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529화 (529/771)

횐 529화〉Ep.527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쓰읍

입가에 뭔가 흘러내리는 감각에 습관적으로 침을 삼키며 잠에서 깼다. 그 러자 의식하지 못했던 따스한온기와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피부 감촉이 곧 곧을 통해 느껴지기 시작했다.

뭔가, 몸이 가볍네 ……?’

정신이 또렷해진 후, 나는 가장 먼저 몸 상태를 살폈고 잠들기 전과 비교 해서 놀라울 정도로 몸이 호전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생 각보다 훨씬 괜찮은 몸 상태 에 천천히 눈을 뜨니 은은한 빛을 품은 하늘 색 머리카락이 가장먼저 눈에 들어왔다.

“참, 누가 누구보고 애 라고 하는 건지.”

나는 얼굴을 내 가슴팍에 파묻고서 새근새근 귀여운 숨을 내쉬고 있는 시 스의 몸을 조심스럽게 끌어안으며 이마보다조금 더 위에 입술을 맞췄다.

“시스야. 일어나.”

“으음

꾸물꾸물.

일어나라고 흔들었더니, 시스는 몸을 꼼지락거리며 오히려 내 품에 더욱 파고들어 왔다.

“나이엘한테 시켜서 침대 하나 가져다두라고해야겠네.”

처음을 제외하면 마지막까지 나를 내려다보며 정액을 착취했던 그녀가 품에서 이렇게 꼬물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입꼬리가 절로 씰룩거린다.

‘진짜귀여워서 봐준다.’

나는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이는 시스의 등을 가볍게 토 닥거리며 다시 눈을 감았다.

근데 시스템도 숙면이 필요한가?

시오.”

“•••나십시오.”

찰싹一!!

“악?!,,

왼쪽 가슴을 통해 느껴 지는 화끈거 림 에 입 에 서 절로 소리 가 튀 어 나왔다. 벌떡 몸을 일으킨 나는 얼른 고개를 숙여 화끈거리는 가슴팍을 확인했다. 빨 간 손도장이 선명하게 보였다.

“시스양?”

“패배자 서민수가 깊게 잠든 것 같아 어쩔 수 없는 물리적 조치를 취했을 뿐입니다. 절대 사사로운 감정을 대입하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시스템은 감정 같은 거 없다면서.”

a 99

어느새 검은색 망사드레스를 걸친 채 앉아 있던 시스가 슬그머니 눈동자 를굴려 내 시선을 회피했다.

‘하아, 그래도 이렇게 보니 좀 인간 답네.’

머 릿속으로만 대화를 나눌 때는 조금 기계적 인 느낌 이 강했다. 하지 만 인 형의 몸에 깃든 지금은 여러모로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우선 짐승에서 문명 인으로 되 돌아와 주시 길 바랍니 다.”

“옷 입으라고 하면 될 걸 뭘 그렇게 돌려 말하냐.”

나는 대충 몸을 굴려서 멀찍이 던져둔 바지와 셔츠를 다시 몸에 걸쳤다.

“예 .문명인으로 돌아왔습니 다. 여신님.”

“소름 돋으니 그냥 시스라고 불러주시길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그, 그래.”

벌레를 바라보듯 한 경멸스러운 시스의 눈초리에 나는 마음에 상처를 입 고말았다.

“•••그래서? 이제 뭐해?”

“그걸 왜 저에게 묻는 건지 의문이군요. 패배자 서민수는 제가 일일이 계 획을 세워주지 않으면 안 되는 갓난아이 입니까?”

“야. 기분좋게 자고 일어났는데 왜 이렇게 까칠하냐?”

“딱히, 저는원래이랬습니다만.”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초창기 시스는 지금보다 배는 더 까칠하고 공격적이었던 것 같다.

“읏차.”

“•••뭐하시는 겁니까?”

다소곳이 무릎꿇은채 앉아 있던 시스를번쩍 들어서 내 허벅지 위에 앉혔 다.

“뭐하긴, 너 안고 있지.”

“……또 발정난겁니까?”

“발정은 무슨, 섹스 생각도 안 난다.”

이건 진심이었다. 얼마나 쥐어짜였는지 아직도 전립선이 짜릿짜릿한 기분 이다. 하지만 연인들과 침대에 뒹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발딱 서겠지.

“좋은 향기 나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주변을 정리했으니까요.”

“어,그러고보니 정액이랑 다사라졌구나.”

나는 시스의 풍만한 젖가슴 위 에 턱을 얹은 채 주변을 둘러봤다.

“근데 애들한테는 뭐라고 소개하지?”

“당신의 도우미라고 이미 소개를 했는데 뭘 고민하는 걸까요.”

“아,그랬……아아, 야, 아파.”

“•••엄살은.

공주님자세로 품에 안긴 시스는 내 뺨을 살짝 잡아당기며 말했다.

“오늘은 이곳에 남아 틀을 잡고 아이들을 교육할 생각이니 당신은 먼저 돌아가도록 하세요.”

“그럼 내일데리러 오면 되냐?”

“•••뭐, 그러시지요.”

거 절은 안 하는구나.

뭐, 그점이 귀여운거지만.

“그러면, 나지금간다?”

“그게 도와주는겁니다.”

“어휴, 한마디를 안 져줘요.”

“읍,읏,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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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와 뺨에 뽀뽀하는 대 신 아는 시 스의 말랑하고 촉촉한 입술을 훔쳤다.

“그러면 내일아침? 점심에 데리러 올까?”

점심에 데리러 오세요.”

“오냐.

!.

........

나는 시 스의 머 리 칼을 슥슥 쓰다듬으며 자리 에 서 일 어 났다.

