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410화 Ep.409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케르낙스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고 이틀.
“진짜 괜찮아?”
“…그말만벌써 10번째다.”
“으힛.”
나와 손을 깍지 낀 채 나란히 발을 맞추어 걷던 케르낙스가 입술을 삐죽이 며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가볍게 찔러왔다.
“•••그래도 시선이 조금부담스럽긴 하군.”
“다쫓아낼까?”
거리를 거닐거나 노점을 펼쳐 장사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길을 지날 때마 다 축하의 말과 함께 이런저런 감정을 담아 케르낙스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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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야.”
사실 반은 진심이 었으나, 케르낙스가 싫어하니 농담인 것으로 해두자.
그래서 지금 우리 가 어딜 가고 있냐.
“어서들어오세요〜!”
바로 냐호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밤비노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몰링타에는 상단이 따로 없기에 그 비슷한 역할을 밤비노가 하고 있어서 방문했다.
“이쪽으로.
우리는 냐호의 안내를 받아 프론트의 뒤쪽에 있는 비밀의 방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원하는 색상을 선택해 주시면 가져다드릴게요.”
그곳에는 형형색색의 실뭉치가 놓여 있었다.
학생 때 나도 한두 번 써본 적 있는 두꺼운 면 실.
“스미스. 너는 어떤 색이 좋을것 같나.”
“글쎄. 딸이 면 분홍색, 아들이 면 하늘색 ?”
“ 단순하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케르낙스는 냐호에게 하늘색과 분홍색 실을 부탁 했다.
“이건 어떨 것 같나.”
“흰색?”
“널 닮으면 나와 다르게 머리 색이 검은색일 수 있으니 흰색도 어울릴 것 같아서 말이다.”
“음.확실히.”
시스템에 의해서 내 자식들이 나를 닮을 일은 없지만, 그걸 케르낙스에게 이야기해줄 수는 없으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밖에도 케르낙스는 뜨개질에 필요한 용품을 냐호로부터 받아….
“쓰읍. 이리 주시죠. 부인.”
“이, 이정도는괜찮다만….”
“ 얼른.
나는 큼지 막한 봉투를 품에 안으며 냐호를 불렀다.
“고마워.”
“아니에요. 저도 아이를 가지면 똑같이 대해주실 거잖아요.”
“당연하지.”
“•••매일 발정할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냐호가 뺨을 어루만져주던 내 손을 붙잡으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게 노력한다고 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나도 덩달아 응원 하며 고개를 마주 끄덕여주었다.
“나중에 봐.”
“네〜 아,그리고 마차는 일주일 안으로도착할 거예요.”
“일주일… 알겠어.고마워.”
냐호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밤비노를 나와 다시 집으로 향했다.
“우리 왔어.”
슬리퍼로 갈아신으며 걷자, 넽층에서 베네오와 기에나가 내려왔다.
“끝났어?”
“예. 그래도 불편하실 수 있으니 일단 감상을 한 번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 습니다.”
케르낙스는 함께 침실을 공유해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뱃 속의 아이 에게 그렇고 그런 장면들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 말이 다.
그래 서 나와 베 네 오의 강력한 주장으로 옷방으로 사용하던 방을 개 조해 케르낙스 전용 침실로 바꾸어 버리기로 했다.
기존의 옷장들은 모두 침실로 옮겼고, 빈자리에 새로운 침대를 넣고 케르 낙스가 좋아할 만한 장식용 검을 몇 개 넣어 꾸며달라고 내가 이 둘에게 부 탁한 것이다.
“도시 증축하면 우리 집도 새로 하나 짓자.”
“지금수준의 넽배면 적당할 것 같군.”
“이후에 늘어날 수 있는 다른 연인들까지 생각하면 그보다 조금 더 넓은 게 좋지 않을까요.”
내 한마디에 베네오와 기에나가 아무렇지 않게 엄청난소리를 내뱉는다. 그런데 나조차도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뭐라 딴지를 걸 수가 없었다
방문 앞에 도착한 나는 들고 있던 짐을 베네오에게 넘겨주며 천천히 문을 열었다.
