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488화 Ep.487 칼란 대산림
꾸물꾸물.
‘•••꾈?,
무언가가 파고들어 오려는 감각에 나는 잠에서 깼다.
햇빛이 스며들어오고 있는 익숙한 천장이 보인다.
‘네메아님 방이었지.’
너무나도 치명적이게 변해버린 네메아님의 행동으로 인해서 나는 결국 새 벽 이 되 어서 야 정신을 차린 네 메 아님과 함께 저택 으로 돌아왔다.
당연하지만 케르낙스와 타니아를 제외한 연인들은 뜬 눈으로 우리를 기 다리고 있었다.
“으응
“허허:
나는 작은 짐승처 럼 자꾸만 내 품에 얼굴을 문지르며 파고드는 네메 아님 의 잠버릇에 가볍게 웃었다.
‘정말발기찬아침이구만.’
지금 당장 이불을 걷고 어제의 연장전을 이어가고 싶었으나, 그랬다가는 또 한동안 네 메 아님 을 달래 야 할 테 니 참도록 하자.
‘새벽에도 놀랐지.’
도끼눈을 뜬 채 네메아님을 노려보던 누님.
평소의 네메아님이었다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마음을 연 네메아님은 누님의 공격적인 시선을 받자마자 마 치 겁에 질린 사람처럼 내 가슴팍에 얼굴을숨겨왔다.
참고로 다리 가 풀리고 허리 가 빠진 상태 였기 에 그 당시 네메 아님은 내 품 에 공주님 자세로 안긴 상태 였다.
아무튼, 실제로 겁에 질린 건 아니었고 명백한 누님을 향한 도발이었다.
-푸흐흐흐흐II
I 1111 • •
-우,웃을 일이 아니잖아?!
그때 시란이 폭소했고 누님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 며 말까지 더듬거 렸다.
그리고 소란이 조금 진정되 어갈 즘.
- 그동안신경 쓰이게 만든 점, 사과하겠다.
네메아님은 내 부축을 받아두 발로 직접 내려서고는 모두를 향해 고개 숙 여 진심으로 사과했다.
- 그리고본의 아니게 스미스를독점한 것 역시 사과하겠다.
사실 그 부분은 네메아님께서 사과할부분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내가 네메아님의 마음을 원활하게 되돌리기 위한 내 선택이 었으니까.
- 마지막으로…….
네메아님은 잠깐 말꼬리를 늘어트리더니, 내 팔을 꼭 끌어안으며 연인들 을 향해 말했다.
- 이렇게 되었으니 앞으로 잘 부탁하지.
- 와…… 미친년. 누가성직자아니랄까봐, 뻔뻔함이 남다르네.
-나이도 잊고 발정난 채 스미스를 따먹으려든 너보다는 낫다고 본다만.
-콜록,콜록……!! 이, 이 미친년이?!
-음, 지금의 나는 신성력이 미약해 약해진 상태다.
네메아님께서는 그리 말씀하시더니 내 몸을 더듬더듬 지지대 삼아 조심 스레 내 등 뒤로 몸을 숨겼다.
-큭 푸흐흐흐흐II I, —厂 • •
-……그래. 니가이겼다 시발.
시란은 다시 한번 폭소했고 누님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과 함께 소파 에 주저앉았다.
-미친년 … … 하다하다 남자인 스미스 뒤 에다 숨냐?
-스미스는 남성 이 지 만 강하다.
-뭐……강하기는하지.
순간 누님을 시작해서 조용히 사태를 관망하고 있던 시론과 냐호, 베네오 가 뺨을 붉혔다.
‘아르델은 어떤 반응을보일지 궁금하네.’
누님보다 더 네메아님을 놀리기 좋아했던 그녀다.
그런데 어제의 구도를보아하니, 네메아님도순순히 당해줄 것 같지 않았 다.
‘그런데 어쩌지.’
슬슬 요새에 있는 라-로샤와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나는 엘프의 숲을 떠나기 위해 남아 있는 일들을 처리해야만 했다. 그런데 자꾸만 품으로 꼬물거리며 파고드는 네메 아님 이 너무 귀 여워서 차마 깨울 수가 없 었다.
‘쓰읍……정신차리자.’
네메아님께는 죄송스럽지만, 이제는 소홀히 했던 다른 연인들에게도 사 랑을 나눠줄 시간이 다.
오늘은 케르낙스가 이미 잠들기도 했고 네메아님이 소원을 사용했기에 함께 동침한 것이다.
