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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83화 (383/771)

횐 383화  Ep.382 골디 아스 왕국

아리아와 헤어진 후.

나는 곧장네메아님이 사용 중인 천막으로 향했다.

‘거리랑다르게 이 주변은북적거리네.’

아직 새벽인데도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성직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나는 왕성의 중심에 설치된 천막 안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염탐인가.

“아뇨. 안에 있으신지 보려고 살짝?”

“•••들어와라.”

“옙.

작게 기침하며 들어오라 손짓하는 그녀의 행동에 조용히 안으로 몸을 들 이밀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아직. 점심이나돼서 가볍게 먹을 생각이다.”

“그렇게 바쁘십니까?”

“•••그래.

곧바로 대 답하던 앞선 질문과 다르게 한 박자 늦은 대 답.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슬그머니 네메 아님의 옆에 붙었다.

“•••기밀문서니 보면 안된다.”

그러자 네메아님이 나를 조심히 옆으로 밀어내셨다. 굉장히 의심스러웠지 만, 본인이 바쁘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저랑 거리 두시려는 건 아니죠?”

“•••벌린다고떨어져 나갈 것도 아닐 텐데.”

“그건 그렇죠.”

살짝 삐침 단계까지 기울었던 마음이 제자리를 찾았다.

!..

.

나는 그녀의 옆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그런데 그 종교 심사 있잖습니까.”

“듣고 있으니 계속 말하도록.”

“옙.그자리에 저도참석해야하는겁니까?”

저번에 얼핏 듣기로는 제국의 수도에서 열린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만약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면 참석하기는 하겠지만 솔직히 썩 좋은 기분은 아닐것이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가 푹 쉴 생각으로 가득한데 이보다 더 떨어진 제국 까지 가야한다니. 그리고 심사가 끝나면 거기서 또 몰링타까지 돌아가는덴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까.

최소 반년.

거 기서 심사를 기 다리는 기 간까지 생 각하면 그보다 더 길어질 테지 .

‘생각만해도토나오네.’

물론, 마대륙이나 장인어른이 남긴 석판을 확인하기 위해 한 번 들르긴 해 야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일만하고 살수 있단 말인가.

한 번 크게 움직 였으면 두어 달 정도는 느긋이 쉴 시간도 가져야지.

그리고 이번에 돌아가면 시스템적으로 처리할 일들도 많았다.

단체로 휴가를 떠 나신 우리 미친 선배 님들과 교류도 해 야 했고 잉태 , 그러 니까 임신 확률을 올려주는 뭐 시 기도 바꿔 먹을 계획 이 다.

그러니 전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몰링타에 들려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다.

“참석하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할 테지만, 스미스 너 같은 경우에는 꼭 그 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신분적으로는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아멜라에 게 듣기로는 그것도 이번에 돌아가면 해결될 듯싶더군.”

“오…….”

그랬다. 나는 아직 신분적으로는 노예 였다.

생활이 너무 호화롭고 행복한 탓에 계속 까먹게 된다.

“누님이 돌아가면 저 풀어주신다고하셨습니까?”

“그래 . 원래부터 널 노예로 삼은 건 보호의 목적이 컸으니까. 지금의 너에 겐 필요 없을뿐더 러 오히 려 방해만 되는 족쇄 니 풀어줄 수밖에.”

“근데 뭐 달라지는 게 있을지 모르겠네요.”

연 인들은 물론이고 몰링 타의 시 민들이 나 다른 도시 에 서조차 단 한 번도 노예 취급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아까 말했던 것처럼 생활 역시 몹시 부유했고.

“네 가 특수한 경우라 그렇다. 그리고 노예 신분으로는 혼인을 치를 수가 없으니 그 부분에서 자유로워 졌다고 생 각하면 될 거다.”

“음, 그렇군요.”

이쪽에서의 혼인이야 일부다처제가 합법이니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았는 데….

‘회사에서도와주겠지?’

장인어른도 계시고.

“그보다 조사관들은 어떻게 되 었나.”

“아, 맞다. 그거 말씀드리러 왔는데. 깜빡했네요.”

“•••정말이지.”

“어.방금 웃으셨죠?”

“……아니다.”

입꼬리 가 살짝 올라간 걸 봤는데 부인하다니.

하지 만 그런 모습도 귀 엽고 사랑스럽 기 에 넘 어 가 주기로 했다.

“흠흠, 조사관들의 일은 잘 해결됐습니다.”

“뭐… 그렇게 될거라고 예상은 했다.”

“그만큼 절 믿으셨다는 거죠?”

“……직접 겪어봤으니.”

