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447화 Ep.446 아무튼 정당한 승부
아스몬스가 다른 수컷들을 불러모으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 았다.
“눈 안 까냐?”
왜냐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누님이 뒤를 따라갔기 때문이 다.
나는 거추장스러운 테이블을 벽 뒤로 밀어버린 다음, 처음 앉아 있던 의자 에 앉은 채 무릎 꿇은 수컷들을 내 려 다봤다.
“누님. 이제 충분한 거 같으니까 그만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네가그렇게 말한다면 뭐.”
누님의 기에 눌려 벌벌 떨고 있던 수컷들이 한 번 더 소녀 같은 비명을 지르 며 서로를 끌어 안는다.
‘음
스이네 부족을 다스리던 녀석들을 봤을 때도 생 각했던 건데, 진짜 하나 같 이 곱상하게 생겨 먹었다.
팔다리 는 툭! 치면 당장 부러질 것처럼 가늘고 얇았으며, 머 리 카락은 무슨 비단을 널어놓은 것처럼 찰랑거리는 녀석들이 한둘이 아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가장 앞에 꿇고 있는 아스몬스를 바라봤다.
‘저 새끼만왜 저렇게 생겨 먹었데.’
나와 비교하면 놈도 여리여리한 건 매한가지였으나, 다른 수컷들과 비 교하면 상당히 다부졌고 얼굴도 곱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수컷들이 더 보기 편하긴 하]네.’
자칫 여자로 오해할 수 있을 정도의 외모를 지닌 곱상한 녀석들이 몇몇 보 이긴 했지만, 저놈처럼 느끼하게 생긴 것보다는 차라리 곱상한쪽이 더 나았 다.
“아 맞다. 여 기 에 하이엘프 한 명 더 있다던데 . 손 좀 들어 봅시 다.”
“……난데.”
아스몬스의 바로뒤에 앉아있던 수컷이 고개를들었다.
“음, 잠깐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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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에나와 같은 주황색 눈동자를 가진 녀석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였 고 녀석도 대충 눈치 가 있는지 슬금슬금 내 앞으로 기 어 왔다.
‘역시저 새끼가 이상한 거지?’
같은 하이엘픈데 지금 앞으로 기어나온 녀석은 아까 언급했던 곱상한 녀 석 중하나였다.
“묻는 말에 거짓 없이 대답하기만 하면 수도에 도착할 때까지 안전을 책 임 지겠습니다.”
“•••수, 수도?”
“린솔을 말씀하시는 거다.”
“아,그, 그렇구나…….”
기에나가 대신 질문에 답해주자 녀석이 고개를 끄덕 였다.
“혹시 모르니까 숲의 맹세부터 합시다.”
“어,그, 지, 지금부터 오로지 진실만을 답할 것을 숲의 어머니께 맹 세합니 다…….”
녀석이 귀를 파닥이며 나를 올려다봤다.
“돼.됐지?”
“됐습니다.”
괜히 머리 굴리지 않는 점은 조금 마음에 들었다.
“이름은?,,
“후긴•••꾈.”
“좋습니다.후긴.혹시 드라이어드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습니까?”
“드라이어드…? 으음…….”
녀석이 미간을 찌푸리며 끙끙 앓는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니,뭔 사내새끼 목소리가이리 가늘어.’
나 역시 눈을 찌푸리며 녀석을 내려다보고 있을 때, 골똘히 생각하던 표정 을 짓고 있던 녀석이 눈을 번뜩였다.
“기억났다!! 걔네 엄청 오래전에 아스몬스가 노예처럼 부리던 종족명이야
“무,무슨?! 후긴 네 놈!!”
“뭐.사실이잖아.
“웃기지 마라! 나는그런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성을 내는 아스몬스.
나는 손가락을 까딱였고, 수컷들 옆에 서 있던 누님이 앞으로 나서며 그대 로 놈의 뒤 통수를 발로 짓눌렀다.
“꼬아악!!”
“어우, 조금만 조용히.”
놈의 뒤통수에 있던 누님의 발이 목으로 이동했다.
“으그읏
!!”
“좋네요.”
힘 조절이야누님이 어련히 알아서 할테니, 나는 다시 벌벌 떨기 시작한후 긴에게 물었다.
“노예처럼부렸다고 했는데 정확히는 어떤 식으로 부렸는지도 알고 있습 니까?”
