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444화 Ep.443 아무튼 정당한 승부
“읏……으으…?”
심한갈증을 느낀 엘룬이 잠에서 깨어났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린 그녀는 가장 먼저 고개를 들어 지금 자신이 누 워있는 침대를 살폈다.
‘또 야
정말 부끄럽게도 새하얀 이불보위에는 간밤에 자신이 실례한흔적이 고 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걸로 벌써 다섯 번째다.
그 인간 남자가 온 날부터 아이도 저지르지 않을 부끄러운 추태를 저지르 고 있는것이다.
“흐읏……봽”
조심히 몸을 일으키려던 그녀가 야릇한 신음을 내뱉으며 입술을 깨물었 다.음부가욱씬거리는 건 둘째 치고 이틀 전부터 젖꼭지가 너무 민감해진 탓 이다.
속이 다 비치는 얇은 잠옷에 살짝 스치는 것만으로 등허리가 오싹해지며 젖꼭지가 딱딱하게 솟아오른다. 심지어 예전보다조금 더 커진 것 같은 느낌 까지 들었다.
“코카스꽃의 부작용인가….”
당장에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었다.
다른 둘을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무언가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을 테지만, 아쉽게도 언제 인간 남자가찾아올지 몰라그럴 수는 없었다.
“윽,하아아……진짜… 뭐냐고……봽”
침대에서 내려와 일어나려던 그녀는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두 다리 에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허리는 금방이라도 빠질 것처럼 시큰거렸고 누군 가 음부를 쉬 지 않고 내려진 것처럼 가랑이 사이가 욱씬거렸다.
“으으으…….”
그것만으로도 이미 거동이 불편한데 심지어 예민해진 젖꼭지 때문에 제대 로 허리를 펴고 걸을 수조차 없다.
엘룬은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더러워진 침대를 정리했다. 그리고 창문 을 열어 탁해진 공기를순환시킨 다음 침실을 나왔다.
“•••진짜로코카스꽃의 부작용인 걸까.”
마치 발정기가 찾아왔을 때처럼 온몸이 민감하다. 그런데 발정기와 조금 다른 건 성욕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가득 차올랐던 성욕을 해소하고 난후처럼 정신이 맑았다.
“싫다•••꾈.”
엘룬은 옷을 갈아입고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코카스꽃잎을 빻은 가루를 흡입했다. 그리고 아침으로 먹었던 것을 다시 코에 가져대고 입에 넣어봤다.
“하아.”
식 감은 있지 만 향이 느껴 지 지 않고 그에 따라 맛도 잘 느껴 지 지 않았다. 제대로 꽃가루의 효과가 돈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예의 그 인간 남자가오기를 멍하니 기다리는 것.
엘룬은 속옷 안으로 부드러운 솜을 밀어 넣으며 어떻게든 유두를 자극하 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은또 어떻게 버텨야하지 ….’
지난 닷새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아와 담소를 나누려고 노력한 인간 남 자. 솔직히 말해서 싫지는 않았다. 비록 종족은 다르나 어느 암컷이 그렇듯 수컷의 관심을 받는 것 자체는몹시 즐거운 일인 것이다.
만약 인간만 아니 었다면 엘룬은 진즉에 스미스의 너른 품에 안겼을 것이 다. 얼굴로 취향이고 목소리도 마음에 드는 스미스였으나, 꽤 나이를 먹은 엘룬은 알고 있다.
다른 종자 노예보다 인간이 훨씬 빠르게 망가진다는 걸.
아무리 정성껏 돌보고 조심히 다뤄도 몇 번 쓰면 금방 망가지고 심하면 행 위 도중에 죽어 버리기까지 한다.
생 식 기 가 크건, 덩 치 가 비 대 하건, 그런 건 상관없다. 그냥 인간이 라는 종 자체 가 나약한 것이 다.
잠깐의 쾌락을 즐기자고 미래의 즐거움까지 잃을 수는 없는 노릇.
모든 게 이상형인 스미스에 게 안기지 않으려는 이유다.
똑. 똑. 똑.
