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601화 (60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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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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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푸흡……?!”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나가서 내일 만날 시나몬과 대화나 조금 나눌 생각으로 걷고 있는데 조금 전 나와 앉아 있던 자리에 내일 목검 찜질을 예약해둔 로안이 그대로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뭐야. 아직 안 갔냐?”

“지, 지금 가려고 했습니다…….”

샐러드는 이미 치운 것인지 그릇은 보이지 않았고, 테이블 위에는 비어 있는 와인 잔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새끼. 설마 걱정돼서 기다리고 있었냐?”

“아닙니다.”

“어. 그래.”

세상 진지한 얼굴로 아주 단호하게 대답하는 빌어먹을 놈.

“로안아.”

“……뭡니까.”

슬쩍 자리에서 일어난 녀석에게 다가간 나는 주변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고 녀석과 어깨동무를 했다.

“오늘은 잘 놀고… 내일은 나랑 면담 좀 하자?”

“…예.”

“그래.”

“윽, 으윽…….”

나는 끙끙거리면서도 내 손을 피하지 않는 로안의 등을 팡팡 두드리며 함께 바를 나왔다.

“확인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오냐.”

회원증을 시나몬에게 보여준 로안은 아주 살짝 고개를 까딱이고는 도망치듯 위로 올라가 버렸다.

그렇게 녀석의 발소리가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되었을 때.

“시나몬.”

“네, 네……?”

조금 전까지 날카로운 눈으로 로안의 회원증을 확인하던 시나몬의 얼굴이 순식간에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렸다.

“일요일에 중요한 일이 있거든.”

“아, 그, 1황자의 무도회가 있다고…….”

“맞다. 그래서 민트 때처럼 하룻밤을 같이 있어 줄 수는 없을 거 같다.”

“괘, 괜찮습니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애완동물이나 지을 법한 처량한 눈을 스르륵 아래로 내리깔며 고개를 끄덕이는 시나몬.

‘만약 이리나였으면 조금 흔들렸을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내가 민트, 시나몬, 캐러멜에게 동정하는 일은 없을 거다. 내가 그녀들을 이용하려 듯, 그녀들 역시 어느 정도 내게 목적성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조금 전 나와 함께 오줌을 지려버릴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딜런이 떠벌린 말을 듣고서 확신했다. 여기 소속된 녀석들 중에 깨끗한 녀석은 있을 수 없다는 걸.

“그러면 내일 보도록 하자고.”

“느, 늦지 않게 찾아가겠습니다!!”

“그래.”

나는 시나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준 다음, 그대로 몸을 돌려 아래로 내려왔다.

“가, 가십니까?”

“급한 일이 떠올라서 말이야.”

“그, 그러시군요…….”

“다음주에 또 볼 텐데, 너무 그런 표정 하지 마라.”

“……네에.”

마지막으로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던 민트의 탐스러운 젖가슴까지 몇 번 주물러주는 것도 잊지 않고, 아주 태연스럽게 그녀가 열어주는 문을 통해 밤의 요람을 나왔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멈춰 서 있는 로샨테 운송이라는 글자가 반짝이고 있는 마차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스미스!!”

“어이쿠.”

문을 열자마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이리나가 나를 붙잡고 번쩍 안으로 끌어 올렸다.

“괜찮아?! 이상한 짓 안 당했고?”

“내가 어디 가서 맞고 다닐 덩치는 아니잖아.”

“화, 확실히 근육이 탄탄하긴 한데…….”

내가 소매를 살짝 걷어 자랑스러운 근육을 보여주자, 이리나는 군침을 꿀떡 삼키고는 내 근육을 향해 손을 뻗으려 했다.

“그, 그게 아니라!!”

