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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77화 (377/771)

횐 377화  Ep.376 골디 아스 왕국

꾸욱꾸욱.

“그렇게 제 손이 좋아요?”

“응.좋아.”

이름 모를 조사관의 천막을 나온 직후, 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었던 아드리안에 게 무언가 들어줬으면 하는 게 없는지 물었다.

그리고 지금 보는 것처럼 그녀는 정말 소소하게 내 손바닥을 만지고 싶다 말했다.

동글동글한 귀 를 파닥이 며 마치 고양이 가 꾹꾹이 를 하듯, 나보다 작은 두 손으로 열심히 꼼지락꼼지락손바닥을 만지며 헤실헤실 웃고 있다.

‘왜 이렇게 큰 걸까….’

조금만 더 작았더 라면 진짜 주머 니 에 넣고 데 리고 다녔을 텐데.

아드리안의 순수한 미소를 보고 있으니, 건방진 조사관에 의해 끓어올랐 던 분노가 눈 녹듯 사라져 갔다.

펄럭.

한 손을 아드리안에게 맡긴 채, 나는 다시 네메아님 이 계신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스미스!!”

“아직 계셨습니까?”

“다, 당연한것아니냐!!”

상석에 앉아계신 네메아님 옆에 잔뜩움츠러든채 서 있던 작은황녀님이 얼른 나에게 달려와 안겼다.

나는 칼름보다 더 작은 황녀님을 한팔로 번쩍 안에 품에 안아주었다.

‘샤워하셨나.’

황녀님의 반짝이는 금발에서 은은한 꽃향기가 올라와 내 코를 간질였다.

대충, 오른쪽에는 황녀님을 왼쪽에는 아드리 안을 단 상태로 의자에 앉았 다.

그제야서류를보고 계시던 네메아님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잘도일을 저질렀구나.”

“•••역시 저질러버린 겁니까?”

안 그래도 몸이 안 좋은데 초면에 신경을 긁으니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 했다.

그래서 냅다 들이박았다.

‘뭐, 딱히 후회는 안하지만.’

십 마성중세 명이 내 여잔데 뭐가겁난다고.

물론, 그걸 믿고 어디 가서 깝죽거릴 생각은 없다.

이번에는 저쪽이 먼저 시비를 건 조금 특수한 상황이었을 뿐.

톡톡.

“••?”

가슴을두드려오는 작은 감촉에 슬쩍 고개를숙이자, 얌전히 품에 안겨 있 던 마르비 우스가 푸른 눈동자를 반짝이 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 거라. 저 것들이 무어라 떠들던 나와 아드리 안경 이 잘 수습해 줄 테니.”

“감사합니다.”

“흐, 흐응.”

고마움에 머리를 쓰다듬자 마르비우스가 조금 불만스러운 듯하면서도 입꼬리를 슬쩍 끌어올린다.

“그래서.”

....

마르비우스의 머리를 쓰다듬던 나는 네메아님의 목소리에 행동을 멈추 고 다시 우리 황녀님의 허벅지 위에 손을 얹었다.

“그녀들을 어 떻게 할 생 각이 냐. 미 리 말해 두지 만, 입 막음을 위 해 목숨을 빼앗는다든지 신체 일부를 망가뜨리는 건 안 된다.”

“뭐, 뭐냐. 왜그런 눈으로 보는 것이냐.”

내가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자, 네메아님이 당황하며 말을 더듬거렸다.

그런 그녀를 향해 나는 조금 마음이 상한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를 그런 잔혹한 사내로 보고 계셨군요.”

“아니, 아, 아, 아니다!! 그, 그저 형식적으로… 그, 그러면 안된다고… 그, 그래!!”

네 메 아님 아 원 탁을 크게 치 며 소리 쳤다.

“네가 아니라 네 주변 여인들에게 일러두라고 알려준 것이다!!”

“……진짜요?”

“지,진짜, 다….”

말과 달리, 나를향하던 네메아님의 고개가 비스듬하게 기울어졌다.

그때, 우리 황녀님이 다시 내 가슴을 작게 두들기며 소곤소곤 말했다.

-거짓말이다. 내가 여러 귀족을 만나봐서 안다.

절대로 속아서는 안 된다는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데 절로 입꼬리가 올 라가려고 했다.