“으음
나와 함께 새롭게 꾸며진 방에 들어온 케르낙스가 묘한 신음을 내며 주변 을 살폈다.특히 그 시선은 벽에 걸린 몇 자루의 검에서 굉장히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나 혼자 사용하기에는 미안할 정도군.”
“무슨 소리야. 나도 같이 사용할 건데.”
어떻게 임신한 아내를 혼자 재운단 말인가.
물론, 매 일 같이 잘 수는 없겠지만 격일로 케르낙스와 함께 침대에서 잘 생각이다. 그마저도 배란일인 연인들이 있다면 혼자 자게 될 일이 더 많을 테지만.
‘케르낙스가 소중한 만큼 다른 연인들도 소중하니까.’
한 명이 라도 소홀히 대할 생각은 없다.
상황에 의해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최대한 똑같 이 사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면 저희는 점심을 준비해 가져오겠습니다.”
“아니, 평범하게 내려가서 먹으면 되는데….”
“가져다줄 테니 얌전히 있어라.”
베네오가 나에게 짐을 넘겨주며 기에나와 함께 방을 나갔다.
“일단옷부터 갈아입자.”
“으음….
지금도 딱히 활동에 불편한 옷은 아니었으나 케르낙스는 내 요구에 따라 천천히 셔츠를 풀어 옷장에서 회색 면티와 편한 반바지를 꺼내 갈아입었다.
나는 볼록 솟은 케르낙스의 젖꼭지를 보며 물었다.
“모유는 언제부터나올까.”
케르낙스가 조금 짜게 식은 눈으로 제 가슴을 가리며 침대에 앉았다.
“아이가 먹어야 한다.”
“•••한쪽은괜찮지 않을까?”
“쌍둥이일 수도 있다.”
그건 생각을 못 했네.
하지 만 아무리 사랑스러운 아내 라도 양보할 수 없는 게 있다.
“시 란을 봐. 짜도짜도 계속 나오잖아. 그리고 쌓이면 뭉치고 아프데.”
“•••마시고 싶다는 말을 길게도하는구나.”
“마시게 해줘 !!”
“꺄앗?!”
나는 케르낙스를 최대한 조심히 덮쳐 몽글몽글한 가슴에 얼굴을 마구 문지르며 그 허리를 살포시 끌어 안았다.
“마시게 해줄 거지?”
정말이지.”
케르낙스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달콤한 분위 기를 이어가나했는데.
“변태.,,
“그거 시론이 자주 하는 말인데.”
“푸흣 ….”
케 르낙스가 가볍게 웃더니 내 팔을 풀어내 며 아래로 내 려 갔다.
안정기에 들어설 때까지 섹스는 물론이고 엉덩이를 통하는 것도 금지하기 로 했다. 본래 뒤는 괜찮은데 스미스 주니어의 크기가크기다보니 자궁에 충격을 가할 수 있기에 단호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었다.
그런 이유로 케르낙스는 입으로 내 욕구를 해소해주기 위해 지금 아래로 내 려 간 것이 다. 하지 만 나는 케 르낙스가 아래 에 무릎 꿇는 것도 불편했기 에.
“그러지 말고손으로해줘.”
“손으로…?
눈을 끔뻑이는 케르낙스를 붙잡아 다시 옆에 앉히며 나는 서슴없이 바지 를 벗었다.
“정말, 손으로 괜찮나?”
“대신 틈틈이 입술 맞춰주고.”
“•••으음.
케 르낙스는 수줍게 고개 를 끄덕 이 며 살짝 흘러 내 린 머 리 칼을 귀 뒤 로 넘 기며 나에게 바짝 붙었다.
그리고는 발딱선 내 귀두 위로 침을 길게 떨어트리며 천천히 손으로 문질 렀다.
찌걱, 찌걱.
쿠퍼액과 케르낙스의 침이 기둥을 쓸어올리는 케르낙스의 손에 밀려 올 라가면서 꽤 야릇한소리를 만들어 낸다.
“케르낙스.”
“•••으응, 쪽… 쮸읍, 응, 우응……봽”
스스로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혀를 얽혀온다.
