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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99화 (399/771)

횐 399화 Ep.398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투두두둑一!!

해가 떠 있어야 할하늘에 가득 드리운 먹구름.

그 우중충한 구름으로부터 떨어져 내린 빗방울이 창문을 요란하게 때린 다.

“흐으아으음〜”

딱 기분 좋은 나른함에 하품을 내뱉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습 관처럼 침대에 남아 있는 이들의 얼굴을 확인했다.

‘시론, 케르낙스, 아르델라, 냐호… 인가.’

기 에 나와 베 네 오는 보나 마나 아침 을 준비 하기 위 해 부엌 에 있을 것이 고 시란은 욕탕에 있을 확률이 높았다.

나는 새벽까지 살을 겹쳤던 연인들이 깨지 않게 조심히 침대에서 내려왔 다. 그리고 문고리 앞에 걸려 있는 새로운 팬티를 걸쳤다.

아무리 금방금방 벗는다지만 고추를 덜렁이며 걷는다는 게 생각보다 느 낌이 좋지 않으니까. 아마 같은 남자라면 공감할 것이다.

“근데 누님은 언제 돌아오려나.”

벡스에게 들은 데로라면 오늘쯤 돌아올 텐데.

정확한 게 아니라 그게 문제 였다.

누님 이 와야 이래 저래 제대로 된 회의를 할 수 있을 텐데 말이 다.

‘엘프인가

시란이 네메아님의 귀를 막고 나에게 엘프의 초대를 받아들여라고 말했 던 게 벌써 이틀 전의 일이다. 당연히 다른 연인들에겐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다들 반대할 게 뻔했으니, 누님까지 돌아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할 생각이다. 덤으로 배란일의 표기까지.

나는 배를 벅벅 긁으며 아래로 내려왔다.

계 단을 밟을 때부터 짭조름한 향신료의 냄새 가 코와 위 장을 자극해 군침 을 돌게 만든다.

“좋은 아침.”

무언가를 쓱쓱 썰고 있던 베 네오와 냄 비 에 넣은 국자를 휘 젓던 기 에 나가 고개를 돌렸다.

“밖에 비가 오는 걸 보지 못했나.”

“베네오.스미스님께선 그런 의미로 말씀하신 게 아닙니다.”

“•••그런건가?”

나는 아침부터 귀여운 베네오의 반응에 피식 웃으며 둘에게 다가갔다. 그 리고 자연스럽게 둘의 입술을 한 번씩 훔쳤다.

“응, 으읏…… 부엌에선 하지 말자고 정했지 않나.”

“아쉽 지만, 약속은 지 켜야 할 것 같습니 다.”

슬쩍 바지 틈으로 손을 넣고 탐스러운 엉덩이를 주무르자, 베네오가 팔꿈 치로내 옆구리를찔렀고기에나도 조금아쉬운 듯한표정을 지으며슬쩍 몸 을 빼내었다.

“만지는 건 괜찮지 않을까?”

“•••가서 씻어라.”

베네오가 눈을 샐쭉 뜨더니 다시 한번 팔꿈치로 내 복부를 밀어냈다. 시란 도 거절하지 못하는 걸 베네오는 언제나해낸다.

나는 보관고에서 시원한 물병을 꺼내 목을 축이며 말했다.

“그런데 기에나.”

“네.”

“여기서 그린티아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려?”

그린티아는 엘프 왕국의 이름이다.

그리고 인간들과 달리, 그린티아는 칼란 대산림 전체를 영토로 삼고 있으 며 그곳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마차를 타고 간다면 두 달이면 숲의 경계에 도달할 겁니다.”

“그렇구만.

두 달이라.

그럼 단순히 갔다 오는 것만 넉 달이 걸린다는 소리였다.

‘여긴 왜 포탈 같은 게 없는지 몰라.’

어디 도시를 한 번 벗어난다 싶으면 최소 반년이다.

‘생 각난 김 에 냐호보고 괜찮은 마차도 하나 구해 달라 부탁해 야지.’

