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538화 (538/771)

================

카인G크리티가 //고맙다네!!

-=-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어제 도착한 아이들과 인사라도 나누시겠습니까.】

아리아와 함께 뇌옥을 나오자, 시스가 머릿속으로 대화를 걸어왔다.

‘심문관들 말하는 거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그 아이들이 개종하기로 마음먹은 건 제가 아니라 당신이 이유이니 한 번은 얼굴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지 뭐. 안 그래도 제국에서부터 왔다고 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게 많기도 했거든.’

인사하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어차피 오고 가다 보면 보게 될 건데.

【잘 됐군요. 마침 식사 후 나머지 여독을 풀기 위해 다들 공용 욕탕에 모여 있습니다. 아리아 그 아이도 욕탕으로 가는 길은 알고 있을 테니 함께 가도록 하시죠】

‘혹시 인사라는 게 내가 생각하는 그 인사니?’

그, 뭐냐.

육체적 교감을 통해 더욱 돈독해지기?

【그 부분은 패배자 서민수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한 가지 보고하자면 사교도를 포획해온 건에 대한 포상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또한, 이쪽의 제정이 넉넉하지 않다는 건 저보다도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딱히 싫은 건 아닌데, 마치 돈이 없으니까 내 몸으로 때우라는 것처럼 들려서 뭔가 조금 기분이 상하는데요.’

【그게 싫으면 가서 돈이나 벌어오십시오. 듣기로 말단 사교도라 하더라도 포상금이 금화 20닢이라더군요.】

나는 얼른 머리를 굴려 뇌옥에 갇혀 있던 도적녀들의 숫자를 세어봤다. 그리고 대충 세어도 열 명이 넘어간다는 사실을 금방 깨달으며 정신을 차렸다.

최소 금화 200닢.

“아리아, 욕탕으로 가죠.”

“안내하겠나이다. 그리고 말씀을 낮춰주시길.”

“크흠, 아직 익숙지가 않아서.”

“신분과 지위가 바뀌셨으니, 존귀한 분께서도 변하셔야 합니다.”

“……그래야지.”

아르델에게 한 번 충고를 들었을 때부터 나름 머릿속으로 연습을 해왔지만, 역시 실전에서 직접 입으로 내뱉으려니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쪽입니다.”

시스의 말대로 아리아는 마치 제집처럼 나를 욕탕으로 이어진 진짜 지하 계단으로 안내했다.

“오, 뭐야. 엄청 넓잖아?”

“저도 어제 방문하고 많이 놀랐습니다.”

곧바로 탈의실이 나올 줄 알았는데 지하는 잘 꾸며진 호텔 로비의 구조를 하고 있었다. 이쯤 되면 오히려 예산이 어떻게 남아 있는지 의문이 든다. 도대체 인건비에서 얼마나 절약한 거지?

“욕탕은 저곳입니다.”

“어, 그런 거 같네.”

익숙한 온천 모양이 그려져 있는 표지판이 떡 하니 박혀 있으니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리아.”

“예. 존귀한 분이시여.”

“그 존귀한 분이라는 건 처음 인사할 때만 붙여주면 고마울 것 같은데. 조금 낯간지럽달까. 아니면 외부 행사에서만 사용한다든지. 평소에는 그냥 스미스라고 불러줘.”

“그러면 예전처럼 스미스님으로.”

“고마워.”

하는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래서 말인데, 제국에 있는 다른 교황청이랑 비교하면 어때?”

“신전의 규모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지? 일단 근처에 있는 일반 신전들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과할 정도로 웅장하다는 건 알겠는데, 저쪽은 지부고 우리는 여기가 본청이잖아.”

유치하게 이런 거로 자존심 싸움을 할 생각은 없지만, 이게 사람 심리라는 게 이왕 웅장하게 만들었으면 최고로 웅장한 편이 좋지 않은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우전 제국 건축물은 황궁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는 게 법으로 규정되어 있기에 이곳보다 높은 교황청은 없습니다. 다만, 신도들이 많고 각지에 파견 다니고 복귀하는 사제와 성기사를 수용할 필요가 있기에 전체적인 규모는 이곳보다 넓습니다.”

