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579화 (579/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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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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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그럼, 가실까요?”

“……네.”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두드려주자, 이리나 경이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내 허벅지 위에서 일어난다.

나는 첫날밤의 새색시처럼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속으로 웃으며 테이블 위에 올려둔 상자를 들었다.

“그, 그건 왜……?”

“혹시라도 두고 갔다가 엄한 놈들이 볼 수도 있잖습니까.”

“아…… 아!! 그, 그, 제게 주십시오. 제가 들겠습니다…!!”

그녀는 벌떡 고개를 들더니 내가 한 손으로 옆구리에 끼운 상자를 가져가려고 손을 뻗었다.

“됐습니다.”

“으응……!!”

나는 이리나 경의 손을 밀어내며 그녀의 탐스러운 젖가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듯 가볍게 움켜쥐었다. 엉덩이가 쫀쫀하다면 몰캉한 느낌이랄까.

“별로 무겁지도 않은데, 그냥 가시죠.”

“하, 하지마앙……!!”

포기하지 않고 상자를 대신 들려고 했기에 나는 다시 한번 손안 가득 들어온 그녀의 가슴을 강하게 주물렀다. 그리고 간드러진 신음을 내뱉은 그녀에게 바짝 몸을 가져대며 말했다.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네, 네에.”

부드럽게 가슴을 조물조물 주무르며 다시 한번 묻고 나서야 그녀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뭐, 무게랑 상관없이 여자가 남자들 짐 들어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

모든 게 남성에게 편하도록 맞춰져 있는 이상한 세상.

하지만 여자라고 짐을 들기 좋아서 들어주는 게 아니다. 그저 남자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 짐꾼을 자처할 뿐.

그리고 연인들과의 생활을 통해 한 가지 알게 된 사실 하나.

‘짐 들어주는 남자 몹시 부러워하지.’

연인들과 장을 보러 가면 짐은 항상 내가 든다. 그리고 짐을 든 상태에서 연인들과 나란히 걸으면 주변 사람들이 함께 온 연인들을 몹시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면 나가죠.”

“……그, 소, 손은.”

“아, 죄송합니다.”

나는 습관적으로 주무르고 있던 그녀의 가슴을 놓아주었다.

“감촉이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조, 좋아.”

이리나 경의 얼굴이 한층 더 붉게 달아올랐다.

뭔가 한 번 툭! 건드릴 때마다 신선하고 귀여운 반응을 보여주는 게 옆에 끼고 있고 싶단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아무튼, 나는 살짝 몽롱해진 이리나 경을 데리고 집무실을 나와 1층으로 내려왔다.

“추, 충!!”

“출퇴근때만 하면 된다니까.”

바짝 언 상태로 경례하는 단원을 향해 대충 손을 흔들며 물었다

“대기 인원들은?”

“그, 쉼터에서 쉬고 계십니다.”

쉼터란 2층에 있는 휴게실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이거 의욕이 막 솟구치는데?’

내 마누라가 번 돈의 일부가 이런 놈들의 배를 불려주는데 사용된다니.

“이리나 경과 잠깐 나갔다 올 테니, 로안 경에게 내가 돌아올 때까지 업무 좀 대신 맡으라고 전해라.”

“제, 제가…… 말입니까…?”

“그럼, 내가 다시 올라가서 말하고 내려올까?”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이리나 경의 허리를 더듬던 손을 단원에게 뻗자.

“히익!! 아, 아닙니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녀석은 화들짝 놀라 기겁하더니 얼른 내게 고개를 숙이고는 2층으로 후다닥 뛰어 올라가 버렸다.

“가시죠.”

“네, 네에…….”

나는 쭈뼛거리는 이리나 경의 손을 붙잡고 건물을 나와 성문으로 향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나와 이리나 경이 다정하게 손을 붙잡은 모습을 목격했다.

‘볼일 보고 돌아올 즘이면 대충 소문이 쫙 퍼져 있겠지.’

내가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온 진짜 이유는 바로 황궁에 소문을 내기 위함이다.

나와 그녀가 매우 친밀한 관계라는 소문.

황금 마탑주에 공작위까지 가진 비젤린님을 뒷배로 둔 나와 사이가 좋으니, 검은 갈기 기사단과 이리나 경에 대한 대우가 소문이 퍼지기 전보다는 개선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바람일 뿐이고, 소문을 낸 진짜 이유는 어제 회의장에서 봤던 나머지 단장들이 스스로 나를 찾아오게끔 만들기 위함이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직접 방문하는 건 조금 모양이 빠지니 말이다.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이리나 경을 통해 내가 찾는다는 말을 전하면 그만이지.’

그렇게 최대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일부러 걸음을 늦추어 성문에 도착했다.

“헉……?!”

“추, 충!!”

성문을 지키고 있던 기사들은 나와 이리나 경을 발견하더니 두 눈을 크게 뜨고 허둥거리다가 한 박자 늦게 경례를 취했다.

그에 나는 기사들을 향해 살짝 눈웃음 지은 다음, 살짝 고개 숙여 이리나 경의 귀에 입술을 가져댔다.

“이리나 경?”

“……네?”

멍하니 고개 숙인 채 내게 붙잡힌 자신의 손만 바라보던 그녀가 정신을 차렸는지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마차를 불러주시겠습니까?”

“마차……? 아, 네, 네!!”

잠깐 주변을 둘러보더니, 흠칫 어깨를 떠는 그녀.

이제야 진짜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크흠!! 로샨테 운송에 연락해 최고급 마차를 부르도록.”

“최, 최고급 마차…… 알겠습니다….”

