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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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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아침에 집무실을 찾아왔던 둘과 식사 자리를 가지게 됐다. 그리고 우리의 로안을 갈구다 보니 빛살처럼 찾아온 정오.
“스미스!!”
“…스미스 경.”
이제는 노크도 없이 집무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이리나와 멜버른 경의 당당한 모습에 나는 멍하니 눈을 끔뻑였다.
쿵! 쿵! 쿵!
서로를 밀어내듯 몸을 찰싹 겹친, 꼭 만화에서 나올 법한 구도로 성큼성큼 책상 앞으로 다가온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를 노려보다가 내 책상을 쾅! 치며 동시에 입을 열었다.
“내가 좋은 식당을 예약해 뒀어!!”
“…은퇴한 전 황실 요리장을 섭외했다.”
출렁출렁.
내게는 이미 기에나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도시락이 있지만, 경쟁하듯 붙어 있기에 둘의 서로 맞물린 가슴이 흔들리는 풍경은 꽤 경치가 좋았기에 눈치껏 닥치고 둘의 가슴이나 감상했다.
“스미스!! 현혹되지 마!! 내가 사막 출신 녀석이 차린 레스토랑을 예약해 뒀거든? 너도 고향 음식이 그립지? 그렇지?”
“…하. 황실 요리장을 우습게 보는군. 그녀는 마대륙의 음식까지 모두 섭렵한 대륙 최고의 요리사다.”
겉으로 보기에는 멜버른 경의 가슴이 조금 더 커 보이지만, 전에 이리나가 케르낙스가 훈련 때 착용하던 압박용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있던 점을 고려한다면 실제 사이즈는 이리나의 승리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리 최고의 요리사라도 현지인의 손맛과 감성까진 그대로 재현하진 못할 겁니다.”
“그걸 극복했기에 그녀가 최고의 요리사라 인정받은 것이다.”
“전 인정 한 적 없습니다만?”
“입단하고 십 년 조금 지난 애송이가 무얼.”
“지금 씹년이라고 욕하신 겁니까?”
“…진심으로 네 녀석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발언이구나.”
어깨를 맞대고 있던 두 사람은 단숨에 서로를 돌아봤고, 아양을 부리듯 서로의 옆 가슴만 툭툭 건드리던 둘의 가슴이 그 주인 되는 둘이 서로를 노려보듯 찰싹 맞닿아 보기 좋게 뭉그러졌다.
‘저 자세로 파이즈리하면 엄청나겠네…….’
오늘 캐러멜과 만난 후에 돌아가면 짝지어서 파이즈리나 한 번씩 받아야겠다.
‘모녀 조합도 좋지만…….’
시론과 시란의 조합.
나쁘지 않다.
문제는 시란의 모유주머니와 비교하면 시론의 가슴은 상대적으로 너무 빈약하다는 점이다.
역시 밸런스를 생각하면 시란과 누님이 어울리고 시론은 케르낙스와 함께 하는 게 딱이다.
‘…퇴근 마렵네.’
하는 일이라고는 우리의 로안을 갈구는 게 전부인데 그냥 퇴근해도 애들이 눈감아 주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
그도 아니면 이리나나 다른 단장들의 이름을 방패 삼아 회의 같은 걸 한다고 둘러댄 다음 퇴근해버리는 방법도 있다.
“스, 스미스……?”
“…음.”
‘……?’
잠깐 사랑스러운 아내들의 탐스러운 가슴에 파묻히는 상상을 했을 뿐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째선지 이리나와 멜버른 경이 잔뜩 풀이 죽은 얼굴로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화, 화났어……?”
“…소란스럽게 했군.”
아하.
더블 파이즈리를 위한 완벽한 가슴 조합을 찾기 위해 잠깐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그때의 표정을 보고 내가 화가 났다고 오해한 모양이다.
‘전혀 아닌데.’
오히려 둘의 가슴 때문에 오랜만에 눈이 꽤 즐거웠다.
