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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499화 (499/771)

횐 499화  Ep.498 르벨룸 요새

- 왜 성에 청결 스크롤이 없는 거야……!!

- 조용히하고 닦기나해!!

- 아니, 문에 얼룩진 건 어떻게 할 건데?

- 내가했니? 어? 내가했어?

- 아, 아니…….

나름 속닥속닥 이 야기하고 있다고 생 각하는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전부 들렸다.

세계수의 힘을 흡수한 후로 여러모로 일반인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다.

‘귀엽네.’

아르델 라가 알게 된 다면 기 겁하며 내 가슴팍을 토닥이 며 하루 종일 꿍해 있겠지만, 저 둘도 아르델라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들키면 큰일 난다는 것 같 으니 한동안 비 밀은 지 켜질 듯 보였다.

- 이,일단 돌아갈까?

- 그래……이정도면 괜찮을거 같아.

문밖에서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둘의 기척이 멀어졌다.

아마 저녁쯤에 다시 찾아오겠지 .

“욕실이 없는게 아쉽단말이지.”

사막의 특성상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성에도 개인 욕실은 존재하지 않 았다

아르델조차 밖에 있는 욕탕을 이용하고 아르델라나 두 자매 역시 병사와 기사들이 이용하는 공용 욕탕을 사용한다.

“이쯤에 넣어뒀던 거 같은데.”

나는 저 멀리 벗어 던진 바지를 주워다가 주머니란 주머니는 전부 뒤적였 다. 그리고 잘 접어둔 청결 스크롤 한조각을 찾아냈다.

화아아악.

작은 조각을 반으로 찢자, 산뜻한 바람이 나타나 아르델라와 방 전체를 휘감았다.

나는 그 광경을 지켜보며 생 각했다.

‘근데 매번 같은 양을찢는데 어떻게 범위가늘어나는 거지?’

마치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청결 스크롤에서 해방된 바람은주변에 있는 오물들을 전부 삼키 며 사라졌다.

‘마법의 신비를 내가 어찌 이해하리오.’

나는 그냥 마법이 마법했다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읏,으응

봽,,

정신을 잃은 채 누워 있던 아르델 라가 야릇한 신음을 흘리 며 몸을 흠칫 떨 었다.

단시간에 너무 핥고 깨물며 주무른 탓에 몸이 민감할 대로 민감해져서 방 금 스치고 지 나간 바람만으로도 느껴 버 린 모양이 다.

깨어나면 한소리 듣겠지 ……?’

잘못은 내가 저질렀는데 역으로 화를 내며 업무 방해를 열심히 해버렸으 니…… 입이 열 개라도할말이 없다.심지어 스스로몇번이고인내심을 길러 야 한다고 다짐 한 주제 에 손바닥 뒤 집 듯 바지를 벗어 버 리 다니 .

【사원 서민수의 인내심을 길러줄 도구가 있습니다.】

‘어? 진짜? 아니, 그보다 이제 괜찮냐?’

갑작스럽 게 시스의 목소리 가 들려와 잠깐 놀라긴 했으나, 그보다는 반가 움이 훨씬 더 강했다.

【…….】

【실언이었습니다.】

‘어? 뭐가?’

정말오랜만에 시스의 ‘…….’을봤다.

그런데 이번엔 나를 향한 게 아니라 본인의 실수 때문에 보낸 듯 보였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뭔데. 알려줘.시스 네가 알려주는 거라면 분명 도움이 되는 거겠지.’

........

【시스템도 오류를 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시스는 언제까지 본인을 시스템이라고 밀고 나갈 생각인 걸까. 뭐, 이젠 하고 싶어도 못 할 수 있으니까 몰링타에 도착할 때까지는 계속 어울려 주도록 하자.

‘괜찮으니까 알려주라. 응?’

【…….]

【저는오류라고분명 사원 서민수에게 사전에 고지한 바입니다.】

‘알았으니까. 뭔데?’

【그렇게 인내심을 기르고 싶다면 정조대를一】

“가아아알!!”

정조대?

어디서 그런 몹쓸 단어를 입에 담는단 말인가.

【저는분명 오류라고 사전에 고지했습니다.】

‘그래.그랬지.음, 그래. 나도모르게 흥분해서 그만.소리쳐서 미안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감히 하늘 같은서방님이 될 나에게 정조대를 언 급하다니.

나중에 역으로 정조대를 채워서 그게 얼마나 못된 물건인지 알려줄 필요 가 있어 보였다.

‘•••정조대, 딜도.’

나쁘지 않을지도?

나중에 의뢰 들어온 구속복 만들 때 은근슬쩍 필요한 재료를 끼워 넣어서 만들어 봐야겠다.

【다급한 일이 아니면 호출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 시스야? 저기요?’

그리고 언제나처럼 시스는 제 할 말만 하고 일방적으로 대화를 단절해버 렸다.

