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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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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킁킁…… 뭐야. 설마, 지렸냐?”
이마를 절로 찌푸리게 하는 불쾌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고, 나는 얼른 엎어진 녀석을 뒤집어 바지를 확인했다.
“진짜 지렸네.”
누가 물이라도 한 컵 엎지른 것처럼 사타구니를 중심으로 그려진 난잡한 지도.
“형이 묻는 말에 대답만 잘하면 괜찮을 거라니까? 왜 이렇게 겁을 먹고 그럴까.”
실제로 힘이란 힘은 다 빼고, 딱밤을 때리듯 검지를 튕겨 불알을 살짝 쳤을 뿐이다.
“이, 이러고도…… 여기, 여기서… 무, 무사히 나갈 수 있을 거 같아……?”
아직 고통이 덜 가셨기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지금 이 상황에 겁을 먹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녀석은 덜덜 떨리는 입술 만큼이나 떨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쥐어짜 나에게 그리 물었다.
딱!
“으거어억──?!”
축축하게 젖은 사타쿠니를 다시 검지로 때려주자, 녀석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아주 기괴한 소리를 내며 몸을 바들바들 떨어댔다.
‘아씨…… 나가기 전에 손이나 빡빡 씻어야지.’
어여쁜 우리 아내들 것도 아니고 고추 달린 놈의 소변이 손에 묻었는데 이걸 좋아할 녀석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그거야 나중에 나갈 때 직접 확인해 보고.”
“어어억…….”
나는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부들부들 떠는 녀석을 다시 도로 뒤집은 다음 엉덩이와 꼬리뼈 부근을 대충 손바닥으로 두들겼다.
“악, 악! 으, 으악!!”
“엄살은.”
내가 시간이 촉박해서 이런 서비스도 해주는 거지. 만약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리나만 없었더라면, 일단 한 시간은 아무말도 없이 불알만 때린 다음에 질문을 시작했을 거다.
“그, 그마안……!!”
대충 손바닥이 간질간질해질 즘에야 제대로 된 단어가 녀석의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만은 반말이고 새끼야.”
“컥?!”
하지만 질문하기 전에 나는 우선 가벼운 꿀밤으로 예절 주입을 시도했다.
“그만, 그만해주세요…….”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으면 얼마나 좋아.”
정말 운이 좋게도 우리 딜런은 배움이 빠른 학생이었다. 학창 시절 때 담임선생님께서 성적 좋은 녀석들을 유독 이뻐하시던 게 이런 이유에서였을까.
“몇 개 안 물어볼 거야. 대답만 제대로 해주면 금화 50닢도 줄 거고, 여기서 금방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이해했냐?”
“네, 네에…… 이해, 이해했어요…….”
눈물은 기본이고 빨갛게 물든 코에서 콧물과 비명을 지르면서 흘린 침으로 완전 엉망이 된 얼굴로 녀석은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내에서 최대한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왔다.
‘지금까지 아무도 안 오는 거 보면, 나가기 전까지는 마음 놓고 있어도 될 것 같은데.’
혹시나 수정구를 통해 지켜보고 있던 누군가가 찾아오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엉망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는 걸 보면 단순히 녹화 기능만 있는 수정구슬로 생각해도 될 듯싶다.
“그래. 딜런. 아까 기록용 수정구슬이 있다고 했었지? 어디에 있는지 좀 알려줄래?”
“위, 위치는 저도 몰라요…….”
“흐음.”
“지, 지지, 진짜라고!! 때리지 마!!”
내가 손을 살짝 움직였을 뿐인데 녀석은 본능적으로 제 사타구니를 감싸며 내게서 최대한 멀어지려고 몸을 꿈틀거렸다.
“켁!!”
“반말할 때마다 맞는다.”
불알 대신 정수리에 꿀밤을 한 대 더 먹여준 다음, 나는 유일하게 내가 터득한 기술 중 하나인 기감 퍼트리기를 사용했다.
‘…기대도 안 했다.’
수정구슬이 살아 있는 생물도 아닌데 걸려들 턱이 있나.