민감해진 몸을 어떻게든 조금 가라앉히려고 정신을 집중하고 있을 때, 문 을 두드려오는 소리 가 그녀의 정신을 깨웠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는 표정을 지으며 엘룬이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 으로 다가갔다.
스으윽.
문이 활짝 열렸고 늘 그렇듯 화사한 햇빛을 등진 인간 남자가 그보다 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반겨왔다.
“편히 쉬셨습니까?”
“……네. 편히 쉬었습니다.”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아부하는 종자 노예들과는 다르다.
눈앞의 인간 남자에게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그래서 좋았다.
‘또 시작이네…….’
첫날은 괜찮았다.
그저 심장이 조금 빨리 뛰고 얼굴이 붉어지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문제는둘째 날부터 시작됐다.
두근一!! 두근一!!
몸에서 누가 방아라도 찧고 있는지 아주 요란한 소리가 머리를 울렸다. 참고로 이 소리의 근원지는 심장이 아니다.심장은오히려 차분했다.
“들어오시지요.”
“실례하겠습니다.”
거리와 상관없다.
그저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귓 가로 목소리 가 들려올 때마다 아랫배 가 뛰었다.분명 자신의 생식 기능은 왕족에 의해 봉인당했을 텐데…….
주르륵.
몇 겹이나겹쳤는지 모를속옷이 젖기 시작했다.
“늘 마시던 차로… 괜찮으신지요.”
“부탁드릴게요.”
깔끔하게 밑바닥을 드러냈던 성욕이 끈적하게 흘러나와 차오르기 시작한 다. 둘째 날은 속옷이 다 젖어 가랑이 아래로 애액이 흘러나와그걸 숨기기 위해 얼마나고생을 했던가.
‘참아라……참아야 해….’
엘룬은 혀까지 깨물며 차오르는 성욕을 어떻게든 억누르기 위해 조용히 저항하기 시작했다.물론, 지금해야 할본분 역시 잊지 않은채.
“여기 있습니다.”
“고마워요. 엘룬이 끓여줘서 그런가. 제가원래 차를 별로 안즐기는데 이 건 계속 마시게 되네요.”
별말씀을.
두근, 두근, 두근!!
태 어나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남자의 순수한 미소.
엘룬은 혀를 깨물어 나오려는 신음을 삼켰고, 발가락을 오므리는 것으로 행동에 제약을 걸었다.
‘이 걸 세 시 간이나 견뎌 야 한다니 … ….’
그것도 무려 한 달이나.
닷새가 지났으니 스물 하고도 다섯 번만 더 버티면 될 것이다.
문제는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이 충동을 더는 억누를 수 없을 것이라고 본능이 강하게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각이 마비되어 수컷 특유의 냄새를 맡지 못하고, 생식 기능이 봉인되어 발정하지 않는 몸이 됐다. 그런데도 저 인간 남자와 마주하고 있으면 마치 발 정기가 찾아온 것처럼 성욕이 끓어오르고 아랫배 가 쿵쿵 수컷의 정을 요구 해왔다.
엘룬은 테이블에 시선을 고정하며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어떤 질문을 하실 건지요.”
최대한 호흡을 가다듬으며 물었다.
“그러네요. 사실 요 닷새간 저만 계속 질문을 해서 그런지 더는 물어볼 만 한 게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런가요.”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
오히려 지금까지 대화를 이어온 것 자체가 대단한 거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문득한가지가궁금해지더군요.”
“•••무엇인지요.”
뭔진 모르겠지만 빠르게 대답하고 질문을 고갈시킨 다음, 모든 정신을 성욕을 억제하는데 사용할 생각으로 엘룬이 물었다.
“조금 직설적입니다만』
예.”
기분이 나쁠정도로젖어버린 가랑이를애써 외면하며 엘룬이 대답했다 .
“혹시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대답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건.”
드르륵.
의 자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 가 들려오자 엘룬이 입을 다물었다.
“중요한 손님 이니, 뭐 그런 뻔한 대답을 듣고 싶진 않습니다.”
터벅, 터벅.