나는 최대한 올라가려는 입꼬리에 힘을 주며 마르비우스의 정수리에 얼 굴을 문질렀다.

“우, 으, 뭐, 뭐냐 갑자기…?”

“그냥요.”

잠깐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그녀의 머리에 턱을 얹으며 생각했다.

‘근데 급조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틀린 말은또 아니긴 해.’

누님은모험가길드에 소속되어 있고, 아르델은 한가문의 주인이었다.

이처럼 둘은 소속되어 있는 세력이 명확했고, 무엇보다 굉장히 이성적인 여인들이 었다.

어 디 까지 나 내 생 각일 뿐이 지 만, 아마도 누님과 아르델 역시 네 메 아님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그 둘이 아니라, 지금 자리를 비운 시란인데.

‘그래도 내 말은 잘 따라주니까 일단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비록, 짧지 만 농밀한 시 간을 그녀와 보냈으나.

시란이 어떤 여인인지 알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보름 정도 걸린다고했으니, 그 전에 잘수습해두면되지 않을까.’

장담할순 없지만, 아까 천막 안에서 보였던 반응을 떠올려 보면 그녀들도 교주와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만약끝까지 버틴다면 적당히 거짓말을 섞어 심문에 응해줄 생각이다.물 론, 사과는하지않을 거고.

“왜 그러느냐?”

내가 갑자기 턱을들자, 마르비우스가 슬쩍 고개를 치켜들어 내 가슴팍에 기대어왔다.

“다름이 아니라, 그… 붙잡은 엘프이름이 뭐였죠?”

“유세핀이다.”

“예. 유세핀. 그 엘프가 십 마성이긴 해도 그 전에 일단 제국 소속이잖습니 까. 나중에 문제 가 되 면 그 여자 때문에 제국에 불신이 생 겼다는 식으로 말 을 적당히 꾸며내면 되지 않을까요?”

“으

O •

품에 안긴 마르비우스가 턱을 쓰다듬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유세핀 그년이 도움이 될 줄은 몰랐군.”

“괜찮은 생각입니까?”

“계 집 이 었다면 씨 알도 먹히 지 않을 소리 지 만, 네 가 사내 이고 또 유세핀 그 년이 엘프이니 충분히 먹힐 것이다.뭐…….”

마르비우스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

“정 안될 것 같으면, 이곳에 온 적 없는 것으로 하면 그만 아니겠느냐.”

“……엩 여기 왔는데 온 적 없는 것으로 한다는 게 무슨 소리입니까?”

“너는 몰라도 되느니라.”

마르비우스가 고개를 돌려 네메아님을 향해 말했다.

“당신께서 침묵해 주신다면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 다.”

“…….”

네메아님 이 고개를 한 번 끄덕였고, 마르비우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둘 사이에 원만한 합의 가 이루어진 것 같으니 나도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네메아님.”

“•••말하도록.”

“냐호랑 시오린씨가 어디 가셨는지 아십니까?”

“상단의 연락망을 빌리기 위해 잠깐 다른도시로보냈다고 며칠 전에 알려 주었던것 같다만……?”

“크흠.”

확실히,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언제 돌아오는지 물어본다는 걸 잘 못 말했습니다. 제가 몸이 좀 안 좋아 서.”

“괜찮은것이냐…?”

방금 건 네 메 아님 이 아니 라 마르비 우스가 한 말이 었다.

“예. 그냥 조금 피곤한 정돕니 다. 오늘 하루 푹 자고 나면 다시 쌩쌩해질 거 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큼큼.

마르비우스가 쑥스러운 듯 작게 기침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다시 네 메 아님 에 게 로 시 선을 옮겼다.

“그래서 언제쯤 돌아오는지 알고 계십니까?”

“별일 없다면 닷새 안으로 복귀할 거다.”

“닷새…….”

그쯤 맞춰 다시 한번 연인들의 배를빵빵하게 채워둬야겠다.

그래 야 조금 편하게 냐호와 단란하게 시 간을 보낼 수 있을 테 니 말이 다.

“……더 볼 일이 없다면 그만 나가서 쉬도록.”

“걱정해주시는 겁니까?”

“•••얼른가라.”

로브 아래 로 드러 난 네메 아님 의 목덜미 가 점 차 선홍색 으로 물드는 게 보였다.