“서민수.”

“엉?,,

어느새 사라진 벽 너머로 걸어가던 나는 시스를 돌아봤다.

“혹시나해서 말씀드리는겁니다.돌아가면 잊지 말고다른파견 사원들에 게 받은 의뢰부터 해결하세요. 성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아시겠습

니까?”

“당연하지. 어. 안 그래도 가면 그거부터 하려고 했어. 진짜로.”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면… 내일 점심에 데리러 오세요.”

“어, 어. 그래. 내일 보자.”

나는 거짓말이 들통나기 전에 얼른 문을 열었다.

“끄으응……!!”

아니, 열려고 했다.

“그, 시스야?”

아무리 힘을 줘도꿈쩍하지 않는문에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시스에게 도 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우우우웅一

절대로 문에서 날 것 같지 않은 웅장한 소리와 함께 문이 좌우로 벌어진다.

“크흠, 내가 힘이 약한 게 아니라 지금 몸에 힘이 없어서 그래. 알지 ?”

“시끄럽고 빨리 나가세요.”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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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스가 열어준 문을 통해 방을 나왔다.

‘진짜해가 쨍쨍하네.’

계단을 밟고 씠층으로 내려온 나는 창문을 통해 스며들어오는 햇살을 보 며 조금 놀랐다. 시스가 거짓말을 할 리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실제 로 확인하니 와닿는 느낌 자체 가 달랐다.

“오,경치 끝내주는데.”

곧바로 쪽층으로 가지 않고 나는 창문에 팔을 걸치고서 바깥의 풍경을 잠 깐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집도 보이네.”

성벽 밖에서도 보일 정도로 높더니 도시의 풍경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었 다. 뭔가 진짜로 높은 사람이 됐다는 게 실감이 나서 기분이 묘했다.

‘허, 참. 살다살다신이랑 겨루게 될 줄누가 알았겠냐고.’

전역하고 복학 전에 잠깐 돈이나 벌자는 생각으로 성인용품 회사에 면접 을 보러 갔다가 돌아가는 엘리베 이 터에서 내 렸더니 사방에 뻥 뚫린 사막 한

가운데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몇 걸음 걷기도 전에 노예사냥꾼들에게 붙잡혔고 신나게 따먹혔 다.

‘지 금 생 각해보면 참 고마운 사람들이 란 말이 지.’

그 노예사냥꾼들 덕분에 나는 몰링타에 올 수 있었고 누님에게 거둬졌다. 물론, 문자도 모르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어서 슩년간 좆빠지 게 고생을 하긴 했 지만.

‘그 씹새끼는 잘살고 있으려나.’

뭐, 특별관리를 부탁하고 왔으니 굶어 죽진 않겠지.

과거의 씹새끼들이 떠올라 잠깐 기분이 나빠졌으나, 이미 다 끝난 일이었 기에 털어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아무튼, 남녀역전 세계로 떨어진 덕분에 비교적 덜 험난한 시간을 보냈지 만, 그마저도 나는 시론을 만날 수 있었다는 걸로 모두 보상받았다고 생각한 다.

시론이 아니 었으면 솔직히 몇 년이 더 지나서야 시스템을 각성했을 거다. 그 점을 생각하면 나는 앞으로도 시론을 업고 사는 게 맞았다. 그야 내 인생 은 시론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뉘 니 말이 다.

노예 신분에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다 낡은 방에서 생활하며 누님 이 만들어주던 토스트와 맛없고 딱딱한 보리빵과 우유를 먹으며 겨우 먹고 살던 내가.

시론의 전속 접수원이 됐고, 잡일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었다. 그리고 케 르낙스를 만나 과분한 보금자리를 얻었다.

“흐흐.”

중간에 둘이 대판 싸워서 집이 망가지는 게 아니라주거지역이 통째로 부서지는 웃지 못할 사건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 밖에도 칼름에 게 납치 당하거 나 하는 등 짧고 굵은 사건들도 겪 었지 만 다 좋게 해결됐다. 설마 그때 나를 납치했던 사교도가 내 열렬한 신도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나도 몰랐는데 알 턱이 없지.

“그러고 보면 다들 마냥 우연으로 만난 건 아닌 것 같단 말이지.”

당장에 기에나만 하더라도 그 당시에는 조금 별난 엘프로만 알았다. 그런 데 관계 가 깊어지 고 지금에 와서는 내 가 세 계수와 만날 수 있게 가장 큰 도 움을 준 역할을 해줬다.

아르델라도 비슷하다. 아르델에 게 나를 소개했고 나는 요새 에 초대를 받았다. 그리고 남왕과 겨뤄 처음으로 능력을 터득한다.

시론은 더 놀랍다. 내 첫 연인이 장인어른의 손녀딸이라니.

이렇게 한 명씩 생각해보니 모두와 만난 건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 었을지 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참 출세했다 스미스.”

지 구에 남았다면 알바나 하면서 평 범하게 복학하고 대 학이 나 다니 고 있 어야 할 놈이 정말로 과분한 여성들과 연인이 된 거로도 모자라 수백의 신도 를 거느린 종교의 우두머리가 되 다니.

짝! 짝!

나는 뺨을 손으로 가볍 게 두드렸다.

“아직 다끝난 거 아니니까 정신 차려라스미스 씹새야.”

가장 큰 난관이 남아 있는데 뭘 다 끝난 것처럼 추억을 회상하고 자빠진 건지.

저택에 돌아가면 우선 시스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한 다음 곧바로 선 배님들께서 요청한 구속복과 팬티 도면부터 그리는 게 좋겠다.

“좋아. 가자.”

의욕 충전을 끝낸 나는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미 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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