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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445화 (445/771)

횐 445화  Ep.444 아무튼 정당한 승부

“너, 그거 우리한테도 써먹을 건아니지 ?”

엘룬과 아네스의 집을 들른 후, 이오나의 집으로 향하던 중 나를 뒤에서 끌어 안은 누님 이 내 귀를 오물거리 며 물어왔다.

나는 오싹하면서도 간질간질한 감촉을 잠깐 즐기다가 배 앞에 둘러진 누 님의 손을 풀어내며 뒤돌아섰다.

“뭐,뭐야.”

“누님.”

“•••꾈왜?”

엘룬과 아네스를 보고 나온 직후라 그런지, 내 시선을 마주한 누님이 흠칫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나는 그런 누님을 향해 웃으며 얼굴을 귓가 에 가져대며 나직이 속삭였다.

“앉아.

“하읏

엩!”

순식간에 두 허벅지를 천박하게 벌리며 쪼그려 앉은 누님이 입을 벙긋 거리며 나를올려다본다.

“옳지. 착하다.”

“읏,너, 너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머리를 쓰다듬고 뺨을 어루만지며, 마지막으로 턱 을 긁어주자 누님은 분한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뺨을 발그레 붉히며 진짜 강아지라도된 것처럼 혀를 내밀고헥헥 거리기 시작했다.

‘아차, 스위치 넣으면 안되지.’

며칠간 쉬 지 않고 조교를 이 어 했더니, 완전히 버릇처럼 행동으로 옮겨졌 다. 나는점차 암캐의 얼굴이 되어가는누님의 이마에 딱밤을 날렸다.

윽!!”

참고로내 입에서 난소리다.

때린 건 난데 누님의 이마를 때린 중지 손톱이 뽑힐 것처럼 욱씬거린다.

“•••뭐, 뭐야?”

“그만일어나시라구요….”

역시 나 내 가 이 마를 때렸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처 럼, 정신을 차린 누님이 잔뜩 붉어진 얼굴로 나를 노려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는 당장에 나를 한 입에 잡아 먹어버릴 암사자와 같은 기세를 내뿜으며 바짝 다가왔다.

“스미스으……

“아니, 그, 최근에 저도 조금 스트레스가 쌓였던 모양입니다. 죄송해요 누 님.”

“•••니가스트레스 쌓일 일이 뭐 있냐.밤바다 시원하게 싸질렀으면서.”

-느1 ”

아아….

할 말이 없구만.

내 어깨를 붙잡고 한동안 으르렁 거리 더 니 , 결국 한숨을 내쉬 며 물러 났다. 나는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 였다.

“크흠,그,써먹을거냐고물어보셨는데 보셨다시피 누님이 첫번째랍니다

야.”

“옙.

99

잠깐 떨어졌던 누님이 다시 험악하게 얼굴을 일그러트리 며 내게 바짝 붙었다. 역시 누님의 젖가슴. 엄청난중량감이 가슴팍을 짓누른다.

“•••다른 애들한테도다써먹어라.”

“예 ?”

“다 써먹으라고.”

“어,음……그, 그러죠 뭐.”

“•••안하기만해봐.”

예전부터 그랬지만, 단둘 인 상황이나 다른 연인들에게 보이는 것에는크 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나, 오늘처럼 바깥에서 위신을 떨어트리는 행위를 시키면 이렇게 화를 내고는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내가 잘못 한 게 맞기도 했고, 또 나름 재미있어 보이기에 누님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하지만.

꽈아아악.

“읏

나는 자유로운 두손으로 누님의 엉덩이를 크게 움켜쥐며 말했다.

“대신, 누님한테도 새로운 거 익히게 할 거니까 각오하세요.”

“•••그러던가.”

“어휴, 귀여워.”

“으읍

쪽.

크게 다툴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는 가볍게 입 맞추며 서로에게서 떨어졌 다.

“기에나도이리 와.”

“……예에.”

살짝 옆으로 물러 나 있던 기 에 나가 다가와 내 품에 안겼다.

