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521화 Ep.519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조금 부끄럽 지 만, 몰링 타에 서 내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간첩 이 나 다음 없 기에 경비대의 검문 대신 열렬한환영을 받으며 남문을 지나서 약슩개월만에 몰링타로 복귀 할 수 있었다.
“도로도 새로 깐 건가?”
마부석으로 자리를 옮긴 나는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넓어지고 고급 스러운 재질로 교체된 대로를 둘러보며 작게 감탄했다.
‘돈 좀 많이 들었겠는데 … …?緒
자금 신경 쓰지 말고 팍팍 공사를 진행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기는 했지 만, 단순히 확장을 넘어서 도시 전체를 리빌딩 한 것 같은 분위 기 에 나도 모르 게 혀로 입술을 적셔야만했다.
“돌아오셨군요.”
“밀리아님.”
남문을 지 나 동문 경비 대 에 도착하니,백 작가의 행 정관이 자 이 제 는 몰링 타의 관리인이 되어버린 밀리아님이 밖으로 나와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미스님!!
-왁! 왁!!
덤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방정맞게 손을 흔드는 리나씨와 다른 경비대 원들도 보였다. 아마 케르낙스에게 땡땡이 친다는 잔소리를 들을 것 같아서 저러고 있는 거겠지.
“뭔가 엄청 많이 변했네요.”
“그렇죠? 흔히 오는 기회가 아니라서 신경을조금 많이 썼어요.특히 비젤 린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비용도 줄어들고 시간도 많이 단축 할수 있었답 니다.”
떠나기 전에 신경 좀 써주신다고 하셨는데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힘을 빡! 하고 써주신 모양이다. 덕분에 비용이 줄어들었다니 마음이 조금놓이네.
“제가딱히 드릴 말씀은 없고 자세한건 신전에 계실 사제분들게 들으시면 될 것 같네요.”
“아, 그래. 신전!! 그거 뭡니까? 왜 그렇게 큰 겁니까? 그렇게 커도 되는 겁니까?”
성벽 위 로 대 가리 가 우뚝 솟은 시스교의 문양이 박힌 건축물.
처음 그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분명 신전을 만든다고 해서 다 맡겨뒀는데 돌아와서 봤더니 신전이 아니 라웬 휘황찬란한 성이 하나우뚝 서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아직 성벽 위로 올라온 대 가리 밖에 보지 못했지 만, 대가리가 그 정도 로 웅장하면 분명 그 아래는 더 웅장할 테 니 분명 휘 황찬란한 무언가가 맞을 거다.
“스미스님께서 다 허락하셨다고 말하던데요?”
“그건•••꾈.”
허락했죠, 허락한 건 맞는데 떠나기 전 봤던 설계도의 완성본과 너무 달라 서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비젤린님께서도 특히 신경 써서 도와주셨죠. 휴가받은 병사들도 자발적 으로 돕기도 했고요. 그래 서 단시 간에 아주 훌륭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답 니다? 단언컨대 저 정도라면 제국 수도에 있는 다른 종교의 본청과 비교해 도 꿀리지 않을 거예요.”
“그, 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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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걸 좋아해 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물론, 시스는 좋아할 테니 … … 나도 좋아하는 게 맞겠지 엩
“아아, 내정신좀 봐. 잠시만 기다려 주실래요?”
밀리아님께서 경비대 안으로들어가시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돌 아오셨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얼음처럼 투명한 크리스탈로 이루어진 열쇠 를 내미셨다.
“부탁하셨던 새로운 저택으로 들어가는 열쇠에요.”
“오오…….”
매끈매끈한 게 진짜 보석을 깎아 만든 열쇠처럼 보였다.
“위 치는 저 기서 농땡이 부리고 있는 분에 게 안내하라 일러둘 테 니 걱정 하지 마세요.”
“아예.”
“그 밖에는 따로 말씀드릴 만한 건 없네요.”
밀리아님께서 살포시 웃으시더니 내게 다가와 까치발을 들었다. 그리고 는 한손을 입 주변에 가져대며 작게 속삭였다.