이제 한 번 이동하면 최소 6명이니 나중을 위해서라도 그에 맞는 마차는 미리 구해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것은 갑자기 왜?”

“아니, 그냥. 나씻으러 간다?”

기에나가 의문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려고 하기에 나는 얼른 물병을 넣고 욕탕으로 향했다.

나는 달랑 한 장 걸친 팬티를 바구니에 넣으며 이틀 전의 일을 떠올렸다.

-……필요하다면 그냥줄 테니 그렇게 몰래 가져갈필요 없다.

자신의 속옷이 사라진 걸 알아차린 네메아님은 대번에 나를 향해 그리 말씀하셨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아 하시는 반응에 조금 당황스럽긴 했었다.

뭐, 저쪽으로 바꿔 생각한다면 좋아하는 여자가남자의 속옷을 훔친 거니 말이다.

아무튼, 네메아님은조금 기쁜 표정으로그날 속옷을걸치지 않은 채 신전 으로 돌아가셨다.

그럼, 내 가 훔쳤던 속옷은 어떻 게 됐느냐.

조금 늦게 나온 시란이 그대로 찢어버렸다. 아주 깔끔하게.

회상을 끝내며 욕탕의 문을 열었다.

후끈한 열기를 머금은 수증기 가 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몸을 대충 씻기 위해 걷던 나는 너무나도 조용한 분위 기에 고개를 갸웃했 다.

“시란?”

시란, 시란-

괜히 내 목소리만 메아리쳤다.

그에 기감을 펼쳤더니, 그 어디에서도 시란의 기운은 감지되지 않았다.

욕탕에 없는 걸 보니 또 비젤린님에게 간 모양이다.

“좋다말았네.”

아침 전에 시란의 달콤한 모유를 조금 맛볼 생각이 었는데 하지 못하게 되 어버렸다.

나는 적당히 몸을 씻은 다음 욕탕에 몸을 담갔다.

“어흐.”

절로 아저씨 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흐아〜”

이틀 전, 시란이 그랬던 것처럼 나는 편하게 물 위로 몸을 띄웠다. 그리고 테 라스의 창을 두드리 는 빗소리를 즐기 며 뭉개뭉개 한 천장을 바라보며 생 각했다.

‘도시 증축은 허락을 받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만 내가 지불하면 당장 사람들을 고용해 증축에 들 어갈 것이라고 아르델라가 말해주었다. 그 감독은 행정관인 밀리 아님 이 해 주실 거다.

그래서 나이엘에게 신전의 설계도 미리 부탁해두었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안 된다면 증축한 곳에는 신도들이 살 새로운 주택을 지을 생각이다. 아, 물론 신전을 짓는다 해도 근처에 주택을 짓긴 할 거다. 신도들도 개 인 공간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일단 칼름을 제외한 사도들 전원 유능한 마법사였고, 나이엘을 따 라온 신도들도 약의 제조나 방직 기술등, 하나 같이 유능한 기술자들이 었기 에 아르델도 별 고민 없이 허락해 주었다.

필요한 자금의 경우에는 냐호가 알아서 벌어다주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건 없을 거다. 이렇게만 말하면 내가 냐호가 벌어온 돈을 갈취하는 것처럼 들 리겠지만,그간만들지 않았던 ‘밤의 요정’.즉,스타킹을왕창만들어 냐호를 통해 흑선 상단에 넘겨준 상태다.

냐호의 말로는 이전에 물량을푼게 톡톡히 홍보가되어 귀족들이 금화주 머니를 양손에 쥐고서 기다리고 있다던가.

게다가 이번에 나간 스타킹에는 내 이니셜인 떤를 금색으로 박아 넣어 프리미엄을 붙여 팔 거라고 했다.

이렇듯 연인, 아니. 아내들이 유능한 덕분에 집에 가만히 앉아서도돈이 굴 러들어오는 삶을 사는 중이다.