누님과는 조금 다른 중량감이 다시 한번 내 가슴을 압박한다.

기에나에게서만나는 향긋한 숲내음을 맡으며 짧게 입을 맞췄다.

“•••스미스님.”

“엉?,,

천천히 내 품에서 멀어지는 기에나가수줍은듯뺨을 붉히며 말한다.

“저는‘사랑’을 희망합니다

“희망? 아니, 어? 그거?”

“•••꾈예.”

나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내 눈을 또렷이 바라보고 있는 기에나의 시선을 마주보며 멍하니 눈을 끔뻑였다.

“상관은 없는데… 내가 사랑한다고말할때마다곤란해지지 않을까?”

“•••그게 좋습니다.”

젠장. 이에로프 같으니라고.

평소에는 가장무뚝뚝하면서도 가끔 이렇게 내 마음을 꼭! 찔러온다.

“… …나도 사랑이 좋아.”

“누님?,,

앞으로는 기 에나의 젖가슴이 .

뒤로는누님의 젖가슴이.

이 게 바로 가슴 샌드위 치 인가.

“크흠!! 일단은알겠습니다.나머지는일이 다끝난다음에 다시 이야기하 는 거로 하고 일단 가죠. 가능하면 오늘 다 마무리하고 싶으니까.”

“•••약속한 거다?”

“•••저도.”

약속한 기억은 없지만, 너무나도 치명적인 둘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 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는 둘의 속박에서 풀려나 다시 이오나의 집으로 향할수 있었다.

‘이오나도 그냥 그 둘처럼 만들었어야 했나?’

점차그녀의 집에 가까워지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방금 말했다시피 이오나는 앞서 방문한 둘과 다르게 어떠한 각인도 새기 지 않았다. 아, 육체 적 각인은 조금 진하게 새 기긴 했지 만, 그건 다른 영역 이 니까.

아무튼, 이오나에게 각인을 새기지 않은 건 오늘 이후에도그녀와 자주 어 울려야했기 때문이다.

-서기관? 서기관을 찾았다고?

-아니, 찾은 건 아니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던데요?

바로 시란이 나와 함께 엘프의 숲을 방문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서기관을 데려가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아직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아 어떤 이유로 그녀를 데려가려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나와 관련된 일일 테니 그녀와 나쁜 감정을 쌓을 필요 가없다는 점이다.

‘뭐,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거고.’

나는 금방 걱정을 털어냈다.

똑. 똑. 똑.

집과 집 사이에 거리가 있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별일 없이 이오 나의 집에 도착해 그 문을 두드렸다.

끼이익.

느릿하게 문이 열리더니 오늘도 여전히 음침한 분위 기를 풍기는 이오나가 고개를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들어오세요.”

이제는 익숙해진 것인지 인사를 생략한 그녀가 문을 활짝 열며 뒤로 물러 났다.

“이오나.”

“•••꾈네.”

나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현관 밖에 서서 그녀를 불렀다.

“오늘은 가볍게 산책을 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괜찮을까요?”

“…책은요?”

“음? 다읽지 않았습니까?”

“……저녁에두권 더 썼습니다.”

새벽마다 나에게 시달리면서도 저녁에 책을 쓸 체력이 남아 있었다니. 나 는 진심으로 그녀에게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책은 산책을 다녀온 후에 읽어주시겠습니까? 오늘은 이오나가 마지막이 거든요.”

알겠습니다』

뒤로 물러났던 그녀는 그제야 만족스러운듯이 웃으며 밖으로 나왔다.

“•••어디. 원하는 장소 있습니까?”

“갈곳은미리 정해뒀거든요. 기에나?”

“예.”