막 그녀의 길고 가느다란 손이 내 근육이 닿기 직전, 이리나는 갑자기 버럭 소리치고는 제 딴에 화가 났음을 보여주기 위해 양쪽 눈썹을 와락 구기며 나를 올려다봤다. 당연히 눈매 나쁘기로는 이미 대륙 최고인 시론과 시란에게 익숙해진 나에게는 그저 귀엽게 모일 뿐이었지만.

“나, 남자들 상대로야 당연히 네가 이기겠지!! 그런데 여자들은?”

“여자들이야 뭐.”

“무, 무, 으, 으으…….”

내가 바짝 다가가 허리를 끌어안자마자 이리나의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더니, 딱딱하게 굳어 있던 눈썹과 입매가 흐물흐물하게 풀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 나쁜 여자 만나면 진짜 큰일 난다고오.”

“그래그래. 어휴, 고맙다. 걱정해줘서.”

“……그게 고마워하는 거야?”

자연스럽게 탄탄한 엉덩이를 조물조물 주무르자, 화끈 열이 올라온 얼굴을 들어 올린 이리나가 입술을 삐죽였다.

“싫어?”

“시, 싫은 건 아닌데…….”

마치 조금 더 좋은 선물을 기대한 아이처럼 실망한 얼굴로 다시 고개를 떨구는 이리나.

‘거 참.’

시나몬과 다르게 이리나가 풀이 죽은 얼굴을 하자 그 행동 자체가 귀여우면서도 아래에 살짝 피가 쏠리기 시작했다.

“내일 바빠?”

“…아, 니이?”

“바쁘구나.”

“……사실 너 저택에 데려다주고 다시 출근해야 해.”

세상에.

바쁘다는 사람이 저녁 약속을 잡기에 무리하고 있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야심한 시간에 다시 근무지로 돌아가야 할 줄이야.

“이번 무도회만 끝나면, 어떻게든 내가 좀 도와줄게.”

“…고마워.”

“아니, 진짜로. 그러니까 바쁘다고 너무 무리해서 만나러 오고 그러지 마. 며칠 참으면 내가 만나러 갈 테니까.”

“……나, 나도 무리하면서까지 만나러 오고 싶지는 않았다고.”

살짝 고개를 치켜든 그녀가 수줍은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네가… 그, 그런… 기분 좋은 걸 알려줘 버리니까…… 아악!!”

“억!!”

품에 안겨 있던 이리나가 소리치며 내 가슴을 조금 강하게 밀어버렸다. 다행히 바로 뒤에 의자가 있어 넘어지진 않았으나, 그녀의 손바닥이 닿은 가슴팍이 조금 욱씬거렸다.

“너, 너만 믿고 기다릴 테니까!! 최대한 빨리 만나러 오라고…… 알겠냐?!”

당장 오늘 낮까지만 하더라도 ‘친구’라는 것에 꽤 어색해하더니.

“그래. 나만 믿고 기다리고 있어라.”

“…….”

정말 오래 사귄 친구처럼 뻔뻔한 모습을 보여준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이리나는 뒤늦게 제 행동에 부끄러움이 몰려온 것인지 당당히 치켜들었던 고개를 슬그머니 옆으로 돌리는 것으로 내 시선을 피했다.

“근데 손이 좀 맵더라?”

“다, 다쳤어?”

“그럴 리가.”

“아…….”

나는 이리나를 무릎 위에 앉힌 다음 도망가지 못하도록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으며 말했다.

“내리기 전까지만 이러고 있자.”

“…응.”

첫날밤을 맞이하는 새색시처럼 고개를 푸욱 숙이는 이리나.

그녀와 진심으로 가까워지기까지는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

저택 앞까지 이리나와 마차를 나고 온 나는 의도치 않게 달아 올라버린 이리나를 뒤로하고 모두가 기다리고 있을 저택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왔어~”

커다란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딱 기분 좋은 온도를 품은 훈훈한 공기가 가장 먼저 나를 맞이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오늘은 일찍 왔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각기 다른 장소에서 기에나와 베네오가 걸어 나와 곁으로 다가왔다.

