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485화 Ep.484 칼란 대산림
평소처럼 개운한 정신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또호수가셨나.”
나는 휑하니 비어 있는 옆자리를 잠깐 바라보다가 몸을 굴려 네메아님의 체취가잔뜩 묻어 있는 자리에 몸을 뒹굴었다.
‘단약 그게 좋긴 좋네.’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것처럼 화가 나 있던 아들놈이 한숨 자고 났더니 거짓말처럼 가라앉아 있다.
뭐, 살짝만 자극을 가해도 금방 고개를 빳빳이 들어 올릴 테 지 만.
‘분해.’
풀어줄 사람이 없기에 나는 손발에 묶인 스타킹을 재료로 환원시키는 방 법으로 자유를 되 찾았다.
‘제대로 효과가 있었나 몰라.’
이틀 전에는 팬티를, 어제는 땀에 젖은 셔츠를 이용해 네메아님에게 내 냄 새를잔뜩 각인시켰다.물론, 평범하게 냄새만맡게 하지 않고 계속해서 절정 에 달하도록 몸을 자극하면서 말이다.
꼬르르르
거 •
“한 것도 없는데 밥은 꼬박꼬박 달라고 지랄이 네 … ….”
시끄럽게 난동을 부리는 위장을 진정시키며 이불을 걷어 냈다.
“……?”
그리고 나는 왼쪽 허벅지에 반들반들 빛나는 자국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호오.’
자국을 손톱으로 살짝긁자마자 뱀의 허물처럼 얇은 껍질이 되어 파사삭 부서지며 벗겨졌다.
자는 동안 몽정을 한 게 아닌 이상 내 허벅지에 이런 자국이 남을 일은 없 다. 그렇다면 이걸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뿐.
‘다행히 효과는 있었나보네.’
오늘부터는 이름과 사랑을 속삭이 며 암컷관통을 이용해 네 메 아님의 자 궁을 직접 안달 나게 만들 생각이다.
네메아님께서도 그날 욕실에 있었기에 내 자지가 냐호와 기에나의 젖꼭 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봐버렸다. 하지만 괜찮다. 장담컨대 그녀는 젖꼭지 한 부위 에 만 그게 가능한 것으로 생 각할 테 니 말이 다.
“일단 밥이나 좀 먹을까.”
어제 비교적 이른 시간에 조교를 마무리 지어서 그런지 시간은 아직 씠시에 머물러 있었다.
후딱 아침을 먹고 점심까지 케르낙스와 다른 연인들의 뜨개질이 나 구경 하면서 잡담이 나 나눠 야겠다.
네메아님께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연인들에게 소홀할 수 는 없는 법.
나는 조용히 침구를 정리하고 방을 나왔다.
“일어나셨습니까.”
“나태해졌다.
부엌으로 내려오니, 사이 좋게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던 기에나와 베네오가 나를 향해 말을 건네왔다.
“둘 다 잘 잤어요? 그리고 나태한 게 아니라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 겁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둘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그 틈에 끼어 소파에 앉았 다.
절로 미소가 지 어 지는 포근한 체온과 그녀들의 체취 를 맡았더니 , 거짓말 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
“사정도 안 하면서 무슨 사정 타령이냐.”
“푸흡!!”
베네오의 농담 아닌 농담에 그만 웃음이 터져버렸다.
“그, 그런 건 누구에 게 배우신 겁니까?”
“이런 저급한 걸 누구에게 배운단 거냐. 백작님 아래에 있을 때 병사들이 떠드는 걸 그저 몇 개 주워 들었을 뿐이 다.”
찰싹.
손등이 살짝 따가웠다.
베네오가손등을 가볍게 때린 것이다.
“배고파서 내려왔으면 방해하지 말고 얌전히 식탁 앞에 앉아라.”
“베네오. 스미스님을 훈계하는 건 괜찮으나 체벌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당사자가 얌전히 있는데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군.부럽다면 너도 때리면 될 거 아니냐.”
