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422화 Ep.421 칼란대산림
……얼마지나지 않아빠르게 스쳐 지나가던 바깥의 풍경이 정지했다.
“도착한 모양이군.”
“그러게.”
유리창에 뺨을 가져대고 눈을 굴려보니 마차의 앞쪽이 온통 녹빛으로 물 들어 있는걸 확인 할 수 있었다.
보아하니 이곳도 아르델의 요새처럼 일정 경계를 기준으로 환경이 명확 하게 나뉘어 있는 모양이다.
똑. 똑.
“스미스님.”
조금 전에 들어왔던 기 에나가 다시 한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내리면 돼?”
“예.그리고…….”
기 에 나가 잠깐 뜸을 들이 더 니 작게 한숨을 내쉬 며 마저 말을 이 었다.
“어머니께서 마중을 나와 계십니다.”
“•••직접?”
“……예.”
“어, 어. 그래. 나가 봐야지 그럼. 케르낙스?”
내가 손을 내밀자 케르낙스가 그걸 붙잡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나는 기에나와 케르낙스. 셋과 함께 방을 나왔다.
‘다들 벌써 내렸구나.’
깔끔하게 비어 있는 자리와 활짝 열린 문.
후우웅一
마차에서 내리자 싱그러운 숲내음을 가득 머금은 산들바람이 내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다행히 날씨 자체는 땀을 흘릴 정도로 덥진 않았다.
“저분이셔?”
예.
현대의 아파트 수준의 높이까지 자라나 있는 나무들로 빽빽한 울창한 숲. 바로 그 앞에 서 있는 연녹색 머리칼을 길게 늘어트린 한 명의 여성.
바로 저 여성이 기에나의 어머니라고 한다.
‘근데생각보다 안닮았네.’
시론과 시란, 아르델과 아르델라.
이 두 모녀만 보더라도 흡사 거울을 세워놓은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외모나 성격 측면에서 쏙 빼닮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에나와 지금 저 앞에 서 계신 그녀의 모친과는 머리 카락이 연녹색 이 라는 것과 귀 가 길고 뾰 족하다는 걸 제외하면 닮은 구석을 찾기 힘들었다.
‘아니, 가슴은 닮았구나.’
기 에 나와 마찬가지 로 터 질 듯 부풀어 있는 앞섬 .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곳에서는 가슴이 작은 여성을 찾는 게 더 힘 들 정도로 내 주변 연인들은 하나 같이 모유 주머니가 빵빵했다.
‘이런생각을 하긴 좀 그런데…….’
기에나의 어머님에 대한 첫인상은 어딘가의 흑막 같다는 느낌이었다. 왜 냐면 태 어 나 단 한 번도 본적 없는 실눈을 하고 계 셨기 때문이 다.
그냥 외 모만 본다면 굉 장히 귀 엽 다는 느낌 이 드는 외 모였으나 상황이 그 위에 겹치다 보니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시론아.”
“나가게?”
“그래 야지 .나 보려고 나오셨을 텐데.”
나는 시 론에 게 케 르낙스를 부탁하고 기 에 나와 함께 앞으로 걸 어 나갔다.
“타니아. 괜찮아?”
“네? 아, 네. 괜찮아요.”
냐호의 옆에 서 있던 그녀는 눈을 끔뻑이며 고개를끄덕였다. 기에나는 평 소 인간의 모습으로 지내니 괜찮을지 몰라도, 다른 엘프를 보면 혹시나 발작 같은 걸 일으키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그때 충격이 그렇게 강했나?’
종족을 해친 엘프보다 지하에서 조금 괴롭힌 나를 더 무서워하다니. 물론, 마차에서 함께 지내는동안 적응이 되어 이제는 말도더듬지 않게 되었다만.
“일단제가 먼저 가 있겠습니다.”
기 에 나가 폴짝 뛰 어서 숲 앞에 나와 있는 모친을 향해 뛰 어 갔다.
“이리 와.”
“여기 딱붙어 있으라고.”
내 가 슬쩍 고개를 내 밀려고 하자 시 란과 누님 이 귀 신같이 내 팔을 붙잡아 당겼다.
‘참, 이런 걸 보면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분을 하는데 말이지.’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내 눈치를 살피며 말도 못 걸었으면서 이렇게 자연 스레 말을 붙이며 보호하려고 앞으로 나서다니.
‘근데 베네오는왜 저러고 있데.’