“으음, 여기보다 넓단 말이지…….”

안 그래도 한 번 혼자 내려오다가 길까지 잃었는데 여기보다 더 넓다면 그건 말 그대로 미궁이 아닐까?

“하지만 일 개 중소 도시의 토지 면적을 생각하면 각 신전의 본청 못지않은 규모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포화상태인 제국에서는 확장이 불가능하지만, 이곳은 언제든 확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 그렇긴 하지.”

아르델이 다스리는 영토이고 왕조차 아르델의 눈치를 보니, 내가 도시를 또 증축하고 싶다고 말하면 아르델은 흔쾌히 허락해 줄 것이다. 물론, 자금이 충분한 상태에서 말이다.

‘그대로 높이에서는 이겼으니까 무승부로 해도 괜찮겠지.’

속으로 혼자 판결을 내린 나는 아리아와 함께 욕탕의 천막을 걷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익숙한 탈의실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밤비노도 그렇고, 이런 쪽으로만 장인어른 흔적이 가득하네.’

나는 현대 목욕탕과 다를 바 없는 탈의실 풍경에 속으로 웃으며, 빈자리로 걸어가 냅다 옷을 벗으며 말했다.

“아리아도 벗어요. 안에 같이 오신 동료분들도 계시니까 함께 들어가죠.”

“명령이시라면…… 그리고 말씀 낮춰주시죠.”

“거참, 우리밖에 없는데. 그보다 빨리 벗으시죠.”

“잠…… 제, 제가 벗겠…….”

자지를 덜렁이며 다가가자 아리아가 흠칫하며 뒤로 물러나려고 했다. 그래봤자 바로 뒤가 옷장이라 갈 곳도 없지만.

그렇게 나는 순식간에 얼굴을 발갛게 물들인 아리아의 옷을 하나씩 벗겨나갔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한 꺼풀씩 벗겨내는 게 또 나름 꼴리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

“음……?”

순서에 맞게 셔츠의 단추를 풀어낸 나는 억눌렸다가 해방되어 보용 튀어 오르는 젖가슴과 함께 그 중심에 나 있는 주먹보다 조금 작은 흉터에 아리아에게 물었다.

“다쳤어요?”

“아닙니다. 이건 개종하기 위해서 파면 받을 때 남은 자국입니다.”

아리아의 맨 살결을 볼 생각에 들떴던 마음이 순식간에 차게 식었다.

스윽.

그녀의 가슴에 난 흉터를 보던 나는 양쪽 뺨을 감싸는 따스함에 고개를 들었다.

“신에게 받은 은혜를 다시 반납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였으니, 그런 얼굴 하지 말아주십시오.”

“내 얼굴이 어때서요?”

“으음, 굉장히 심장에 좋지 못한 얼굴을 하고 계십니다.”

“잘 생겼다는 소리죠?”

“예에. 안 그래도 심장에 좋지 않은데 정색하시니 한순간 저조차 불경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흐흐, 제가 보기에는 지금도 불경한 생각을 마구 하고 계신 거 같은데.”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지요.”

슬그머니 시선을 회피하는 그녀의 행동에 나는 피식 웃으며, 멈췄던 동작을 다시 이어나갔다.

“은혜라면 신성력을 말하는 거죠?”

“예. 처음 입단할 때 맺은 계약을 이행한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

쪽.

“……하읏.”

풀어헤친 셔츠 안으로 드러난 매끈하고 탄탄한 그녀의 복부를 가볍게 맛보자, 아리아의 입에서 야릇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럼, 지금은 신성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겠군요.”

“아닙, 니다. 오늘 위대한 분, 께서어…….”

딱 달라붙어 넓은 골반과 탐스러운 허벅지의 라인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던 가죽 바지를 벗겨내며 단내를 풀풀 풍기는 그녀의 젖은 속옷에 코를 박으니 아리아가 몸을 흠칫 떠는 게 느껴졌다.

