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481화 (481/771)

횐 481화  Ep.480 칼란 대산림

늦은 점심.

“끄으응

“푸흐, 푸하핫!!”

어 정쩡 한 자세 로 의 자에 앉은 나를 보며 누님 이 폭소한다.

“남편이 힘들어하는 게 웃겨요?”

“어, 존나 웃겨. 푸흐흐 ••.”

“•••어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나는 깊은 한숨으로 그 모든 것을 대신했다.

‘다음에 또속나봐라....’

원하는 바를 얻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을 싹 바꾸던 모습이 아 직도 눈에 선했다. 누가 봐도 연기였다는 걸 알 수 있는 변화였으나, 나는 그 부분을 지적할 수가 없었다.

그간 내 가 누님에 게 저지른 게 한두 가지 가 아닌 것도 있지 만, 솔직히 말해 서 그때 침울해하던 모습이 전부 연기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분명 진심도섞여 있었겠지.’

그런 이유로 나는 누님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진짜신세계였지.’

비록 빛 한 줌 없는 절망뿐인 세계 였지만.

신세계는 신세계다.

진짜관통 성능을 여성체 한정으로설정해 둬서 다행이지.

만약 모든 성별을 대 상으로 설정했더 라면 나는 스스로 구슬 주머 니를 어 떻게 해버렸을지도 모른다.

‘어후…….’

잠깐 떠올렸을 뿐인데 겨우 진정됐던 불알과 좆대 가리 가 욱씬거렸다.

침대에 걸터앉은 내 가랑이 사이로 들어와 손수 패치를 붙여준 누님.

패 치 가 누님 의 손을 떠 나 불알과 귀 두에 달라붙었던 찰나의 순간에 는 괜 찮았다.

미끌거리고괜히 시원스러운 게 오히려 느낌이 좋기까지 했으니까.

하지만누님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 생각은 채 믫초를 넘기지 못했다.

‘이건절대로고문용이야.’

만약 간질간질 슬라임 핵을 만능 기구의 재료로 사용한 다음, 보지나뒷구 멍에 넣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장난으로도 못할 짓이지.’

직접 당해봐서 더욱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한의 간지 러움.

아니, 간지러움을 넘어 따갑고 아프고… 아무튼 지옥그 자체다.

‘겨선배한테는 진짜깝치지 말자.’

그런 흉악스러운 성물이 마음에 든다니 .

절대로 정상인은 아닐 것이다.

“스미스님. 준비 끝났습니다.”

“아,고마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에나로부터 음식과 마실 게 세팅된 쟁반을 넘겨 받았다.

“시간나면 리히나님께 가서 내일부터 다시 작업할 거라고좀전해줘.”

“알겠습니다.”

나는 낄낄거리는 누님과 다른 연인들을 뒤로하고 계단을 밟았다.

“서방님…?”

막 넽층에 도착했을 때, 막 방에서 나온 냐호가 나를 불렀다.

잠이 덜 깬 부스스한 얼굴로 눈을 문지르며 이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냐 호.

“오래 잤네? 혹시 어디아픈건 아니지?”

“우응〜 괜찮아요〜〜”

두 손에 여유가 없는 나를 대신해서 냐호는 내 뒤로 돌아와 나를 꼬옥 끌 어안았다.

냐호 특유의 체취와 등에 가해지는 말캉하고도 묵직한 압박감에 조금 전 까지 있었던 끔찍했던 기억이 조금이나마희석되는 것 같다.

쪽.

내 목덜미와 뺨에 한참이나 뺨을 문지르던 냐호가 촉촉하고 폭신한 입술 도장을 남기며 떨어졌다.

“진짜 아픈거 아니지?”

“헤헤, 그럼요.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한 번에 터져서 그래요. 서방님이 풀 어주신 덕분에 푹 잔 거랍니다?”

“음,그럼다행이고.”

쪽.

이번에는 내가 슬쩍 냐호에게 다가가 입술을 가볍게 겹쳤다.

나는 ‘히히 …….’ 수줍게 뺨을 붉히는 냐호의 이마에 내 이마를 살짝 가져 대며 말했다.

