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384화 Ep.383 골디 아스 왕국
- 카앙.
- 쿵, 콰앙.
간간이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에 절로 눈꺼풀이 올라갔다. 눈을 뜨자 이제 는 제법 익숙해진 저택의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췟으스으 --1--1 •
정신을 차리자 아래에서 무언가가 허벅지를 살살 간질이고 있는 게 느껴 졌다. 그러나 굳이 고개를 들어 확인하지 않았다.
발아래 라는 점과 피부에 스치는 부드러움으로 그게 냐호의 꼬리 라는 걸 알 수 있는데 굳이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
- 카아앙.
제법 큰 소리가들려오더니 누워 있던 침대가크게 들썩 였다.
“더잘 건가.”
누워 있던 내 시야로베네오의 얼굴이 들어왔다.
침 대 가 흔들린건 충격 이 아니 라 베 네오가 위 로 올라와서 였던 모양이 다.
“아뇨. 일어나야죠.”
“일어날 거라면서 팔은 왜 벌리는 거냐.”
“안고싶어서?”
“•••아이도 아니고.”
베네오가작게 투덜거리며 순순히 내 품에 안겨 왔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젖가슴이 내 가슴에 닿으며 뭉그러진다. 역시나좋은 감촉이 아닐 수 없다.
“조금더 커지신 거 같은데요?”
“최근하루도 거르지 않고 네가 만지고 빨고 깨무니 그런 것 아닌가.”
“그럼 앞으로도 계속해 야겠네요.”
“너무 커지면 불편해서 싫다.
“저는 큰게 좋은데.”
“나보다 더 큰 연인들이 많으니 그자들로 만족하면 될 것 아니 냐. 싫은 건 싫은거다.”
역시 베네오.
할 말은 꼭 하는 여자. 그리고 그게 매력인 사람.
나는 살짝 토라진 듯 고개를 돌린 그녀의 입술에 몇 번이고 입을 맞추며 천 천히 몸을 일으켰다.
꾸우욱.
몸을 일으켜서 그런지, 베네오의 엉덩이가 내 가랑이 사이로 내려앉으며 생 리 현상으로 나와 함께 기 상한 스미 스 주니 어 를 꾸욱 눌렀다.
“…열흘이나 쉬지 않고 했는데도 여전히 기세를 유지하다니. 역시 제왕이 군.”
“아침에 한번. 어떠으부읍.”
베 네오가 부드러운 손으로 내 얼굴을 밀어 내 며 품에 서 내 려 갔다.
“아침이 아니라점심이다.먹을거 가져올테니 기다려라.그리고….”
쪽.
수줍게 뺨에 입을 맞추고는 도망치듯 침실을 나가버렸다.
..
‘발기찬아침, 아니 점심이구만.’
나는 발가락으로 아래에서 그르릉거리고 있는 냐호의 턱을 긁어주며 시 원하게 기지개를 켰다.
-쿠웅.
굳게 닫힌 창문을 뚫고 들려오는묵직한소리.
“저 러다 또 진짜로 치고박고 싸우는 건 아니 겠지 … ?”
소리의 정체는 다름이 아니라 아멜라 누님과 아르델의 대련에서 발생하 는소음이었다.
냐호가 도착하고 이틀.
그러니까 칼름의 머리에 꿀밤을 먹여준 다음 날, 수도를 떠났던 두 사람이 돌아왔다.
돌아온 둘은 시란이 잠깐 자리를 비웠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장 나를 덮쳤다. 물론, 조금 진심을 발휘해 반나절 만에 그간 쌓였던 성욕을 모두 풀어주었지만.
‘덮친다고순순히 당해주던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소리지.’
연인들이 늘어나며, 누구 한사람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휘둘려서는 안 됐다. 그뿐 아니라 연인들을 안심시켜주 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강한 모습을 계속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 야 만일 내 가 납치를 당하더 라도 누군가가 폭주하지 않을 테 니 말이 다.
농담이 아니 라 누님과 아르델 만으로도 감당하기 힘 든데 만약 시 란이 폭 주하기라도 하면 피해가 어떻게 될지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가 않았 다.