소득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방 안에 제 3의 누군가가 숨어 있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는 셈 치고 질문을 바꿨다.
“수정구슬은 객실마다 배치되어 있고?”
“…네에.”
“그러면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찍고, 아까 나한테 말했던 것처럼 협박용으로 사용하려는 용도로 설치해 둔 거겠네.”
“……맞아요.”
“허참.”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보적보 자적자구만.’
공짜도 아닐뿐더러, 철저하게 추천제로 운영하는 주제에 고객이나 다름없는 회원들의 치부를 가지고 협박이나 하는 곳을 어떻게 은신처라 부른단 말인가.
“그러면 회원 대부분이 너희한테 협박당하고 있겠네?”
“그, 그건 아닌데요…….”
“왜?”
“…동성애를 즐기는 회원은 실제로 몇 없어요. 비율로 따지면 10명 중에 2명 정도랄까.”
그 정도면 존나 많은 거 아닌가?
“또, 높으신 분들은 굳이 이런 싸구려 방에서 즐기려고 하지 않으실걸요…….”
“하긴.”
방이 좀 크긴 하다만, 그게 전부인 공간이다.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몰링타에 있는 밤비노의 일반 객실보다 아주 조금 나은 수준이랄까.
“4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3층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던데. 혹시 뭔지 알고 있냐?”
“그건…….”
진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일단 맞는 게 두려워서라도 뭐든 이야기할 것 같던 녀석이 돌연 말꼬리를 늘어트리며 대답을 피하려는 낌새를 보였다.
“매가 부족했던 모양이야.”
“새,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어요!! 지금 말, 마, 말하려고 했다고요!!”
내가 손만 들어도 겁에 질려 사타구니를 감싸는 녀석.
역시 역사가 증명하는 만능 치료제답다.
“그래서 뭔데?”
“…한 달에 한 번 도시에서 여자를 납치해와요. 그리고 승급을 원하는 회원들이 순서를 정해서 하루씩 여자를 강간해요.”
“강간당하는 게 아니고?”
“저, 저도 듣기만 한 게 다라서 자세히는 모른다고요!!”
“알겠으니까 계속 말해봐. 강간한 후에는?”
“…여자가 가장 만족한 회원을 지목하면 그 회원만 4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고 했어요.”
만족이라는 단어를 쓰는 걸 보면, 이곳에서는 강간도 유흥의 일종인 모양이다.
‘…대충 무슨 의도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이야기 자체가 우스운 건 둘째 치고, 나는 왠지 모르게 녀석들이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누이트. 밤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빌어먹을 악신.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를 납치하려 했었던 근육 빡빡이가 분명 남편 어쩌고 말했던 것은 기억하고 있다.
게다가 이곳의 남자들과 다른 체격인 나를 보고는 성자니 뭐니 떠들기도 했었고.
즉, 회원들이 여자를 꺼리는 걸 알면서도 승급을 위해 여자를 강간하라는 웃기지도 않는 짓을 시키는 건, 녀석들은 이곳에서 누이트의 남편감이 될 만한 남자를 찾기 위함이라고 생각된다.
그거 말고는 뻔히 여자와 닿는 것조차 싫어하는 놈들에게 여자와 섹스하도록 강요할 이유가 없다.
‘…아니. 아니지.’
다시 생각해보니까 조금 더 그럴듯한 이유가 하나 더 떠올랐다.
납치당했다던 여자가 사실은 남자에 굶주린 돈 많은 여성이라면?
전자도 그럴듯하지만, 후자도 꽤 가능성이 있는 가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건 됐고. 3층은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알고 있냐?”
“구, 구조는 2층이랑 같아요. 대신… 술이랑 약을 팔고 가운데에 투기장이 있어요. 거기서 도박도 할 수 있고요.”
“투기장?”
“네. 평민 여자들 잡아다가 싸움 붙이는 거죠. 아주 가끔 밉보인 사내놈들이 끌려올 때도 있고요.”
“그렇구만.”
로안 이 씹새.
내일 출근하면 바로 목검 찜질이다.
“그럼 4층은?”
“거긴 진짜 몰라요. 애초에 출입할 수 있는 회원이 50명도 안 된다고요.”
