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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88화 (388/771)

횐 388화 Ep.387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으그그그극!! 타하〜! 도착!!”

“•••아아, 그리운 냄새군.”

마차에 서 내 린 시 론과 케 르낙스가 활짝 웃는다.

“일단먹을 거부터 새로 채워 넣어야겠군요.”

“기다려라. 엘 녀석만 마사에 맡겨두고 같이 가자.”

“알겠습니다.”

기에나와 베네오가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잠깐 밤비노에 들렸다가돌아갈게요. 서방님.”

냐호가 꼬리를 살랑이더니 가벼운 걸음으로 먼저 경비대 바깥으로 나가

버렸다.

그리고.

“아르델라님.”

“대장님!!”

아르델 가문의 행정관인 밀리아님과 케르낙스의 부대장인 리나씨가 마중 을나왔다.

“혈색이 좋아보이는군.”

“하하, 그런 농담을.”

“•••농담이 아니다만.”

“크흠. 아무튼, 가주님께서 도착하시면 곧장 연락하라고 하셨으니 가시지 요.”

“이틀만미뤄주면 안되겠나…?”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뭐, 당장 가주님께서 붙여두신 그림자들부터 설득하시 면 그리 해 드리 겠습니 다만.”

“……됐다. 가지.”

아르델라가 터덜터덜 경비대 막사로 향했고.

“어휴, 못본 사이에 더 멋져 지셨네요. 이제는 면사라도하셔야할 정도군 요.

-헛소리하지 말고 얼른오도록!!

“크흠,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밀리아님 이 ‘하하〜’웃으며 아르델라를 따라 사라졌다.

-아아악!!

‘•••꾈?’

옆에서 들려오는 리나씨의 비명에 고개를 돌리자, 리나씨가 케르낙스에 게 귀를 붙잡혀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가운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근무지를 이탈하다니.”

“아악!! 대, 대장님 진짜귀 떨어져요!!”

“말도 제대로 듣지 않는 귀를 달아서 어디다 쓴다는 거냐. 이 참에 내가 떼어주마.”

“히익?! 스, 스미스니 임!! 대장님 좀 보세요!!”

“흥. 그런다고 놓아줄 것 같으냐. 예전의 내 가 아니란 말이다.”

“꺄아아악?!”

케르낙스는 리나씨의 귀를 붙잡은 채 경비대의 막사로 가버렸다. 아무래 도 오늘 여럿 곡소리 가 들려올 것 같았다.

“근데 엄마는 언제까지 저러고 있을 거래.”

“그,그러게.”

나는 옆에 다가온 시론의 물음에 어색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뒤 에 보따리로 감싼 비 젤린님의 인형을 짊 어진 시 란이 서 있었다. 그 것도 매우 무뚝뚝한 표정으로.

‘아니, 내가잘못한건 맞는데…….’

나는 정확히 보름하고도 이틀 전의 일을 떠올렸다.

징표의 힘으로 모습을 감춘 채 시란을 무릎에 앉혔다. 그리고 우리는 검문 소에 도착했고 병사가 검문을 위해 다가왔다.

거기서 나는 가진 능력을 모두 발휘했고, 병사에게 네메아님이 주신 신전 의 징표를 건네던 시란은 그만 병사의 앞에서 정말로 조수를 뿜어버리고 말았다.

그날 이후로 시란은 나와 말을 섞지 않게 되 었다.

그런데 귀여운 건 말만하지 않을 뿐이지 목덜미를 깨물어 피를 빨거나, 내 가몸을 만지는 등은 거부하지 않는 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쟤는 어떻게 할거야?”

“일단신도로 받아야지 뭐.”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홀로몸을 배배 꼰 채 서 있는 마법사.

예쁜 감색 머리에 눈 아래에 귀 여운 주근깨가 있는 26살의 꽉 찬 B컵에 순산형 골반을 가진, 이름은 야니라는 여성.

본래는 관문에서 금화를 두둑이 챙겨서 보내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따라 가고 싶다며 매달려왔다. 딜도와 비즈가 굉 장히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가진 기능이라고는 그냥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전부인데 말이다.

‘근데 나이엘이랑 벡스는 아직 도착 못 한 건가.’

일단 수도를 떠 나기 열흘 전에 먼저 몰링타로 출발하라고 칼름을 통해 전 하기는 했다. 그런데 오면서 봤던 그 나라 상황을 보니 전혀 순탄치 못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당장에 우리만 하더라도 오던 길에 다섯 번이나 크고 작은 규모의 병사들 과 마주쳤으니.

생각해보니 포로들도 있었네.’

모험가 길드의 규율을 어기고 누이트교에 가담한 모험가들을 아지트 지 하에 가둬뒀었던 게 이제야 떠올랐다.