이후에는 예전처럼 케르낙스의 방에서 자고 주기적으로 연인들과 잠자리 를 가질 예 정 이 다. 그리고 오늘부터 그 자리 에 네메 아님도 함께 하시 겠지.
“네 메아님?”
“ O noo......”
부드러우면서도 말랑말랑한 뺨을 눌러도 보고.
“우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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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 내 린 유려 한 머 리 칼을 쓰다듬기 도 했다.
“…스, 미스?”
“좋은아침입니다.”
막 잠에 서 깬 네 메 아님은 살짝 멍한 시 선으로 나를 올려 다보며 그릉그릉 울기 시작했다.
‘•••천족은 수인쪽 부류인가?’
냐호랑 누님의 턱을 긁어주면 내는 소리를 네메아님께서 똑같이 내고 있 는것이다.
“크흠, 네메아님?”
“•••안아줘.”
“네?,,
잠깐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던 그녀가 슬쩍 고개를 틀었다.
“•••안아 달라고 했다.”
“아,옙.
나는 얼른 몸을 돌려 품에 들어와 있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끌어안았다.
“우으응
‘미치겠네.’
나신의 상태로품에 안기니 가슴팍에 닿아뭉그러지는그녀의 살결의 감 촉이 고스란히 전해져와 절로 체온이 올라갔다.
“응... 이제 됐다.”
한참이나내게 안겨 있더니,충분히 만족한것인지 내게서 떨어졌다.
“•••셔츠, 주고 가라.”
“이거 말입니까?”
네메아님 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나는 얼른 셔츠를 벗어 네메아님게 건넸다.
스윽, 스르륵.
?’
네메 아님은 내 가 입고 있던 셔츠를 내 가 베고 누웠던 베 개 에 끼우더 니 그 걸 그대로 인형처럼 품에 끌어안으셨다.
새근一새근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메아님은 고른 숨소리를 내며 다시 잠드셨다.
“허허.”
나는 터질 것 같은 팬티를 끌어 올리며 참을 인을 몇 번이고 만들어 삼켰다.
“시론, 케르낙스.”
“좋은아침이군.”
“일찍 일어났네.”
막 복도로 나온 나는 계단을 통해 1층으로 향하던 시론과 케르낙스를 마 주칠 수 있었다.
쪽.
가볍게 입술을 맞추며 시론과 케르낙스를 품에 안았다.
“•••배가, 살짝 불렀나?”
“나는느낄 수 있다만, 아직 겉으로봐서는그다지 티가나지 않을 거다.”
“그럼 살찐…… 아얏.”
“사,살찐거아니다.”
“맞아. 언니 놀리지마.”
케르낙스가 입술을 삐죽이며 내 옆구릴 살짝 꼬집어왔고 시론은 장난 스럽게 웃으며 내 반대쪽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나는 사랑스러운 둘의 뺨에 마구 입술을 맞추며 1층으로 내려왔다.
“좋은아침입니다.”
“엉, 기 에 나도 좋은 아침. 베 네 오도 좋은 아침 입 니 다.”
“그래.”
베 네오는 기 에나와 달리 짤막하게 대 답하고는 아침 준비를 이 어나갔다.
“다른 사람들은?”
“시란과 아멜라님께선 냐호를 따라 나갔습니다.”
“냐호를?”
“예.곧 이곳을 떠날것 같다며 챙긴 짐들을 마차에 미리 싣기 위해서 도움 을요청했습니다.”
“으음, 나 없을 때도 냐호한테 신경 좀써줘.”
“과거라면 몰라도 지금은 냐호 역시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는 몇 마디 덧붙이려다가 그냥 입을 다물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까말했던 거처럼 이제 슬슬 떠날거니까미리 준비 좀해줘.”
“언제든 떠날수 있게 짐을 꾸려두겠습니다.”
기에나가 우리 앞으로 음식을 내어왔다.
케르낙스의 옆에 딱 붙은 시론이 나를 향해 물었다.
“그럼, 우리 이제 요새로 가는 거야?”
“응, 작년에 하고 온 약속도 지켜야 하고.”
“가면 또 한동안 여기저기 엄한 곳에 씨 뿌리고 다닐 테니까 마차에서 잔 뜩 쥐어짜야겠네.”
시론이 음흉하게 웃으며 식탁 아래로 뻗은 발을 이용해 내 사타구니를 슥 슥 문질러왔다.
꾸욱.
“꺄읏
엩!”
나 역시 발을 뻗어 슬쩍 눌렀을 뿐인데 시론이 흠칫하며 소녀스러운 비명 을 내뱉었다.
“부엌에선 금지라고 정했을 텐데.”
“큼큼.”