“상은 나중에 줄 테니까, 따로 받고 싶은 거 있으면 생각해 둬. 알겠지 ?”

“……네에.”

살랑살랑 흔들리던 꼬리가 자연스럽게 내 허벅지를 휘감아 왔다.

마지 막으로 냐호의 이 마에 입술 도장을 남겨준 다음, 나는 냐호를 1층으 로 보내주며 네메아님 이 계시는 시란의 방으로 들어갔다.

“먹을거 가져왔습니다.

“•••꾈.”

조금 전 누님보다 더 음울한 기운을 몸에 두른 네메 아님께서 고개만 살짝 들어 나를 바라봤다.

나는 침을 꼴딱 삼키며 문을 닫고 침대에 걸터앉아 계시는 네메아님의 옆 에 앉았다.

“•••딱히 먹고싶지 않다.”

“아주 조금이 라도 괜찮으니까, 네 ?”

“……하아.”

그녀 가 깊은 한숨을 내쉬 며 고개를 들었다.

“성과관련된 게 아니라면 나는 네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러니 그냥 먹으 라고 명령해라. 그러면 먹겠다.”

“•••알겠습니다.”

나는 일부러 굳은 얼굴을 연기하며 나무 숟가락을 쥐고 스튜를 떴다.

“아〜 하세요.”

뭐?”

당장 공격할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던 네 메 아님 이 두 눈을 크게 떴다.

“아〜하라고말했습니다.제 명령에 따르기로했잖습니까.”

“……아.”

크게 뜬 눈이 다시 본래의 크기로 돌아왔고, 나를 향해 무언가 말을 하려 던 그녀는 이내 말을 꺼내는 것 대신 내 명령대로 입을 살짝 벌렸다.

나는 그 작은 입 속으로 숟가락을 밀어 넣었다.

“우음, 응……응읏….”

“어때요?”

“•••먹을만하다.”

“그렇죠? 자, 아〜”

“•••그냥 내가 먹겠다.”

“쓰읍.”

“… 하아.”

익히 나를 겪어서 그런 걸까.

네메아님은의외로 쉽게 포기하고는 다시 입을 벌렸고, 나는다시 한번 그 녀에게 스튜를 떠먹여 주었다.

그렇게 한그릇을 깨끗하게 비워낸 후.

“여기 물.”

“•••이건 안 먹여주나.”

비꼬는 게 다분한 말투.

“아,말씀을 하시지.”

나는 얼른 물병의 물을 입에 머금었고.

“아니, 잠……우읍….”

네메아님의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쳤다.

그리고 정말 아무런 짓도 하지 않고 머금고 있던 물만 그녀의 입속으로 흘려보냈다.

“•••파아.”

“더 드실래요?”

“……됐다.”

네메아님은 의외로 키스에 대해서는 별말을 하지 않았다.

솔직히 이것도 성행위 중 하나라 말하며 다시는하지 말라고 소리칠 줄 알 았는데.

“잠시만요.”

“무,으읏… 응

마지 막으로 나는 챙겨온 손수건으로 네메 아님의 입술 주변을 깨끗하게 닦은 후, 쟁반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같이 내려가죠. 산책이나좀 다녀오게.”

.......

그녀는 잠깐 나를 흘겨보다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에 나는 네 메 아님과 함께 아래로 내 려왔다.

“산책 다녀올게요.”

시론과 케르낙스, 그리고 타니아를 제외한 연인들 모두 1층에 모여 있었으나, 내 말에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다들 내 뒤를 따라 걷는 네 메 아님을 흘겨볼 뿐이 었다.

달칵.

저택의 문이 닫힌 후, 나는뒤에 서 있는그녀의 손을 살포시 붙잡았다.

“더워요?”

“•••아니다.”

나는 식은땀이 흥건한 네메아님의 손을 다시 손수건으로 닦은 후, 조심히 깍지를 꼈다.

그리고 조용히 걷기 시작했다.

“산책 후에는 같이 목욕하죠.”

“•••명령인가.”

“네.명령입니다.

그러지』

잠깐 이 어지 나 싶었던 대화는 그게 끝이 었다.

