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407화 Ep.406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나왔어 琿”
얻어낸 질문의 해답보다 더 많은 의문을 품게 된 신전행을 마무리한 나는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화장실 갔나?”
현관에 놓인 슬리퍼가두 개 비어 있었다.
즉, 집 안에는 나를 제외하고 두 명이 더 있다는 소리 였다.
나는 더러워진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은 다음 부엌으로 향했다.
살짝 젖은 장바구니 와 아침 에 보지 못한 식 자재 로 가득 차 있는 보관고.
“기에나는 돌아왔고.”
일단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인 다음 넽층으로 향했다.
“욕탕에 있구나.”
기감을 펼칠 수 있는 범위 가 워낙 좁다 보니 침실에 들어선 후에야 비어 있 는 두 짝의 슬리퍼 주인을 알아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사이가 좋다니까.’
욕탕에 들어 가 있는 건 베 네오와 기 에 나였다.
항상 나를 두고 티격이는 두 사람이지 만, 그걸 제외하고 바라보면 일도 분담해서 잘하고 거의 대부분을 붙어 다닌다고 봐도 좋았다.
“흠흠〜”
새로운 성물을 둘에게 사용해볼 생각으로 들뜬 나는 가벼운 걸음으로 욕 탕을 향했다.
신전의 욕조에 서 두 시 간 넘게 시 간을 보내 긴 했으나 욕조와 욕탕은 또 다 르니까. 무엇보다 두 미 녀를 앞에 두고 손으로 보지만 열심히 쑤시다 왔기에 지금 내 자지는 몹시 성이 나 있는 상태였다.
순식 간에 탈의를 끝내고 욕탕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짹짹짹〜!!
?”
첨 벙 이 는 소리 와 함께 욕탕 전체 에 울려 퍼 지 는 작지 만 맑은소리.
희뿌연 수증기를 맞으며 가까이 다가가자 탕 위에 앉아 짹짹! 거리는 파 란 새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오셨습니까.”
기에나가 나를 향해 인사했고 나는 적당히 손을 흔들며 그녀의 옆에 앉았 다. 그러 자 대꾸도 없이 물 위를 둥둥 떠 다니 던 베 네오가 몸을 일으켜 내 옆 으로 다가와 앉았다.
나는 둘의 허리를 끌어당기며 물었다.
“답장 왔어?”
“예. 별 내용은 없고 겨울 전까지만와주었으면 한다는군요.”
안 그래도 냐호를 통해 마차만 수배하면 다음 달에 곧장 출발하려고 했었 다. 그래 야 시 간에 맞게 요새로 향할수 있을 테 니 말이 다.
“인원 제한 같은 건 없지 ?”
“예. 스미스님께서 원하신다면 수천 명을 데려와도 괜찮다고 적혀 있었습 니다.”
“어,그, 그래.”
수천 명은 힘들지만, 대신 수만 명의 무력을 대신 할수 있는 시란과 함께 할 거니 문제는 없을 거다.
“그러면 저녁에 애들한테 말해 줘야겠다.”
“예.제가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응.그리고.”
—짹짹〜
새가 헤엄치고 있으니 절로눈이 가긴 했으나, 저렇게 두어도 괜찮으니 기 에나가 내버려 두는 거겠지.
나는 파란 새로부터 시선을 돌려 은근히 내 허벅지를 쓰다듬고 있는 베네 오를 돌아봤다.
“베 네오.”
“•••말해라.”
베 네오는 내 눈이 아니라 물속에서 발딱 선 채 좌우로 고개를 까딱이고 있 는 자지에 꽂혀 있었다.
‘청소할 때는 방해하지 말라며 지하로 쫓아냈으면서.’
정말이지 인내심 하나는 베네오가최고인 거 같다.
다른 연인들이 었다면 내가유혹하는 시점에서 엉덩이를 내밀어 왔을 텐데
•
“너무보는 거아냐?”
“•••그런가.”
베 네오가 회색 눈동자를 끔뻑이 더니 고개를 들어 드디어 나를 보았다.
나는 그녀의 콧등에 살짝 입맞추며 물었다.
“아까 비 온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
“……정령들이 보였다.”
“정령?”
내가 아는 정령은 노움과 운디네 같은 소설에서 글로 읽은 게 전부다. 접 수원 시절에도 정령에 대한 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 한이야기다.
“4대 원소의 정령을 말하는 겁니다.”
“노움, 운디네 같은 애들?”
베 네오 대 신 대 답해준 기 에 나를 돌아보자 기 에 나가 고개를 갸웃거 리 며 말했다.
“그, 정령에는 일단 정해진 이름이 없습니다. 계약자가 이름을 붙여주면 그게 곳 이름이 되거든요.”
“음. 그렇구만. 그래서? 정령들이 비를 내린 거야?”
“아니다.”
