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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492화 (492/771)

횐 492화  Ep.491 칼란 대산림

선배들로부터 나무박이라는 인식이 박히고 이틀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면 인사하고 올 테니까 먼저들 가 있어.”

“오늘부터는 이쪽에도 힘써 야 하니까 진짜 인사만 하고 와.”

“그래그래.”

나는 게슴츠레 눈을 뜬 시론에게 다가가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가볍게 두 드려주었다.

“금방 따라갈 테니까 얼른 가 있어.”

“흥,가자 언니.”

“우리는 급하지 않으니 제대로 인사하고 와라.”

“언니!!”

“큼큼, 알겠다. 너무 당기지마라.”

케르낙스가 머쓱하게 기침하더니 결국 시론에게 이끌려 저택을 떠났다.

저택에 남은 것은 나와 기에나.

단둘뿐이었다.

냐호는 미리 실어두었던 짐들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새벽부터 베네오를 따라 떠났고, 누님과 시란도 엘프들에게서 얻은 과일주를 가득 넣 은 보관고과 타니 아를 데 리고 떠 났다.

그리고 방금 마지 막으로 남아 있던 시론과 케 르낙스가 네 메 아님과 함께 나간 것이다.

“우리도 갈까?”

“네.,,

기 에나가 먼저 문을 나섰고, 나는 텅 빈 거실과 부엌을 잠깐 바라보다가 저 택을 나왔다.

“기에나가원하면 여기 조금 더 남아 있다가 나중에 따로 합류해도 괜찮 은데.”

“…제가 싫어지신 겁니까?”

“어 엩 아니아니,그럴 리가 없잖아.”

함께 길을 걷던 기 에 나가 대 단히 충격받은 얼굴로 팔을 붙잡아와 몹시 당 황했다.

“•••저는 스미스님 곁에 있는 순간이 가장행복합니다. 그러니 부디 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주시 길 바랍니 다.”

“으음, 다음부턴 조심할게.”

지 금 당장은 무리 지 만, 실을 지구로 데 려 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 면 반드 시 두 모녀를 다시 화목한 사이로 만들어 놓을 생각이다.

‘아르델라도 아르델이랑 함께 몸을 섞기 전까지는 꽤 어려워했었지.’

시론의 경우에 도 시 란과 함께 몸을 섞은 이후에 는 아주 가끔이 지 만 시 란 에게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다.

기 에 나 역시 리히 나님과 함께 몸을 섞고 나면 지금보단 더 사이 가 가까워 질것이다.

적어도 리히나님은 진심으로 기에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 말 이다.

‘스미스님』

살짝 토라진 기에나를 달래며 걷던 나는 밖에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리히나님을 발견 할수 있었다.

“안에서 기다리시지.”

“괜히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나와있었어요.”

어딘가 선을 긋는 듯한 그녀의 대답에 나는 내색하지 않으며 고개를 끄 덕였다.

“기에나를통해서 종종소식 전해주세요.”

“소식 이라고 해봤자 고리 타분하고 음습한 소식밖에 없을 텐데요?”

“•••기에나와 평범하게 편지라도주고받으시면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숲 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라도 전해주세요.”

“은인께서 바라신다면야그럴게요. 들었지?”

“스미스님께서 바라신다면.”

‘•••꾈緒

아니,모녀끼리 편지를 주고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을뿐인데, 마치 내가 죄를 지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크흠, 그보다 이오나와 다른 장로님 들은요?”

“이오나 그 아이는 조금 있다가 지오르 장로가 데려올 거에요. 다른 장로 들은 배웅 오겠다는 걸 제가 말렸어요. 나이만 먹은 엘프들에게 아까운 시간 을 빼앗기시면 안 되잖아요.”

“인사 정도는 괜찮은데…….”

“그 인사가괜히 길어질 것 같아서 그랬답니다.”

“아,옙.”

아무리 내가 날고 기어봤자, 리히나님보다 엘프에 대해 자세히 아는 건 불 가능하다. 그러니 여기선 무조건 닥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게 최고의 대답일 것이다.

“그런데 스미스님?”

“뎅?,,

이제 슬슬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려는데 리히나님께서 나를 불렀다.

“스미스님 께 꼭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는 아이들 몇 명을 안에 들여놨는데 ,한번 만나보시겠어요?”

순간 몇 명의 이름이 머릿속에 번뜩였다.

“감사합니 다. 안 그래도 그냥 떠 나면 마음이 조금 불편할 것 같았거든요.”

“후후, 제 방에 데려다 놓았으니 인사나누고 나오세요.”

리히나님의 배려에 나는 살짝 고개 숙여 인사한 다음, 기에나와 함께 리히 나님의 방으로 향했다.