기 에 나가 앞장섰고 나는 이 오나와 나란히 기 에 나의 뒤 를 따라 걸었다. 그 런데 나는의외의 문제로 잠깐 멈춰 서야만 했다.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나는 시원하게 넘어진 이오나의 앞에 허리를 굽혀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그녀가 시론이나 기에나처럼 무투파였다면 이런 걱정도 하지 않았을 테지만 , 그녀의 취미를 통해 알 수 있듯, 그녀는 뼛속까지 문과였다. 즉, 나와 동급이 거 나 나보다 더 허 약할 수 있다는 소리 다.

이오나는 손에 묻은 흙을 털어내며 몸을 일으켰다.

“혹시 눈이 안좋으신 겁니까?”

“……조금.”

아까 휘청이며 넘어지는 걸 보니 조금이 아닌 것 같던데.

“왜 말씀 안하셨어요.”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나는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손등을 간지렸다.

“손수건입 니 다. 이 걸 잡고 걸으면 그래도 조금은 괜찮겠죠.”

“……감사합니다.”

“혹시 제 가 더 주의해야 할 게 남았습니까?”

“……없습니다.”

“거짓말이면 혼낼겁니다?”

“……네, 네?”

“ 가죠.”

“아•••그, 어……?”

이오나가 조금 바보 같은 소리를 내며 내 걸음에 맞춰 천천히 따라왔다. 다행히 손수건을 잡고 난 후부터는 비틀거리던 걸음이 제법 안정을 되찾아 두 번 넘어지는 일은 없었다.

‘스미스님:

“고마워. 주변 좀 살펴줘.”

기 에 나가 고개를 끄덕 이 며 옆으로 물러 났다.

달칵.

“……스미스님?”

“왜 그러시죠?”

“•••산책, 아니었습니까?”

“여기까지 걸어왔으니 그것도산책이죠. 일단들어오세요.”

“••••••예에.”

이오나는 나를 따라 안으로 들어왔고, 밖에서 주변을 살피기로 한 기에나 가 문을 닫아주었다.

파닥파닥.

“••••••스미스님.”

문이 닫히고 조금 더 안으로 걸음을 옮기자, 그녀의 길쭉한귀가 짐승의 것 처럼 움직이더니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불렀다.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따라오세요.”

“•••꾈.”

점차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이오나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자, 이오나가 앞으로 오세요.”

나는 어느 문 앞에 서서 그녀를 불렀다.

“……열고들어가라는 소리군요.”

“맞습니다.”

이오나는 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앞으로 걸어와 문 앞에 섰다. 그리고 문 고리를 천천히 아래로 당기며 안쪽으로 밀었다.

화아아악一!!

닫혀 있던 문이 열림과 동시에 뜨거운 열기와 함께 음습한 냄새가 나와 이 오나를 덮쳤다.

“……이건.”

이오나는 방 안에 펼쳐진 풍경에 충격을 받은 것인지,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흐으으으으븝봽

-우으읏, 읍, 으으윽봽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의자.

그 위 에 스타킹으로 손발이 결박된 채 앉아 있는 엘룬과 아네스.

참고로 엘룬은 징표의 힘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옮길 수 있었다.

“이오나.”

그저 이름을 불렀을 뿐인데 그녀가 처음으로 어깨를 흠칫하며 몸을 움츠렸다.

‘다행히 겁먹은 건아니네.’

인간의 귀와달리 머리 카락사이로삐져나온이오나의 길쭉한귀 .

나는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는 그녀의 귀를 보며 작게 웃었다.

“미리 말씀드리는 건데, 저 둘은본인들의 의지로제게 먼저 안겼고, 지금 저러고 있는 것 역시 강제성이 없습니다.”

의 자에 결박된 채 마주보고 있는 둘.

그런 둘의 가랑이 사이로 투명에 가까운 옅은 푸른색의 돌기가 가득 달린 만능 기구가 덜덜덜 진동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오나.”

나는 다시 한번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잔뜩 움츠린 어깨 위로 얼굴을 가져 댔다.

“제게 당신을 소설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 드릴 기회를 주시 겠습니까?”

그리고 한껏 달아오른 귀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속삭였다.

“•••앞으로도제 곁에서 이야기를들려주세요. 이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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