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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 압도적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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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예. 명령하신다면 당장 끌고 나오겠나이다.”
“그러면 좀 데리고 나와봐.”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리아는 철창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십 수 명이 넘는 인원 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금발 여성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꺄악!!”
“닥쳐라.”
“꺽, 꺼억…….”
고토에 비명을 지르는 부두목의 목을 강하게 움켜쥔 아리아가 맹수와 같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경고했다.
“허락 없이 소리를 내었다간, 목에 구멍을 뚫어 버릴 테니 닥치는 게 좋을 거다.”
“케흑!! 콜록, 콜록…!!”
목을 놓아주자마자 부두목은 크게 기침을 토하며 몸을 들썩였다. 잠깐 서늘한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는 아리아.
“아리아. 괜찮으니까 데리고 나와.”
“……예.”
약간의 텀을 두고 대답하는 그녀의 반응에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내가 조금만 더 늦었다면, 저기서 콜록거리고 있는 부두목의 목에 정말로 구멍이 뚫렸을 거라는 걸.
퍽!
“큽?!”
철창 밖으로 끌려 나온 부두목은 아리아의 무자비한 발길질에 근육녀가 그러했듯, 내 앞에 무릎 꿇려졌다.
“소리 내도 괜찮으니까 손 좀 치워볼래?”
딱 봐도 연상.
그리고 처음 보는 여성들에게 목소리를 깔고 말을 낮추려니, 어색해 죽을 것 같다.
‘컨셉을 너무 잘 못 잡은 거 같은데…….’
높은 사람들 중에서도 꼬박꼬박 존댓말을 사용하는 이들도 몇몇 있지 않던가?
이 부분은 나중에 진지하게 한 번 건의해 봐야겠다.
“이름이?”
“…마, 마리나…….”
빠악─!!
머리채를 쥐고 있던 아리아가 반대 손을 이용해 부두목의 정수리를 아주 강하게 내려쳤다. 순간 대가리가 깨진 건 아닌지 걱정이 들 정도의 엄청난 소리에 나도 흠칫할 정도였다.
“말이 짧구나. 네년의 혀도 그만큼 짧은지 확인해 봐야겠어.”
“마, 마리나, 입니다……!!”
정신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을 소리였는데, 부두목은 눈물을 그렁거린 채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진짜 장난 없구나.’
어제도 느꼈지만, 아리아의 손속에는 자비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
“…죄송하옵니다.”
당장이라도 턱을 강제로 벌려 혀를 뽑아버릴 것처럼 굴던 아리아가 천천히 기세를 갈무리하며 내게 고개를 숙인다.
“마리나.”
“네, 네에…….”
내 얼굴을 보면 큰 일이라도 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부두목은 몸을 벌벌 떨며 두 눈을 최대한 아래로 내리깐 채 내게 대답해왔다.
“사교도, 아니. 누이트교에 대한 걸 털어놓을 생각이 있나?”
“그, 그건…….”
나는 대답을 망설이는 그녀의 반응에 조금 놀랐다.
조금 전에 근육녀가 뭐라고 내뱉었는지를 떠올려 보면 굳이 고민이라는 걸 할 필요가 없을 텐데.
‘금제 같은 게 있나?’
입을 잘 못 놀리면 죽는다, 같은 거.
그게 아니라면 지금 눈앞의 여자가 대답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뭐가 됐든 일단은 사는 게 중요할 테니까.
‘생각해보니, 칼름이랑 다른 애들한테도 그런 장치가 되어 있었구나.’
주기적으로 돌아가서 페트미라의 힘을 공급받지 못하면 몸이 터져버리는 악랄하기 짝이 없는 장치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조금 질문을 달리 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이 맞다면 고개를 끄덕이고 아니라면 가로저어라.”
“흐, 흐으응!!”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근데 얼굴이라면 어차피 어제 한 번씩 다 봤을 텐데 굳이 눈을 감을 것까지 있나?
……라고 생각했지만 나 같아도 아리아가 옆에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노려보고 있으면 두 눈을 질끈 감을 것 같긴 하다. 그렇다고 아리아보고 눈에서 힘을 빼라고 할 수도 없고.
죄지은 만큼 돌려받는 거지 뭐.
“혹시 누이트교에 대한 걸 말하면 목숨, 혹은 신체에 문제가 생기도록 되어 있나?”
“흐으응!!”
부두목이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이거 엄청 허술하네.’
보통 이런 사실도 알려지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뭐, 나야 좋지만.
“다른 부하들도 마찬가진가?”
“우으으, 우으…….”
좌우로 흔들리는 고개.
‘나머지는 딱히 아는 게 없다는 거네.’
하지만 오다가다 주워듣거나, 뭔가를 봤을 가능성도 충분하기에 나는 저 안에서 흠칫흠칫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는 여자들에게도 질문할 생각이다.
‘한 번 할 때 제대로 해야지.’
미녀를 괴롭히는 건 마음이 조금 괴롭지만, 이 여자들 역시 지나가는 행상인들을 털어먹고, 어쩌면 살인까지 저질렀을지 모를 죄인들이니까.
“좋아. 저쪽으로 데리고 들어가.”
“예.”
“큽……!!”
아리아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부두목을 데리고 근육녀을 가둬둔 철창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공명석이 진짜 부족하네.’
나는 구속복을 하나 더 만들기 위해서 마지막 남은 만능 기구를 분해했다. 그리고 환원된 공명석(감응석)을 사용해 새로운 구속복을 만들었다.