똑. 똑. 똑.

나는 들어가기 전에 먼저 노크부터했다.

“들어갈게?”

그리고 소리 내어 한 번 더 뜻을 밝힌 후에 야 문을 열었다.

“아……!!”

“오빠!!”

“오, 오라버니

“흐,흥…!!”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스이 일행이었다.

‘스이 녀석은 여전하네.’

나는 피식 웃으며 두 팔을 활짝벌렸다.

“이리 와.”

“와아!!”

가장 성격이 밝은 마야가품에 안겨 왔고.

“나, 나도.”

“저도오라버니….”

니노와 플레라가 품에 쏙 들어왔다.

“스이는?”

“우,워, 원한다면 뭐어

“아니, 딱히 원하는 건아니다만.”

“으윽

내 가 세 아이들만 품에 안으며 몸을 일으키 자, 스이 가 금방이 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노려봤다.

“부탁은 어떻게?”

“•••나, 나도 안기고 싶어, 요…….”

“뒤에 뭔가빠진 거 같은데.”

“•••오, 오, 오빠아

...

“옳지.”

“씨이•••꾈.”

내 가 다시 팔을 벌리자 스이 가 빈자리에 쏘옥 들어와 다른 아이들과 마찬 가지로 나를 껴 안아 왔다.

‘여기에 가슴까지 컸으면 한번에 안는 건 무리였겠네.’

성인 엘프보다 키 가 살짝 작고 가슴이 절벽엔 스이 일행.

나는 그녀들을 껴 안은 채 소파에 앉아 얼굴을 붉히고 있는 다른 엘프들을 살폈다.

‘리라, 베누아… 엘룬과 아네스인가.’

리 라는 스이 가 있던 부족의 서열 1위 였고 베누아는 두 번째 부족의 레 인 저들의 우두머리였고 엘룬과 아네스는 이오나와 함께 하이 엘프의 내기로 인해 내게 안기게 된 엘프였다.

“리라는 왜그러고 있어?”

“네,네?”

나는 꼭 안고 있던 네 명을 놓아주며 리라에게 손짓했다.

“친구들은 다 안겨오는데 왜 혼자그러고 있어엩 얼른 와.”

“아,우으…….”

외모는 다른 엘프와 마찬가지로 몹시 성숙하지만, 가슴은 스이와 마찬가 지로 몹시 빈약한 리라가 자리 에서 일어나 쭈뼛쭈뼛 다가왔다.

“보,보고싶었어요….”

“제대로 인사도못하고 미안해.”

“아, 아니에요!! 으, 은인께서….”

“그냥오빠라고 불러.”

“오, 오빠...가아아… 바, 바쁘시고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신다고 대장로님 께서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대로다.

세계수의 힘을 흡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열흘 정도의 여유가 있었을 거다.

그랬다면 여기 모여 있는 이들을 한번씩 침대 위에서 안아줄 수도 있었을 거고 수컷 놈들이 다시는 기어오르지 못하게 단단히 정신머리를 고쳐줄 수 도 있었을텐데.

“미안해.시간이 많이 없어서 지금은이런식으로밖에 인사를나눌수가없 네.”

“아니에요……!! 오, 오빠가… 만나주신 것만으로 감사하고 기분이 좋아 요….”

- 저년 저 거 내숭 개쩐 다고 했지 ?

- 와, 완전다른 엘프 같아…….

- 저게 끼 부린다는 거야.

살짝떨어져 있던 스이 일행이 속닥였고,품에 안긴 리라의 얼굴과귀가새 빨갛게 달아올랐다.

나는 살포시 웃으며 리라를 놓아주었고 베누아에게 손짓했다.

“은인이시여.”

“도와줘서 고마웠어.”

“당연한일이었습니다.”

베누아는 조용히 뒤 에 서 있는 기 에나를 힐끗 보더니 조금 더 자세를 낮췄 다.

“바깥의 일을 끝내 시고 기에 나님과 함께 돌아오실 날을 기 다리고 있겠습 니다. 부군이시여.”

“그래. 꼭다시돌아올게.”

나는 베누아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그녀는 잠깐 기분 좋은 소리를 내더니 스스로 물러나며 적당한 선에서 흐 름을 끊어주었다.

“엘룬, 아네스.”

“네.부군.”

그녀들 역시 나를 기에나의 남편으로 부르며 다가왔다.

‘괜히 껴안았다가 발정나면 서로곤란해지겠지 …?’

게다가 둘에게는 특정 단어에 발정나도록 암시까지 걸어두었기에 더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나에게 마음을 열어줘서 고마웠어.”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한 주인도 알아보지 못하고 부군을 속이려 들었던 것을 벌주세요.”

