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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오늘도 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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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자리를 옮기는 게 어떻습니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행동과 대답에 르피넬은 물론이고 나머지 왕녀들과 단상 위에서 스미스를 주시하고 있던 1황자까지 당황한 얼굴로 입술을 달싹였다.
“이런.”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있던 스미스가 모자 아래로 드러난 입꼬리를 살짝 아래로 늘어트리며, 아쉬움을 가득 담아 입을 열었다.
“…제가 주제넘었던 모양입니다.”
‘……!!’
그제야 한 박자 늦게 정신을 차린 르피넬.
“조금 전 발언은 잊어──”
“아니, 아니오. 그, 그래. 자리를 옮기지. 어떤가?”
그녀는 다급하게 스미스의 말을 끊은 다음, 바로 옆에 서 있던 메릴 왕녀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후려쳤다.
“컥…… 그, 그래. 자릴… 옮기는 게 좋겠, 네에……!!”
엄청난 고통에 순간 얼굴을 구겼으나,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든 메릴은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맞고도 분노가 아닌 감사함을 느끼며 빠르게 르피넬 왕녀를 거들었다.
“그치? 동생?”
“에? 아, 네, 네에! 자릴 옮기죠!!”
두 번째로 어린 닐라 왕녀 역시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는 위아래로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억지로 시간을 내어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특히 비젤린 공작님을 의식해서 그런 것이라면 더욱──”
“무슨 소릴 하는 것이오? 억지라니. 우리는 진심으로 스미스 경과 풍미 좋은 와인을 곁들여 담소를 나누고 싶을 뿐이라오.”
“그, 그래. 우리가 뭐가 아쉽다고 경의 눈치를 봐?”
“…마, 맞아요오.”
세 왕녀는 혹시라도 스미스가 변심하기 전에 폭풍처럼 입술을 달싹이며 오해를 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런 세 왕녀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스미스의 입꼬리가 살짝 위로 올라갔고.
“다행입니다. 그러면 자리를 옮기도록 하죠. 혹시 괜찮은 장소를 아십니까?”
“자, 장소… 어…….”
스미스의 물음에 르피넬이 순간 말을 더듬었다. 이렇다할 좋은 장소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아아, 있지. 나만 따라 와.”
곱슬머리가 인상적인 메릴 왕녀가 당당하게 앞으로 나서며 그리 말했다.
“그럼 메릴 왕녀님을 따라가면 되겠군요. 제가 모시겠습니다.”
“어? 어, 그, 그래…요…….”
신분이 높은 이를 제외하면 누구에게나 투박한 말투로 대하던 메릴 왕녀는 공손하게 손을 내미는 스미스의 행동에 저도 모르게 수줍은 소녀가 되어버렸다.
“길을 알려주시죠. 왕녀님.”
“아, 앞으로, 가요…….”
“알겠습니다.”
제 머리 세 개는 더해야 겨우 눈높이가 맞을 정도의 거대한 체구의 사내가 바로 옆에 서자, 눈 덮인 설산에서 저보다 배는 큰 마물과 짐승들을 사냥하던 메릴 왕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쿵쿵! 뜀박질하기 시작했다.
“아.”
“왜, 왜그러는데……요….”
한 걸음을 떼자마자 다시 멈춰서는 스미스의 행동에 메릴 왕녀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그에 스미스가 나직이 속삭였다.
“잠깐만 실례하겠습니다.”
메릴 왕녀의 손을 놓은 스미스는 뒤를 따라오려던 르피넬과 닐라 왕녀를 지나쳐, 뒤에 혼자 동떨어져 있던 페르티샤 왕녀의 손을 덥썩 붙잡았다.
“무, 무, 무무, 무슨……?”
“혼자 계실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함께 가시죠.”
“아, 나, 나는…… 아….”
저항하려 한다면 충분히 저항이 가능했음에도 페르티샤 왕녀는 ‘저항’이라는 행동 자체를 잊어버린 사람처럼 스미스의 손에 이끌려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페르티샤 왕녀를 데려온 스미스는 다시 메릴 왕녀의 손을 붙잡았고.
“가실까요?”
“…그래, 요.”
메릴 왕녀는 조금 불만스러운 눈으로 페르티샤 왕녀를 노려보다가 스미스의 걸음에 맞춰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앞서 걷는 셋을 따라 움직이는 르피넬과 닐라 왕녀.
“이, 이게 무슨……?”
단상 위에 혼자 남은 1황자는 점차 멀어지는 스미스와 네 명의 왕녀를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또각── 또각──
고요하던 복도에 울려 퍼지는 구두 소리.
쿵─!! 쿵─!!
그리고 당장에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뛰어오르는 심장.
‘토, 토할 거 같아…….’
페르티샤 드 골디아스.
이번에 골디아스 왕국의 새로운 왕족이 된 그녀는 미친 듯이 뛰는 심장으로 인해 머리에 혈류가 쏠려 눈동자가 빙그르르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살짝 아래를 향한 시선으로 난생처음 보는 큼지막한 사내의 손이 보였다. 심지어 말아쥔 주먹 속에 있는 것은 흉터와 굳은살이 박인 볼품 없는 제 손이었다.
‘거절했어야 했는데…… 병신 머저리 같은 년….’
제도로 향하기 전.
새롭게 왕위에 오른 모친이 말했다.
어떤 수모를 당하더라도 참아야 한다고.
또한,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포기할 수 있는 건 뭐든 포기하고 내어주라는 말도 함께 말이다.