뭐, 문을 갑자기 열고 들어온 건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아, 그런 게 아닙니다. 잠깐 생각할 게 있어서요.”
“그, 그래?”
“…음.”
나는 눈에 띄게 안심하는 둘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다음, 출근하면서 가지고 왔던 바구니를 아래에서 꺼내 위에 올려놓았다.
“사실 제가 아침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왔거든요.”
정확히는 기에나가 만들어준 거지만.
“그래서 이걸 함께 먹으려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그런 말을 할 틈도 없이 둘이 쌩하니 나가버린 거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냥 밖에 나가는 게 귀찮았다.
주변 시선이 거슬리기도 했고.
당장 어제 누이트교가 나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아무렇게나 밖을 돌아다닐 정도로 머리가 꽃밭은 아니다.
무엇보다 황성 안에서는 비젤린님이 언제든 위험을 감지하면 곁으로 날아오시지만, 밖으로 나가면 마땅한 호위가 없다.
내가 호위 없이 밖으로 나간다면 장담하는데 안 듣는 척 다 듣고 있는 우리의 시스가 이를 다른 아내들에게 언제든 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내게 강조하며 이런저런 것을 요구할 게 뻔했다.
【당신보다는 제 신용이 더 높다는 걸 오늘 체감시켜 드리겠습니다.】
이거 봐라.
평소에는 불러도 대답도 안 하더니.
‘…그런데 방금 뭐라고 한 거지?’
뭔가 신용 어쩌고 했던 거 같은데.
하지만 유일하게 내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당사자인 시스는 더 이상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꿀꺽──!!
그런 내 귀로 군침을 삼키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
“…….”
연신 목울대를 꿀떡이며 책상 위에 올려둔 바구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 두 사람.
나는 슬쩍 바구니를 아래로 내리는 척하며 말했다.
“두 분께서 저를 위해 노력하셨으니 이건 없던 거로…….”
“아, 아닌데? 그, 순찰도는 경로에 있는 레스토랑이고? 워,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하나도 노력 안 했는데?!”
“그, 나…도…… 그녀와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그래요?”
끄덕끄덕─!!
둘은 대답하는 것도 잊고 아래로 반쯤 내려간 바구니를 향해 뜨거운 시선을 보내며 격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셋이 먹기에는 양이 조금 부족할 수 있는데. 그래도 괜찮습니까?”
“나, 나는 원래 소식해!”
“…과한 포만감은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지.”
나는 피식 나오려는 웃음을 삼키며 바구니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다 같이 먹도록 하죠.”
오늘 눈요기를 즐겁게 했으니, 언제 한 번 손수 만든 도시락을 가져다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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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
“음… 맛있군.”
바구니 가득 들어가 있는 샌드위치를 하나씩 손에 쥔 둘은 그것을 크게 베어 물더니 두 눈을 크게 뜨고 방금과 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이 부드러운 식감…… 설마, 흑사슴 뒷다리?”
“오, 어떻게 알았데?”
“우와! 진짜야?!”
뭐지.
흑사슴 고기가 확실히 조금 비싸긴 하지만 저렇게 호들갑을 떨 정도로 귀한 식자재는 아닐 텐데.
“비토리오 왕국에서 진짜 가끔 흑선 상단을 통해서만 들어오는 건데…….”
정정한다.
흑사슴 고기가 제국에서는 엄청 희귀한 식자재였다.
“나, 일 년 만에 먹어봐…….”
“으음… 집사의 보고에 의하면 이번 달에 받기로 되어 있던 예약이 돌연 취소되었다고 하더군. 계약금의 열 배를 위약금으로 받기는 했다만…….”
세상에.
제국에서 엄청 귀한 식자재인 흑사슴 고기를 내가 매일 아침 먹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방금 밝혀졌다.
‘아이고 냐호야…….’
설마하니 팔기로 예약해 두었던 물건까지 취고하고 나를 위해 가져왔을 줄이야.
‘이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암고양이 같으니라고.’
오늘 밤은 절대로 재우지 않을 거다.