하품을 길게 하며 바닥에 몸을 깐 엘의 옆에 징표를 이용해 몸을 숨긴 채 서 있는 베네오. 이유가궁금하기는 했지만그건 나중에 물어보기로 하고 일 단 베네오가 있는곳으로는 최대한눈길을 주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양쪽 팔을 끌어 안은 시 란과 누님의 탐스러운 젖가슴의 감촉을 느 끼고 있을 때, 앞으로 뛰 어나갔던 기에 나가 돌아왔다.
“원하면 직접 이곳까지 나오시겠다고하십니다.”
“원래는숲에서 나오면 안되지?”
“예.그렇기는 합니다만… 저를보시면 아시겠지만, 딱히 강제성은 없습니 다.”
기에 나의 모친을 생각하면 적당히 중간쯤에서 만나는 게 모양이 괜찮을 테지만, 케르낙스를 통해 그간 내 행동을 연인들이 어떤 심정으로 지켜봤는 지 깨달았기에 나는그렇게 할수가 없었다.
“미안하지만이쪽까지 모셔와줘.”
“그리하겠습니다.”
기에나가 다시 모친이 있는곳으로뛰어갔고.
“어쩐 일이냐?”
“뭐가요.”
“아니, 그…….”
내가 퉁명스럽게 답하자누님이 흠칫하며 끌어안은 팔에 천천히 힘을 빼 기 시작했다. 그에 나는 누님의 팔을 뿌리치고 그대로 허리를 끌어당겼다.
“화 풀렸으니까 이 제 눈치 좀 그만 봐요. 그러다 내 뺨에 구멍 나겠네.”
“•••진짜 반성하고 있어.”
“나중에 얼마나 반성했는지 확인해 볼 거니까 단단히 준비하세요. 아셨 죠?”
으”
O •
누님이 뺨을 발그레 물들이며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제 가안나간게 의외 라고요?”
!.
..
“아니, 그, 뭐어….”
수줍어하던 누님이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입을 우물거리며 고개 를 끄덕 였다. 나는 허 리 에 서 엉 덩 이로 손을 움직 여 누님의 둔부를 크게 움켜 쥐었다.
“케르낙스에게 신경 쓰다보니 그동안제 행동을 누님이나 다른사람들이 어떤 심정으로 지켜보고허락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젠 최대한 조심 할 생 각입 니 다.”
“그,그건… 다행, 이……읏
99
“스미스야.”
쿡쿡.
반대편에 있던 시란이 내 옆구리를찔렀다.
“내가 했던 말 까먹은 건 아니지 ?”
다시는 시란의 화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얼른 누님의 엉덩이 를 주무르는 것을 그만뒀다. 누님이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으나 이건 어쩔 수없는 일이다.
“왔네.”
시란의 말대로숲 앞에 서 있던 기에나의 모친이 기에나와함께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녀는 잠깐 내 양쪽에 선 시란과 누님을 번갈아 보더니, 그 두 사람이 아 무런 제지도하지 않자 기에나를 따라 내 바로 앞까지 다가와 멈춰 섰다.
“만나서 반가워요. 이 아이의 어미인 리히나론 아그룬이라고해요. 편하 게 리히나라고 불러주시면 기쁠 것 같군요.”
“어,예. 반갑습니다:
나는 악수를 바라듯 내민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스미스라고 합니 다. 리히 나님.”
“손이 참 묵직하시군요.”
길게 이 어진 실선이 흐릿한 반달을 그리 자 안 그래 도 귀 여워 보이 던 리 히 나님이 더욱귀엽게 보였다.
“일단안으로 들어오시기 전에 간단한 시험을 조금해도 괜찮을까요?”
“시험이요?”
“예.스미스님께서 직접적으로무언가를하실 필요는 없어요.그저 이 자리 에 가만히 있어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하답니다.”
“그런 거라면야 상관은 없습니 다만, 무엇 때문에 필요한 시험인 겁니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저희가무례를 저지르지 않기 위함이기도하고, 스미스님께 어느 정도의 권한을 부여해드려도 괜찮을지 결정하기 위한 시험이 기도 하답니 다.”
“•••알겠습니다.”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런데 무례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하니 우선 고개를 끄 덕였다.
“감사해요. 시험은 금방끝날 테니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리히나님이 말을 끝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숲에서 또 한 명의 엘프가 이쪽을 향해 다가왔다.
둥글둥글한 리 히 나님 과 달리 , 기 에 나와 똑같이 날카롭고 뭔 가 풋풋한 느 낌이 물씬 나는 그런 엘프였다.
