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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508화 (508/771)

횐 508화  Ep.506 르벨룸 요새

“괜찮나요?”

단 몇 번의 도약으로 모래 언덕을 넘어 신비로운숲속에 멈춰선 아르델이 나에게 물었다.

“조금 어지럽습니다…….”

“우후후, 성에서 처음 그대를 안고 뛰었을 때도 오늘처럼 비명을 질렀었죠 ”

아르델의 입가에 부드러운 호선이 그려진다.

“잠깐 걸을까요?”

“•••그게 좋겠습니다.”

아르델의 푹신푹신한 가슴 쿠션에서 떨어져야 한다는 건 조금 아쉬웠으 나, 이 어지러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얼른 두 발로 지면을 밟을 필요가 있어 보였다.

“후우〜”

“미안해요. 마음이 급하다보니 저도모르게 배려를 잊어버렸네요.”

숨을 고르며 어지 러움을 해소하고 있으니, 아르델이 다가와 까치발을 들 더니 서늘한 손으로 내 이마를 식혀주었다.

“손 말고

나는 그녀의 손을 조심히 밀어내며 허리를 숙였다.

서로의 숨결이 닿을 정도로좁혀진 거리감.

그녀의 새하얀 앞머리를 슬쩍 밀어내며 드러난 이마에 내 이마를 살포시 가져댔다.

아르델의 하늘색 눈동자가살짝흔들리더니, 천천히 눈을 감으며 내 목에 팔을 둘러왔다.

“으음

쪽….”

열을 식히기 위해 껴안은 것인데 어째 나보다 아르델의 체온이 더욱 뜨거 워져버렸다.

“아르....”

충분히 서로의 맛을 탐한 후 입술을 떼어내 자, 아르델이 가느다란 검지로 내 입을 지그시 눌렀다.

“이곳에서 하는것도좋지만,오랜만의 관계이니 조금더 괜찮은환경에서 당신과 즐기고 싶네요. 허락해주시 겠나요?”

“으음.

허락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아르델에게는 말 못 했지만, 사실 이틀 내내 힘을 조금 과하게 사용해 지금 만전에 상태가 아니기도 했다.

“그런데 스미스?”

“뎅?,,

목을 두른 팔을 풀어내며, 아르델이 내 가슴팍을 콕콕 찔렀다.

“네메아,그광신도가상당히 발칙해졌더군요.”

“어…….”

“상당히 여유가 있어졌다고나 할까… 게다가그 뻔뻔함.”

오늘 만난순간부터 지금까지 부드럽던 아르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과거 , 기 사들을 불러놓고 호통치 던 모습이 절로 떠 오르게 만드는 차가운 시선이었다.

“나중에 시 란님을 제외 하고 아멜라, 네메 아, 저. 이렇게 셋만 침대 에 불러 주실래요?”

“그,그럴게요.”

“좋아요.”

그제야 서늘하게 흘러나오던 기운이 갈무리되었다.

“이 숲을 빠져나갈 때까지만 걷도록 하죠.”

“옙

나는 아르델의 손을 붙잡고 천천히 숲을 걸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체온은 조금 전 아르델의 몸에서 흘러나온 한기로 인 해서 차갑게 식은 지 오래다. 덕분에 어지러움도 가셨다.

“그런데 아르델.”

“네.스미스.”

손가락으로 계속해서 내 손등을 노골적으로 쓰다듬던 그녀가 나를 올려 다봤다.

“돌아가면 무투대회 엩 아무튼, 작년에 우리 약속했던 거 있잖아요.”

“기사 셋, 병사 셋을 안아 달라는 거였죠.”

“네. 그거. 그거 하실 겁니까?”

“저는 그럴 생 각이랍니다. 하지 만 그대 가 불편하다면 없던 일로 하도록 하 죠. 기사와 병사들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당신이 최우선이니까.”

쪽.

붙잡은 손을 조심히 들어 올리더니, 아르델은 흘러내린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내 손등에 입술을 맞췄다.

‘이거좀 위험할지도.’

아침 발기가되지 않을 만큼혹사해서 지쳐 있던 아랫도리에 스멀스멀 피 가 쏠리는 게 느껴졌다.

“어...저는 괜찮아요.”

그게 아니 더라도 어차피 포교를 위해서 라도 움직 여여 했으니 말이 다.

“그렇다면 부탁드릴게 요. 그날부터 기 사와 병사들은 당신이 돌아오기 만 을 기다리며 쉬지 않고 노력했답니다.”

“예에……근데 아르델.”

나는 긴 속눈썹을 천천히 끔뻑이는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

“제 입으로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저랑 관계를 맺으면 다른 남자는 눈 에도 안 들어올 텐데 … 괜찮을까요?”