“어? 어, 그, 그러니 까아…… 그, 오, 오늘 기 분에 맞는 꽃을 피워내 라던 가 …… 모, 못하면 꽃 대신 머리만 남기고 파묻거나…… 어, 으음… 그, 이상은
잘모르겠어… 직접 본 게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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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 얼굴이 구겨졌다.
나는 누님에 게 짓밟혀 있는 놈을 노려보며 말했다.
“혹시 더 자세히 알고 있는 엘프? 아, 참고로 나중에 걸리면 팔하나분질 러 버릴겁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로 눈치를 보고 있던 수컷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나는 놈들에게도 똑같이 맹세하도록 만든 다음 후긴에게 했던 질문을 똑 같이 했다. 그리고 상당히 불쾌한 것을 추가 적으로 알아낼 수 있었다.
바로 대부분의 드라이어드들이 이 거대한 나무를 강제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희생됐다는 사실을.
“기에나. 가서 타니 아좀 데려와.”
“예.”
기에나가 방을 나갔고 나는 힐끗힐끗 내 눈치를 살피는 후긴에게 손짓했 다.
“가서 앉아 있으세요. 약속은 지킬 테니까.”
“아, 어, 고, 고마워.”
녀석은 얼른 무릎걸음으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바로 앞 에서 아스몬스를 여전히 짓밟고 있는 누님의 발을 슬쩍 보고는 반대 편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오나랑 다른 둘은 그만 돌아가 있어도 괜찮아.”
“……남아 있을래.”
이오나가 가장 먼저 대 답했고.
“네,네에, 뭐든시켜만주세요!!”
“그리고 잔뜩 포상을…….”
진짜 쾌락을 깨달아버린 엘룬과 아네스가 군침을 삼키며 눈을 반짝였다. 뭐, 본인들이 남아 있겠다고 한다면 굳이 돌려보낼 이유는 없지.
“스미스님.”
“어서 와.”
나는 기에나에게 안겨 안으로 들어온 타니 아에게 손을 흔들었다.
어째 피부가 더 반들반들해진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찾으셨다고 들었어요.”
“어. 저기저 녀석 있지?”
후긴과 다른 수컷들에 게 들은 이 야기 를 글자 하나 빼 먹 지 않고 타니 아에 게 이 야기해주었다. 솔직히 조금 필터링을 할까도 생각했지 만, 그런다고 저질러진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기에 그냥솔직하게 다 이야기했다.
“생 명에 만 지 장 없으면 타니 아 네 가 해 달라는 데로 해줄게.”
“흐음
타니아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차분했다.
아니면 겉으로만 그런 척 연기하고 있는 걸지도.
사라라락.
“음?
“ 잠깐만요.”
나와 타니 아 주변으로 뭔지 모를 녹색 줄기들이 자라나더 니 순식 간이 외 부와 단절시켜버렸다.
“타니아?”
“그, 다름이 아니라 소리가 새어나가는 걸 막으려고요… 불쾌하셨다면 죄송해요
아니, 그냥 놀랐을뿐이야:
나는 고개 숙이는 그녀의 손을 잡아 무릎에 앉혔다.
“그래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사실 별생각이 없어요. 너무 오래전 일이기도하고. 가족을 잃었던 건 확실히 슬프고 화가 나지만, 그런 과정을 겪어서 스미스님과 만났으니까요.”
타니아나 내 목을 끌어안으며 뺨에 입을 맞췄다.
이게 나만 보면 오줌을 지리고 벌벌 떨던 타니아가 맞나?
자지가 절로 웅장해진다.
“그러면 그냥 이야기했어도괜찮지 않나?”
“뭐랄까… 스미스님께서 저 하이엘프에게 뭔가하고싶어 하시는게 있어 보였거든요. 근데 그게 또 좋은 것 같진 않아 보였고.”
타니 아가 조금 수줍게 웃으며 손가락을 꼼지 락거 렸다.
“그래서 저를 핑계 삼으시면 좋을 것 같아서 … … 주제 넘었을까요?”
애 가 며칠간 햇볕만 쬔다고 들었는데 사실 햇볕이 아니라 나 몰래 다른 약 을 먹고 있던 게 아니었을까?
나는몰라볼 정도로요망해진 타니아의 이마에 입 맞췄다.
“아니야. 생각해줘서 고마워.”
“저는 스미스님의 사도니까요.”
“크흠, 그, 사도는 조금 사교도 같으니까 다른 거로 하자.”