“저도 시스교의 신도니까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후후.”
다시 뒤로 물러난 밀리 아님은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따로 하실 말씀 있다면 언제든 찾아와 주세요. 그럼, 저는 공무가 있어서 이 만 가보도록 할게요.”
그 말을 끝으로 밀리아님은 언제나 그랬듯 미련 없이 뒤돌아서 자리를 떠 났다.
“그러면.”
열쇠를 손에 꽉 쥐 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마부석 위 에 앉아 있던 베 네 오가 뚱한 시 선으로 나를 내 려다보며 말했다.
“시끄럽고 들어가서 자고 있는 것들이나깨워라.”
나는 마차 안으로 뛰 어 들어 갔다.
**
마차의 짐을 정리하고 우리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와준 엘을 마사(馬舍) 에 풀어준 후, 우리는 각자 흩어졌다.
우선, 휴식이 필요한 케르낙스는 기에나와 베네오와 함께 기존의 저택으 로 돌아갔고, 냐호는 내 부탁으로 이오나를 데리고 안경을 맞추러 가게로 향 했다. 그리고 누님은 복구된 길드 하우스를 확인하러 가셨고 시란 역시 비젤 린님을 만나기 위해 마법 공방으로 향했으며, 네메아님께서는 보고를 위해 풍요의 신전으로 향하셨다. 마지 막으로 타니 아는 내 가 돌아왔다는 소식과 ( 전)사도들을 모아두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먼저 신전으로 보냈다.
그래서 리나씨를 따라 새로운 저택을 구경하러 온 사람은 나와 시론 둘 뿐 이었다.
“이곳입니다.”
높다란 담장과 함께 거대한 철문. 그리고 펼쳐져 있는 넓은 정원과 무려 3 층으로보이는 거대한저택.
“와씨,뭐가 이렇게 커? 미쳤네 진짜.바보야,뭐해? 빨리 문 안 열고?”
“아, 어.그래. 열어야지.”
감탄할틈도 없이 나는 손에 쥔 열쇠를 가지고 거대한 철문 앞으로 다가갔 다.
달칵.
?緒
열쇠 구멍이 어디 있나 살피려는데 익숙한 소리와 함께 철문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게 아닌가.
“잘은모르겠는데 마법사님께서 그 열쇠 직접 사용하는 게 아니라 인증? 아무튼 그런 용도라고 하셨습니 다.”
“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형태는 열쇠지만 사실상 호텔의 카드키 같은 거로 생각하면 되 는 모양이다.
“그러면 시론아. 열쇠 줄 테니까둘러보다가 집으로 돌아가.”
“저녁 먹기 전에는돌아와야해. 알겠어?”
“노력은해 볼게.혹시라도늦어지면 사람보내고.”
“치이•••꾈.”
나는 열쇠를 시론에게 넘겨주며 가볍게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리나씨도 나중에 봐요. 케르낙스랑 같이 보러 갈게요.”
“우리 대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요.”
그렇게 시론과 리나씨에게 인사하며 나는 몸을 돌렸다.
‘오자마자 정신이 하나도 없네.’
내 가 생 각했던 새로운 저택은 지금 지 내고 있는 케르낙스의 집 에서 조금 더 커진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눈으로 본 건 지금 지내고 있는 건물 몇십 채 는 거뜬히 지을 수 있는 말도 안되게 넓은 정원을 가진 초초초 호화 저택이 었다.
‘•••어차피 내 돈들어가는 거라서 크게 부담은 아닌데.’
그냥 기분이 묘했다.
마치 영주라도 된 기분이랄까.
뭐, 어떻게 보면 영주보다 더 대단하다고 할수 있는 종교 단체의 수장이 지만.
!..
......
“근데 주변에 뭐라도 좀 지 었으면 좋겠는데.”
의도적으로 우리 저택 주변을 깔끔하게 비워둔 것 같은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조금 그랬다. 원래는 새로운 주택 단지를 만든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밀리아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 좋을 것 같 다.