아니,뭐.포로들이야솔직히 나를노렸던 만큼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는데 나이엘과 벡스, 그리고 신도들이 마음에 걸렸다.

누님 덕분에 금화라도 넉넉히 챙겨줘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시란에게 부탁해서 찾으러 가자고 말할 정도로 걱정이 되었다. 다른 상황도 아니고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었 으니 걱정이 안되는 게 이상하다.

“고귀한 분이시여.”

« 0 m

걱정하고 있던 사람의 목소리가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니 나도모르게 화 들짝 놀라고 말았다.

“나이엘?”

“미천한제 이름을 기억해주고 계시다니. 아아, 너무 감격스러워 위아래로 눈물이 나올 것 같사옵니다.”

두 손을 가슴 아래 모은 채, 아무렇지 않게 음담을 내뱉는 걸 보니 확실히 나이엘이 맞았다.

-이상한 년 같은데?

-원래 사교도 출신이 라 조금 그래 .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니 야.

-하긴, 칼름 걔 만 봐도 정상은 아니 지.

-어,응. 그렇지.

칼름과 비교하면 몹시 우수한 사람이 었으나, 그런 게 딱히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기에 적당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대신, 페트미라의 칙칙한 로브가 아닌, 봄 날씨에 맞는 하늘하늘한 복장을 걸친 나이엘에게 물었다.

“언제 도착하셨어요?”

“열흘 정도되었지요.”

“다치거나한사람은? 포로들은 어떻게 했어요?”

“그 빌어먹을 년들이라면 그날 고귀하신 분을 도와주러 오셨던 분께서 처리해주셨답니다. ”

“•••불을 막 뿜는?”

“예.그리고저희를 안전하게 이곳까지 데려와주시기도 하셨지요.”

“누님이요?”

나이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 었다.

나에게 연락을 받고, 마차를 구하려고 했으나 전쟁 준비로 더는 도시의 물 품을 외부로 반출하지 못한다는 명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들은 결국 직접 나무를 베어 마차를 만들기로 했고 그렇게 며 칠 정도 흘렀을 때 누님 이 도착.

지하에 가둬뒀던 모험가들을… 예브브게 처리하시고는 도시에서 강제로 마 차를 가지고 나와 그녀들을 태우고 직접 마차를 끌어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나중에 잔뜩귀여워해주자.’

그렇게 우리보다 열흘 먼저 도착한 나이엘 일행은 따로 거주지 가 없었기 에 일단 부서진 모험가 길드의 터를 복구하며 그곳에서 천막을 치고 숙박 중 이라고 한다.

본래 는 금지 된 행위 였으나 누님 이 그러 라는데 감히 누가 뭐 라 할 수 있을 까.

“언제 돌아오신다고는 말씀 없으셨어요?”

“늦어도 이틀이면 돌아오실 것이옵니다. 고귀한 분께서 돌아오시는 시각 을 계산하고 떠 나셨으니 말입니 다.”

“그렇군요.”

“예.그럼, 따로 지시하실 사항이 없으시다면 저는 다시 공사의 감독을 위 해 그만 가보도록 하겠사옵니 다.”

“불편하거나한건 없어요?”

“그분께서 금화를 많이 챙겨주셔서.”

“다행 이 네 요. 그러 면 내 일 이 나 제 가 그쪽으로 찾아갈게 요.”

“예.신도들에게 그리 일러두지요. 그럼.”

“아아, 잠깐만요. 저 기, 야니 씨 ?”

-네, 네엣!!

뒤에 멀뚱히 서 있던 마법사 야니가 후다닥 내 앞으로 뛰어왔다.

“뛰어난 생활 마법사거든요? 데려가서 이것저것 좀 알려주세요. 필요한 거 있으면 편하게 시 키 시 고. 아, 그렇 다고 막 부려 먹 으라는 말은 아닙 니 다.”

“예. 이해했사옵니 다. 저를 따라오시 지요.”

“아,네에. 그, 그럼…!!”

납치당하듯 끌려왔던 그녀였으나 저렇게 좋아하며 나이엘의 뒤를 따르는 걸 보니 일단 마음의 짐 하나는 덜어낸 느낌이 들었다.

“스미스님.”

“어, 다 끝냈어?”

마차를 분리 하고 고생 해 서 달려 준 드레 이 크를 널찍 한 우리로 데 려 다준 베 네 오와 기 에 나가 돌아왔다.

“따로 드시고 싶으신 게 있으신지요.”

“아냐. 기에나랑 베네오가 만들어주는 거면 다 좋아.”

“알겠습니다.”

“아, 나도 같이 가.”

몸을 돌리는 기에나와 베네오에게 시론이 따라붙었다.