로브 아래로 드러난 네메아님의 목덜미가 조금씩 붉어지기 시작했다. 다 른 건 몰라도 부끄러움 타는 건 케르낙스 보다 더 하신 것 같다.

“네메아님.”

“뭐뭐냐.

내 가 얼굴을 바짝 들이밀자 네메 아님 이 말을 더듬거리 며 의 자를 뒤로 물 렸다.

“입.사용해도 괜찮습니까?”

이, 일중이다.”

“그럼 제 위 에 올라타시는 건요? 제 가 알아서 움직 이겠습니다.”

“•••한번이다.”

“세 번.”

두 번.”

“감사합니다.”

나는 의자에 앉은 채 다리를 벌렸고, 네메아님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내 가랑이 사이로 들어와 무릎 꿇으셨다.

“얼굴. 보여주실래요?”

“•••직접 벗기면 될 것 아니냐. 기껏 허락해 주었는데 왜 계속물어보는 건 지 모르겠군.”

네메아님이 작게 투덜거리며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그에 나는손을 뻗어 머리에 눌러쓴 그녀의 로브를 뒤로 넘겼다.

“언제 봐도 아름다우세요.”

은은하게 빛나는 머리칼을 쓸어내리자, 네메아님의 얼굴에 열꽃이 화악!

피어오른다.

뜨거워진 그녀의 뺨을 살며시 어루만지며 나직하게 말했다.

“반드시 제 걸로 만들어 드릴 테니 기다리세요.”

“•••엉덩이나들어라.”

“옙.”

엉 덩 이 를 들자 바지 가 순식 간에 끌려 내 려 갔고, 오늘의 네 메 아님 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성적이셨다.

**

“감사합니다.”

나는 바지춤을 추스르며 아래에서 숨을 허덕이는 네메아님께 말했다.

본래 두 번이라 약속했으나, 도중에 흥분이 라도 하셨는지 네메 아님은 본 인이 내뱉은 말을 어기고 나로부터 다섯 발이나 뽑아가셨다.

“그런데 바쁘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네가 계속 이래저래 질문을해서 그런 것 아니냐.”

“이걸 제 탓을 한다고요? 아, 왼쪽에 털.”

“•••떼어줘라.”

네 메 아님 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고, 나는 피 식 웃으며 굵직 한털한가닥을털어 냈다.

“배를채웠으니 점심을 거르면 될 문제다.그러니 신경 쓰지 마라.”

“옙.,,

“으읏.

뒤 로 넘 어 가 있던 로브를 다시 머 리 에 씌 워 주자 네메 아님 이 귀 여운 소리 를 내며 몸을 움츠리신다. 그런 그녀의 두 뼘을 손으로 조물조물 만지며 말 했다.

“아마 오늘부터 돌아가는 보름 후까지 는 바빠서 들르지 못할 수 있으니 삐치지 마세요?”

“무으스으우으!!”

원한다면 가볍게 손을 치는 것으로 벗어날 수 있을 텐데 네메 아님은 한참 이나내 장난에 어울려주셨다.

“가보겠습니다.”

“•••내가 어린아이도 아니고그런 거로왜 삐친단말이냐. 애초에 네가오 지 않는다해서 내가왜 삐친다는 건지 이해를못 하겠군.”

“예예. 최대한 들르도록 해 볼 테니 나중에 뵙 겠습니다.”

흥.

네메아님의 귀여운 콧방귀를 뒤로하며 나는 천막을 빠져나왔다.

네메아님을 만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푸르스름했던 하늘은 완전히 모습 을 드러낸 태양에 의해 밝은 하늘색으로 변해 있었다.

‘일단우리 황녀님이랑 아드리안부터 보러 갈까.’

칼름의 작업은 내일 끝난다고 하셨고, 이곳의 문제를 담당하게 될 새로운 책임자는 열흘 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거기에 인수인계에 필요한 시간까지 넉넉히 잡아 보름 후엔 이곳을 떠날 수 있을 거라는 확답을 들었다.

그동안 내 가 할 일이 라고는 사랑스러운 연인들과 관계를 맺은 여 인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

거기에는 당연히 나를 도와줄 황녀인 마르비우스와 마음 같아서는 주 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드리안도 포함되어 있다.

‘가는 김에 아테나에 대한 것도 알려주고.’

잘은 모르겠지만, 나보다 훨씬 똑똑한 마르비우스라면 그녀들을 요긴 하게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누님 이 랑 시 란까지 도착하면 한 번씩 다 소개하는 시 간도 가져 야 겠지?’

