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595화 (595/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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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합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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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이리나의 입으로 시원하게 한 발 뽑아낸 내가 다음으로 한 것은 나와 이리나의 행위를 눈치챈 종업원들이 가져다준 요리를 맛보는 일이었다.

“맛있어…….”

막 눈물을 흘린다거나 아니면 특별한 음악과 함께 어디 우주가 보인다든가 하는 극상의 맛은 아니지만,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카레는 확실히 내 혀와 마음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자극과 자격이 있었다.

밀가루인지 쌀가루인지 뭘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난에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한 카레를 바른 후, 그 위에다가 두툼한 양고기를 잔뜩 얹은 다음,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자극적인 카레 향과 턱을 움직일 때마다 터져 나오는 양고기의 육즙이 어우러지니, 혀가 행복한 비명을 내지른다.

“…진짜 맛있네?”

“그렇지? 고향의 맛이 느껴지지?”

“어. 최고야.”

종업원이 나간 후에 다시 활발해진 이리나는 내가 요리를 칭찬하자, 눈에 띄게 기뻐하며 나와 똑같은 방법으로 요리를 음미하기 시작했다.

‘이게 아닌데…… 젠장… 손이 안 멈춰.’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목구멍을 넘길 때 퍼지는 부드러운 버터와 우유의 풍미가 혀를 살살 어루만져서 그런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접시들을 깨끗하게 비운 뒤였다.

“다, 다행이다…….”

“뭐가?”

“어? 아, 그, 사막 요리라고 해서…… 꼭 남자들 입맛에 맞는 건 아니니까. 특히 여기는 더 그렇잖아….”

“확실히 다른 녀석이 왔으면 기겁하면서 도망쳤을지도 모르겠다.”

스튜보다는 샐러드.

고기보다는 과일을 더 좋아하는 남자들에게 있어서 강력한 향을 자랑하는 카레와 무척 기름진 양고기를 함께 먹으라고 한다면 상대방이 자신을 고문하려 든다고 오해할지도 모를 일이다.

“점심에 먹는 샌드위치에 고기가 잔뜩 들어 있어서… 반쯤 도박으로 여기에 온 거거든. 그런데 너무 잘 먹어줘서….”

뒤에 뭐라고 더 말했지만, 너무 작아서 들리진 않았다. 그러나 대화의 흐름을 생각해 보면 대충 내가 너무 복스럽게 먹어서 좋았다는 내용이 아닐까.

‘근데 이러면 그냥 평범한 식사가 되는데.’

사실 요리를 다 먹은 후에도 나는 이리나에게 다시 자지를 빨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카레를 먹은 후라면 아무래도 조금 그렇다.

도수 높은 위스키에 닿아도 아무렇지 않긴 했지만, 뭔가 본능적으로 꺼려진다고 해야 할까. 솔직히 술과 카레를 놓고 뭘 자지에 바르겠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술을 선택할 거라고 나는 믿는다.

‘뭐, 어쩔 수 없지.’

식탁보 안에서 여전히 빳빳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자지를 아랫배에 딱 붙인 다음, 살짝 끌어내렸던 팬티와 바지를 끌어 올려 벨트를 채웠다.

이런 환상의 카레를 대접받았는데 나 좋자고 이리나의 식사까지 방해하는 건 아무래도 양심에 살짝 찔리는 일이기도 했으니.

“그런데 이리나.”

“어, 왜?”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고 내가 자지를 도로 넣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그녀가 얼른 고개를 들어 이쪽을 바라봤다.

“이리나도 작위를 가진 귀족이야?”

“어? 그거야 당연하지.”

내 질문이 조금 예상외였던지, 이리나는 두 번째 요리가 도착할 때까지 내 질문에 대답해주기도 하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에 살을 조금 덧붙인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그중 도움이 될 만한 것들만 간추리면, 이리나 그녀 자신과 멜버른 경. 그리고 수정궁에서 보았던 세 명의 단장들 전원 백작위를 가진 귀족이라는 점.

또, 우리 청장미 기사단 내에서 작위가 없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는 것.

그리고 작위가 없더라도 황실 소속 기사가 되는 순간 남작과 동등한 귀족 대우를 받는다는 점.

마지막으로 작위도 없는 내가 무늬만 기사단인 단체의 단장임에도 모두가 대우를 해주는 건 내 얼굴과 몸이 잘난 게 절반, 내 신분의 보증인이 되어준 비젤린님이 두려운 게 절반이라는 진실.