‘문제는 돈을 찾기 위해서 옆 도시까지 가야 한다는 거지만.’

내 가 떠 나 있는 동안 몰링 타에 있던 황금 고목은 문을 닫아버 렸다. 이유는 보이 지 않는 도둑에 의해 매 달 금화가 사라졌기 때문이 라고 하더 라.

‘리 나씨랑 밀리 아님 껜 좀 죄 송하네.’

케르낙스에게 듣기로 금화를 훔친 도둑을 잡기 위해 거의 석 달을 밤낮 가 리 지 않고 잠복을 펼쳤다고 한다.

“나중에 초-진동 검이나만들어서 선물해 드려야지.”

원 래 는 나이 엘과 벡 스, 그리 고 사도들에 게 만 나눠 줄 생 각이 었는데 그 둘 이라면 오래 알고 지내기도했으니 주어도될 것 같았다.

“그러면…….”

아침이 다 완성되고 기에나가 모두를 깨울 때까지는 혼자만의 시간이 이 어질 것이 기에 나는 그간 미루고 미뤄두었던 금단의 구역에 다시 발을 디디 기로 했다.

“그룹 채팅 입장.”

【그룹 채팅(파견)에 서민수(차장)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익숙한 반투명한 창과 홀로그램 자판이 떠올랐다. 그리고.

겨드랑이쭙쭙: 시발드디어 노안이 온 건가?

좆방맹 이참교육자: 병신아 나이도 안 처먹는데 노안은 무슨 근데 나 노안 온듯?

무한정액탱크보이:도대체 휴가 다녀온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임? 아니면 뭐 저 새끼 차원만유독 시간축이 뒤틀려서 막 100년씩 흐르고그런 거임?

겨드랑이쭙쭙: 그거네.

좆방맹 이 참교육자 : 그거 였네 .

아직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는데 손가락이 자꾸만 ‘퇴장’버튼으로향하 려 했다.

서민수(차장) :선배님들굉장히 오랜만에 뵙습니다.

겨드랑이쭙쭙: 야. 너 몇년 굴렀냐?

좆방맹이참교육자 :솔직하게 말해라.

살벌한 분위 기 에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서민수(차장): 기억도 안 납니다. 선배님들은 그걸 다 기 억하십니 까?

무한정액탱크보이:못하지.

겨드랑이 쭙쭙 : 와 시발 미쳤네 . 시 간 축이 얼마나 뒤 틀린 거냐?

좆방맹이참교육자 : 그 거 순간발끈할뻔.

다행히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근데 딱히 거짓말을한건 아니다.진짜로 몇 년찬지 까먹었기 때문이다.

‘믫년인가 6년인가….’

아무렴 어떨까.

어차피 나이도 안 먹는 거.

좆방맹 이 참교육자: 그래서 무슨 일로 왔누?

서민수(차장) : 다른 게 아니고혹시 의뢰 맡기실 거 있으신가해서요.

무한정액탱크보이 : 아그랬지.그래서 대충뭐뭐 만들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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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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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수(차장): 뭐든 자를 수 있는 고주파 블레이드...?

좆방맹이참교육자: 딜도?

나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역시 선배는 선배인 건가.

서민수(차장): 어떻게 아셨습니까?

좆방맹 이참교육자: 됐고, 다른건?

살짝 기분이 나빴지만 일단 내 가 만들어 둔 것, 그리고 추가할 수 있는 능 력들을 적었다.

서민수(차장) : ……랑그리고 진동 기능이랑크기조절 기능. 덤으로 온도 조절도 됩니다.

좆방맹 이참교육자: 흠, 생 각하고 있던 건 못 만들겠고 조금 더 고민해봐 야할듯 묣 묣

무한정액 탱크보이: 나도 당장 필요한 건 못 만들 거 같다.

아쉬운 반응들이 연달아 올라왔을 때였다.

《똥구멍 헌터님으로부터 1:1 초대를 받으셨습니 다.》

심 연으로부터의 초대 가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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