베 네오가 회색 눈동자를 게슴츠레 만들어 나를 노려봤다.
나는 얼른 장난치던 발을 내리고 허겁지겁 아침을 먹어 치웠다.
“후우, 기 에 나? 이오나가 살고 있는 곳으로 좀 데 려다줄래 ?”
“그녀를 직접 부르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뭐,괜찮긴 한데 지오르?”
“예. 장로 지오르가그녀의 모친입니다.”
“음음, 그 엘프도 같이 만날 생 각이 기 도 하고 끝난 후에 는 리 히 나님께 갈 거거든.”
“알겠습니다.
기 에나가 앞치마를 벗었다.
나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얼른 볼일 보고 돌아올게.”
얼른 돌아오는 거 맞아?
잘 구워 진 사슴 고기를 오물거 리 던 시론이 의 심스러운 눈으로 나를 힐끗 노려봤다.
“크흠, 그, 일이 잘풀리면 조금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반대 아니야?”
“시론.”
“•••흥, 빨리 다녀와.”
옆에 있던 케르낙스가 머리를 쓰다듬자, 시론이 입술을 삐죽이며 고개를 돌렸다.
‘•••과거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올 것 같네.’
케르낙스만 보면 달려들던 시론이, 지금은 케르낙스에게 나름의 어리광 을부리다니.
“뭘 멍하니 서 있어.빨리 나가! 그래야빨리 올 거 아니야!!”
“옙.”
나는 시론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기에나와 함께 저택을 나왔다.
**
기에나가안내한곳은 저택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곳이었다.
“의외로 가깝네?”
“오래 헌신해 왔을수록숲의 어머니와 가까운곳에 지낼 수 있습니다.”
“ 아하.”
나는 고개를 돌려 아주 거대한 나무를 바라봤다.
‘아직 주무시겠지 ?’
떠나기 전에 들려서 인사라도 할까생각했지만, 그녀의 성격이라면 크게 반기지 않을 것 같았다.
달칵.
“은인께서 오셨군요. 들어오시지요.”
?”
노크도 하지 않았는데 문이 열리더니 그때 보았던 지오르가 우리를 직접 맞이해주었다.
“정령이 알려주었을겁니다.”
“ 아하.”
지 오르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 가는 나를 향해 기 에 나가 속닥이 며 내 궁금 증을 풀어줬다.
“딸 아이의 일로 찾아오셨는지요.”
“예.혹시 리히나님께 따로 이야기를들으셨습니까?”
“은인께서 제 딸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고 싶어 하신다는 말을 정령을 통해 전해 들었답니다.”
“ 맞습니 다. 그 문제 로 찾아왔습니 다.”
“데려가시지요.”
“그래서 말……?”
뭐지.
어제 너무 무리해서 몸이 허해졌나?
“데려가시지요. 은인께서 바라시는데 제가뭐라고 그것을 말리겠나이까.”
“어……크흠.”
처음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무척 가벼운 말투를 사용했는데 사람, 아니 완 전히 다른 엘프가 된 것처럼 보였다.
“일단...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그러면 당사자인 이오나를 만나볼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녀가 거절한다면 강제로 데려갈 생각은 없거든요.”
“강제로 데려가시지요.”
“……?”
“집구석에 처박혀 망상이나 끄적이는 년이옵니다. 차라리 은인을 따라다 니며 대륙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그 경험을 옮겨 적은 것을 이곳으로 보내주 는게 지금그아이가우리 종족에게 가장도움을줄수 있는 일일 겁니다.”
나는 확고한 지오르의 눈동자를 통해 확신할 수 있었다.
!.
...
‘•••데려가는편이 이오나에게도 좋겠네.’
안그러면 하루에 몇 번이나 지오르에게 잔소리를들을 모습이 눈에 훤히 보였다.
“하, 하하…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우선 이오나를…….”
“금방불러오겠나이다.”
지 오르는 계 단을 밟고 위 로 사라졌다.
그리고 눈 몇 번 깜빡이는 틈에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왜 혼자지?’
집에 없는건가.
• • •라고 생 각했으나, 나는 지오르가 가까워 짐 에 따라 그녀 가 어 떤 이유로 혼자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준비가 되면 제가은인께서 머물고 계신 거처로 보내도록 하겠나이다. ”
지오르가 한 발자국 거리를 두고 멈춰서자, 내 코를 통해 끈적하면서도 달 큰한 냄새 가 스며들어왔다.
“그, 그렇게 해주시죠.”
“•••잘 교육시켜서 보내겠나이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기에나와 함께 조용히 지오르의 저택을 빠져나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