“흐냐아琿”
그렇게 고롱고롱 자고 있는 냐호를 쓰다듬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자, 도망 치듯 나갔던 베네오가 간단히 먹을 것들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녀는 쟁반을 가지고 침대에 올라 내 옆에 엉덩이를 붙이며 자리를 잡았 다.그리고는 익숙하게 내 입에 스튜를 떠먹여 주며 말했다.
“새로운 성직자들이 도착했더군.”
“어,진짜요?”
“그래.
“그러우음, 늦어도 이틀 후면 집으로 갈수 있….”
“왜 그러지.”
“아직 한사람이 안와서요.”
늦어도 보름 안에 돌아올 거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던 시란.
그러니 약속대로라면 그녀는 오늘 자정까지 돌아와야만 했다. 왜냐면 정 확히 오늘이 그녀가 떠난 지 보름째 되는 날이었으니까.
“하루 이틀 더 기다려도크게 문제 될 건 없을텐데.”
“그건 그렇죠.”
다른 사람이 면 몰라도 시 란에 게 물리 적 으로 어 떤 문제 가 생 겼다?
말도 안되지.’
누님과 아르델을 한 주먹으로 보내버리는 시란을 누가 어떻게 한단 말인 가.
‘나도참 별걸 다 걱정하네.’
연인들이 강하다는 건 잘 알고 있지 만, 강한 모습보다는 언제 나 침대 위 에 서 허덕이는 모습을 더욱 많이 봐서 그런지 가끔 연인들의 강함을 망각할 때 가 있었다.
“음
“이번엔 또 뭐냐.”
두툼한 고기 가 올려 진 숟가락을 든 베 네 오가 뚱한 시 선으로 나를 바라보 며 물었고, 나는 그것을 받아먹으며 대 답했다.
“오느을 다르음, 사람드을一”
찰싹.
“우읍.
베네오가숟가락으로 내 입술을 때리더니 눈을 가늘게 만들며 말했다.
“다 먹고 말해라.”
가끔은 너무 엄마 같을 때가 있어서 무서웠다.
**
해가떨어진 저녁 시간.
나는 침실의 중앙에 놓인 소파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일단내 양옆에 앉은 시론과 케르낙스.
그리고 시론의 옆으로 기 에 나와 케 르낙스의 옆으론 아르델 라가 보였다.
참고로 냐호는 내 가랑이 사이에 앉아 허벅지에 뺨을 문지르고 있는 중이 다.
베네오는 충실한 시중 포지션을 위해 등 뒤에 기립해 있고 중앙에 놓인 테 이블 양옆 소파에는 각각 누님과 아멜 라가 마주 보고 앉아 있다.
그리고 내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는 작은 황녀님 과 아드리 안.
“근데 베네오.”
“왜 그러지.”
뒤에 서 있던 그녀가 살짝몸을 낮추어 나에게 귀를 가져댔다.
나는 침실 구석진 곳에 뚱한 얼굴로 서 있는 시오린씨를 가리키며 물었다.
“시오린씨는왜 데려오셨어요?”
“일단은 한번 한사이니까:
“어,그렇긴 한데….”
그럼 칼름은 왜 안 데려온 거지?
물론, 칼름은 연인보다는 그냥귀여운 여동생에 가까운 상태라 이 자리에 없는 게 맞긴 했다.
‘그리고 입이 싼것도문제고.’
칼름은 몰링타에 두고 조금더 지켜본후에 마음을 결정할 생각이다.
아무튼, 데 려왔는데 다시 나가라고 하는 것도 조금 문제 가 있어 보였기에 시오린씨는 잠깐 저대로 방치 해두고 이 야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음, 일단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얼.스미스 네 연인들과만나는 자리이니 당연히 참석해야지.”
첫 만남부터 그랬지만, 마르비우스는 황족이면서도 그렇게 막 권위적이 지는 않았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시키는 건 대단히 자연스럽기는 했지만 그 것도 시종이나 그럴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나 시키지 아무나 막 붙잡 고부리는 그런 성격은 아니란소리였다.
애초에 그런 성격 이 었으면 이 자리 가 만들어지 지도 않았을 테 지만.
