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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462화 (462/771)

횐 462화  Ep.461 칼란 대산림

“흐아으음〜 쩝……엩”

절로 나오는 하품에 나는 잠에서 깼다.

그리고 어딘가 낯이 익으면서도 낯선 천장에 눈을 끔뻑 였다.

‘••맞다. 나 거실에서 잤었지.’

늦은 새벽까지 시란과누님에게 새로 얻은 스킬을 열심히 실험했던 나.

기분 좋게 최고 사정 기록을 경신에 성공한 후에야 임신한 것처럼 배를 부풀린 두 사람을 놓아주었다. 문제는 너무 시간이 늦기도 했고, 흐른 땀이 나 이 런저런 것들이 잔뜩 묻은 상태로 케르낙스를 찾아갈 수는 없었기 에 나 는 결국 1층으로 내려와 네메아님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잠들었다.

‘어디 가셨지.’

다른 연인들 같았으면 내가 깨어날 때까지 나를 껴 안은 채 계속 잠을 청했 을 텐데, 우리의 네메아님께서는 나를홀로소파에 남겨두시고 사라지셨다.

“그보다 몇시여.”

분명 해가짱짱한 걸 보면 아침은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에나가 내려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을 시간인데 부엌에는 아 무것도 준비가 되 어있지 않았다.

“뭐지.”

나는 배를 벅벅 긁으며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인 후 계 단을 밟아 위 로 올랐다.

“없네.”

방을 하나하나 열어봤으나, 스크롤을 사용한 것인지 방은 깨끗하게 치 워져 있었고 연인들의 흔적도 찾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몸도 씻을 겸, 케르낙스를 보기 위해 祄층으로 올라갔다.

“음?

케르낙스가 있어야할자리에 어째선지 타니아가서 있는게 아닌가.

말을 걸어볼까 했으나 그만두기로 했다.

그러기에는 너무 나른한 표정으로 햇볕을 쬐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연인들이 어디로 갔는지도 알았고.

‘다 같이 씻고 있었구나.’

욕실 앞에 놓여 있는 옷가지들.

나는 그것들을 보며 잠깐 고민했다.

이대로 들어가는 게 옳은 것일까.

‘뭔 가 여 자들만의 모임을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 이 랄까.’

그것 말고도 잠꾸러기인 시론이 저곳에 껴 있다는 것도 생각을 하게 만들 었다. 시론의 성격이라면 아침을 먹기 전까지 늘어지게 자거나, 깨더라도 나 를 찾아와 내 품에서 다시 잠들었을 테니 말이다.

‘오늘은 빠질까.’

나는 걸음을 돌려 서랍에 서 스크롤을 꺼 내 나왔다.

화아아악——!!

산뜻한 바람이 몸을 휘 감으며 붙어 있던 땀과 오물들을 휩쓸며 사라진다. 순식간에 뽀송뽀송해진 몸.

“팬티가……아, 찾았다.”

나는 시론의 방에 벗어뒀던 팬티를 걸치며 1층으로 다시 내려왔다. 연인들 이 내려오기 전에 뭐라도하나 만들어 볼 생각이다.

‘오랜만이라잘할수 있을지 모르겠네.’

적당히 가져온 보관고에서 재료를 꺼내고 있을 때였다.

똑. 똑. 똑.

정중함이 묻어나는 노크 소리에 나는 현관으로 향했다.

“누구십니까?”

“……이오난데요.”

반가운 이름에 나는 얼른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안경이 없는 것인지, 그녀는 눈을 찌푸린 채 나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어쩐 일이십니까?”

부탁하신 거 가져왔는데요.”

“부탁? 아, 재료들요?”

“•••꾈네.”

이 오나가 뒤 로 살짝 물러 나더 니 옆을 손으로 가리 켰다.

거기에 호응하기 위해 슬쩍 문 밖으로고개를 내밀었고, 나는 언제 쌓아뒀 는지 모를 대량의 나무 짐과 굉장히 묵직해 보이는 보따리들을 발견할 수 있 었다.

‘마법으로 옮긴건가?’

분명 어제 저녁까지만하더라도 저런 건 없었는데.

엘프라는 종족은 보면 볼수록 재주가 다양한 것 같다.

뭐, 대부분 마법일 테지만.