‘•••도대체 뭘만든거야?’
북쪽과 서쪽의 경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웅장한 건축물 하나.
농담이 아니라 조금 전 보고 왔던 새로운 저택은 어린아이 장난감처럼 보 일 정도의 크기를 가진 건물이 었다.
“지고한분을 뵙습니다.”
웅장하지만 그렇다고 화려하지는 않은 새하얀 건축물에 다가가니, 멋 들어진 백색 갑주를 걸친 낯익은 얼굴의 여성이 나가와 한쪽 무릎을 굽혔다.
“벡스?”
“예.지고한분이시여.”
내 기 억 속의 벡 스는 분명 짧은 단발의 기 에 나를 닮은 무뚝뚝한 미 녀 였다.
“머리, 길렀구나?”
나는 등허리까지 길게 내려와 있는 윤기나는 갈색 머리칼을 쓸어내렸다.
“보기 흉하다면 자르도록 하겠습니 다.”
“아니아니, 잘어울려. 예쁘네.”
“•••감사합니다.”
벡스의 귀가 빨갛게 달아오른다.
나는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일단들어가자.”
“예.안내하겠습니다.”
벡스의 안내를 따라 나는 마치 천국으로 향하는듯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밟아 위로 올랐다.
“입구로 들어오시면 일반 신도들이 이용 가능한 예배당이 있습니다.”
축구를 해도 될 정도의 넓은 공간에 사람들이 편히 앉아 기도할 수 있도록 설치되 어 있는 의 자들. 그리고 그 끝에는 제 단처 럼 보이는 단상과 아름다운 색이 들어간 스테 인글라스가 벽 대신 촘촘하게 박혀 아름다운 분위 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쪽으로.
옆에 난 문을 통과하자 이번에는 긴 복도와 위와 아래로 이어진 계단이 나타났다.
“아래 에는 사제들이 휴식 할 수 있는 욕탕이 있습니 다. 위 쪽에는 응접실 과 침실, 나이엘님과 다른 고위 사제님들 개인실이 있습니다.”
“이쪽은?”
나는 통로를 가리키며 물었다.
“식당과 빨래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큰 원을 이루는 형식으로 배치 되어 있습니다.”
“그럼 실질적으로 일반 신도들이 들어올 수 있는 건 뒤쪽의 예배당뿐이구 나.”
“예.그렇습니다.”
벡 스는 나를 데 리고 계 단 위 로 올랐다.
“2층이 끝?
“혹시 모를 침입을 대비해서 계단위치를 따로 떨어트려 놨습니다.”
그리 고는 넽층 복도를 한참 걸어 들어 간 후에 야 위 로 올라가는 계 단을 발 견할수 있었다.
“…몇 층까지 올라가야해?”
“10층입니다.”
참고로 넽층에서 발견한 계단은 슩층까지만 이어져 있었다.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기 때문에 이곳만 벗어나면 이후에는 복잡하지 않을겁니다.”
“어, 음……그건다행이네.”
솔직히 말해서 나 혼자 여기 떨어트려 놓으면 믫분 안에 미아가 될 자신이 있었다. 그 정도로 길이 매우 복잡했다.
“그런데 10층에는뭐가 있길래 그리로 가는 거야?”
“저도직접 올라가본 적이 없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그저 나이엘騜騜”
-훌쩍, 훌쩍…….
벡스는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나 역시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산한 울림에 걸음을 멈췄다.
“무슨 소리야?”
혹시 터를 잘못 잡아서 귀신이 들렸다거나그런 건 아니겠지?
“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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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언가 말하기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벡스의 행동이 내 불안감에 부채 질한다.
“괜찮으니 까 사실대로 말해줘
까짓거, 처녀 귀신이건 뭐건 일단 여자라면 어떻게든 성불시키면 될 거 아 닌가.
이런 내 마음을 안 것인지, 벡스가고개를 떨구며 입술을 조심스럽게 움직 였다.
“…칼름님 께서 또 미 아가 되 신 모양입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