“옷 좀 벗겨줘.”
부우욱!!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리아는 부두목의 옷을 시원하게 찢어버렸다.
“히익?! 사, 살려주세요!!”
옷과 속옷이 벗겨짐과 동시에 감고 있던 두 눈을 번뜩인 부두목은 바로 옆에서 바들바들 떨며 억눌린 신음을 토해내고 있는 근육녀를 발견하고는 바둥거리기 시작했다.
“그냥 내버려 둬.”
“……예.”
당장 부두목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려던 아리아는 사나운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아쥔 주먹을 천천히 아래로 내린다.
“제대로 협조만 하면 살려줄 테니까, 얌전히 있어라. 안 그럼…….”
나는 슬쩍 아리아를 향해 턱짓했다.
“팔다리 부러뜨릴 거다.”
“히익…….”
아리아의 기세가 워낙 흉흉한 탓인지, 부두목은 금방 얌전해졌다. 덕분에 나는 편하게 그녀에게 구속복을 입힐 수 있었다.
‘시스야, 바빠?’
【저의 존재 의의는 당신의 도우미입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당신이 최우선이니, 다음부터는 그냥 본론부터 꺼내세요.】
거참, 틱틱거리기는.
【미리 말씀드리지만, 거기 있는 도적년들은 금제 같은 거에 걸려있지 않습니다.】
‘……그래?’
【신성력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고, 이 신전 내부에서는 그 어떤 신도 간섭해 올 수 없습니다. 그러니 괜한 곳에 힘쓰지 마세요.】
뭔가 마지막이 핵심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기분 탓이겠지.
【만약 신성력을 품고 있었다면, 어제 그 자리에서 제가 먼저 권유했을 겁니다. 이제 그 정도 눈치는 생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당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모양이군요.】
‘그, 열심히 하고. 다 끝나면 한 번 올라갈게.’
잔소리를 하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텐데, 그래도 나를 배려하는 것인지 시스는 더 이상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후우.”
-으흐으읍……!!
마스크를 씌우고 재갈까지 물리는데 성공한 나는 컨트롤러를 조작한 다음 대충 그 뒤에 던져두었다. 그리고 근육녀의 것을 주워 잠깐 작동을 멈췄다.
“옥, 오옷…….”
재갈과 마스크를 벗기자마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벌려진 입술 사이로 끈적한 타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리아.”
“예.”
그녀는 근육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신성력을 불어넣었다.
나는 흘러나오는 따스한 기운을 느끼며 한 가지 의문을 품었다.
‘근데 나한테서 신성력 받아 가면서 아리아랑 다른 애들한테는 어떻게 신성력을 나눠줬데?’
당연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으흐으……?”
절정의 여운에 빠져 흐리멍덩한 눈을 하고 있던 근육녀의 눈에 빠른 속도로 초점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깨어나면 일단 진정 좀 시켜.”
“알겠습니다.”
왼손으로는 머리에 신성력을 주입하며, 장갑을 낀 오른손을 살짝 들고는 언제든 뺨을 때릴 수 있게 준비한다.
“으, 아아……?”
완벽히 돌아온 초점, 그리고 점차 커지는 근육녀의 동공.
“히, 히이익……!! 사, 살려, 살려쥬세여… 전부, 전부 말할 테니까… 제─”
짜악!!
나를 발견하자마자, 발작하듯 입술을 달싹이던 근육녀의 고개가 왼쪽으로 크게 돌아갔다.
“흐읏……!!”
따귀를 맞고 아래로 추욱 늘어진 근육녀의 머리채를 붙잡아 강제로 들어 올리는 아리아.
“너는 묻는 말에만 대답하면 된다.”
“네, 네에…… 죄, 죄송해요… 무, 묻는 말에, 아, 아는 거라면 뭐든 대답할게요…….”
시스에 의해서 혼절하지도 못한 채 끝없는 절정의 늪에 한 번 빠졌다가 겨우 건져 올려진 근육녀는 두 번 다신 절정의 늪에 빠지고 싶지 않다는 강한 의사를 보여왔다.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말이다.
“족쇄 풀어주고 데리고 나와.”
“예.”
아리아는 근육녀의 자유를 속박하고 있던 사슬 수갑을 풀어낸 다음, 그녀의 머리채를 목줄처럼 쥐고서 밖으로 데려 나왔다.
“심문실도 따로 있나?”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별도의 공간이 있습니다.”
“있구나.”
혹시나 꺼내 본 이야긴데 진짜로 있을 줄이야.
‘진짜 있네.’
긴 복도를 따라 조금 더 안으로 걸어 들어가니 하나의 길목이 더 나타났고, 그곳의 문을 여니 취조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 나타났다.
“이름은?”
“발티나!! 발티나 입니다!”
목이 잔뜩 쉬었음에도 필사적으로 소리치는 근육녀.
조금 안쓰럽게 보이지만, 나는 최대한 얼굴을 굳힌 채 말을 이었다.
“아까 옆에 부두목도 있었는데, 봤으려나.”
“봐, 봤어요…….”
그녀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알고 있는 걸 모두 말해. 만약 부두목보다 아는 게 적거나, 너희 둘의 대답에서 다른 부분이 나온다면…….”
“저. 절대!! 저, 저, 저, 저저, 절대 그런 일 없을 거, 겁니다……!!”
“나도 그러길 바라.”
나는 벌벌 떠는 근육녀의 뺨에 난 십자흉터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어디 아는 거 다 털어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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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가, 몬가... 스미스가 유능해지고 있는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