“하아~ 살살 녹아….”
“풍부한 육즙. 싱싱한 양상추와 상큼한 드레싱이 환상적이군.”
오물오물.
꿀떡─!!
내가 하나를 먹는 동안 바구니 속 샌드위치는 세 개씩 사라지고 있었다.
‘저기요?’
소식하고 조금만 먹는다던 분들은 어딜 간 걸까.
물론, 먹는 거로 쩨쩨하게 눈치를 줄 생각은 없다만.
‘맛있게 먹어서 보기는 좋네.’
조금 허기지기는 하겠지만, 기에나가 만든 걸 복스럽게 먹어주는 걸 보고 있으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기에 나는 적당히 두어 개만 더 입에 넣고 나머지는 그녀들이 먹도록 양보했다.
“……헉?!”
“…….”
그리고 정확히 바구니 속 샌드위치가 몽땅 사라졌을 때 정신을 차린 두 사람.
“맛있게 드셔줘서 보는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어, 그, 그래에……?”
“크흠…….”
본인들도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자각은 있는 모양이다.
마냥 내 입바른 말에 좋아하지 않고 슬쩍슬쩍 눈동자를 굴리는 걸 보면.
“부족하면 이것도 같이 드시겠습니까?”
내가 테이블 위에 가져온 것은 멜버른 경이 오늘 아침에 나 먹으라고 가져왔던 빵과 도넛이 담긴 상자였다.
“아, 아니야… 나는 괜찮아…….”
“……음.”
정말로 관심이 없어 보이는 이리나와 다르게 멜버른 경의 시선은 꽤 오랫동안 도넛에 머물렀다가 떨어졌다.
‘그냥 단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아침에는 구분하기 힘들었지만, 조금 전 보인 반응으로 확실하게 구분이 가능했다.
“…점심, 시간이 마침 끝나가는군.”
다시 한번 권유하려는데 돌연 멜버른 경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점심시간이라면…… 두 시까지 아닙니까? 아직 한 시간 넘게 남았는데……?”
“그건 청장미 기사단만 그렇다. 나머지는 한 시 전에 해결하고 업무에 복귀하는 게 보통이다.”
역시 우리 단원들은 세금 도둑들이 분명하다.
하는 일도 없는 놈들이 점심시간은 또 더럽게 길다.
“이리나. 나보다는 네가 더 바쁠 텐데.”
“아, 바쁘죠. 누구들 덕분에 진짜 존…… 엄청, 바쁩니다.”
“…그런데 왜 일어나지 않는 거지?”
“친구끼리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렇습니다만?”
“하…….”
농담이 아니라 둘 사이에 방금 푸른 불꽃이 튀었다.
진짜다. 내가 봤다.
‘이리나가 무슨 목적으로 남으려는지는 알겠다만…….’
그녀는 물론이고 그녀 아래에서 고생하고 있는 기사들을 위해서라도 이 자리에서는 멜버른 경의 편을 들어주는 게 옳은 판단일 것이다.
원래 여자들 다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원칙이었으나, 이 경우는 조금 특수한 경우이니 예외로 하자.
안 그러면 진짜로 집무실이 날아갈 것 같으니까.
“저어…….”
휘익──!!
그런데 내가 말을 꺼냄과 동시에 두 사람의 시선이 집무실의 문을 향했다.
아무래도 또 다른 누군가가 찾아온 모양이다.
똑. 똑. 똑.
아니나 다를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려왔고, 나는 부디 이 혼란을 더 난잡하게 만들 인물만 아니길 빌며 입을 열었다.
“누구지?”
그리고 돌아오는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
-백옥궁에서 나왔습니다.
“백옥궁?”
거기가 어딘데.
그런 내 의문이 얼굴에 드러난 것일까.
“…1황자님께서 기거하시는 궁의 이름이다.”
“아하.”
멜버른 경의 친절한 설명에 감사하며, 나는 눈을 끔뻑였다.
그래서 왜 온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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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스윗스미스의 예의는 여성에게만 적용된다고 합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