“후후, 괜찮아요.그대가남왕과 겨루고 사막의 중심에서 라-로샤들과관 계를 가지는 걸 모든 기사와 병사들이 지켜봤죠. 그때부터 그 아이들에게 수컷의 기준은 당신이 되 어버렸답니다.”

스으윽.

아르델은 붙잡은 내 손을 자신의 아랫배에 슬쩍 가져대며 내게 몸을 밀착 시켜왔다.

“물론, 기사와 병사들보다는 저와 그대의 다른 연인들이 먼저 아이를 가졌 으면 하지만요.”

“•••그부분은 걱정하지마세요.”

나는품에 안긴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며 엘프의 숲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다행이네요.”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들은 그녀는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내 가슴팍에 얼굴 을 묻어왔다.

“사실 제가그대의 아이를 정말로 잉태할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답니다 . 하지만 확실하게 그대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괜찮아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

“고마워요.”

“제가 더 고마워요.”

나는 아르델의 등을 쓸어내리며 한동안 그녀의 체온과 전해져 오는 심장 의 두근거림을 느꼈다.

‘근데 아르델이랑 나 사이에서 아이가태어나면…… 아르델라에게는동 생이되는 건가?’

하지만 아르델라도 내 부인인데 … ….

잠깐 복잡하게 뒤 엉키는 족보를 생각하던 나는 얼른 생각을 떨쳐냈다.

“아,그리고요새로 돌아가면 아르델라좀 불러주시겠어요? 둘에게 할이 야기가 있거든요.”

“그래요.”

그 후로 우리는 숲을 빠져나갈 때까지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저 붙잡은 손으로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숲을 빠져나온 후, 요새로 복귀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 다. 아르델이 다시 한번 나를품에 안고요새까지 도약을했기 때문이다.

“충!!”

내성문을 지키고 선 기사가 아르델과 나를 향해 경례했다.

“아르델 라와 벨라니 스에 게 욕탕으로 오라 전해 라.”

“예!!”

기사에게 지시를 내린 그녀는 나를 데리고 병영 식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개 인 욕탕으로 향했다.

“… 바로?”

“그대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더니, 저도 조 금은 피로가 쌓였답니다.”

“제가 마사지를 기가 막히게 잘합니다.”

“후후, 기대하고 있을게요.”

우리는 지나치는 병사와 기사들에 게 경례를 받으며 개 인 욕탕에 도착했 다.

스르륵.

탈의실에 들어온 그녀는 망설임 없이 걸치고 있던 예복을 벗어 보관함 안 에 넣었다.

“갈까요.”

순식 간에 탈의를 끝낸 아르델은 마시멜로처럼 새하얀 엉덩 이를 흔들며 욕탕 안으로 들어 갔다.

나는 열린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뿌연 수증기를 잠깐 바라보다가 그녀를 따라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옛날기억이 나네요.욕탕을헷갈려서 제가 있는곳까지 들어왔었죠.”

“•••솔직히 헷갈릴만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가요?”

아르델이 작게 웃었다.

“그러면 그때처럼 제 시중을 들어주시겠어요?”

“영광입니다. 백작님.”

“부탁드려요.”

아르델은 샤워 호스 앞에 멈춰 섰고 나는 벽에 걸린 호스를 붙잡아 물 온 도를 맞췄다.

“괜찮습니까?”

“네.적당히기분좋네요.”

허락이 떨어진 후, 나는 그녀의 머리칼을 촉촉하게 적신 다음 잘 정리되 어있는 청결제로 거품을 내어 마사지하듯 머리를 문질렀다.

“역시… 스미스, 그대의 손길만이 저를 만족시킬 수 있네요.”

누군가의 머리를 감긴다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기에 나름 걱정했는데 아 르델은 매우 만족스럽게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이어서 거품기를완전히 제거한후, 또다른 청결제를손에 치덕치덕 바르 고서 아르델의 몸을 조심스럽게 만져나갔다.

여기서 오일막을 사용할까도 생각했지만, 물이 귀한 곳에서 내 욕구를 위 해 물을 더럽히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아 다음 기회를노리기로 했다.

“•••당신은 여전히 가슴을좋아하는군요.”

한 손으로 다 움켜쥘 수 없는 탐스러운 젖가슴을 아래로부터 들어 올려 상 냥하게 주무르고 있으니, 아르델이 내 어깨에 머리를눕히며 목덜미에 입술 을 맞춰왔다.

톡. 톡. 톡.