“혹시 아침 드셨어요?”

“……아뇨.”

“그럼, 잠깐들어오세요. 안그래도 아침 준비하려던 참이었거든요.”

“•••그럼.”

거절할줄알았는데 이오나는 의외로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따라 안으로 들어왔다.

성물을 만드는 거야 재료만 있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만들어낼 수 있 으니, 나중에 저택 안으로 재료들을 옮긴 다음에 만들도록 하고.

.......

“그동안 뭐하고 지냈어요?”

연인들이 내려올 동안 이오나와 시간이나 보내자.

**

촤아아악一

욕조를 가득 채운 물이 높은 턱을 넘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물을 가득 머금은 머리칼을 뒤로 넘겨 정리한 아멜라가 맞은 편을 바라봤 다.

-갈수록 능글맞아 진다니까?

-저는 그런 서방님도 좋지만요.

-음…… 저는 조금, 틈을 보이면 금방 사랑을 속삭여오시 니 참기가 힘들 어지는군요.

-나도다. 나를 무슨 세 살 아이처럼 생각하는지 • • •.

젊은 것들이 오순도순 모여 제 남편이자 자신의 남편을 험담하고 있다. 그 리고 그 끝에 자신보다 조금 더 큰 가슴을 물 위에 띄운 최고 연장자와 비슷 한 연령의 천박한 년이 앉아 있다.

아멜라는 천천히 시란의 곁으로 다가가 조심히 어깨를 붙이며 나란히 앉았다.

“할 말 없다〜 너도 저기 가서 어젯밤 감상이나 떠들지 그래.”

뭐래.”

조금 진중한 이야기를 하려던 아멜라가 얼굴을 찌푸리며 뺨을 살짝 붉혔 다.

어젯밤의 기억은 평생을 가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기 때문이다.

‘나쁜 새끼……!!’

어쩌다가그런 놈에게 코가꿰인 건지 모르겠다.

몇 번이고 하지 않겠다며 약속했으면서 틈만 나면 자신을 짐승처럼 다루 며 수치를 안겨주는 나쁜 놈…….

‘•••젠장.’

아멜라가 두 손으로 제 얼굴을 덮었다.

도대 체 누구를 욕한단 말인 가.

거부할 수 있음에 도 모르는 척 그 명 령 에 따르는 자신이 가장 문제 인 것을.

‘하지만좋은 걸어쩌라고……!!’

언제부터 인진 모른다.

그러나 정신을 차렸을 땐 이 미 늦었더 라.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 시선을 받을 때마다 아랫배가 오싹했고 길들인 짐 승을 칭찬하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턱을 긁어줄 때마다 알 수 없는 행복을 느 꼈다.

아멜라는 저도 모르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검은 고양이를 힐끗 했다.

내가 저년이랑 같은 부류라니 …….’

정말 인정하기는 싫지만, 아멜라는 어제 깨달았다.

유일하게 마음에 품은 수컷에게 방치 당했을 때 평소보다 더욱 흥분한 자 신을 통해서.

그리고 평범한 애정표현보다는 괴롭히듯 사랑을 속삭여 줄 때가 더욱 가 슴이 뛰고 민감해진다는 걸.

“시란

님.”

“오냐〜”

아멜라가 귀를 쫑긋했다.

“스미스를 그녀와 만나게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몰라도 돼〜”

“•••진지합니다.”

“어쩌라고〜”

시란이 슬쩍 주먹을 들자, 네메아가시선을 옆으로 피했다.

그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아멜라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괴물 같으니라고…….’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주먹부터 들어 보이는 저 흉폭함.

스미스를 만난 후에는 확실히 폭력의 강도가 줄어들었으나, 그럼에도 위 협적인 건 변함없었다.

“근데

언니.”

좀처럼 입에 달라붙지 않는 호칭에 아멜라는 스스로 말을 내뱉고도 이마 를구겼다.

“뭐,왜. 떠들고싶으면 저기 가서 놀던가.쌍으로 옆에 붙어서 지랄이야 이 것들이.”

눈을 감고 있던 시 란이 길쭉하게 눈을 뜨자마자 아멜라와 네메 아가 붙이 고 있던 어깨를 떨어트렸다.그제야 시란이 다시 눈을 감았다.