“일단 제 연인들은 전부 황자님이 황녀님이 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 다. 당 연히 제가 알려주기 전부터요.”
“음. 아드리 안에게 들었을 때부터 대충은 예상하고 있었으니 괜찮다. 오 히려 더 편하구나.”
-크흠.
왼쪽에 앉은 케르낙스가 머쩍게 헛기침을 내뱉었다.
아마도 혼자 인간인 탓에 나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 조금 걸렸던 모양이다 •
“그러면, 한 명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쪽은 시론이고 제 첫 번째 부인 입니다.”
“푸흡?!”
“스, 스미스?”
당사자인 시론이 기침을 토하는 건 기본이고 주변에 있던 다른 연인들까 지 술렁였다. 이미 혼인할 거라고 다 일러뒀는데 왜 저러는 걸까.
“다들 왜그래?”
“아,아니, 그, 부, 부인이라는 건좀….”
손등으로 입을 닦으며 시론이 말을 흐린다.
“싫어?”
“아, 아니?!”
“근데 왜 그래 ? 다른 사람들도.”
내가 주변을 둘러보자, 시론의 옆에 앉아 있던 기에나가 슬쩍 손을 들어 보였다.
“어.말해봐.”
“시론이 현재 서열 1위인 것은 모두가 인정한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 나 연인의 상태이고 첫 번째 부인의 자리는 스미스님의 아이를 가장 먼저 잉 태 하는 이 가 가져 가는 것으로 의 견을 나누었습니 다.”
“확실히 너희가 단체로 발정 났던 다음 날에 그렇게 하기로 했던 게 기억 나긴 해.근데 말이야.”
나는 다른 모두의 얼굴을 한 번씩 훑으며 말했다.
“임신하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연인으로 남을 거야?”
“그건….”
“그리고 아이 가 무슨 서 열을 높이는 수단도 아니고 그런 거로 서 열을 정하 는 것도 다시 생각해보니까 기분이 안 좋더라. 무엇보다 서열이 그렇게 중요 해? 나한테 사랑받는 것보다?”
“•••꾈.”
기에나가 완전히 입을 다물었다. 거기에 무언가죄를 지은 사람처럼 고개 까지 숙이 기까지 했다.
“누님도 서열이 중요해요?”
“어? 아, 아니…?”
“솔직하게 말해 보세요.”
“아, 아니라니까……? 애, 애초에 서열이 중요했으면 내가저년一”
“시론.”
“•••미안.습관이라서.그러니까시론이 1위인걸 인정했겠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르델을 보았다.
“저 역시 마찬가지랍니다.스미스그대가 잊지 않고 계속 사랑해준다면 그 걸로 족해요.”
케르낙스의 옆에 앉아 있던 아르델라가 조금 황당하다는 눈으로 아르델 을 바라봤다.
“뭐죠. 할 말이 있다면 하세요. 나의 딸.”
“아,아닙니다….”
“그래요.”
방금의 대화로 아르델이 사실은 서열을 꽤 신경 쓰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말을 더듬던 누님 역시.
나는 자연스럽게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마르비우스를 보며 물었다.
“황녀님께서도 서열이 중요하십니까?”
“서열로 너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다면 중요하지. 그런데 네 가 말하는 걸 들어보니 그렇지 않아보이는구나. 그렇다면 나 역시 서열은 크게 중요치 않다. 애초에 필로리아 백작과 저분이 굽히고 들어 가는데 내 가 어찌 서열을 주장할 수 있겠느냐.”
“아드리 안은요?”
“•••나도 거기 앉고싶어.”
멍하니 있던 아드리 안이 갑자기 냐호의 옆을 가리 키며 눈을 깜빡였다.
“혹시 제 말 들었어요?”
“으응. 나는그냥스미-스 곁에 있을수 있으면. 다좋아-”
머리에 달린 둥글둥글한 귀를 파닥이 며 배시시 웃는 아드리 안.
“소, 속으시 면안 돼요 서방님!!”
“응?
기분 좋게 뺨을 문지 르던 냐호가 갑자기 꼬리를 빳빳이 세우며 아드리 안 을 삿대질했다.