이번엔 베네오가 대답했다.
“아까 내린 건 비 가 아니라 요정의 파편이다.”
파편?”
“인간으로 비유하면 육편이 라고 할 수 있지.”
“베네오.”
갑작스럽게 장르가호러로 바뀌어 당황하고 있을 때, 기에나가 눈을 날카 롭게 만들며 베네오를 향해 말했다.
“그런 부적절한 단어를 스미스님 앞에서 사용하지 마세요.”
“어린아이도 아니고 호들갑 떨지 마라. 그리고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넌 너무스미스에게 무르다.그래서 이 녀석이 갈수록응석받이가되어가는 것아니냐.”
‘죄송한데다듣고 있습니다.’
응석 받이 가 되 어 간다는 건 뭔 가 부정하기 가 힘 들어 넘 어 가기 로 했다.
“쓰읍.” “읏 “우응….”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으로 둘의 젖가슴을 조금 강하게 움켜쥐자둘은 약
속이라도 한 것처럼 똑같이 신음하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왔다.
나는 손 틈 사이로 삐져 나온 둘의 유두를 비 비 적 거 리 며 물었다.
“그래서 그 정령의 파편이 갑자기 왜 내린 거야?” “그건, 아르델님께서 보내신 정령과 “저희 어머니께서 보낸 정령이 다투어서 그렇습니다 “음?,, 조금 더 원활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나는 잠깐 둘을 괴롭히는 것을 멈췄다
“아르델이 보낸 정령이랑 기에나의 어머님이 보낸 정령이 싸웠다고?”
“•••그래. 정확히는 아르델님의 정령이 저 새를 따라온 다른 정령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거지만.”
뭔가 내 머릿속 정령의 이미지와는 맞아 떨어 지지가 않아쉽게 상상이 가 질 않았다.
“근데 아까 시란이랑 비젤린님도 만나고 왔거든? 둘은 전혀 모르는 것 같 던데.”
“정령은 저와 같은 하이엘프와 베네오처럼 순혈 요정만이 느끼고 볼 수 있 습니다.”
“그렇구만.
확실히 아르델은 아르델라와 다르게 순혈 이었다.
“그래서 엘프가 성가시다고 했던 거다. 정령을 이용해 무슨 짓이든 저지르 는 족속이니까.”
“•••사실입니다. 다만, 이번에 왔던 정령들은 그런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보낸 건 아닐 겁니다.”
“뭐.그렇겠지?”
순순히 초대에 응하겠다고 했는데 굳이 수작을 부려 호감도를 깎아 먹을 필요는 없을 테 니까.
“근데 정령도죽어?”
“아닙니다. 정령계에서 중간계로 소환될 때 계약자의 마력을 이용해 활 동할 육신을 만들어 냅니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육신을 잃으면 자연스레 의 식은 본래의 육신이 있는 정령계로 돌아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행히 내가 아는 정령에 대한 지식이 아주 쓸모가 없진 않은 모양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기에나의 어머니께서 보낸 정령이 내 주변에 있던 아 르델의 정령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정령계로 돌아갔다는 거지?”
“예.그렇습니다.”
“그렇다.”
“흠.
기에나의 어머니께서 어떤 의도로 정령을 보냈는지 조금 궁금하긴 했으 나이미 아르델의 정령들에게 찢겼다는데 어쩌겠는가.
아.”
나는 불현듯 떠오른 기억에 베네오를 향해 물었다.
“혹시 요새에서 문이 저절로 열리고술병 같은 게 아르델에게 날아가던 것 도 전부 정령들이 한 거야?”
“그렇다. 그 밖에도 아르델님의 개인 욕탕 청소와 요새의 감시 임무도 수 행하고 있지.”
“오오….”
욕탕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머리통이 깨질 위 기에서 몇 번이고 구해줬던 것도 전부 아르델의 정령들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여태까지 아르델이 마력을 이용해 움직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정령이라니.
생각해보면 마력을 전혀 못 느꼈었구나.’
분명히 아르델이 너무 강해서 내가느끼지 못하는 거라생각했다.
“그러면 기에나랑 베네오도 정령이랑 계약했어?”
“아뇨. 저는 정령보다는활이 더 중요해서.”
“나는상성에 맞는 정령을 찾지 못했다.”
혹시나 계약한 정령이 있다면 손에 한번 올려나보려고했는데 아쉽게도 둘 모두 정령과는 계약하지 않았다고 한다.
“원하신다면 계약을하겠습니다.”
“아냐. 괜찮아. 그냥 물어본 거야.”
정령을 올려보는 거야 나중에 아르델을 만나서 부탁해도 되는 거고, 다음 달에 출발할 엘프의 나라에서 아무나 붙잡고 부탁해도 되는 거니 말이다.
‘그럼, 아르델라가 요새로 가고 대신 아르델이 따라오려는 건가?’