“흐응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부드럽게 움직여, 어느새 딱딱하게 발기해버린 아 르델의 유두를 검지로 치덕이자 아르델이 달뜬 숨을 토해내며 엉덩이로 등 허리에 닿은 자지를 문질러왔다.

스으윽.

“하아, 크고 거친 손…….”

유두를 희 롱하던 손으로 탄탄한 복부를 쓸어내 리 며, 솜털 하나 없이 매 끄러운 그녀의 음부를 손바닥으로 쓰다듬었다.

“안쪽은 아직 마사지해드리기 전인데 질척하게 젖어 계시네요.”

“•••당신 탓이니 책임져 주셔야겠어요.”

찔꺽.

꽉 다물어진 음부를 억지로 벌린 다음, 뜨거운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는 작 은 틈 사이로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정말…… 애태우는걸 너무 좋아하는군요….”

나는 대 답하지 않고 손가락에 달라붙어 서 꼬옥 조여대 는 그녀의 속살을 조심스레 누르고 긁으며 자극했다.

찌꺽찌걱찔꺽.

“하아, 하아아… 좀더….”

조금씩 손가락에 달라붙은 질벽의 조임이 강해지기 시작할즘이었다.

-어머니.

아르델라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부터 들려왔다.

“쯧

금방이라도 가버릴 듯 허덕이던 그녀가혀를 차더니 어깨에 기대고 있던 머리를 일으켰다.

나는 눈치껏 보지에 찔러넣은 손가락을 빼냈다.

“들어오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뿌연 수증기 속에서 두 명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아르델 라와 벨 라니 스경 이 었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a 99

어딘가 불만스러운 아르델라와 달리, 그녀의 뒤에 서 있는 벨라니스경은 건드리면 터져버릴 것처럼 붉어진 얼굴로 연진 땅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벨라니 스.”

“예.영주님

아르델의 부름에 벨라니스경은 곧바로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취했다.

“내일 정오에 인원을 뽑을 터이니, 참가할 기사와 병사들에게 재주껏 만전 에 상태로 참석하라 일러라.”

“.•.예.”

“기껏 좋은 구경을 시켜주고자 불렀더니 바닥만 보는구나.”

“……

벨라니스경의 고개 가 더욱 바닥과 가까워 졌다.

“뭐,내일 네가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을 테니.”

“여,영주님…….”

아르델의 말에 벨라니스경은 마치 비밀을 들켜버린 소년처럼 말을 더듬거 리며 엉덩이를 들썩였다.

“그만 나가 보도록.”

“예,예에…….”

그녀는 고개를 숙인 그대로 자리 에 서 일어 나더니 순식 간에 뒤돌아 도망 치듯 수증기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스미스?”

“아예.

아르델의 부름에 나는 두 사람에게 하지 못했던 이 야기를 꺼 냈다.

“저는 상관없답니다. 그대를 따라가겠어요.”

“•••나도 너를 따라갈 것이다.”

그리고 내 사정을 모두 알게 된 둘은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리 대답했다

“진짜•••꾈?”

“그럼요. 애초에 가문은 키워둘 만큼 키워뒀고, 딸 아이들도 제 갈 길 가면 그만이니 굳이 이곳에 남을 미련은 없답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애초에 나는원해서 어머니의 뒤를 잇게 된 게 아니 다. 어머니께서 나를 선택하셨기에 어쩔 수 없이 그리된 거지 ….”

케르낙스 다음으로 가장 설득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던 아르델과 아 르델라는 내 예상과 다르게 놀라울 만큼 이곳에 미련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 야기는 그게 끝인가요?”

“네? 아, 네에

“그럼.

아르델의 물음에 대답하자, 아르델라가 곧장 옷을 벗으려고 했다.

그런데.

카가가각一!!

아르델라는 바로 코앞에 생겨난 얼음꽃에 놀라 뒤로 물러났다.

“어,어머니?!”

“너는 이미 스미스와 따로 즐겼을 텐데 욕심도 많구나. 오늘은 내 차례니 감히 넘볼 생각도 말고 꺼 지 려무나.”

“끄으응

하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아보이는 얼굴로 아르델을 노려보는 아르델라.

“매를 맞아야 할까?”

“가, 가면 될거아닙니까……!!”

아르델라는 차마 나에게 도와달란 시선을 보내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은 채자리를 떠났다.

스으윽.

아르델라가 떠나자마자 아르델의 손이 내 하복부를 야릇하게 쓰다

듬어왔다.

쪼옥봽

그리고는 내 가슴팍에 입술을 진하게 맞추며 고개를 들었다.

“•••마사지, 이어서 해주실 거죠?”

우리는 늦은 밤까지 욕탕에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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