“아주 그냥….”

“그냥?,,

“으허억?!”

아래에서 들려온 아르델라의 목소리에 그만 소리치고 말았다.

“어, 어? 깨, 깼어?”

얼른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킨 후, 나는 바닥에 누워 두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는 아르델라 옆에 얼른 무릎 꿇었다.

“그,뭐 필요한 거 없어?”

“•••옷부터 입었으면 좋겠다.”

“옷? 아, 어어, 잠시만.”

나는 거칠게 벗겼던 아르델라의 속옷과 겉옷들을 챙겨서 후다닥 돌아왔 다.

“누워 있어 내가다할게.”

그리고 손수 벗겼던 아르델라의 옷가지들을 다시 본래 있어야 할 위치에 가지런히 끌어올렸다.

“또 뭘하면 좋을까?”

“•••얌전히 방으로돌아가서 저녁 식사때까지 기다려라.”

꽈아악.

“아야야야야?!”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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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델라는 내 옆구리를 꼬집으며 몸을 일으켰다.

“•••가기 전에 머리 묶어줘.”

“끄으응… 옙.”

나는 허리까지 내려온 아르델라의 예쁜 백은발을 가지런히 모아 검은색 끈으로 묶었다.

“끝났습니다.”

“•••이제 올라가. 나일해야해.”

“옙.,,

아르델라가 다시 나를 꼬집을 것처럼 장난스럽게 손가락을 꼬물거리기 에 나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중에 봐.”

“읏……진짜….”

머리에 입술을 맞추자 아르델라가 입술을 삐죽이다가 수줍게 웃으며 손 을 흔들었다.

나는 그렇게 아르델라의 손 인사를 뒤로하며 연인들이 기다리고 있을 방 으로 향했다.

“나왔어.”

“생각보다 일찍 왔네?”

소파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는 케르낙스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있던 시론이 슬쩍 고개를 들었다.

‘보기 좋구만.’

둘의 새하얀 허 벅 지도 보기 좋지 만, 무엇보다 늘 서로를 못잡아 먹 어 으르 렁거리던 두 사람이 자매처럼 가깝게 지내는 모습이 진심으로 보기 좋았다.

“늦게 온게 아니라?”

“하루종일 붙어 있을 줄 알았지.”

그리 말하고는 다시 케르낙스의 허벅지에 머리를 눕히고서 소파 팔걸이 아래로 내 려온 두 다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나는 소파 뒤로 다가가 케르낙스의 어깨에 턱을 얹으며 시론의 배를 쓰다 듬었다.

“다른 사람들은?”

“엄마랑 둘은 술 잔뜩 가지고 옆 방으로 갔고, 기에 나랑 베 네오는 그 세 명 안주 나르고 있을 걸? 냐호는 다시 상단 애들 만난다고 나갔고.”

배를 만져주자 시론이 그릉그릉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케르낙스의 옆구 리에 얼굴을 문질렀다.

“타니아와 이오나씨는 방에서 쉬는 중이다.”

“그렇구나.”

“응

뺨에 슬쩍 입술을 맞추자 케르낙스가 살포시 웃으며, 고개를 돌려 내 뺨 에 입술을 맞춰줬다.

“타니아가 네게 허락 받아야 할 게 있다고 찾고 있었으니 방에 들어가 보 는 게 좋겠다.”

“그래?”

“음. 올때 물 한잔만 가져다주면 좋겠다.”

“목말라? 말을 하지.

내 가 뭐 라 대 답하기도 전에 시론이 벌떡 일어 나 보관고가 있는 곳으로 가 버렸다.

“완전친해졌네:

“후후, 그러게 말이다.”

꿀꺽.

케르낙스의 눈부신 미소와 함께 시선이 자연스레 요즘 들어 부쩍 커지고 있는 가슴으로 향했다.

“젖은 아이가 태어난후나, 그 전에 나온다고 하니 그 전까진 시란님의 것 으로 참아줬으면 좋겠다.”

“크흠!! 그, 그런 거 아닙니다만…….”

“무얼 부끄러워하는 것이냐.”

케르낙스가 배시시 웃으며 내 뺨에 본인의 보들보들한 뺨을 살포시 맞대 어왔다.

“얼른 방에들어가봐라.”

뭔가, 뭔가다.

‘이게 마망력인가뭔가하는그건가……?’

나는 조심스레 몸을 일으켜 침실로 향했다.

누구?”

“접니다.”

“……아, 스미스님.”

책상에 앉아 만년필을 꼬적이고 있던 이오나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 했다.

“오셨어요.”

“아, 응.허락받을게 있다면서?”

나는 웬일로 창가가 아니라 이오나의 옆에 앉아 있는 타니아에게 다가갔 다.

“오늘은 햇빛 안쐬?”