“읏
이쪽으로 다가오던 이름 모를 엘프가 갑자기 신음하더니 뒤로 물러났다.
그리 고 몸을 돌리 더 니 다시 숲으로 사라졌다.
‘뭐지?’
내가 멍하니 눈을 끔뻑이고 있을 때, 숲에서 또 한 명의 엘프가 나왔다. 이 번에는 조금 더 성숙미 가 엿보이는 엘프였다.
“으윽....”
……?’
처음 나왔던 엘프보다조금 더 가까이 오기는 했지만그녀 역시 도중에 몸 을돌려 다시 숲으로들어갔다. 이어서 총 祄명의 엘프가 더 숲을 나오고들어 가기를 반복했고.
“어떤가요?”
“•••위험합니다.”
성숙미가 물씬 느껴지는 엘프가 힘겹게 대답하자 리히나님 이 대단히 만 족스러운 듯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 였다.
“가서 통제하세요.”
“•••꾈예.”
마지막으로 나왔던 엘프까지 다시 숲으로 들어가자, 리히나님이 흑막 같 은 실눈으로 반달을 만들어 나에게 말했다.
“설명은 이동하면서 해도 괜찮을까요? 저희의 식문화가 마음에 드실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가벼운 만찬을 준비해두었거든요.”
“잠시만요. 짐을 좀 가지고 가야 해서.”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 에 나가 마차로 뛰 어갔고 얼마 지 나지 않아 두 개 의 보관고를 각각 한 손에 쥐고 나왔다.
“시론아, 냐호야.”
“알고 있거든?”
“걱정 마세요.”
둘이 마차에 들어 갔고 각각 갈아입을 옷이 든 가방과 케 르낙스의 뜨개 질 에 필요한 도구를 담은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나는 고개를 돌려 마차에 묶여 있는 엘을 보았다.
-내 가 알아서 하고 돌아갈 테 니 먼저 가라.
몸을 숨긴 베네오가 나를 향해 그리 말했다.
“뭔가 더 남았나요?”
“마차는 여기 둬도 괜찮겠죠?”
“그럼요.혹시 모르니 다른 아이들에게도 건들지 말라 일러둘게요.”
“알겠습니 다. 그러면 안내 부탁드립니다.”
“네.이쪽으로.”
리히나님께서 숲으로 걷기 시작했고 우리 역시 그녀를 따라 이동했다. 그 리고 조금 멀찍이 떨어져 있던 네메안님은 조용히 뒤로 이동해 케르낙스의 옆에 붙어주셨다.
“우선 저희 가 향하고 있는 곳은 인간들의 말을 빌리자면 수도인 곳이랍니 다.”
“수도…… 그러면 통치하시는 분도 따로 계십니까?”
“아뇨. 저희는 원로원 만 존재하고 통치 자는 따로 두고 있지 않답니 다. 애 초에 그리 단합이 잘되는 종족도 아니고.”
오소소소.
이 유는 모르겠는데 방금 양팔에 닭살이 돋아났다.
“스미스님.”
“네.,,
“초대 라는 형식 으로 뜻을 전하기 는 했지 만, 제 가 스미스님 께 부탁드리 고 싶은 일이 있다는 건 인지하고 계시죠?”
“대충은요.”
“그러면 편하게 말할게요. 제가 스미스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건 이 숲 곳 곳에 각자의 세력을 이루고 있는 수컷 엘프들의 자리를 스미스님께서 대신 차지해주셨으면 하는 거랍니다.”
“•••꾈?”
세력을, 대신……뭐?
“쉽게 말해서 스미스님께서 더 우월한수컷이라는 걸 다른 엘프들에게 보 여 주시면 되는 일이라는 거죠.”
“•••예에.”
대충 어떤 느낌인지 감을 잡았다.
그런데 한 가지 의외인 건 그 자식들이 한곳에 뭉쳐 있는 게 아니라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세력을 일구고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거랑은 완전 다르네.’
나라라고 칭해서 인간과 비슷한 조직 구성을 이루고 있을 줄 알았는데 보 아하니 무늬 만 나라인 모양이 다.
“그럼, 지금 가고 있는곳에도 그 수컷 엘프들이 있는 겁니까?”
“손님을 모셨는데 시작부터 불편한 자리를 만들 수는 없겠죠? 당연히 수 도에는 수컷 엘프가존재하지 않는답니다. 대신, 다른 종족의 노예 종자들이 있죠.”
