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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429화 (429/771)

횐 429화  Ep.428 칼란 대산림

달빛이 유독 환한 저녁.

“뭐야. 오늘은 혼자네?”

“•••꾈.”

달빛과 마법등이 교차하는 장소에 서 있던 스이가 상당히 언짢은 표정으 로 소리 가 들려온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침 일찍 나가더니. 아주허탕을쳤나봐?”

“…시비 걸지 말고올라가지?”

“쿡쿡, 원한다면 내 거 좀 나눠 줄까? 혹시 모르잖아. 운 좋게 선택받을 지도.”

“•••꺼지라고 했다.”

“그렇게 성질이 불같으니 믫년이나 선택을 못 받고 있지〜 어휴, 알았어. 올 라가게 비켜.”

양손으로 들어야 할 정도로 큰 바구니를 신선한 과일로 가득 채운 엘프가 스이를 엉덩이로 가볍게 밀치며 가장 높고 굵은 나무의 가지를 밟으며 위로 올라갔다.

스이는 자신을 밀친 엘프가 중턱쯤에 있는 수컷 엘프들의 보금자리로 들 어 가는 것을 노려보며 한쪽 입꼬리 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조금 더 시 간이 지 나자 말린 고기 나 직 접 제조한 음료 따위 를 챙 긴 엘프들이 나타나 나무를 오 르기 시작했다.

“스이?”

“아, 플레라.”

스이는 씨알이 무척 작은 과일을 겨우 몇 개 챙긴 또 다른 친구를 발견하고 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마야랑 니노는?”

“•••집에.”

“너희가사냥에 실패하다니….”

“그런 거 아니야.”

엩,,

스이의 대 답에 녹색과 푸른색의 오드아이를 가진 플레 라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근데 왜 빈손이야…?”

“시끄러워. 너도 그런 빈약한 거 가지고 올라갈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여기 있어.”

“비,빈약한 거라니. 일주일 만에 구한건데….”

“구한 게 아니라 다른 애들이 안 가져가고남겨둔 결 겨우 챙긴 거겠지.”

“•••그, 그래도내가구한거야.”

플레라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슬금슬금 자신을 지나가려고 하자 스이 가 그 앞을 가로막았다.

아삭.

“아앗?!”

“•••퉤. 더럽게 맛없네.”

떫고 쓴 맛이 강한과육을 바닥에 뱉으며 한 입 베어문 플레라의 과일을 멀리 던져버린다. 그에 플레라가 당황한 눈으로 입을 뻐끔거리며 스이를 멍

하니 바라봤다.

“어차피 그딴 거 들고 가 봤자 조롱만 당할 뿐이거든? 그런 눈으로 보지 말고 그냥 여기 붙어 있어.”

“아, 으, 너, 너어…!! 으히잇…!!”

“네가화내면어쩔건데.”

순둥한 얼굴로 눈썹 을 나름 무섭 게 찌푸리 려 던 플레 라는 스이 가 옆구리 를 손으로 찌 르자마자 꺄르르 웃으며 어 깨를 들썩 였다.

“ •••씨이. 오, 오늘은 선택 받았을지 도 모르는데.”

“지랄. 그 눈 하나 반짝이는 거 가지고 뽑힐 거 같았으면 진즉에 처녀 딱지 뗐지.”

밤하늘에 걸려 있는 밝은 보름달.

그 보름달보다 영롱하게 플레라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정령술을 그런데 쓰는 건 너밖에 없을 거야.”

“•••흥이다.”

“흥이고 나발이고 너는 평생 나한테 고마워해야 할 거야.”

왜?”

“그런 게 있어.”

플레라는 입술을 삐죽였으나 더 이상 스이에게 묻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말대로 얌전히 옆에 앉아 달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타닥, 타아악一!!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수컷 엘프들의 보금자리로 올라갔던 엘프 중 절반 이 넘는 엘프들이 아래로 내려왔다.

상위 열 명과 그 아래로 서른 명만이 위에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럼 남은 서른 명은 왜 남는가. 그건 열 명이 하는 행위를 지켜보며 수음이라 도 하라는 수컷 엘프들의 포상 아닌 포상이 었다.

‘대충 마흔명인가.’