제국에서 나고 자란 귀족들은 나처럼 덩치가 커서 여자에 가까운 남자보다는 깡마르고 걷어차면 어디 한 곳 부서질 것 같은 남자들이 취향이라나 뭐라나.

똑. 똑. 똑.

“들어와.”

나와 신나게 이야기하던 이리나는 노크 소리에 얼른 종업원들을 안으로 들였다.

“뭐야. 왜 안 들어오고 서 있냐?”

“…잠깐, 기침이 나오려고 하여.”

이리나의 물음에 나와 눈이 마주쳤던 종업원이 그럴듯한 변명을 내뱉었지만, 내 눈은 속일 수 없다. 그녀를 포함한 뒤에 서 있는 두 명은 분명 나와 이리나가 평범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 살짝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

물론, 프로답게 금방 표정 관리에 들어가기는 했다만, 내 눈을 피하지는 못했다.

‘저쪽에서 저러면 계속 나쁜 생각이 드는데…….’

내가 잠깐 고민하는 사이에 가까이 다가온 종업원들은 두 번째 요리를 우리 앞에 내려놓았다.

“오…….”

접시를 덮고 있던 뚜껑이 사라지자, 강렬한 향신료 향이 올라오는 구워진 닭고기가 담겨 있었다.

“그럼.”

종업원들이 물러나고, 나와 이리나는 자연스럽게 달고 짜면서도 감칠맛이 끝내주는 닭 구이로 혀와 위장을 즐겁게 만들었다.

만약에 내가 라-로샤와 다른 여성들을 만나기 전이었다면 사막에서 어떻게 이련 향신료들을 구할 수 있었는지 강한 의문을 품었을 테지만, 이 놀라운 중세 판타지 세상에는 사막 중간중간에 거대한 수풀도 존재하고 유적 같은 것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이졸데라고 했었지?’

얼마 만에 맛보는 강한 향신료의 맛인지 모르겠다.

오늘 저택으로 돌아가면 냐호에게 이야기해서 기에나와 베네오가 요리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슬쩍 부탁해 봐야겠다. 그만큼 첫 번째와 지금 먹고 있는 닭 구이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이리나는 황족들 중에서 만나본 사람 있어?”

“폐하는 몇 번인가 봤고, 황태녀랑 황녀들은 매달 두 번은 계속 보고 있어. 황자들은…… 글쎄?”

아쉽게도 이리나는 내가 알고 싶어 하는 황자들과는 조금도 접점이 없었다.

“황자들에 대한 소문 같은 건?”

“어…… 우리 애들한테 물어보면 알 것 도 같은데… 나는 워낙 관심이 없어서…….”

“그렇구나.”

“그, 그래도 최근에 3황자에 대한 소식은 몇 개 좀 기억하고 있긴 한데……?”

“뭔데?”

“십마성 중 한 분인 아드리안 경께서 3황자를 몹시 귀여워해서 늘 함께 다닌다는 거랑…… 또, 3황자가 궁 내에서 여러 귀족과 만찬 자리를 가진다는?”

놀랍게도 전부 아는 내용이었다.

그야 마르비우스에게 아드리안을 붙여준 것도 나고, 자신만의 세력을 만들 거라는 이야기는 무려 당사자에게 직접 들었던 거니 모를 수가 없지.

“앞으로 몇 개 남았어?”

“두 개. 그리고 후식.”

후식이 따로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한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음 요리가 도착할 때까지 나는 이리나와 가벼운 잡담을 나누었다.

어느 구역에 살고 있는지, 봉급은 어떻게 되는지,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같은 뭐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말이다.

이리나 역시 나에 대한 호구조사를 슬쩍 해왔고, 나는 연인들에 대한 것만 쏙 뺀 나머지 것들은 숨기는 것 없이 다 이야기했다.

비젤린님의 저택에 살고 있다는 사실부터 시작해서 내가 올해로 스물 일곱이 됐다는 것까지.

참고로 이리나가 나보다 두 살 많은 연상이었고, 나는 다시 한번 누님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후식을 준비해 오겠습니다.”

그렇게 떠들다 보니 나머지 요리들은 이미 우리의 뱃속으로 사라진 후였고, 빈 접시를 가지러 들어온 종업원들이 마지막 후식을 가져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퇴장했다.

“이리나.”

“어, 어?”

부른 배를 문지르며 처음과 다르게 몹시 편한 자세로 의자에 기대고 있던 이리나는 내가 얼굴을 가까이하고서 이름을 부르자 금세 허리를 꼿꼿이 펴며 몸을 굳혔다.