“진짜 몰라?”
“모, 몰라요!! 모른다고!! 하, 하지 마?! 건들…… 켁?!”
“하지마는 반말이고.”
녀석의 정수리에는 세 개의 크고 작은 혹이 생겨났다.
“대충 삼십 분 정도 남았네.”
나는 기절한 녀석을 내버려 두고 몸을 일으켰다. 질문 자체는 협박을 당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법한 범주였으니, 내가 누이트교를 캐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차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제는 수정구슬만 찾아 파괴하면 마음 놓고 이 자리를 떠날 수 있다. 문제는 그게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모른다는 거지만.
“하지만 숨길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지.”
나는 침대 전체를 볼 수 있는 각도를 생각하며 천천히 주변을 뒤적였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불을 질러버리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그래서는 따뜻한 저택에서 아내들과 즐겁게 보낼 시간까지 투자한 게 모조리 날아가 버리는 건 물론이고 기껏 알아낸 정보가 모두 쓸모없어져 버린다.
“쓰읍…… 안 보이네.”
침대 맞은편의 선반부터 시작해서 욕실과 소파까지 모두 뒤적였으나, 수정구슬은 발견하지 못했다.
가능하면 내가 직접 찾아 해결하고 싶었다. 여기까지 와서 기에나나 비젤린님의 도움을 받는다면 뭔가 아쉽기도 하고 위업을 쌓는 과정에서 꼬투리가 잡힐 것 같았다.
‘진짜 어디다 숨긴 거지?’
뒤질 수 있는 곳은 모두 뒤졌다.
심지어 소파의 등받이를 부서질 정도로 몇 번이나 쳐보기까지 했다.
‘벽에다 숨긴 것도 아니…… 고…?’
자연스럽게 위를 향하는 시선.
“빙고.”
침대 바로 위의 천장에 뚫려 있는 작은 구멍.
나는 침대를 밟고 올라 그 구멍을 바라봤다.
“어쩐지 방 조명이 알록달록하더라니.”
구멍 안쪽으로는 수정구슬이 내뿜는 푸른 빛이 선명하게 보였지만, 구멍 바깥은 야릇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형형색색의 조명 빛에 의해 수정구슬이 내뿜는 빛이 조금도 티가 나지 않았다.
“기절한거 맞지?”
마무리 작업을 하기 전,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머리에 혹을 단 채 뻗어 있는 딜런에게 다가간 다음.
딱!!
힘을 빼고 다시 한번 검지로 불알을 때려봤다.
“어억…….”
녀석은 숨이 넘어가는 듯한 소리를 내다가 다시 추욱 늘어졌고, 그제야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침대 위에 오를 수 있었다.
화르륵──
반복된 아내들의 마사지로 자유롭게 구현이 가능해진 불기둥을 만들어 낸 나는 아주 얇은 줄기를 뽑아내 구멍 속으로 집어넣었고.
‘성물 재료 보관.’
성물 창조의 부가 능력 중 하나인 재료 보관을 이용해 수정구슬을 보관소로 보내버렸다.
화륵.
순식간에 흩어지며 사라지는 불기둥.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고 문제가 되는 수정구슬을 깔끔하게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완벽 범죄에 성공한 나는 이제 퇴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딜런에게 다가갔다.
조금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새하얀 거품을 입에 문 채 뻗어 있는 녀석을 들어다가 아주 정성스럽게 침대 위에 눕힌 다음, 손수 이불까지 위에 덮어주고서 뒤로 물러났다.
“새끼…… 돈도 벌고 꿀 빨다가 퇴근하겠네.”
솔직히 불알 몇 대 맞고 금화 50닢이면 이득이지.
물론, 나는 억만금을 준다더라도 맞을 생각 따윈 없다.
그야 내 불알은 당장 오늘 밤부터 열심히 씨를 생산해야 하니 말이다.
“잘 놀다 간다.”
나는 아래가 흥건히 젖을 만큼 즐긴 딜런을 내버려 둔 채 조용히 방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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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케르낙스의 한달 봉금이 금화 2닢이었습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