“네,주인… 아, 아니 부군…….”

이거 봐라.

방금 나를 주인님 이 라고 부르려고 하지 않았나.

이 둘에게 느끼는 고마움은 진짜였으나, 그래도 조심할 건 조심하자.

“그건 다음에 돌아와서 주도록 할게.”

“우으……기, 기다리겠나이다.”

“하우으으〜”

머리를 쓰다듬으며 귀를 가볍게 어루만져주자 두 엘프가 몸을 바르르 떨 어왔다.

‘좋아, 여기까지.’

나는 적당한 타이 밍 에 손을 떼어 내 며 말했다.

“혹시라도 수컷들이 또 건방지 게 굴면 그때 내가 보여줬던 방법을 사용해.

“걱정하지 마시길.”

“주…… 부군께서 다시 돌아오실 때까지 수컷들의 기를 완전히 죽여둘게 요.”

“어, 으음. 그, 그래.”

리히나님께서 알아서 잘조율해 주시겠지.

나는 방에 있는 엘프들의 얼굴을 다시 한번 눈에 담았다.

“다들고마웠어. 다음에 돌아올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야한다?”

“오라버니이…….”

“야!! 오빠 이제 가야 하니까 다, 달라붙지 마… !!”

가장 소심하고 마음이 여 린 플레 라가 훌쩍 였고 단짝인 스이 가 똑같이 눈 가에 눈물을 그렁 이 며 플레 라를 다그쳤다.

“ 1년 … …은 걸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올 테 니까, 맛이는 거 많이 먹고 무럭무럭 클생각만해.”

“•••기에나님 가슴처럼?”

“음,가능하면?”

“뭐,뭐 야!! 나도 기에나님 만큼 클 수 있거든?!”

“ 아하하.”

나는 발끈하는 스이의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몸을 돌렸다.

“갈게. 다들 나중에 보자.”

“•••꼬, 꼭 돌아와!!”

“기다리고 있을게요오…….”

더 대화했다가는 발목을 길게 붙잡힐 것 같아서 나는 손을 흔드렴 기에나 와 함께 나왔다.

꼬오옥.

‘……엩,

나는 귀를 파닥거 리 며 팔짱을 껴 오는 기 에 나의 행 동에 잠깐 눈을 끔뻑 이 다가 소리 없이 웃었다.

“인사는충분히나누셨나요?”

“덕분에 미련 없이 떠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런데 스미스님?”

“옌?” td •

뭐지?

또 뭔가 남은건가.

“지하에 가둬둔종자 노예는 어떻게 처분하면 좋을까요?”

“지하? 종자……아!!”

그…… 이름이 또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빌어먹을 수수깡놈.

생각해보니 나중에 직접 처리하겠다며 잠깐 가둬놔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니.’

사실 깜빡 잊어버렸다는 시점에서 녀석은 내게 있어서 그저 그렇고 그런 놈이 었다는 걸 증명하는 셈 이 었다.

‘……아.’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오른 나는 리히나님께 말했다.

“엘룬과 아네스에게 넘겨주세요. 내가 벌을 주라 시켰다는 말과 함께.”

“그렇게 할게요.”

“부탁드립니다.”

나는 리히나님께 인사하며 그뒤에 서 있는 이오나에게 다가갔다.

“짐은그게 전분가요?”

“……네. 빈 책이나 펜은 인간 세상에서도 구매 할수 있으니까요.”

“맞습니다.”

옆에 서 있던 기에나가 이오나를 옆구리에 끼웠다.

“부족한 아이 이 지 만, 잘 부탁드리 겠습니 다.”

“소중한사람으로대할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마지막으로 지오르장로와 인사를 나눴다.

“숲의 어머니께서 깨어나시면 감사했다고 꼭 전해주세요. 그리고늦지 않 게 찾아오겠다는 말도 함께요.”

“그럴게요.”

나는 그녀에 게 한 발자국 다가갔다.

“기다려주세요.”

“얼른가세요.”

“약속하겠습니다.”

“•••기다릴 테니 얼른가요.”

스윽.

리히 나님 께서 한 발자국 내 게 다가와 가슴팍에 이 마를 살포시 맞대 어 오 셨다.

“…그리고 빨리 돌아오세요.”

“예.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리히나님께서 고개를 들며 두 발자국 물러나셨다.

그리고는 예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은인의 앞길에 행운이 가득하길.”

그녀를 따라 지오르장로 역시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기에나. 가자.”

“네.스미스님.”

고개 숙은 둘을 뒤로하며 나는 이오나를 옆구리 에 낀 기 에 나와 함께 린솔 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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