일단작은황녀님과헤어지기 전에 내 연인들이 어떤 여인들인지 한번 소 개할 필요는 있어 보였다. 그래 야 시론이 서 열 1위 라 말해도 우리 황녀님 이 조용히 받아들일 테니까.

괜히 제국에서 소개했다가 황녀님이 폭주하기라도 하면 몹시 곤란할 거 다.

“아, 나이엘이랑 벡스도 챙겨야지.”

내일 칼름을 만나면 나이엘에게 연락해서 먼저 몰링타로 떠나던지 검문 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전하라고 시켜야겠다.

‘•••이거 마음 편히 놀고 있을 수가 없겠는데.’

나이엘 일행을 몰링타로 데려가면 그녀들이 지낼 거처도 마련해야 했다. 그리고 종교 창설을 승인받으면 신전을 지을 부지도 필요했고.

또, 연인들이 다 모이 면 엘프에 관한 이 야기도 나눠 봐야 한다. 지금의 나 라면 어디에 갇히더라도 자력으로 탈출할 수 있지만, 연인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까.

“일단 땅 문제는 아르델이 돌아오면 부탁해 봐야겠다.”

누님이 몰링타에 묶여 있어서 도시를 옮길 수는 없으니 증축하는 쪽으로 살살 부탁해 보는 수밖에.

물론, 거 기에 드는 비용은 전부 내 가 부담하고… 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돈을 구분하는 게 무의 미한 상황이 긴 했다.

일단 무엇하나 당장 뚜렷한 해 결 방안을 내놓을 만한 안건들이 아니 었기 에 나는 예정대로 마르비우스의 처소로 향했다.그리고 두어 개의 천막을 지 나쳤을 즘.

“서방니임〜!!”

“냐호야?”

멀리서 나와 같은 검은 머리칼을 찰랑이며 긴 치맛자락을 붙잡고 냐호가 나를 향해 뛰 어왔다.

“서방님!!”

“어이쿠.”

다른 사람들의 시선 따윈 신경도 쓰지 않는 듯 펄쩍 뛰어 품에 안기는 냐 호.

냐호는 나에 게 안기 자마자 목덜미 에 뺨을 마구 문지 르며 그르릉 울기 시 작했다.

“고생했어. 갔던 일은 다 끝난 거지 ?”

“네 에〜 이제 보고만 올리면 된답니다.”

“어으, 냐호야, 간지러.”

진짜고양이라도 된 것처럼 냐호는 내 뺨과귀를 까슬까슬한 혀로 핥짝핥 짝 핥으며 애교를 부려왔다.

“근데 시오린씨도 같이 갔다면서.”

“네. 근처 빈집으로 들어가셨어요. 돌아갈 때까지 쉴 테니까찾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

“네.,,

나에게 순결을 잃은 후로 묘하게 나를 피하는 것 같단느낌이 강하게 들었 으나, 돌아가는 길은 같은 마차를 사용할 테니 그때 확인해 보면 될 일이었

다.

“음, 냐호야.”

“네?”

자연스럽 게 복슬복슬한 꼬리로 내 허리를 휘 감던 냐호가 귀 엽게 눈을 껌 뻑 였다.

“네메 아님 막사에서 두 시간만 기 다려 줄래 ?”

“두 시간이요?”

“어.따로들려야할곳이 있어서.”

“그럼요. 서방님께서 원하신다면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답니다.”

“아니, 야.그럼 안되지.”

“그치만… 서방님께 버림받으면 차라리 죽는 게 냐은 걸요?”

언제나 다른 연인들에게 치이고 웃음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지만 나를 향 한 사랑이 무겁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오늘아주죽을 줄알아.”

“까아〜봽”

진심으로 말했는데 냐호는 오히려 꺄르르 웃으며 좋아했다.

“그러면 서방님께서 오실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고 있을 테니 꼭 데리러 와 주셔야 한답니다?”

“최대한빨리 갈게.그리고오랜만에 산책도좀하자.”

“•••네, 네에.”

산책이란 단어를 듣자마자 해맑게 웃던 냐호가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고 개를 끄덕였다.

“그,그럼….”

그리고는 도망치듯 등을 돌려 네메아님이 계시는 천막으로 뛰어간다.

나는 냐호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지 켜보다가 등을 돌렸다.

‘어후, 몸이두 개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또 생 각해보면 내 분신이 내 연인과 달라붙는 것도 뭔 가 몹시 기분이 나쁠 것 같았다.

“약한소리 하지마라스미스.”

내가선택한관계.

불알이 말라비틀어지도록 내가 노력하면 다 해결될 일인 것을.

그렇게 불알이 마르도록 노력했더니 순식간에 열흘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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