“네. 이곳의 빛은 너무 뜨거워서 당분간 음식으로 양분을 첩쉬하려고요.”

“음, 확실히 좀 뜨겁긴 해.”

가만히 서 있으면 그대로 화상을 입을 정도니 말 다했다.

“그래서 허락받을 일이 라는 건?”

“다름이 아니라 내일부터 이곳에서 포교하는 것을 허락해 주시겠어요?”

“포교라…… 어떤 식으로 하려고?”

“스미스님께서 정해주시면 그대로 따르겠어요.”

“으음

나는 잠깐 고민했다.

몰링타를 떠나올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 기도 했기에 고민은 그 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일단 이곳 한정으로만 신도가 되면 이걸 준다고 해.”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재료를 털어 초-진동 딜도를 만들어 타니아에게 건 네주었다.

“음,뭔가물건으로꼬시는 거 같아서 좀그러네.”

“아니요. 언젠가 스미스님과 성교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기약없는 약 속보다는 이 런 물질적 인 보상이 신도들에 게 도 스미 스님 에 게 도 서 로 부담이 가지 않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커흠

그, 섹스는 아니지만 어쩌면 처녀 개통식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하지만그건 아르델이 복귀한후, 아르델의 허락이 떨어지고 나서야 가능 했기에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헌금은 한 달에 은화 10닢을 최대로 하고 그 이상은 받지 않는다고도 말 해줘. 그리고 꾸준히 기도를 올리는 사람에게는 나중에 더 좋은 물건을 나눠 준다고도 말해주고.”

“알겠어요. 그런데 스미스님?”

타니 아가 손에 든 딜도를 가리 키 며 물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장포교를시작하는 내일부터 이곳요새에 머 물고 있는 모든 사람이 시스교의 신도가 될지도 모르는데 물량은 충분할까 요?”

그 말을듣자마자, 나역시 타니아의 생각에 동의할수밖에 없었다.

따로 돈을 걷는 것도 아니고, 신도가 되는 것만으로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성물을 나눠준다고 하는데 신도가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나중에 냐호가 돌아오면 물어보고 다시 알려줄게.”

“네.,,

“더 물어볼건 없고?”

“지금은 없네요. 포교 중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 다시 말씀드리도록 할 게요.”

“날씨도 더운데 너무 무리하진 말고.”

“스미스님께 걱정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건강엔 늘 유념하고 있답 니다.”

나만 보면 오줌을 지렸던 타니 아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살짝 고개 숙이는 타니 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번에는빠지지 말고침대에 올라와. 알겠지?”

“……네에.”

타니아가 뺨을 붉히며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오나는 뭐 필요한 거 없어요?”

“……책이랑 잉크?”

“떠나기 전에 챙겨 둘게요. 다른 건요?”

“……없어요. 안경이라는 게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지금 여기서 못구한다 고하니까.”

“쓰읍, 이마 찌푸리지 말라고했죠. 예쁜 얼굴에 주름 생긴다니까?”

“읏, 우으... 미, 미안해요.......”

파닥파닥一!!

검지로 이마를 살살 눌러줄때마다, 이오나의 기다란귀가빨갛게 물들며 날개처럼 위아래로 움직인다.

“지금 쓰고 있는것도 동화죠?”

“네, 네? 아, 그, 으, 네, 네에에 …….”

‘……엩,

의외의 반응에 나는 얼굴을 내밀어 책을 살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책에 적힌 글자는 대륙 공용문자가 아닌, 엘프들이 사 용하는 문자였다.

‘나중에 기에나에게 물어봐야지.’

“그럼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네,네엣

이오나는 슬쩍 내가볼수 없도록책 위에 본인의 거대한 젖가슴을 얹었다 . 과연 효과는 대단했다. 뭐, 봐도 어차피 못 읽지만.

그렇게 쉬고 있는 둘을 뒤로하며 거실로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도 의외의 사람이 안에 들어와 있었나.

“벨라니스경?”

“쉬고 계신데 죄송합니다.”

어느새 갑옷이 아닌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그녀가 나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여왔다.

“어,괜찮습니다. 아르델라가 불렀나요?”

“그게

벨라니스경은 소파에 앉아 있는 케르낙스와 시론의 눈치를 살피며 입술 을 달싹였다.

그때 뜨개질을 하던 케르낙스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괜찮으니 벨라니스경을 따라갔다 와라.”

“어……그래.”

뭔진 모르겠지만 케르낙스가 다녀오라고 하니 다녀와야지 .

나는 어째 나보다 더 케르낙스를 어려워하는 벨라니스경과 함께 방을 나 와계단을 밟았다.

그렇게 아무런 대화 없이 한층 한층 아래로 내려왔을 때다.

“주인님

!!”

“라-로샤?”

1년만에 다시 만난 그녀는 더 야시꾸리한 천 쪼가리를 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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