“킁킁…… 새로운 암컷 냄새가 나는군.”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 옷시중을 들던 베네오가 방금 막 벗겨낸 코트에 코를 가져대더니 그리 말했다.

“누이트교에 소속된 여자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렇군.”

나는 황성에서 보았던 시녀처럼 양쪽 옆에 찰싹 붙어 함께 걷는 기에나와 베네오를 살포시 껴안으며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요?”

“대욕탕에서 온욕을 즐기고 계십니다.”

“전부 다?”

“케르낙스 혼자는 이제 다들 불안한 모양인 것 같더군.”

“특히 욕탕은 습기로 인해 바닥이 미끄러우니 더욱 조심해야지요.”

“더군다나 만삭이기까지 하니.”

“고마워.”

모두가 케르낙스를 아껴주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 고마움이 배가 되고는 했다.

“감사는 우리가 아니라 케르낙스에게 하도록.”

“본인은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지만, 며칠 전부터 스미스님께서 출근하신 후에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 네가 곁에 있어 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

둘의 입을 통해 케르낙스의 최근 상태를 전해 들은 나는 잠깐 걸음을 멈췄다.

“스미스님?”

“왜 그러지.”

갑작스럽게 멈춘 나를 올려다보는 둘.

나는 둘의 허리에 두르고 있던 팔을 풀어내며 두 사람을 살짝 밀어냈다.

짜악──!!

시원스러운 소리와 함께 양쪽 뺨이 얼얼해졌다.

내가 스스로 내 뺨을 때린 것이다.

둘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기사단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저택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었다.

‘마음 약해지면 안 된다.’

비젤린님께 받은 목걸이도 있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케르낙스의 곁을 지킬 수 있다. 그러니 참아야 한다.

“괜찮으십니까.”

“…조금 힘이 과하게 들어갔다.”

잠깐 물러나 줬던 두 사람은 내 곁으로 다가오더니 얼얼한 뺨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왔다.

만약 다른 여성들이었다면 온갖 호들갑에 당황해서 어버버거렸을 텐데.

“흐흐, 괜찮아.”

“응…….”

“정말이지….”

걱정하는 둘을 안심시켜주기 위해 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둘을 끌어안고서 이마와 뺨에 마구 입술을 맞추며 말했다.

“우리도 얼른 대욕탕으로 가자.”

얼른 가서 케르낙스를 안아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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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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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팔을 위로.”

“얌전히 있어라.”

탈의실에 들어오자마자, 옆에 딱 달라붙어 있던 기에나와 베네오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각자 위아래를 나뉘어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투둑, 툭.

달칵.

아주 능숙하게 셔츠의 단추를 풀고, 허리를 조르고 있던 벨트를 뺀 다음 바지와 팬티가 함께 아래로 끌어 내려진 나는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스르륵.

나를 속옷 한 장 남기지 않고 벗겨낸 둘은 그제야 걸치고 있던 앞치마를 벗고, 내 취향이 반영된 잠옷과 속옷까지 빠르게 탈의를 끝마쳤다.

“둘 다 벌써 꼭지가 발딱 섰는데?”

“으응…….”

“네, 가아… 오면서 엉덩이를 계속 주물렀으니까….”

모양도 크기도 다르지만, 선홍색이라는 아주 먹음직스러운 색을 가진 두 사람의 유두를 살짝 꼬집고 비틀어주자, 둘은 자연스럽게 내 품으로 안겨 왔다.

‘…안정된다.’

옷을 걸치고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두 사람의 따스한 체온이 맞닿은 피부를 통해 느껴지자 오늘 하루 피로했던 정신이 거짓말처럼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양쪽에서 꾸욱꾸욱 눌러오는 기분 좋은 압박감까지.

나는 평생을 만져도 질리지 않을 둘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움켜쥐고서 대욕탕의 문을 발로 밀어 안으로 들어갔다.