예전에는 숨을 쉬는 것도 힘들어 했는데 이제는 나와 혀를 섞으면서 곁눈 질로 내 자지의 반응을 살피는 여유까지 보인다.
“푸하…… 하아, 이렇게 큰게 늘 내 안에 들어왔다니.”
케르낙스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나머지 손을 펼쳐 내 귀두를 지그시 눌렀 다. 그리고는 손목을 가볍게 움직여 기둥을 훑으며 쿠퍼액으로 질척하게 젖 은 손바닥으론 귀두의 뒷심줄과 요도구 주변을 집요하게 문지르기 시작했 다.
쯔븝,쯔븝,쯔브읍一!!
“읏,이런건 누구에게 배운, 거야…?”
“리나가 알려줬다.”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리나씨는 처녀면서 이런 건 어떻게 아는 거야?”
“병사 중엔 결혼한 이들도 꽤 있다. 그리고 모험 가들이 있을 땐 그녀들과 자주 어울리기도 했으니 … 움찔거린다.”
케르낙스가 조금 재미 있다는 눈으로 조금 더 집요하게 내 자지를 괴 롭히기 시작했다.
“곧 나오는건가?”
“곧이 아니라지금 나올 거 같아.”
“음.”
케르낙스가 얼른 손을 멈추고 허리를 숙여 잔뜩 부풀어 오른 내 귀두를 삼 켰다.
“쮸웁,츄르릅,우음,”
순식간에 귀두를 감싼 혀가 요도구를 침범해 낼름낼름 사정을 재촉했고 나는 억눌렀던 사정감을 그대로 분출했다.
«o o O O O 으느”
- - 丄 ■ 丄 ■느. " 丄 ■
〒亡그, o, O 〜 O ▼
정액을 내뿜을 때마다 케르낙스는 강아지처럼 혀를 움직여 정액을 꿀떡 꿀떡 삼켰다.
쮸웁, 쪽.”
사정이 끝날 때까지 자지를 물고 있던 그녀는 요도구에 남은 찌꺼 기를 쪽 빨아 먹으며 귀두를 뱉어냈다.
“ 잠깐.”
케르낙스는 갈아입 었던 옷에서 손수건을 꺼 내 여전히 발딱 서 있는 내 자 지를 정성스럽게 닦아주었다.
나머 지는 케르낙스가 베 네오와 식 사하는 동안 기 에 나에 게 풀어내 면 되 기에 나는 바지를끌어 올려 자리를 정리했다.
-똑.똑.
“스미스님.”
노크와 함께 기 에 나가 문을 열고 얼굴을 내 밀었다.
“나이 엘 이 라는 사제 가 찾아왔습니 다.”
“어.지금나갈게:
정기 보고는 아닐 테고, 아마도 내가 부탁했던 것들을 벌써 마무리한 모양 이다.
“나는 신경 쓰지 말고 제대로 일을 보고 와라.”
“응. 금방올게.
“아니, 금방이 아니라… 하아.”
“농담이야.”
흥.”
케르낙스가 가슴 아래에 팔짱을 끼며 고개를 훽 ! 돌렸다. 나는 그녀의 콧 등에 살짝 입술을 맞추며 조용히 방문을 닫고 현관으로 나왔다.
“고귀한 분이시여.”
“벌써 다 끝낸 거야?”
“예. 신도들의 명단은 이전부터 작성해 둔 것이 있었고 신전의 구조도 칼름에게 시켜 조금씩 만들고 있던 중이었기에 하루를 철야시켜 빠르게 매 듭지었사옵니다.”
•••칼름이 철야를?
“의외 로 단순해서 상벌을 확실히 해주면 할 때는 의 욕을 보이는 아이 랍니 다.”
나는 나이엘이 내미는 세 개의 양피 지를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읽어보고 내일이나 찾아갈게.”
“기다리고 있겠사옵니다. 그럼.”
나이엘은 언제나처럼 정중히 인사하며 물러갔다.
나는 양피지를 챙기며 부엌에 있는 둘에게 말했다.
“나 잠깐 지하에 들어가 있을게.”
케르낙스가 갑자기 출산하는 게 아닌 이상 둘은 내가 나올 때까지 나를 찾지 않을것이다.