마치 일부러 소리를 내듯 남자의 발소리가 점차 가까워졌다.
“엘룬.”
귀와 목덜미에 숨결의 열기가 닿을 정도로 가까워진 거리.
엘룬은 자신의 어깨 위로 얼굴을 내민 남자의 행동에 무릎 위에 올린 두 손을 꽉 쥐 었다. 잘 정리된 손톱이 살가죽을 파고 들어가 과열되 던 정신을 잠 깐이나마 일깨운다.
너무, 가깝군요.”
가까스로 정신을 다잡은 그녀가 호흡을 가다듬으며 어렵사리 입을 열었 다.
“닿지만 않으면 되니 괜찮습니다. 물론, 엘룬이 저를 먼저 만진다면 그것 도 의미가 없어지게 되지만요.”
“……그럴 일은 없습니다.”
평범한 관계였다면 진즉에 덮치고도 남았다.
그 정도로 지금 자신의 뒤 에 서 있는 수컷은 매력적이 었다.
“그 말씀은, 엘룬은 저에게 어떠한 감정도품고 있지 않다는 겁니까?”
“……예.초대받은손님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없었 을겁니다.”
진심은 아니지만, 선택지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기에 엘룬은 그리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그만 떨어져一”
“아쉽군요.”
“흣
?!”
귀를 간질이는 뜨거운 숨결에 결국 엘룬의 입에서 참아왔던 소리가 삐져 나오고 말았다.
“무,무슨……!!”
여기서 화를 내고 잠깐 자리를 떠난다.
그녀는 짧은 순간 그런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려고 했다.
문제는 남자의 얼굴이 바로 옆에 있어 쉽사리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이 다. 새 로운 문제 를 인지 한 그녀 가 테 이 블을 밀어 내 는 것으로 문제 를 해 결하 려고 할때였다.
“저는 엘룬을 꽤 좋아하는데.”
“……?!”
테 이블을 밀기 위해 움직이던 그녀가 돌연 그 위로 엎어졌다.
“당신이 끓여준 차도 좋아하고.”
“……
테이블 위로 엎어진 엘룬이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마치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당신의 체취도좋아한답니다.”
엘룬이 짧게 신음하더니 그녀의 의자가뒤로 드르륵 밀려났다.
“좋아합니다.”
“하악!!”
그녀의 몸이 녹아내리듯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당신의 그런 얼굴도 좋아합니다.”
“그, 마안……!!”
바닥에 쓰러진 그녀가쉴 틈 없이 흔들거리는 눈동자에 겨우 힘을 주어 목 소리를 짜냈다.
쪼르르르륵…….
몇 겹 이 나 겹 쳐 입은 팬티 아래로 뜨거운 물줄기 가 졸졸졸 흘러 내 려 바닥 을 더럽혔다.
“좋아해요.”
“하악!!”
쪼르륵一!!
엘룬의 허 리 가 부웅 떠 오르더 니 팬티를 뚫고 흘러 내 리 던 물줄기 가 순간 더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
“나,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글쎄요.”
단지 좋아한다라는 단어를 들었을 뿐인데 어떠한 준비도 없이 감각이 절 정에 치달았다. 눈앞의 남자가 자신에게 애정을 속삭일 때마다 휘몰아치는 쾌락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절정으로 이끌었다.
달그락.
반쯤 정신이 몽롱해진 엘룬의 귓가로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으윽.
곧이어 거대한 그림자가 엘룬의 두 눈덩이를 완벽하게 가려버렸다.
“거,거짓말…….”
자신의 두 눈을 가로지르는 거대한물건에 침이 절로 넘어가고 경련 중인 음부로부터 쉴 틈 없이 분비물이 뿜어져 나왔다.
“엘룬.”
믿을 수 없는 물건의 크기에 완전히 넋이 나가버린 그녀의 귓가로 달콤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
...
“내 가 조금 더 당신을 좋아할 수 있게 도와주시 겠어요?” 조금씩 벌어지는 입술.
그 사이로 삐져나온 혀가 질문의 대답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