“그, 그런 무례 한 짓을 할 수 있을 리 가 없잖습니까!”
오…….’
그 기에나가 발끈하다니.
역시 기에나의 천적은 베네오인 것인가.
처음 함께 생활하게 됐을 때부터 집안일과 내 시중드는 일 가지고 다투더 니, 과거의 문제들이 해결된 지금은또 다른 걸 가지고 다툰다.
“흥,이런게 무슨 무례라는 거냐.”
“으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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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오가 아주 자연스럽게 내게 안겨 오며 내 한쪽 뺨을 붙잡고 쭈욱늘어 트렸다.
‘•••이거,그때 엉덩이 괴롭힘당한 게 만족스러웠다는신혼가?’
그날욕실에서 내가뭣 때문에 엉덩이를 괴롭혔는지 모르지 않을 텐데도 이러는 걸 보면 다음에도 괴롭혀 달라는 신호가 틀림없다.
“그호하바후허쥬래여?”
“음,깜빡했다.
붙잡고 있던 내 뺨을 놓더니.
“•••쪽.”
베네오가뺨에 자신의 흔적을 아주 강하게 남기며 부엌으로 향했다.
“저,저는…….”
“기 에나도 하고 싶으면 해 봐, 괜찮으니까.”
나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기에나를 향해 반대쪽 뺨을 슬쩍 내밀었다.
“그, 그러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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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욱.
기 에나의 부드러운 손이 내 뺨을 붙잡고 살짝 잡아당겼다.
조물조물.
뺨을 만져지고 있는 건 난대 어째선지 기에나의 얼굴이 조금씩 달아오른 다.
그게 또귀여워서 나는슬쩍 고개를 내밀어 기에나이一 콧등과 입술에 입 술을 가볍게 겹쳤다.
“시,식사준비 하겠나이다…….”
기에나가 보기 드물게 나로부터 도망치듯 품에서 벗어나 부엌으로 향했 다.
“시란이랑 다른 사람들은 祄층에 있어?”
“… …예. 생 각보다 뜨개질에 재 미 가 붙은 것처럼 보였습니 다.”
“그래? 다행이네.”
“참고로 냐호는 엘프들에게 물건 받으러 나갔다.”
“쉬엄쉬엄하라니까…….”
“그 검은 고양이는 너를 위해 일하는 것 자체에서 활력을 느끼니 크게 신 경 쓰지 않아도 될 거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도란도란 나누는 대 화.
나는 오랜만에 기에나와 베네오에게 시중을 받으며 아침을 먹었다.
**
“어후, 확실히 밖은 좀 덥네.”
기 에 나, 베 네오와 즐겁게 아침 시 간을 보내고 이후에는 뜨개 질을 하고 있 는 시론과 누님을 조용히 구경하다가 저택을 나왔다.
그리고 지금 보는 것처럼 열심히 주변을 뛰 어다니며 일부러 땀을 냈다.
‘호수에 계시면 좋겠는데.’
만약 다른 곳으로 갔다면 혼자 힘으로 찾기 좀 버거워진다.
바스락, 바스락.
하루가 다르게 무성하게 자라나는 수풀을 지난 끝에 나는 호수에 도착했 다.
풍덩一!!
동시에 호수를향해 뛰어드는 네메아님의 모습을볼수 있었다.
보글보글.
수면 위로 기포가 잔뜩 올라온다.
나는 그것을 구경하며 호수와 최대한 떨어진 곳에 다리를 잡고 앉았다.
촤아아악一!!
작은 물보라와 함께 네메아님이 호수 위로 머리를 들어 올렸다.
그녀는 젖은 머리칼을 한 손으로 쓸어올리며 슬쩍 이쪽을 바라봤다.
‘빛 나는 눈동자가 저럴 땐 별로구나.’
거리가 조금 있음에도 아주 살짝만 움직여도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빛 때문에 움직임이 쉽게 보였다.