“네메아님.”

“•••뭐냐.”

저 택 에 다다를 즈음 나는 그녀 에 게 물었다.

“목욕하면서 머리 감겨주는 것 정도는 괜찮죠?”

“•••어깨 아래로 만지지 마라. 만약실수로라도 만진다면 그즉시 나는 떠 날 거다.”

“어휴, 알겠습니다.”

그녀에게 정확히 허용되는 범위의 확답을 얻어낸 나는 만족스러운 마음 을 숨긴 채, 저택으로 복귀했다.

촤아아아악.

그리고 약속했던 대로 네메 아님은 나와 함께 욕실로 들어와 몸을 씻었다.

“자,여기 앉아보십쇼.”

그녀는 내 가 가져다 놓은 의 자에 앉았다.

나는 익숙하게 손에 거품을 내어 촉촉하게 젖은그녀의 머리카락을 상냥 하게 마사지했다.

“어떠세요?”

“•••빨리 끝내라.

예 상했던 대 답 중 하나가 돌아왔다.

나는 거품으로 풍성해진 네메아님의 머리를 헹구기 전, 손에 남아 있는 거 품기로 내 머리를 버무린 다음, 어릴 적 목욕탕에서 자주 했던 것처럼 머리카 락으로 이상한모양을 만들어 그녀의 옆에 섰다.

큼.

내 얼굴이 거울이 비치자마자 네메아님의 어깨가 살짝 흔들거리 더니, 묘 하게 억눌린 듯한 작은 소리 가 흘러나왔다.

‘진짜, 누님도 그렇고 아르델도 그렇고 시란도 그렇고….’

마치 누가 정해둔 것처럼 마음을 얻기 위한, 또는 열기 위한 이벤트가준비 되어있는 것일까.

나는 금세 마음을 가다듬은 그녀의 얼굴을 힐끗하며 다시 뒤로 돌아왔다.

“자,눈감으세요.”

촤아아아악.

머리카락을 부풀린 거품기를 물로 씻어내며 나는 아주 천천히 그녀의 머 리를 몇 번이고 쓰다듬었다.

“나중에 저녁 먹을 때 다시 올테니, 먼저 나가서 쉬고 계세요.”

“•••꾈.”

네 메 아님 은 뒤 도 돌아보지 않고 일어 나 욕실을 나갔다.

혼자가 된 나는 우스꽝스러워진 머리를 대충 씻어 낸 다음 욕실을 나왔다.

“흐아으음〜”

“이제 일어난 거야?”

“•••꾈?”

방문 앞에 서서 배를 벅벅 긁고 있던 시론이 비몽사몽한 눈으로 나를 바라 봤다.

스으윽.

“어이쿠.”

그리고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다가와 품에 안겨 왔다.

“냐호도 그러더니, 많이 피곤했어?”

“몰라

깊게 잠긴 목소리로대답하는시론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얼른 잠 깨고 내 려 가서 뭐 라도 먹 어 야지 ?”

“…언니도같이.”

시론이 내 품에서 벗어나더니 다시 방으로들어갔다.

살짝 열린 틈으로 고개를 빼꼼 밀어 넣었다.

-밥먹으러 가자.

-잠시만 기다려라.

_흐아으음〜

침대에 앉아 배를 쓰다듬으며 가볍게 몸을 푸는 케르낙스.

그런 케르낙스의 옆에 앉은 시론이 꾸벅 졸더니 케르낙스의 어깨에 머리 를 기대며 다시 새근거리 기 시작했다.

‘•••아픈건아니겠지?’

일단 임신을 하면 케르낙스처럼 시스템 이 알려준다. 그러니 일단 냐호도 시론도 임신한 건 아니었다.

나는 진짜 자매처럼 보이는 둘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안으로 들어 갔다.

“피곤했어?”

“으음, 부끄럽게도 네 가 괜찮을 거라고 시론을 안심 시 켰으나 나도 너를 많이 걱정했다.그 긴장감이 풀려서 그런 거니 걱정하지 않아도된다.”

“그렇구나.”