조금 더 놀리고 싶었지 만, 진짜로 몸이 피 곤한 상태 였기 에 자리 에 서 순순 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네 메아님.”

“•••가능하면 한번에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죄송합니다.피곤해서 그런지 머리가좀 굳었나봅니다.”

“……알겠으니 할말이나하도록.”

“다른 게 아니라 칼름이랑 나머지 사도들은 어디 있습니까?”

얼굴 보는 김에 외투도 돌려받고 겸사겸사 머리도 좀 쓰다듬어 줄 생각이 다.

“교주와 함께 남은 잔당이 있는지 비 상 연락망을 확인하는 중이 다.”

“오래 걸립니까?”

“먹을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줄인다면 당장 내일 저녁 안으로 끝낼 수 있 을 거다. 네가 원한다면 감시로 붙여둔 성기사에게 일러두도록 하지.”

“아니, 아닙 니다. 그러지 마세요.”

안 그래도 짠한 녀석 인데, 먹을 것도 줄이고 잠까지 재우지 않고 굴린다니.

칼름이 분명 꿀밤 맞을 짓을 골라 한다지만그렇게까지 굴릴 정도는 아니 다.

나는 그냥 칼름을 괴롭히고 싶을 뿐이지, 학대를 하고자 하는 게 아니었다

“농담이었다.”

진짜요?”

“물론, 나도 농담이라는걸 할줄 안다.”

내 가 되물었던 건 그 때문이 아니 었지 만….

“뭐,교주는 아직 너에게 공포를느끼고 있는모양이니 일의 효율을 위해 서라도 끝날 때까진 찾아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긴 하군.”

“아직도요?”

“그래. 듣기로는 칼름이 가져온 코트에서 네 냄새가 난다며 소변을 지렸 다더군.”

“•••그 정도라고요?”

“심문관들이 아주 관심이 많다.”

“……?”

한나절도 아니고 고작반나절 정도 괴롭혔을 뿐인데 코트에 베인 내 냄새 를 맡고 소변까지 지리다니.

‘계속 절정 하는 게 그렇게 무서운가?’

나야 불알이 텅 비면 자지가 더는 안 서니까.

교주가 왜 그렇게 나를 무서워 하는지 공감할 수가 없었다.

“끝인가?”

“아,예. 끝입니다.”

“그러면 돌아가서 쉬도록.”

“네.내일 뵙겠습니다.”

“부르지 않으면 굳이 찾아오지 않아도 된다.”

“내일 뵙겠습니다.”

마음대로 해라.”

“옙.그럼.”

나는 네메아님께 인사하며, 마르비우스와 아드리안을 데리고 밖으로 나 왔다.

“스미스.”

“네?,,

고개를 숙이 자, 마르비우스가 수줍은 표정으로 나에 게 물었다.

“바로 돌아가는것이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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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돌아가서 시론을 껴안고 꿀잠을 자는게 몸에는좋겠지만, 마르비 우스의 저 표정을 보면 또 쉽 게 발이 떨어지지 가 않을 것 같았다.

‘문제는 지금 자지가 안 선다는 거지만.’

느낌상적어도 늦은 저녁은 되어야 제대로 발기 할수 있을 것이다.

“ 아.”

“왜,왜그러느냐?”

“아닙니 다. 시간 괜찮습니 다. 그보다 아드리안경도 함께 해도 괜찮으시 죠?”

“어? 어, 무, 물론이다. 어차피 마차 안에서 볼 장다 본 사이 인 것을.”

그랬다.

생각해보니 둘은 마차 안에서 내 자지를 가지고 다툰 사이였다.

‘둘다쌓여 있을 테고.’

성에 눈을 뜨게 만든 주범으로서 마땅히 책임질 의무가 있었다.

뭐, 당장에 자지는 서지 않지만, 그 밖에도 둘의 성욕을 풀어줄 방법은 많 으니까.

예를 들면 교주를 겁먹게 만든 초-진동 검 같은 그런 거 말이다.

“크흠, 큼, 그럼… 갈까요?”

“•••응.”

나는 수줍어하는 마르비우스와 여전히 내 손을 조물조물 만지는데 정신 이 팔린 아드리 안을 데리고 조용히 황녀님의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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