.솔직히 침대의 감촉은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목적이 숙면이 아니었기 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목욕도 했고 쌓였던 것들도 시원하게 해소한 우리는 늦장을 부리지 않고 곧장 수도를 향해 이동했다.

내가 다른 연인들을 보고 싶어 하는 만큼, 시란 역시 어머님 이 남기고 간 편 지의 내용을 알고 싶어 했기에 돌아가는 길은 미궁으로 향하던 때보다훨씬 빨랐다.

물론, 중간중간 내 피를 섭취하고 나 역시 시란의 것으로 목을 축이며 뻐근해지는 아랫도리를 풀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달려서 우리는 정확히 수도를 떠나고 닷새가 되는 날, 다시 수도에 돌아올 수 있었다. 뭐, 해가 다 저물어 하늘이 어두컴컴했지만 떠날 때도

저녁 시간이 었으니.

‘여전히 으스스하네.’

사람의 인기척 이 조금도 느껴 지지 않는 유령도시 .

저 멀리 떨어진 왕성에서 일렁이는 마법등의 불빛을 제외하면 수도는 암 흑 그자체였다.

시란은빈 건물의 지붕을 살포시 밟아순식간에 왕궁의 터에 도착했다.그 리고는 곧장 네메아님이 사용 중인 천막으로 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안계시네요?”

“뭐,화장실이라도 갔나 보지.”

“그런가.”

시란은 옆구리에 끼고 있던 나를 내려주며 말했다.

“그럼, 나는 편지 가지러 다녀올 테 니까. 모르는 여자가 가슴 물려준다고 막 따라가거나 하면 안 된다?”

“저 화냅니다?”

“나도진지하거든.”

시란이 이마를 찌푸리더니 본인의 가슴을 붙잡고는 좌우로 크게 흔들었 다.

“이거 봐.눈이 아주 가슴에 박혀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잖아.”

“……시란이 특별해서 그런 겁니다.그리고 보는 건 자유잖아요. 주변에 만질 수 있는 가슴이 얼마나 많은데 제 가 그걸 따라갑니까.”

예전에 연인 중누군가가비슷한소리를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아 무튼 나는 시 란을 끌어 안으며 말했다.

“시란이 오기 전에는 어디 안 갈 테지만, 그래도 보고 싶으니까 빨리 돌아 오세요.”

“•••보름 정도 걸릴거야.”

“기다리고 있을게요.”

“응

쪽.

시란이 까치발을 들어서 내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그리고는허리에 두른 내 손을 풀어내며 뒤로물러났다.

“더 있으면 데려갈 것 같으니까

.다녀올게.

그녀는 몸을 돌리더니 내 배웅도 받지 않고 순식간에 천막을 나가버렸다. 당연하지만 시란이 얼마나 빠른지 알고 있기에 뒤늦게 천막을 따라 나가는 짓은하지 않았다.

대신, 빈자리에 앉아 얌전히 네메아님이 돌아오시기를 기다렸다.

“•••왜 안오시지?”

느낌상 한 시 간은 넘게 기 다린 것 같은데 네메 아님은 여전히 돌아오시 지 않으셨다.

아니면 주무시러 가신 걸까?

일단 누님 이 랑 아르델도 숙면을 취 하기 는 하니 까.

또, 나때문에 둘에게 시달렸을 테니 어쩌면 스트레스를해소하러 잠깐 자 리를 비운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가서 누구라도 좀 찾아봐야지.”

아까 하늘에서 보니까 천막 주변에 꽤 많은 성직자가 돌아다니더라.

아마도 떠나기 전에 골골거리던 사람들이 일어난듯싶다.

그런 이유로 아무나 붙잡고 물어볼 생각으로 천막을 나와 왕궁의 터를 벗 어났다. 그리고복잡한천막의 미로속으로 발을 내디딤과동시에 사제 한명 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실례합一”

“히익?!”

“허 억?!”

사제 가 갑자기 소리 치 며 기 겁하기 에 나도 덩 달아 놀라서 소리 를 지르고 말았다.

내가 콩닥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려는데 화들짝 놀라며 소리 질렀던 사제 가 내 쪽으로 고개를 홱! 하고 돌렸다. 그리고는 놀란 듯 커진 두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더니.

“차….”

“차?”

“찾았다!!”

“억기,, I • •

그 사제 님은 갑자기 내 손목을 낚아채 더니 어 딘가로 나를 끌고 가기 시 작 했다. 원한다면 손을 풀어내는 것 정도는 간단했지만, 뭔가굉장히 다급해 보이는 표정이 었기 에 순순히 끌려 가며 물었다.

“죄송한데, 뭐 때문에 그러시는겁니까?”

“아!! 죄, 죄송합니다.”

그녀도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는지 도중에 걸음을 멈추며 나에게 고개 숙 여왔다. 이걸로 눈앞의 사제가 개 인적인 흑심으로 나를 데려 가려던 게 아니 라는 게 밝혀졌기에 나는그녀의 몸을 돌려 등을 밀면서 말했다.

“급해 보이시던데, 가면서 말하죠.”

“아, 가, 감사합니다. 그게 협력했던 사도들의 몸이 붕괴하기 시, 꺄악一?! ”

사제가시끄럽게 소리 질렀지만,지금은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어딥니까.”

“예,예?”

“사도들이 있는곳.”

“아!! 저, 저쪽… 꺄앗?!”

‘칼름을 까맣게 잊고 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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