“여러분들이 기다리던 멋진 남편님께서 돌아와쓰푸후으읍…….”

후끈한 수증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당당히 내 존재를 알리는 도중, 정면에서 날아온 따뜻한 물줄기가 정확해 내 얼굴을 덮쳐왔다.

“헛소리 그만하고 찬 바람 들어오니까 문이나 닫아.”

“……넹.”

뿌연 수증기로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나는 눈썹을 V자로 만들고 있을 시론의 얼굴을 떠올리며 얼른 기에나와 베네오를 놓아주고 뒤돌아 문을 닫았다.

“푸흡…….”

“이제야 조금 너답군.”

문을 닫고 다시 뒤를 돌자, 기에나와 베네오가 한결 가벼워진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작게 웃어 보였다.

그렇게 나는 둘과 함께 피부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수증기 속을 가로질러 중앙에 있는 거대한 욕탕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드디어 하나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연인들.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미인들 속에서 나는 어렵지 않게 케르낙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욕탕의 턱에 앉아 커다란 수건으로 몸을 덮고 있는 아름다운 금발의 여인이 부드러운 미소로 나를 반겨주었다.

“오늘도 고생이 많았구나.”

“여자나 후리고 다니는데 고생은 무슨.”

그런 케르낙스의 허벅지에 턱을 괴고 있던 시론이 콧방귀를 뀌며 말을 이었다.

“어허. 하늘 같은 서방님께 여자나 후린다니.”

“뭐래.”

예전이었다면 서방님이라는 단어에 부끄러워하며 시선을 피했을 시론이 이제는 눈 하나 끔뻑이지 않고 도리어 콧방귀를 한 번 더 뀌어왔다.

아무래도 오늘 밤에 서방님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알려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얼른 씻고 와라.”

“넹.”

케르낙스의 말에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 샤워부스로 달려가 후다닥 몸에 거품을 내고 물을 뿌려 더러움을 씻어냈다.

“흐흐, 겨울아. 아빠 왔다.”

거추장스러운 앞머리를 대충 위로 쓸어올린 나는 얼른 케르낙스의 옆에 앉아 보름달처럼 예쁘게 부푼 배에 조심스럽게 입술을 맞췄다.

“잠든 모양이다. 조금 전까지는 움직였다만.”

“그랬어?”

“그렇다.”

고개를 들자 케르낙스가 살포시 미소 지으며 내 젖은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왔다.

“그러게 일찍 좀 다니라고.”

“어휴, 우리 시론은 또 왜 이렇게 심술이 났을까?”

“뭐, 뭐래…… 읍….”

얼른 자신도 안아달라며 투정을 부리는 시론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살짝 허리를 숙여 시론의 작은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쳤다.

“다녀왔어.”

“…어서 와.”

그제야 수줍게 인사를 받아주는 시론.

“서방님~ 저도, 저도요~!”

“어이쿠.”

언제 다가왔는지 물 아래에서 올라온 냐호가 따끈따끈 체온이 오른 몸으로 나를 끌어안으며 내 얼굴 이곳저곳에 입술을 맞춰왔다.

“흐냥?!”

“엉덩이 치워.”

그리고 얼마 가지 못해 시론의 손에 꼬리를 붙잡혀 질질 끌려나갔다.

“들어오자마자 건강하네.”

“우호오…….”

냐호가 떨어짐과 동시에 아래쪽에서 불어온 뜨거운 숨결이 귀두를 자극해왔다.

“누, 누님.”

“밤에 얼굴 보는 건 오랜만인 거 같다?”

“…거긴 제 얼굴이 아닙니다만?”

오랜만에 보는 아멜라 누님은 내 얼굴이 아니라 벌써부터 쿠퍼액을 질질 흘리며 껄떡이고 있는 내 자지를 바라보며 인사해왔다.

“애도 아니고 뭘 그런 걸 신경 쓰냐?”