“제가할 말은 아니지만… 우리 흑묘족 다음으로음흉한 게 저 백웅족이 랍니다!! 저거 다 끼 부리는 거라구요!!”
그리 말하더니 조금도 위협되지 않는 하악질을 하며 아드리 안을 경계한 다.
정 작 당사자인 아드리 안은 졸린 눈을 그냥 꿈뻑 일 뿐이 었다.
“냐호야.”
“네에!!”
나는 손으로 냐호의 귀를 조물조물 만졌다.
“흐아응〜”
“얌전히 있으렴.그리고사이좋게 지내야지.”
“녜,녜에….”
빳빳이 선 냐호의 꼬리가 순식간에 흐물흐물 녹아내 렸다.
나는 냐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드리안에 게 말했다.
“다음에는 아드리안도 여기 옆에 앉으세요.”
“으응. 좋아.”
그녀 가 다시 한번 살포시 웃었고 나는 모두를 향해 물었다.
“그러면 아무도 이견 없는 거죠? 아, 참고로 서열이 높다고특별한건 없습 니다. 이전이랑 똑같아요. 괜찮지 시론아?”
“어? 으, 응. 조, 좋아….”
옆에 앉아 있던 시론이 뺨을 붉히더니 슬그머니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왔다. 입꼬리 가 살짝살짝 올라가려는 거 보니 상당히 기분이 좋은 모양이 다.
“그러면…….”
이후로 나는 케 르낙스를 두 번째 부인으로 시 작해서 아르델 라와 기 에 나, 그리고 냐호를 소개하고 아르델과 베네오, 누님을 차례대로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황녀인 마르비우스와 십 마성의 일인인 아드리안을 모두에게 소개하는 것으로 자리를 끝맺었다.
모든 소개를 끝마치자 기에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저녁 식사를 준비하도록하겠습니다.”
“고마—”
파박一!!
“•••꾈?”
구석에서 들려온 요란한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시오린씨?”
“끄, 끝났죠? 그, 그러면 저는 이만 가, 가가, 가 볼게요!!”
여태까지 뚱한 표정으로 얌전히 있던 시오린씨가 굉장히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며 문으로 달렸다.
“히익?!”
그런데 갑자기 기겁하는 소리를 내더니 뒤로 물러나는 게 아닌가.
“어, 어어? 시오린씨?!”
문에서 물러난그녀가 갑자기 창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기에나!!”
“예.”
내 부름에 기에느는 곧장 시오린씨에게로 몸을 던졌고, 순식간에 그녀를 붙잡아버렸다.
“이,이거 놓으세요!! 여기서 떨어진다고 안 다치니까!!”
“아니 갑자기 왜 그러세요?”
“얼른!! 아, 아으川”
“•••스미스님?
조금 괴 짜이 긴 하지 만 그토록 얌전하던 사람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 니 기 에 나도 조금 당황한 모양이 다.
“놔아… … 흐읍!!”
그런데 발작하던 그녀가 이번에는 갑자기 입을 틀어막고 숨소리조차 내 지 않는것아닌가.
‘미친건가…?’
그런 불순한 생각이 자연스레 머릿속에 떠오를 때였다.
달칵.
문고리 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침실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시론과 똑같 은 새빨간 머 리 칼을 가진 시 란이 모습을 드러 냈다.
“안 늦었지?”
“예. 딱 맞게 오셨네요.”
“나오기 전에 좀 난장판을 치고 나와서. 찾는데 시간이 걸렸거든.그런데 이렇게 모아두고뭐 하고…….”
나를 향해 다가오던 시란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킁킁.
날카로운 코를 벌름이 며 눈을 가늘게 만들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시선.
“시란?”
내 부름에도 답하지 않은 그녀는 뛰어내리려던 시오린씨를 붙잡기 위해 뒤돌아서 있는 기에나를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 아아琿”
기에나의 바로 뒤까지 다가간 시란이 조금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기에나 의 어깨 위로 턱을 얹었다.
-딸꾹.
조용해진 침실에 들려오는 작은 울림.
그와 동시에 시란의 목소리 가 뒤를 이 었다.
“인형 가지고노는 건 여전하네. 셋째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