매 일 같이 양질의 공물을 구할 수 있는 게 아니 었기 에 대부분 이틀에서 사 홀의 주기를 가지고 수컷 엘프의 선택을 받기 위해 도전한다. 그러는 편이 경 쟁자도 줄어들고 서로 양질의 공물을 바침으로써 간택될 확률이 높아지니 까.

‘•••좋아. 대충기억했어.’

스이는 지금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이들과 이 아래에 남아 앞으 로 들려올 소리를 반찬 삼아 수음하려는 엘프들의 얼굴을 기 억했다.

“야.일어나.”

응?

잠깐 졸았던 플레 라가 눈을 끔뻑 이 며 느릿하게 자리 에 서 일어 났다. 그걸 지켜보던 스이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나라도널 챙겨줘야지.”

“응?

“됐고 따라와.”

“으앗

스이는 플레라의 손을 붙잡고 나무 아래에 난 길을 걸었다. 그리고 중턱이 나 그보다 조금 더 위 에 지어진 크고 작은 오두막을 유심히 살폈다.

“여기서 기다려.”

“•••그냥집에가면안돼?”

踟 씨!!”

“히익•••꾈:’

스이 가 손을 들어 올리 자 플레 라가 눈을 질끈 감으며 양손으로 머리를 감 쌌다.

“어디 가지 말고 여기 있으라고 했다?”

“아,알았어……히잉….”

스이 가 나무 위 로 올라갔고 플레 라는 바닥에 굴러 더 니는 돌맹 이를 툭툭 차며 스이가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투욱.

“어,어…?”

뭐. 왜. 또뭐.”

“아,아니…….”

플레르는 스이와 함께 내려온 다른 엘프를 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거기 있지 말고 내 옆에 붙으라고.”

“어, 어으응....”

스이는 아닌 듯하면서도 은근히 플레라를 챙기며 천천히 부족 주변을 돌 아다녔다. 그리고 부족을 한 바퀴 돌았을 때, 그녀의 주변으로는 플레라를 포함해 스무 명의 엘프들이 모여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좋은 거길래 이렇게나 많이 끌어들인 거야?”

“시끄러워. 그냥조용히 따라오기나해.”

“•••별거 아니기만해.진짜가만안둘 거니까.”

“너나앞으로나한테 잘해.”

스이는 조금씩 불만이 쌓이기 시작한 엘프들을 데리고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한 자신의 거처로 올랐다.

“다섯 명씩 올라와. 그리고 내가 부르면 다음 다섯 명 올라오고. 플레라.”

“O 으...II”

—, O • •

스이 가 손짓하자 플레라가 폴짝폴짝 가지를 밟아 스이의 집 앞 발판에 올 라섰다.

“나머지 네 명도올라와.”

이 어서 처음 그녀를 만났던 순서대 로 네 명 이 플레 라를 뒤 따라 위로 올라 왔다.

자, 날따라 해.

엩,,

플레라는 눈을 끔뻑 이며 일단 친구인 스이를 따라 두 손을 앞으로 뻗 었다. 그리고 스이를 따라 뻗은 두 손으로 입을 꼭 틀어막았다.

“뭐,어차피 너무놀라서 소리도못 낼 테지만……. 일단 안에서 뭘 보든최 대한 입 닥치고 그냥 안으로 들어가. 알겠냐?”

“우으음….

플레라는 자신을 도끼눈으로 노려보는 스이를 향해 얼른 고개를 끄덕거 렸다.

“좋아. 플레 라. 네 가 문 열고 나머지 가 안으로 따라 들어 가.”

?”

“열고 들어 가 라고. 아니면 엉덩 이 라도 걷아 차 줘 ?”

플레라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얼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화아악一!!

엩,,

스이의 집 으로 들어서 자마자 뜨겁고 습한 공기 가 불어 닥쳤다. 그리 고 처 음 맡아보는 중독적 인 냄 새 가 플레 라의 후각을 천천히 잠식해 나갔다.

-하아, 으읏, 하아… 오, 오빠아… 봽

-츄르릅, 쮸웁… 푸하아〜 저, 저도 만져주세요오봽

가림막이 쳐진 침대 위에서 들려오는, 익숙하지만낯선 친구들의 목소리.

“멍하니 서 있지 말고들어가라고했지.”