“아니, 그래…… 으허…….”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쮸웁… 응, 츄르릅, 쪼옥…♥”

갑작스럽게 누님이 도톰한 입술을 벌리고는 내 자지를 삼켜왔기 때문이다.

뜨겁고 미끄덩한 혀끝으로 요도구와 귀두의 뿌리 부분을 할짝할짝 핥으며 도톰한 입술로 천천히 기둥을 훑기 시작한 누님.

“길드 들락거린다고 많이 쌓였던 모양이니까 이해 좀 해라.”

“뭐어…… 그런데 시란?”

“왜?”

나는 자연스럽게 누님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내 가랑이 사이에 들어온 시란에게 물었다.

“누님이야 그렇다지만, 시란은 왜 입맛을 다시는 걸까요.”

“그야 나도 입술보다는 이쪽이 조금 더 맛보고 싶거든. 하웁…♥”

말 끝나기 무섭게 시란은 추욱 늘어진 내 불알을 크게 삼키고는 혀를 이용해 장난치듯 데굴데굴 굴리며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아닌데……?’

다 같이 모이는 건 오랜만이니까 진득하게 대화나 조금 할 생각으로 왔을 뿐인데 설마 이런 식으로 흘러가게 될 줄이야.

“으…… 나는 먼저 나갈게….”

그리고 물 위에 한가로이 둥둥 떠다니시던 비젤린님은 분위기가 점자 야릇한 분홍색으로 물들기 시작하자 얼른 몸을 일으켜 욕탕을 나가버리셨다.

“스미스…….”

정확히 약점만 노려 핥아대는 누님과 시란의 펠라에 잠깐 당황하고 있던 나는 바로 옆에서 들려온 네메아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나는… 입맞춤이 좋다…….”

고개를 돌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 뺨을 붙잡고 입술을 맞춰오는 네메아.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과 함께 네메아의 혀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와 살랑살랑 나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응, 쮸웁, 응읏…… 츄르릅, 쯉… 하아…….”

혀를 얽어오며 충분히 내 타액을 맛본 후에야 조금 만족한 얼굴로 입술을 떼어낸 그녀는 다시 욕탕 안으로 들어가더니.

“으읏…… 하아….”

내 왼쪽 발을 붙잡고는 뜨겁게 달아오른 보짓덩이를 비비적거리며 스스로 자위하기 시작했다.

“저, 저도 이제 못 참겠어요…….”

어느새 시론의 손에서 풀려난 냐호가 물살을 가르며 달려오더니, 남아 있는 오른쪽 허벅지에 편하게 턱을 얹은 다음. 종아리를 붙잡고 오른쪽 발등에 네메아처럼 흥분으로 벌름거리고 있는 보지를 살살 짓뭉개왔다.

어떻게 손을 쓰기도 전에 벌어진 상황.

“바보야…… 나도….”

거기다 이 상황에 화를 낼 줄 알았던 시론까지 어느새 발정난 암컷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곁에 다가와 앉더니, 내 손을 붙잡고 제 가랑이 사이로 가져가.

찔꺼억♥

“하앙, 응, 역시…… 이게 좋아… 굵고 큰 손…….”

내 손으로 질척하게 젖은 보짓구멍을 쑤시며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서 숨을 허덕이기 시작했다.

“…스미스.”

“으, 응….”

아래에서 추잡스러운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내 정액을 뽑아내기 위해 목구멍을 꽈옥 조이고 있는 누님 덕에 나는 신음을 내뱉지 않기 위해 목구멍에 단단히 힘을 줘 말해야만 했다.

“사, 사실…… 조금 더 비밀로 하려고 했다만….”

아래쪽에서 자꾸만 오싹오싹한 쾌감이 올라왔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수줍게 이야기하려는 케르낙스에게 집중했다.

“가, 가슴…… 빨아줬으면 한다….”

“가슴?”

“……응.”