“분께서?”

“…은혜를 내려주셨, 습니다.”

“그럼 예전처럼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까?”

“예에, 그렇습, 니다…….”

충분히 그녀의 체취를 즐긴 나는 몸을 일으켜 나머지 것들을 하나씩 풀어냈다.

“엄청 발딱 섰네요.”

브래지어를 벗겨내자 분홍색 유륜에 살짝 깨물어주고 싶게 생긴 아리아의 유두가 나를 향해 인사해왔다.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 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쥐고 천천히 주무르자, 아리아의 유두가 점차 꼿꼿이 서기 시작했다.

“귀엽네요.”

“귀, 귀엽다니…… 우읏.”

이곳 여성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어에 아리아 역시 내게 무어라 말하려고 했으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발딱 선 유두를 살짝 꼬집어주자 곧바로 허리를 들썩이며 입을 다문다.

역시나 귀여운 그녀의 반응에 나는 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움켜쥔 가슴을 놓아주고서 몸을 숙였다. 그리고 선명한 도끼 자국을 중심으로 조금씩 젖어가고 있는 팬티의 양쪽 끝에 검지를 걸쳤다.

“제국 분위기는 좀 어때요? 마대륙이랑 휴전한 게 벌써 일 년 정도 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저, 저는 사교도를 잡기 위해 수도를 떠나 있어서… 그에 대한 거라면 다르…… 흐읏?!”

양쪽 검지에 걸친 팬티를 살짝 아래로 끌어내리자 보송보송한 보지털과 함께 벌써부터 표피 밖으로 튀어나온 클리가 보이기에 무심코 입술로 빨아버렸다.

“사소한 거라고 괜찮은데. 뭐 들은 거 없어요?”

“그, 조, 조사관, 에게…… 하응!!”

팬티를 종아리까지 끌어내린 다음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꽉 다물어진 도톰한 음순을 활짝 벌려주자 그녀가 그녀의 무릎이 휘청거렸다.

“편지 전해준 조사관 말하는 거죠?”

“예, 예에……. 사절, 사절단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그래서 준비 문제로 바빠지면 연락, 읏, 하아……!!”

끈적한 애액이 뚝뚝 흘러내리는 먹음직스러운 선홍색 속살을 혀로 천천히 핥아 올릴 때마다 아리아의 허벅지가 덜덜 떨리고 더 많은 애액이 왈칵 흘러나온다.

“쪽…… 연락을?”

“하아, 하아아, 여, 연락을 못 할 수도 있다고… 그, 그래서 편지를 떠나기 한 달 전에 미리 전달해왔습니다아…….”

마대륙에서 제국으로 사절단을 보낸다라.

어쩌면 그녀가 이곳으로 향하는 동안 사절단이 다녀갔을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은 나중에 냐호나 누님을 통해서 한 번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는 게 좋겠다. 아가사는 아직 조금 껄끄러우니 넘어가자.

“나머지는 안에 들어가서 이어 하도록 하죠. 그래야 데려온 분들이 보고 배울 수 있을 테니까요.”

“여, 열심히이, 하아, 겠, 습니다아…….”

혀와 입술 애무만으로 벌써 가볍게 가버린 그녀가 달뜬 숨을 토해내며, 내 손길에 따라 품에 안겨 왔다.

“아, 그렇지.”

뿌연 수증기로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된 유리문 앞에 선 나는 아리아의 부드럽고 말랑한 엉덩이를 살살 주무르며 물었다.

“몇 분이랑 같이 오셨어요?”

“마…….”

마?

“…흔 아홉 명…….”

끔뻑끔뻑.

잘 못 들었나.

청력을 의심케 하는 대답에 고개를 슬쩍 내리자, 품에 안겨 있던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며 잔뜩 붉어진 입술을 조심스레 달싹였다.

“…저를 포함해 쉰 명입니다.”

이거, 시론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몸을 좀 열심히 굴려야 할 것 같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다들 마지막 연휴 불태우시기 바랍니닷...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