플레 라뿐만 아니 라 따라 들어 간 네 명도 멍하니 걸음을 멈추자 뒤 에 서 있 던 스이가 그녀들을 밀어 넣었다.

“우읏

!!”

그 바람에 가장 앞에 서 있던 플레 라가 그만 앞으로 자빠졌다. 하지 만 그 런 플레라를 신경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스이가 현관문을 닫으며 흐릿한 그림자가 꿈틀거 리고 있는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

스르륵.

침대를 가리고 있던 천막이 스이의 손에 걷어졌다.

‘……?!’

그와 동시 에 바닥에 넘 어졌던 플레 라는 빨갛게 쓸린 코를 문지 르는 것도 잊고 드러 난 침 대 에 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웁, 쯉, 쮸웁… 응읏, 하아아, 마시써여어…봽”

“우그으읏, 오, 오빠의 크고 굵은 손… 너, 너무기분 좋아아….”

마야, 니노.

자신의 두 친구가 종자 노예의 품에 엎드려 엉덩이를 종자 노예의 얼굴로 내민 채 굉장히 흉측하고 커다란 무언가를 할짝할짝 빨고 있었다.

“시,시킨 대로 스무 명만 데려왔어 ……요.”

“잘했어. 이리와.”

스이가 그대로 바지를 벗어 종자 노예 앞으로 다가가더니 스스로 가랑이 를 벌리며 종자 노예의 목을 끌어 안았다.

찔꺼억봽

“하악—!!”

‘……?!’

종자 노예의 굵은 손가락이 친구의 음부에 살짝 들어갔을 뿐인데 그 까칠 하던 친구가큰 소리를 내지르며 엉덩이를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오,오빠아… 가, 갈 것같아......II”

스이 가 종자 노예의 목을 강하게 끌어 안으며 등허 리를 굽히 더 니 활짝 벌 린 가랑이 사이로 투명한 물줄기를 세차게 뿜었다.

‘에……?’

플레라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자신 의 친구들은 왜 종자 노예 에 게 아양을 부리고 있으며, 왜 노예를 오빠라고 부르는것일까.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이해하기 힘든 건.

“스이.”

“으,응, 쮸웁…봽

왜왜 저렇게 적극적이야…?’

수컷이 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적극성 .

심지어 수컷 엘프들보다도훨씬 잘생겼다.

“스이야.”

으, 응.

종자 노예의 목을 끌어안고 있던 친구가 천천히 그에게서 떨어지더니 아 까 벗었던 바지를 다시 주워입었다.

“ 야.,,

“…꺅?!”

플레라는 갑자기 자신의 몸이 부웅 떠올라소리를 질렀다. 하지만곧가까 이 다가온 스이 가 뒷덜미를 붙잡아 들어 올렸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입을 다물었다.

“뭐하냐.”

“으,응……?”

조금 날이 서 있는스이의 물음에 플레라가흠칫하며 눈을 끔뻑였다.

“진짜하나부터 다떠먹여 줘야겠어?”

“으, 응? 그, 그게 무슨…… 꺅?!”

“얌전히 있어.”

플레라는 잔뜩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옷을 벗기는 스이의 행동에 제대로 된 저항조차해보지 못하고순식간에 알몸이 되어버렸다.

“너희는바지만 벗어:

‘나, 나는 왜……?’

플레라는 자신만홀딱 벗겨버린 친구의 행동에 눈을 끔뻑였다.

“이리 와.”

“스, 스이야…?!”

플레라는 자신의 손목을 붙잡고 침대로 다가가는 스이의 행동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지 만 놀랄만한 일은 거 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빠…….”

“그 아이도 친구?”

“… …응. 조, 조금 특별하게 부탁해 …요.”

“그래.스이 친구라면.”

“•••고마워, 요.”

둘의 대화가끝나고.

퍼억.

“꺅?!”

스이 가 그대로 플레 라의 등을 밀었다. 앞으로 넘 어지 던 플레 라를 스미 스 가 손을 뻗어 자연스럽게 허리를 끌어안았다.

....

“으, 이, 으, 에…?”

“눈이 예쁘네.”

“흐에……?”

정신을 차렸을 땐, 어느새 서로의 숨결이 코에 닿을 정도로 얼굴이 가까워 져 있었다.그리고둘의 입술이 가볍게 포개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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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라의 두 눈에 불똥이 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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