예전보다 두 배 가까이 커져버린 가슴을 아래부터 받쳐 올려 내밀어오는 케르낙스의 행동에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입을 크게 벌렸다. 그리고 조금 색이 짙어진 분홍색 유륜과 딱딱하게 발기해버린 유두를 함께 베어 물었다.

“음……?”

“하으, 읏….”

탱글한 가슴을 살짝 깨물 때마다 혀에 퍼지는 살짝 톡 쏘면서도 은은한 단맛.

“쮸웁, 쯉, 쮸웁…….”

“응, 하아… 그, 그렇게 강하게 빨지 않아도 나, 나오는, 하읏……!!”

빵빵하게 부푼 유두를 살살 깨물고 혀로 핥아 올릴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케르낙스의 모유.

듣기로는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이나 태어난 후에야 나오기 시작한다던데.

‘젠장…… 생각은 나중이다.’

지금은 케르낙스를 맛보는 게 더 중요했다.

**

“옥, 오오옷……♥”

“하아, 하아아, 극, 하앙….”

다양한 자세로 대욕탕 바닥에 누워 숨을 허덕이고 있는 연인들.

‘역시 이렇게 되는 건가…….’

나는 연인들의 가랑이 사이로 꿀렁꿀렁 흘러내리고 있는 새하얀 덩어리들을 바라보다가 짧게 숨을 토했다.

케르낙스의 모유에 눈이 돌아가서 잠깐 흥분해버리는 바람에 그만 침실로 가지 않고 욕탕에서 일을 저질러버리고 말았다.

물론, 이렇게 된 건 누님과 시란의 탓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건 나머지 절반이 내 탓이라는 점이다.

‘오늘도 기에나랑 베네오한테 신세 져버렸네.’

모두가 나와 살을 문지르는 동안에 둘은 멀찍이 물러나 있었고, 덕분에 모유를 맛보기 위해 가슴을 물고 빨며 애무하던 나로 인해 가버린 케르낙스는 둘에 의해서 무사히 침실로 옮겨질 수 있었다.

“뭐, 이야기는 내일 퇴근하고 나서 해도 상관은 없지만.”

누님도 쌓였던 성욕을 모두 풀었으니, 내일은 원만한 대화가 가능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미 망해버린 거, 느긋하게 반신욕을 즐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욕탕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니, 옮기려 했다.

“어딜 가시는 거죠.”

“으헉?!”

아무런 기척도 없이 뒤에서 나타난 시스가 풍만한 가슴으로 내 등을 꾸욱 누르며 나를 끌어안아 왔다.

“어, 어디있다가 왔어?”

“계속 탕속에 있었습니다만.”

“그, 그렇…….”

“저는 서열이 마지막이니,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원 서민수는 저라는 존재를 까맣게 잊고 인사조차 하지 않으시더군요.】

머릿속에 들려온 시스의 목소리는 어째선지 평소보다 더 서늘하단 생각이 들었다.

“다른 분들께서 모두 만족하신 듯하니, 이제는 제 차례인 것 같아 이렇게 나왔습니다.”

【제가 허접보지인지 아닌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무, 무슨?!”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건 그냥 비유를 들었을 뿐이잖아!!’

로안의 뻔한 거짓말에 무심코 내뱉었던 말을 설마 담아두고 있었을 줄이야.

“하움… 쯉…♥”

“억…….”

그러나 시스는 대답할 생각조차 없는지, 그대로 내 귓불을 물고 안쪽으로 혀를 넣으며 빨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팔팔해지기 시작한 내 아랫도리.

핏줄이 돋아난 흉악스러움을 되찾고 나자 시스는 애무를 멈추고 내려와 내 앞에 무릎 꿇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이상적은 외모로 나를 빤히 올려다보며 도톰한 입술로 천천히 귀두를 덮는다.

【얌전히 신성력을 내놓으시길 바랍니다.】

그날, 나는 너무 억울해서 아래로 펑펑 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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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오늘은 빛의 깡사장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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