“후후후, 나중에 알려주세요.”
타니아가스스로 내 무릎에서 내려가더니 돔처럼 우릴 둘러싸고 있던 줄 기가 다시 아래로 스며들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으음. 그래.”
모든 줄기 가 사라지 자, 타니 아는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당연히 눈치 백단인 나는 어색하지 않게 맞장구를 치듯 고개를 끄덕였다.
“후긴이라고 했죠?”
“어? 어, 응.”
“나가서 엘프들 좀 이 앞에 집합시 키세요.”
“•••내가?”
“예.싫으세요?”
내가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며 묻자.
“아, 아니 ! 그럴 리가… 하, 하하, 안 그래도 슬슬 다리가 저려서 좀 걷고 싶 었어.”
“그렇죠? 가서 그냥 나오라고 하지 말고 저 새 끼 랑 승부에 서 제 가 이 겼다 는 말도 꼭 전하세 요.”
“무, 물론이 지. 응. 그럼… 이, 일어나도 될까?”
“예.얼른나가보세요.”
“그,그래.,,
내가손을 휘젓자 후긴이 부르르 떨고 있는 다리로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 나 얼른 방을 나갔다.
“기에나. 나가서 저항하는 엘프들 있으면…… 알지?”
“예.”
기에나가 징표의 장식을 붙잡으며 후긴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누님. 이제 놓아주셔도괜찮습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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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이 발을 떼자마자 녀석이 기침을 콜록이며 몸을 웅크렸다.
“누님은 밖에서 잠깐 기다려주실래요?”
“밖에서?”
“예.누님에게 보여드리고 싶은모습이 아니라서요.부탁드릴게요.”
쯧. 알겠다.”
조금 불만스러운 듯 이마를 찌푸렸으나, 누님은 방을 나가더니 그대로 문 을 닫아버렸다.
‘휴, 버티시려고 하면 어쩌나 했는데.’
지금부터 벌어질 일을 누님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건 사실이다. 다만, 감추고 싶은 내면이나 이런 거창한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
.......
‘나중에 나한테 써먹으면 큰일이니까최대한 조심해야지.’
나는주머니에 넣어둔돌기 달린 구체를 꺼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엘룬, 아네스. 저자식 일으켜세워.”
“네!!”
그녀들은 꼬리 달린 짐승처럼 엉덩이를 흔들며 아스몬스에게 다가가더니 녀석의 양쪽 팔을 사이좋게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큭이, 이거 놔라!!”
“자지도 작은 게 누구한테 명령 질이야.”
“허접한 새끼.”
나에게 아양 떨던 모습은 어디 간 것인지, 엘룬과 아네스가 싸늘한 시선으 로 붙잡은 아스몬스를 노려봤다.
‘오우……제, 제정신이었구나.’
나는 진짜로 발정나서 완전히 맛이 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그런 모습까 지 전부 나에게 잘보이기 위한연기였던 모양이다. 역시 에로프… 방심할수 없는 종족이다.
“크흠, 옆으로 좀……:’
“이렇게요?”
엘룬이 활짝 웃으며 아스몬스를 옆으로 돌렸다.
“어, 그렇게 좀 잡고 있어.”
나는 구체를 쥔 채 아스몬스의 뒤 에 섰다. 그리고 이 쪽을 보고 있는 수컷 들에게 말했다.
“잘봐둬라. 나한테 덤비고 내 여자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이자식?! 뭘하려는 거냐!!”
“닥쳐 씹새야. 나도좆같은데 니가 더 좆같아서 참고하는 거니까.”
우리 마누라들 궁둥이 보기도 힘든데 지랄이야. 새끼가.
수컷들은 물론이고 엘룬과 아네스. 그리고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이 오나와 타니아까지 내 행동에 주목했다.
“이 새끼처럼 되고싶지 않으면 앞으로내 말잘들어라.”
“노오오옴!!”
나는 손목에 숨겨둔 스위치를 꺼내 모든 기능을 활성화 시켰다.
우우우우웅一!!
엄청난 파워로 떨며 점차 길어지고 굵어지는 구체.
자칫 힘을 뺐다가는 손에서 벗어나 버릴 정도로 날뛰는 만능기구를 꽉 붙 잡으며 놈의 바지춤을 끌어내 렸다.
“단죄봉을 받아라 씹새야.”
“자,잠••••••
푸욱一!!
일일 단죄봉이 정의를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