저녁에 누님이 돌아오면 노예의 건이랑 도시를 벗어 나도 괜찮은지 물 어봐야겠다.
“혹시더 할말 있어?”
“없습니다.”
“애초에 네가 이야기를 꺼낸 거 아니, 우읏…봽”
나는 계속 툴툴거리는 베네오의 젖꼭지를 살짝 꼬집으며 자리에서 일어 났다.
“둘다 엉덩이 좀내밀어 봐.”
“•••한시간만이다.”
“저녁 준비를해야하기에.”
베네오와 기에나는 욕조의 턱을 붙잡고서 내게 엉덩이를 내밀어왔다. 그 런 둘의 엉덩이를 구경하며 나는 새로운 성물을 만들어 단숨에 둘의 엉덩이 속으로비집어 넣었다.
뭘 넣은거냐.”
“으응, 조금, 압박감이 있습니다.”
“곧 기분 좋아질거야.”
나는 기에나의 젖은꽃잎에 자지를 찔러넣으며 양손에 쥔 스위치의 버튼 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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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가요리했다고?”
“음.그렇게 됐습니다.”
욕탕에 서 흥이 올라 그만 모든 기 능을 켜 둔 채 한 시 간가량 허 리 를 튕 겼더 니 둘다완전히 허리가빠져 일어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의식이 없는건 덤 이고.
그래서 쓰러진 둘을위해 오랜만에 내가부엌에 선 것이다.
“더 먹을 사람?”
다행히 손을 드는 이는 없었다.
사실 이미 스튜로 가득했던 냄비가 바닥을 보였기에 더 먹겠다고 손을 들 었다면 위 가 아닌 아랫 입으로 배를 채워줄 생각이었다.
나는 적당히 각자의 기호에 맞게 술과 차를 잔에 따라 나눠주며 말했다.
“누님.”
“왜?,,
입 가에 맥주 거품을 묻힌 누님이 남아 있는 육포를 질겅 씹으며 대 답했다.
“저 노예는 언제 풀어주실 겁니까?”
“아, 맞다. 생각난 김에 내일 가서 풀자.”
“•••그래도됩니까?”
“내가주인인데 안될 건 뭐냐.위에서도허락을 받았고.”
“오오.”
드디어 노예 탈출인가.
그런다고 변하는 건 없지만 그래도 설레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 그리고누님. 이번 여행도 함께 할수 있는 겁니까?”
“글쎄. 길드가 날아간상태라 아마허락해 줄 것 같긴 하거든. 다시 물어보 고알려줄게.”
“옙.그러면 아르델라랑케르낙스는?”
내가 말을 꺼내자둘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젠 본래의 업무로 돌아가야해서 이번에는 따라가지 못 할 것 같다.”
“……나 역시.”
대충 예상했던 일이다.
“그러면아르델은 어때?”
“어머니께서는왕국의 수도에 볼일이 있으시다고하더군.”
“그렇구만. 냐호는?”
달콤한 과자를 오물거리던 냐호가 귀를 쫑긋하며 고개를 들었다.
“저는 서방님께서 신경 써주신 덕분에 일정이 자유로워졌어요.”
스타킹을 왕창 넘겨준 게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 이다.
“그러면 마차좀 좋은 거로 부탁할게.”
“네〜 걱정하지마세요.”
시 란과 시론은 당연히 함께 할 거고, 딸인 기 에 나와 베 네오 역시 굳이 물어 볼 필요가 없었다.
‘얼추다정리된 거 같네.’
시론,시란, 기에나, 냐호,베네오. 거기에 누님이 추가될 수 있는정도로 인 원이 결정되었다.
“그러면 정리하고올라갈테니 다들올라가 있어.”
부엌에서는 절대로 행위를 하지 않기로 다 같이 약속을 했기에 연인들은 군말 없이 침실로 올라갔다.
“•••역시 기에나랑베네오가 필요해.”
한 명쯤은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휑하니 올라가버릴 줄이야.
!.
.......
나는 살짝 씁쓸한 마음으로 빈 접시를 모아다가 스크롤을 찢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면 직접 설거지를하는 게 맞으나, 내가 이제 돈을 신경 쓸위치는 아니니까.
“좋아.”
누님은 물론이고 기 에 나와 베 네오를 통해서도 성물의 힘을 다시 한 번 확 인했다. 게다가 길이를 충분히 늘리면 하나를 이용해 두 명을 동시에 공략하 는 것도 가능했다.
“흥흥〜
연인들의 허덕이는 소리를 들을 생각에 나는 부엌을 정리하며 얼른 침실 로 올라갔다.
그리 고 늦은 새 벽 까지 끈적 한 시 간을 보내 고 그만 잠에 드려 고 한순간.
【사원 활동 점수가 갱신되 었습니다.】
익숙한 반투명한 창이 눈앞에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