아마네메아님께서 예의 그순백의 로브를 쓰고 다니시는 것도 그러한 단 점을 감추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점심드시러 안가실래요?”
“•••배 안고프다.”
“저는고픈데요.”
“……혼자먹으러 가면 될 거 아니냐.”
굉장히 퉁명스럽게 대답한 그녀가 참방참방 헤엄치며 조금더 나에게서 멀어졌다.
‘흠.’
여기서 명령이라고 한다면 분명 싫어하긴 해도 방향을 돌려 돌아오기는 할거다.
‘진짜쓰레기 같지만…….’
과정 이 야 조금 거시 기하지 만 결과적으론 이 모든 게 전부 네 메 아님을 위 한일인 것이다.
나는 스스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땀에 젖은 셔츠만 나무 옆에 내던지고 네 메아님을 따라 호수에 뛰 어들었다.
“푸하아〜!!”
내리쬐는 햇볕과 뜀박질로 인해 달아오른 몸이 순식간에 차게 식어가는 데 그게 몹시 기분 좋았다.
“뭐,뭐냐……?”
“너무 더워서요. 저도헤엄 좀 치려고요. 별로 안 깊어 보이기도하고.”
거짓말이다.
이 호수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끝도 없이 깊어진다.
人으 人으 --1,--1 •
조용히 발을 움직 여 나는 천천히 호수 안으로 들어갔다.
네메아님께서는 내가 그쪽으로 다가가지 않고 조용히 헤엄만 치는 게 이 상하게 보였는지 힐끗힐끗 계속 곁눈질하며 조금씩 거리를 벌렸다.
‘어제보다 경계가 심해진 걸 보면 가까이만 있어도 흥분하시는 모양이네.’
나는 해 야할 일을 차분히 머 릿속에 각인한 다음, 조용히 숨을 크게 들이셨 다.
그리고 헤엄치는 것을 그만뒀다.
“어푸흐읍!!”
호수 수면에 입술을 걸치고 한 줌보다 작은 숨을 토해내며 몸을 허우적거 렸다.
“스미一”
다급한 네메아님의 음성이 들려왔으나, 그모든 걸 듣진 못했다.
얼굴이 수면 아래로 잠겼기 때문이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왼쪽 발을 제외한 손발을 허우적거 린다.
그것만으로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다시 떠오를 수 있지만, 내 몸은 점 차 아래로 가라앉아 갔다.
폐에 가득 찬 산소 덕분인지 가슴이 무척 답답하다.
꽈아아악!!
바로 그때, 허리와 등에 따스한 온기가 더해지더니 몸이 순식간에 위로 향 하는 게 느껴졌다.
촤아아악一!!
아래로 가라앉았던 머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푸하아아!!”
“이 멍청한놈이!!”
참았던 숨을 터트리는 나를 향해 네메아님이 분노했다.
“죄,죄송합니다….”
“네놈은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는 것이냐!!”
그녀는 나를 호통치면서도 허리에 두른 손에는 조금도 힘을 주지 않고 부 드럽게 헤엄쳐 나를뭍으로데려갔다.
“바보 같은 녀석 … … 어디냐, 어디가 문제인 거 냐.”
네메아님께선 나를 뭍에 내려놓자마자 올라와 양쪽 다리를 살폈다.
“왼발, 입니다.”
“하아••••••
꾸욱, 꾸욱.
아주 조심스러운 손길이 내 발을 눌러왔다.
“아프면 말해라.”
“•••간지럽습니다.”
차, 참아라!!”
잔뜩 붉어진 얼굴로 호통치는데 왜 이렇게 사랑스러워 보이는 건지 모르 겠다.
나는 평소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그녀의 옆얼굴을 바라보다가 슬쩍 팔 을 뻗었다.
스윽.
“무,뭐냐?!”