“•••어제 이상한 거 당하지 않았어?”

“당했지.”

대답하지 않을 것 같던 시란이 슬쩍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며 말을 이었다.

“마치 가슴에 다가 좆을 박은 것 같더라고.”

“가슴에다가…?”

“진짜 머 리 가 씹창나 버 릴 정도로 좋더 라.”

그때를 회상한 것인지 시란의 가슴 끝에 희뿌연 모유가 몽글몽글 맺혀 아 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너는?”

“•••난여기다가.”

슬쩍 눈을 뜬 시란의 시선을 받은 아멜라가 머뭇거리며 물속에 잠긴 아랫 배를 가리켰다.

“이야, 자궁에 직접 박혔냐? 어쩐지 개처럼 짖으면서 오줌을 지리더라니.”

“뭐,뭐래?! 이 미친 아줌一”

꽈아아아악——!!

“끅

?!”

아멜라가 입술을 꽉 깨물며 몸을 비틀었다.

“뭐라고?”

“•••어, 언, 니이

“그래.”

시란은 뜯어버릴 기세로 움켜쥐고 있던 아멜라의 가슴을 놓아주었다.

눈가에 살짝 이슬이 맺힌 아멜라가 시란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러는 언니도 나한테 지렸으면서…….”

제대로 기 억나지는 않았으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분명 자신의 몸에 그녀 의 체취가 강하게 남아 있었던 건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아멜라였다.

“허리에 힘이 풀린 걸 어떻게 하겠냐?”

“…….”

하지 만 시 란의 반응은 아멜라가 생 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수치는커녕 ‘그게 뭐 어때서?’라는식으로 당당하게 나온 것이다.

“이 년아. 밖도 아니고 우리 끼 리 있는 자리 에 서는 너도 그냥 좀 즐겨.”

“•••즈, 즐기고 있는데.”

“그런 년이 오줌좀 지린 거 가지고 발끈하냐? 여기 있는년들중에서 오줌 안 지린 년이 어디 있다고. 안 그러니 딸아?”

은근히 연장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시론이 흠칫했다.

“아무튼, 임산부가물에 오래 있어도 안좋으니까.그리고우리 남편님께 서 심심하셨는지 다른 암컷을 안에 들이셨으니 후딱 내려가서 상대 좀 해드 리고.”

“뭐 ?! 이 바보가……!!”

오줌을 지렸냐는 질문에 머뭇거리고 있던 시론이 기회라 생각하며 얼른 욕조에 서 나와 밖으로 뛰 어 나갔다.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그래 . 쉬 어야 하는데 괜히 깨운 것 같아 미 안하다.”

“아닙니다.”

케르낙스는 생각보다 너무 자상한 시란에게 살포시 웃으며 기에나와 냐호를 양옆에 낀 채 밖으로 나갔다.

아멜라야.”

“•••뭐요.”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에 시란이 피식 웃었다.

“너 그러다가 나중에 후회한다.”

“…제발 밑도 끝도 없이 그런 말 하지 말고 한 번에 알아먹을 수 있게 말해 주면 어디 덧나?”

“누구 좋으라고?”

그래서 왜 불렀는데 .”

장난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던 시란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르델 그년 요새에 도착하면, 암고양이 상단 이용해서 편지 한 통 보내 라.”

“편지? 무슨 편지.”

“네년대가리한테.”

아멜라의 표정이 굳어졌다.

내용은.”

“조만간 찾아간다고.”

“•••언니가 시켰다고 적는다. 아니면 안 보내.”

“그러던가.”

쯔” 어、•

꺼 림직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네메아.”

그녀는 대 답하지 않고 시란을 조용히 바라봤다.

시란은 자신을 향하고 있는 그녀의 황금색 눈동자를 마주 보며, 자신의 목 에 차고 있는 징표의 장식을 붙잡았다.

촤아아악一

그리고 별다른 말 없이 일어나더니 그대로 욕실을 나갔다.

“뭔데?”

“•••모른다.”

대 답과 달리 , 네 메 아는 도망치 듯 욕조에 서 나와 시 란의 뒤 를 쫓았다.

“•••진짜 뭔데?”

혼자 남은 아멜라가 투덜거리며 조용히 욕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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