“오늘 잘 먹었어.”

“뭐, 뭘…… 오늘 내가 먹은 샌드위치에 들어간 흑사슴 고기가 더 비쌌을 텐데…….”

아, 까먹을 뻔했네.

돌아가면 무리해서까지 흑사슴 고기를 가져올 필요는 없다고 냐호에게 말해둬야지.

“그건 그거고. 오늘 괜찮은 저녁을 대접받았으니, 가볍게 보답을 좀 해주고 싶은데.”

“보, 보답……?”

“어. 보답.”

눈에 띄게 기뻐함과 동시에 그 사실을 얼굴에 드러냈다는 것에 다시 부끄러워하는 이리나.

함께 있으면 여러모로 즐거울 것 같다.

“그, 괘, 괜찮은데에……?”

“진짜로?”

“어? 어, 아, 그…….”

나는 지진이라도 난것처럼 미친 듯이 흔들거리는 이리나의 눈동자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대신, 여기에서만 받을 수 있는 건데. 받을래?”

“바, 받을래.”

뭔지도 묻지 않고 냅다 고개를 끄덕이는 이리나.

“그러면 바지랑 팬티 좀 벗어 봐.”

“바지랑 팬티를 벗…… 무, 무무, 뭐어?!”

내가 바지를 벗고 자지를 꺼낼 때보다 더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리나의 허벅지 위로 손을 얹으며 말을 이었다.

“절대로 안 들켜. 아까도 봤잖아?”

“하, 하지만…….”

“이리나. 네가 소리만 내지 않으면 절대로 안 들켜. 날 믿어.”

미안. 이미 다 들켰어. 하지만 뺨에 자지털이 붙어 있는 것도 확인하지 않고 고개를 든 이리나의 잘못도 있으니까.

내가 속으로 절대 내뱉을 수 없는 변명 아닌 변명을 읊고 있을 때, 엄청난 고뇌에 빠졌던 이리나가 후끈 달아오른 얼굴을 숙였다.

달칵.

그리고는 제 손으로 바지를 단단히 고정하고 있던 벨트를 풀고선 조금 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양쪽 바지춤을 붙잡고 천천히 아래로 끌어내렸다.

검은 수풀과 함께 그녀의 탄탄한 허벅지가 내게 인사해 왔다. 동시에 방 안 가득 퍼지는 달큰한 냄새.

나는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이리나의 검은 수풀만 살짝 보이도록 식탁보를 접은 다음, 잔뜩 오므리고 있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손을 찔러넣었다.

찔꺼억.

“엄청 젖어 있네.”

“네, 네가 아까 그, 그거 핥으라고 해서…….”

찔꺽!

“하읏?!”

검지와 약지로 도톰한 음순을 살짝 벌리고 뻐끔거리며 뜨거운 애액을 뚝뚝 흘리고 있던 음탕한 구멍 속으로 중지를 살짝 질러 넣자, 보짓구멍을 꽈악 조이며 이리나가 식탁 위로 엎어져 버렸다.

“그러고 있으면 들키는데. 괜찮아?”

“하으, 읏… 자, 잠깐마안…….”

찔러넣은 중지를 움직이지도 않고 그저 음순을 벌리고 있던 검지와 약지를 움직여 벌렸다 닫았다를 반복할 뿐임에도 이리나는 쾌락에 젖은 교성을 흘려내며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뭐, 이미 다 알고 있어서 상관없지만.’

종업원들은 눈치껏 모르는 척, 나와 이라나의 행위를 관람하며 오늘 밤의 좋은 양식으로 삼을 것이다.

똑. 똑. 똑.

“힉……?!”

“자, 대답해야지.”

“으, 으으……!!”

꽈아아악♥

중지를 삼킨 이리나의 보지가 미친 듯이 조여왔다.

“드, 들어와……!!”

살짝 화가 난 듯, 떨리려는 목소리를 감추기 위해 일부러 큰 소리를 낸 이리나.

드르륵.

닫혀 있던 특별실의 문이 열렸고, 내 예상대로 처음부터 우리를 접객했던 세 명의 종업원이 카트 하나를 끌고 나타났다.

문제는.

“큼큼, 제 요리에 대한 평가도 들어볼 겸, 아직 출시하지 않은 디저트를 직접 소개하고자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이곳의 주인이자 이리나의 지인인 이졸데가 함께 왔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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