그저 물에 젖어 흘러내린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겼을 뿐인데 네메아님은 화 들짝 놀라며 내 손이 닿은 부분을 자신의 손으로 가리 며 살짝 물러 났다.
“얼굴이 잘 안보여서요.”
“ 무一”
“네 메아님.”
“흐읏….”
놀란 눈을 하고 있던 그녀 가 이마를 찌푸리며 아랫배를 감쌌다.
“잠깐만 안아주시면 안 될까요.”
“아,안…….”
“부탁드릴게요. 마지막으로.”
흐으읍.”
그녀 가 고개 를 돌리 며 숨을 크게 들이 마셨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다가와 조심스럽게 품에 안겨 왔다.
두근! 두근! 두근!
“저도, 네메아님도 심장이 무척 빨리 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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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쿵! 쿵! 쿵! 쿵!
안 그래도 요란하던 그녀의 심장이 한층 더 요란하게 콩닥이며 나에게 지 금의 심정을 전해왔다.
“하아.”
나는 숨을 토해내며 네메아님의 어깨에 얼굴을 살짝 묻었다.
“네메아.”
“J
!!
“역시,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
그녀의 입에서 작은숨이 토해졌다.
꽈아아악.
조심스레 그녀를 마주 끌어안으며 붉어진 귀에 힘주어 말했다.
“그러니까… 앞으로 사흘만 곁에 있어 주세요. 더는 당신에게 미련을 가 지지 않게 도와주세요…… 보내드리고 싶지 않지만… 당신이 원하지 않 으니까…… 그러니까 사흘만….”
“난
두근거 리 던 그녀의 심 장 소리 가 멀 어 져 간다.
품에 안긴 그녀가 나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이다.
“나,난... 알, 알고 있다
!!”
그녀가 나를 똑바로 노려보며 소리쳤다.
“네 가! 내 몸에 무슨 짓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덤덤히 그녀의 시선을받아내며 이야기를들을뿐.
“분명, 분명 … …!! 그게 아니라면 내 가, 내 몸이 … ….”
적의 가득하던 시선이 점차누그러진다.
그녀의 머리칼과 눈동자에서 흘러나오던 빛 역시 조금씩 은은하게 변해 갔다.
“나를, 도대체 왜… 나는, 네 게 호의 를 배풀었는데 ••• 왜, 나를 희롱하는 것 이냐…….”
“네메아.”
“읏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힘겹게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 시선을 마주하며 말했다.
“당신을 사랑해요.”
“그런
꽈아아악!!
“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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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입니다.”
품에 안긴 그녀의 몸이 뜨겁다.
얼굴에 닿아오는 숨결은 너무나도 달콤했다.
“우읍
?!”
그래서 입술을 겹쳤다.
“읍!! 우음, 응, 우응……!!”
조심스럽게 혀를 얽으며 그녀를 맛봤다.
“푸하아…!! 너, 너어……II”
스스로도 지금 어떤 감정을 내보여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한 그녀 가 숨을 허덕이며 나를 노려보고 있다.
“저 , 성욕만 왕성하고 생 각은 짧은 데 다가 정 작 중요한 순간에 는 말주변 도 없어지는 못난놈입니다.”
“그걸 왜지금…….”
“지 금이 니 까 말씀드리 는 겁 니 다. 지 금이 니 까.”
나는 그녀의 손을 붙잡아 내 왼쪽 가슴에 얹었다.
두근! 두근! 두근!
“믿음직스럽지 못한 거 압니다. 거짓말을 한두 번 했던 것도 아니죠. 하지 만 믿어주세요.”
천천히 그녀의 얼굴과 거리를 좁혔다.
“당신을 향한제 마음이 진심이라는걸.”
“나는, 나, 나는 속지…….”
이마가 닿았다.
“사랑해요.”
“그,런… 그런 건… ….”
서로의 숨결이 가까워졌다.
“네 메아.”
“으, 으읏
그녀 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제 반려가되어주세요.”
“흐응
네메아님의 입술은 여전히 부드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