“어차피 그 마법사한테 갈 거잖아. 들어가지도 못 하는데 따라가서 뭐해.”

“그건 그렇지.”

내 가 고개 를 끄덕 이 자 기 에 나가 슬쩍 시 론의 손을 붙잡았다.

“시론은 따로 드시고 싶으신 거 없으신가요.”

“고기!”

“…요리를 말하라는 소리다.”

“고기면 다 좋다는 말이거든?”

기에나를 사이에 두고 시론과베네오가기 싸움을 벌인다.

“그러면 나중에 뵙겠습니다.”

“어,고생해줘.”

기에나가 아이를 달래듯 둘을 다독이며 우리로부터 멀어져 갔다.

‘참,베네오도 많이 변했어.’

첫인상은 차갑고 무뚝뚝한 그런 사람이 었는데 지금에는 그냥 솔직하고 수줍음 많으면서 가끔은 아이 같은 그런 이 미 지 가 되 어버렸다.

“우리도 갈까요?”

“…….”

......

내 가 손을 내 밀자, 시 란이 뚱한 눈으로 그걸 바라보더 니 아주 느릿하게 손 을움직여 깍지껴왔다.

-으읏……!!

-지려버릴 거 같네.

-아아, 드디어 내 아침 활력이 돌아왔구나.

오랜만에 거니는 몰링타의 거리는 여전했다.

-하아앙!!

-으아악?!

-내 옷!!

정정하자.조금 더 소란, 아니 광기스러워졌다.

그렇게 경비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곳에 위치한 마법공방 앞에 도 착했다.

“들어가서 폭력쓰지 않기로 저랑 약속하셨죠?”

“•••꾈.”

시란이 조용히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잘못했으니까 슬슬 목소리 좀 들려주시면 안될까요?”

“•••꾈.”

시란이 슬쩍 나를 올려다보더니,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버린다.

‘집으로 돌아가면 진짜 무릎이 라도 꿇어야지 •.’

너무나도 단호한 시란의 반응에 나는 멋쩍게 뺨을 긁으며 공방의 문을 열 고 안으로 들어 갔다.

달라진 것 하나 없는 공간.

나는 허전하게 비어 있는 카운터를 잠깐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비젤린님?”

-2층에 있어〜

특유의 활달한 목소리 가 계 단에 서 들려왔다.

“2층에 있데요.”

여전히 대답해주지 않는 시란의 손을 붙잡은 채 우리는 넽층에 올랐다.

“어서 와.”

예전과 다르게 엄청 깔끔히 치워진 공간에 쾌활한분위기를 품은 금발의 작은 소녀가 서서 우리를 반겨주었다.

‘황녀님보다 작은데… 크시네.’

뭐 가 작고 뭐 가 큰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스윽.

“……?”

손이 허 전해지 자 나는 옆을 돌아봤다.

비 젤린님을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린 시란.

‘•••그래도가족은가족이구나.’

그렇게 흉흉한 기운을 흘려도 막상 만나니 껴 안고 싶을 정도로 반가운 모 양이다. 하긴, 지금이라면 나도 기꺼이 빌어먹을 여동생을 끌어 안아줄수 있 을 것 같은데 시란은그보다 더할테지.

“•••꾈.”

그런데 내 가 생 각한 것과 다르게 분위 기 가 묘하게 흘러 갔다.

팔을 벌린 시란을 의심쩍은 눈으로 노려보는 비젤린님 .

“비젤린님?”

“•••쟤가 저럴 애가아니거든?”

그리 말씀하시더니 키에 맞지 않는 거대한 거 아래에 팔짱을 낀다.

나는 자연스럽게 더욱 부각 된 거대한 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저랑 절대로 폭력쓰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 •••진짜?”

“예.진짜로.”

“……나이 먹고 철이 좀들었나?”

비젤린님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아주 천천히 시란을 향해 다가왔다. 그 리고 비젤린님이 충분히 다가왔을 때, 시란이 무릎까지 굽혀 그녀가품에 안 길 수 있게 배려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역시 시간이 답인가.

그제야 비젤린님도 외형과 어울리지 않는 성숙한 미소를 지으며 시란의 품에 안겼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찌이이이으에에에 엑一!!”

두둑.

“게엑•••꾈.”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비젤린님의 머리가 중력의 힘에 따라 바닥 으로 늘어졌다.

투욱.

시란에 품에 안고 있던 비젤린님을 그대로 바닥에 내다굴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란?”

“•••꾈.”

내가 이름을 부르자, 시란이 슬그머니 몸을 돌렸고.

“봐줘.”

“네?,,

“봐 달라고.”

나에게 다가와 내 허리를부드럽게 끌어안으며 작게 속삭여왔다.

•••그럼, 나도 용서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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