나는 살짝 흘러 내 린 유려한 금발을 귀 뒤 로 넘 겨주며 , 사랑스러운 뺨과 목덜미에 입술을 맞췄다.

“할말이 있어.”

그리고 현재 네메아님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다른 연인들과 달리, 둘은 어제의 상황을 듣지 못했으니.

“음,그런일이 있었군.”

“그래서 며칠간 시론이랑같이 자.”

“ 알겠다.

케르낙스게 살포시 웃었다.

나는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며 창문 앞에 눈을 감은 채 서 있는 타니아를 바라봤다.

“저렇게 있어도괜찮지?”

“괜찮다. 가끔 시론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만 건들거나 하진 않으니.”

이후 나는 케르낙스와 시론의 식사를 가지고 올라와 이 런저런 잡담을 나누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은순식간에 저녁이 되었고.

“ 아琿”

아.”

네메아님은 점심때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 저녁을 시중받았다.

“그러면 잘까요?”

“•••건들지 마라.”

“절대로 안건듭니다.” a 99

네메아님은 내 왼쪽 팔에 머리를 눕히며 눈을 감았다.

나는 잠깐 그녀의 얼굴을 감상하다가 눈을 감았다.

물론, 나는 잠들 생각이 없다.

그리고그건 네메아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네 메아님.”

a 99

그녀는 잠든 것을 연기하기 위함인지 내 부름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안하시면 입 맞출 겁니다.”

뭐냐.”

네메 아님은 눈을 감은 채 대 답했다.

나는 그녀의 앞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하며 말했다.

“따뜻한 우유라도 한 잔 마실까요? 잠 좀 잘 오게.”

“…알아서 해라.”

“예.그럼 잠깐 내려갔다올게요.”

나는 방을 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여기 있습니다.”

“고마워.”

그리고 기에나에게 사전에 부탁해두었던 시란의 모유에 달콤한꿀을 가 득 첨 가한 따뜻한 우유를 넘 겨받았다.

나는 허리끈에 묶어두었던 주머니를 열어 동글동글한 단약 하나를 꺼내 우유가 담긴 컵 안에 넣었다.

오후에 실험해 본 결과, 이 단약은 물에 몹시 잘 녹는 성분인 것을 확인했 다.

‘뭐,이렇게 해도의심은못피하겠지.’

본래는 저녁 식사에 단약을 첨가할 생각이었으나, 일반인도 아닌 초인에 가까운 네 메 아님은 며칠을 자지 않더 라도 피로를 느끼 지 못하는 사람이 다.

그런데 저녁을 먹자마자 갑자기 잠에 빠진다?

대 놓고 내 가 범 인 이 라는 걸 광고하는 거 나 마찬가지 다.

지금 상황도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저녁 식사보다는 나을 것이다. 지금은 그래 도 몽글몽글한 분위 기 라도 있으니 말이 다.

“여기요.

“•••평범한 우유는 아니겠지.”

네 메 아님 은 한 잔 가득 차 있는 우유를 보며 내 게 물었다.

“시란의 모유에 꿀을 잔뜩 탔어요. 기에나 말로는 잠이 잘오는꽃에서 따 온 꿀이라던데요.”

“•••쯧.”

호로록.

네메아님은 혀를 짧게 찼으나, 결국 단약이 녹아든 모유를 마셨다.

꿀꺽, 꿀꺽, 꿀꺽.

그리고는 빨리 마시고 이 상황을 끝내려는 듯 단숨에 잔을 비웠다.

나 역시 잔을 후딱 비운 다음, 빈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안 누워요?”

“•••수작을 부린건아니군.”

“너무하시네요.”

말은그리했지만,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녀가바로눕지 않은 건, 아무래도몸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함이었던 모 양이다.

스으윽.

본인 딴에 몸에 이상이 없다고판단했는지, 네메아님께서 다시 내 팔에 머 리를 눕혔다.

“잘 자요.”

“•••꾈.”

당연하지 만 대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렇게 눈을 감고 몇 분쯤 기 다렸을까.

새근一새근一

연기 가 아닌, 정말로 잠에 빠져든 고른 숨소리 가 네메 아님의 코에서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