조금 전까지 수줍은 얼굴을 하고 있던 이리나 경은 한 마리의 사나운 이리처럼 두 눈을 날카롭게 뜨고서 기사들에게 지시했고, 기사들은 ‘최고급 마차’를 연신 중얼거리며 이리나 경을 몹시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흠…….”

근엄한 표정으로 정면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이리나 경.

괜히 그 모습을 보니 괴롭혀주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으나, 오늘 성욕을 이겨내고 부하들을 생각한 그 마음이 너무 예뻤기에 나는 그녀의 체면을 지켜주기로 했다.

푸르릉─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문 앞에 도착한 커다란 마차 한 대.

“밤의 요람으로 가자.”

“안전하게 모시…… 겠습니다.”

마부석에 앉은 여성은 영업용 미소 지으며 고개를 돌리다가 이리나 경의 옆에 멀대처럼 서 있는 나를 보고는 잠깐 말을 절었다.

그렇게 나와 이리나 경은 마차에 올라탔고, 마부는 두 마리의 말을 다그쳐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로샨테 운송이라고 하셨던가요?”

“네? 아, 네… 그, 그렇습니다.”

“조금 더 편하게 대하셔도 됩니다.”

“그으…… 아….”

나는 허리에 끼고 있던 상자를 맞은편에 대충 던지고 옆에 바짝 붙여둔 이리나 경의 허리를 당겨 내 허벅지 위에 눕도록 만들었다.

“머리가 엄청 부드러우시네요.”

“가, 가, 가가, 감사, 합니, 다아…….”

긴장을 풀라는 의미로 허벅지를 내어준 것인데 오히려 역으로 고장이 나버린 그녀.

“운송이라면, 물건도 배달해주고 그럽니까?”

“그, 그렇습니다…… 마, 마차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군요.”

상단이지만 조금 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상단으로 생각하면 될 듯싶었다.

움찔움찔.

바짝 언 상태로 두 눈을 감고 배 위에 손을 올리고 있는 이리나 경은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줄 때마다 몸을 조금씩 떨어댔다.

‘이래서는 호구조사도 못 하겠네.’

가는 동안 짧게나마 어쩌다 사막에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물어볼 생각이었으나, 그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나 그녀가 더는 말을 더듬지 않게 되었을 때나 물어보는 게 좋아 보였다.

드르륵.

그때, 마부석과 맞닿은 벽에 달린 작은 창이 열렸다.

-도착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도록.”

-크흠… 알, 겠습니다.

마부는 짧게 목을 가다듬고는 다시 창을 닫았다.

“이리나 경.”

“네, 네……!!”

죽은 듯 누워 있던 그녀가 얼른 몸을 일으켜 바로 앉는다.

나는 피식 나오려는 웃음을 삼키고 창문을 가린 커튼을 살짝 들며 그녀에게 물었다.

“저 건물입니까?”

“……아, 네. 맞습니다. 저 건물입니다.”

겉보기에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으나, 무려 5층이나 되는 커다란 건물 하나.

나는 검은 바탕에 금색으로 ‘밤의 요람’이라고 적힌 푯말을 달아둔 건물을 눈에 담으며 다시 커튼을 내렸다.

“마차에서 한 시간 정도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무, 물론입니다. 나오실 때까지 근처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으…….”

그저 웃었을 뿐인데 이리나 경은 겨우 나를 올려다보고 있던 고개를 다시 아래로 푸욱 숙여버렸다.

“제가 밖에 나갈 때까지 잠시만 눈을 감아주시겠습니까.”

“아, 알겠습니다.”

그녀는 이유 따윈 묻지도 않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강아지 같네.’

나는 손목에 차고 있던 징표를 풀어다가 슬쩍 사타구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적당한 양의 힘을 징표에 불어넣으며 말했다.

“최대한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천천히 볼일 보셔도 됩니다…….”

“아뇨. 그럼 이리나 경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제가 싫습니다.”

“……에?”

“눈은 뜨면 안 되죠.”

“아으, 네, 넷…….”

고개를 살짝 들려던 그녀는 내가 손끝으로 머리를 누르자, 얼른 다시 바닥을 향해 고개를 떨궜다.

“복귀할 때는 천천히…… 제도 한 바퀴 돌아서 가도록 하죠.”

“……도, 돌아서.”

“네. 돌아서.”

꿀꺽.

이리나 경의 목울대가 이번에도 크게 한 번 움직였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문 다시 닫힐 때까지 눈 감으시는 거 잊지 마시고.”

“거,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녀는 두 손으로 아예 본인의 눈을 덮으며 무릎에다가 얼굴을 폭! 하고 묻어버렸다.

‘귀엽네.’

나는 피식 웃으며 징표의 능력으로 몸을 숨긴 다음 마차에서 내렸다.

“……?”

마차에서 소리가 나 슬쩍 고개를 내민 마부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다시 앞을 돌아봤다.

‘역시 성물. 성능은 기가 막힌다니까.’

순식간에 투명 인간이 되어버린 나는 조금 전 눈에 담아 두었던 5층짜리 건물로 향했다.

‘이건…….’

그리고 창문 하나 없이 꽉 막힌 1층 건물에 유일한 입구 앞에 서서 머리를 긁적였다.

조금 전 마차에서 마부가 열었던 작은 창이 달린 문 하나.

‘존나 수상해…….’

다행히 철문이 아니라 발로 차면 쉽게 부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지만, 그래서는 몸을 숨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스르륵.

나는 허공에 나타난 작은 단검을 손에 쥐었다.

‘나한텐 이게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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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이것은 만능 문따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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