“읏차.”
천장에 연결된 마법등을 켜고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그리고 양피 지를 펼치며 내 도우미를 불렀다.
‘시스야.’
【다음.】
?’
다음이라니.
捚다 읽 었으니 다음 걸 펼쳐보란 소리 입 니다.】
‘어,그, 그래.’
나는 아직 한글자도 읽어보지 못했으나, 어차피 봐도 잘모르기에 시스의 요구대로 다음 양피지를 펼쳤다.
【당신 전용 욕탕을 따로 만든다라, 기특하군요. 좋습니다. 완벽한 건 아니 지만 당장은 이대로 진행하라고 전하세요.】
‘아직한장더 남았는데?’
【남은 건 명단일 테니 굳이 볼 필요 없습니다. 적당히 보고 당신 마음에 드 는 아이들을 골라 높은 직급을 부여하세요.】
......
‘그,래도… 괜찮아?’
【괜찮습니다. 시스교는 사원 서민수가 주인이기도 하니까요.】
‘뭐어… 그렇게 말해준다면야.’
뭔 가 오늘따라 시스의 말이 굉 장히 빠른 것처럼 느껴 졌다.
【그보다 당신.】
‘……?’
올라가서 케르낙스 옆에 앉아 양피 지 를 찬찬히 읽 어보려 던 나는 평소와 다른 시스의 부름에 눈을 끔뻑였다.
【사원 서민수.】
역시 이상하다.
저거 분명 내 생각을 읽고 정정한 거다.
【사원 서민수.】
‘듣고 있어.’
평소에 는 그냥 자기 할 말만 쭉 해 버 리고 가버 렸는데 역시 오늘 뭔 가 이 상 하다.
【이상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시스템이기에 변화가 없는 존재. 그러 니 이상하다고느낀다면 그건 사원 서민수의 기분 탓입니다.】
‘그래서 왜 불렀어?’
가볍게 무시하며 용건을 되물었다.
시스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케르낙스의 옆에 있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그리고 시스의 차례는 아직 멀기도 했고.
【인형.】
‘응.인형.’
어차피 시스가 내 생각을 다 읽을 수 있다는 걸 알았기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오히려 듣고도 여태 가만히 있었다는 점에서 더 큰희망을 봤다.
【혹시 빼먹은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검토해보길 바랍니다.】
‘없는데?’
그야 늘 생각해왔던 이상형을 그려내는 건데 빼먹은 부분이 있을 리가 없 다.
【출발 전까지 추가할 부분이 있다면 그 마법사를 찾아가 수정하도록 하세 요.】
‘뭐,생기면 그렇게 할게. 그보다 너 되게 적극적인 거 같다.’
마치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그러나 시스는 곧장 내 생각에 반박해왔다.
【그 인형을 신도들이 저라고 생각할 테니 신경을 쓰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건 그렇지.’
하지 만 정 말로 그게 목적 이 라면, 내 의 견을 물어볼 게 아니 라 나를 시 켜서 본인이 직접 디자인하면 해결될 문제였다.
【저는 다시 바쁜 용무가 생겨 가보겠습니 다.】
나에게 묶여 있으면서 계속 어딜 간다는 걸까.
나는 양피지를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케르낙스가 임신한 것만으로도 행복해 날아갈 것 같은데 거기에 시스까 지 자처해서 내게 행복함을 더해주고는도망가버렸다.
입꼬리가 내려갈틈이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바깥으로 빼 라고 했을 텐데.”
“•••꾈.”
나에게 호통치는 베네오.
옆에서 뜨개질에 집중하고 있는 케르낙스.
그 사이 에서 마찬가지로 뜨개질 바늘을 손에 쥐고 있는 나.
“자,다시.”
베네오는 여태껏 진행한 분량을 다 풀어버리고 새로 실을 엮어주었다.
‘케르낙스의 부탁… 케르낙스의 부탁….’
원래 남성은 할 필요가 없는 작업.
“또 틀렸다. 다시.”
“…… ”
나는 태 어 날 아이 를 생 각하며 묵묵히 손을 움직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