“노예 종자?”
“어머, 모르시는건가요?”
리 히 나님 이 고개 를 살짝 돌려 고개 를 갸웃거 리 셨다.
“우리 쪽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고, 제 딸아이가 이미 말씀드린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군요.”
“…우리?”
“유세핀이라고. 스미스님을 납치하려 했던 그 아이.”
“아……
리히 나님 이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으셨고, 내용은 대충 이 러했다.
그 납치범이 제국에서 일하는 대신, 제국은 각 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른 남자들의 일부를 엘프들에게 공급하고 있었다고, 그리고 그 범죄를 저지른 놈들이 노예 종자라는 것들이 란다.
“궁금하신 것들도 많으실 테고, 나머지는 만찬 자리에서 목이라도 축이며 이 야기하도록 할까요?”
“예.그렇게 하죠.”
타니아에게 문제가되는 수컷 엘프도 없다고 하니, 이렇게 걸으며 떠드는 것보다는 차분히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쪽이 집중도 더 잘 되고 좋을것이다.
**
“어서 오세요. 이곳이 수도인 린솔이랍니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에서 나는 진심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미친.’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 시선을 빼앗은 건 드넓게 펼쳐진 광활한공간의 중심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나무였다.
‘시발. 몰링타보다 큰 거 아니 야?’
광활한 공간을 말하는 게 아니 다. 그곳에 솟은 나무 한 그루가, 아니. 나무 라고 칭해도 괜찮은지 모를 무언가의 넓이가 그 정도로 거대했다.
“먼지 들어간다:
“어으.”
누님이 벌어진 내 턱을 닫아주었다.
“만찬이 준비된 곳으로 안내할게요.”
이곳까지 도착하는 것도오래 걸린 것 같았는데, 이곳에서 저 거대한 나무 가 있는 곳까지 가는 것도 한참이 나 걸릴 것 같았다.
‘미친놈의 숲. 도대체 얼마나큰 거야?’
리히나님을 따라 제법 도시의 느낌이 풍기는 수도에 발을 내디뎠다.
‘아까통제하라고 했더니. 그것 때문인가?’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 아니. 엘프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이곳이랍니다.”
리히나님이 최종적으로 우리를 데려온 곳은 목재로만 이루어진 신전 같은 건물이었다.그곳에서 몇 개의 문을 거치자.
“편하게 앉으세요.”
예전 아르델의 요새에서 봤던 만찬장같이 긴 식탁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우리가 적당히 나눠 자리에 앉으니 리히 나님께서 상석에 해당하는 끝자 리에 앉으며 말씀하셨다.
“혹시 모를 상황을 생각해서 음식을 나르는 시중은 노예 종자들에게 시킬 생 각인데 그것도 불편하실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나는 시론과 다른 연인들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다들 괜찮아?”
“차라리 남자 새끼들이 낫지.”
“저도 같은 생각이랍니다.”
시론과 냐호가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연인들 역시 동의했다.
“그러면 부르도록 할게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으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닫혀 있던 문이 열리 며 다소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작고 여리여리한 남자들이 카트를 끌고 안으 로 들어왔다.
‘정령에게 시킨거겠지?’
나는 리히나님 앞에서부터 차례차례 음식이 놓이는 걸 지켜봤다. 다행히 음식 자체는 풀 종류가 많았으나 벌레나 이런 걸 이용한특별식은 보이지 않 았다.
“어?”
조용하던 만찬실에 갑자기 시론의 목소리가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야.너. 거기 반바지 입은 새끼.”
모두의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시론은 오히려 더욱 소리를 높였고 심지어 자리에서 일어나기까지 했다.
“시론아왜그래?”
갑자기 웬 사내놈에게 위협적인 기세를 풀풀 내뿜으며 다가가는 시론의 행동에 나는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줘패는 건 상관없는데 혹시나 힘 조절을 못할까그게 걱정돼서 말이다.
“가만히 있어 봐. 야. 시발. 이리 안 와?”
“히익……?!”
시론이 펄쩍 뛰 어 순식간에 지목했던 사내놈의 뒤를 잡더니 그대로 목덜 미를 붙잡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얼굴을 확인하더 니 .
“맞네. 시발.”
“뭐가 맞다는 거야.”
“이거봐.”
시론이 붙잡은 사내놈을 돌려 내 가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펄쩍 뛰었다.
“수수깡?”
시론의 손에 붙들린 남자.
바로 나를 팔아먹으려고 했던 접수원 선배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