그 누구보다 숨을 거둔 전 국왕에게 충성했던 모친은 골디아스라는 성을 지키기 위해 이리처럼 왕위를 노리던 대귀족들을 도륙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오랫동안 이어온 가문의 성을 버리면서까지 말이다.
누구보다 용맹하고 나라를 위하던 모친을 존경했다.
그렇기에 떠나기 전에 모친이 당부했던 것들을 모두 지키려고 했고, 지킬 생각이었다.
그래야 사교도로 인해 혼란스럽고 약해진 국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 수 있을 테니까. 마대륙과 휴전이 체결된 이상 명분을 주는 순간 국경을 맞댄 다른 왕국들에게 순식간에 삼켜질 게 뻔했으니.
하지만…….
“여기가 왕녀님들께서 머무르는 궁이군요.”
“이곳이라면… 조용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겠지……요.”
“확실히 이곳이라면 우리가 따로 시종을 부르지 않는 이상 누군가 다가올 걱정은 할 필요가 없지.”
“마, 맞아요!!”
단 한 명의 사내로 인해서 모든 게 무너지게 생겼다.
스윽.
‘아…….’
무도회장에서 메릴 왕녀의 침실까지 자신의 손을 감싸고 있던 사내의 손이 떨어지자, 페르티샤는 저도 모르게 짙은 아쉬움을 느꼈다.
‘저, 정신 차려……!!’
그러나 뒤에서 쏘아지는 강렬한 시선에 금방 정신을 되찾은 그녀는 얼른 스미스로부터 멀찍이 물러났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와인을 가져오는 걸 깜빡했군요.”
동시에 자신이 멀어졌음에도 시선 한번 주지 않고 와인의 부재부터 언급하는 스미스의 행동에 페르티샤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잘근 짓씹었다.
‘이럴 거면 왜 데려온 건데…….’
끌려오는 동안 다른 두 왕녀의 적대심만 높이고 얻은 것은 없는 처지라니.
하지만 페르티샤의 그런 생각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지, 지금이라도 내가 가서 가져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메릴 왕녀.”
여태껏 눌러 쓰고 있던 푸른 모자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온다.
“어…….”
유일하게 스미스의 얼굴을 마주 보고 있던 메릴 왕녀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그리고.
“……우읍?”
포개지는 두 사람의 입술.
““……?!””
입술이 겹쳐진 당사자인 메릴 왕녀가 멍한 것과 다르게,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본 나머지 셋은 더 없이 놀란 얼굴로 둘의 입맞춤을 지켜봤다.
“…푸하~!! 하아, 하아아…?”
스미스의 입술이 떨어지자, 메릴 왕녀는 참아왔던 숨을 몰아쉬면서도 여전히 멍한 눈으로 스미스를 올려다볼 뿐이었다.
그에 스미스는 잔뜩 붉어진 메릴 왕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하응……♥”
아래에서 위로, 부드럽게 가슴을 압박하며 정확히 민감해진 돌기 부분을 톡톡 눌러오는 손길에 메릴 왕녀는 저도 모르게 달뜬 신음을 내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읏……!!’
돌연 몸을 돌린 스미스의 행동에 모자로 가려져 있던 얼굴을 직접 보게 된 페르티샤는 저도 모르게 심장 쪽을 움켜쥐며 양쪽 허벅지를 오므렸다.
짙은 눈썹에 늑대를 닮은 강직한 눈매.
옛 동화를 통해 꿈꿔왔던 완벽한 이상형이 바로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다음은…… 르피넬 왕녀가 좋겠군요. 왕녀? 이쪽으로.”
“아, 으, 으음…….”
멍하니 서 있던 르피넬 왕녀는 주춤주춤 어색한 걸음으로 스미스 앞에 섰고.
“우읍, 응…… 쮸웁….”
멍하니 넋이 나간 메릴 왕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농후한 입맞춤을 이어 나갔다.
“푸하아아, 하아, 하아아….”
“잘 하셨습니다.”
“읏…….”
알 수 없는 칭찬과 함게 메릴 왕녀와 똑같이 한쪽 가슴을 희롱당한 르피넬 왕녀가 짧게 신음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닐라 왕녀.”
“네, 네엣…….”
무도회장에서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활기찼던 닐라 왕녀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고개를 푸욱 숙이고 쭈뼛쭈뼛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숙이고 있으면 제가 맛을 볼 수 없습니다. 왕녀.”
“아, 앗…… 우읍…!!”
크고 굵은 팔로 닐라 왕녀의 허리를 휘감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턱을 살짝 치켜든 다음 입술을 겹친다.
“흐우읏…….”
“이런.”
그리고 입맞춤 도중에 기절해 버린 닐라 왕녀.
스미스는 품에 쓰러진 닐라 왕녀를 왕자님처럼 번쩍 안아다가 침대 위에 눕혀준 다음.
“페르티샤 왕녀.”
“으으…….”
마치 사악한 최면에라도 걸린 듯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
스윽.
“흐읏…….”
허리를 휘감아오는 뜨겁고도 탄탄한 감촉.
“아이를 낳기 좋은 골반이네요.”
“아…….”
페르티샤의 머릿속에서 모친의 당부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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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한국의 패배...너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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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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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응… 우읏, 읍…… 푸하아…!! 하아….”
탄탄한 팔에 허리를 붙잡힌 채 입술과 혀를 희롱당한 페르티샤는 입 안에 잔뜩 고여 있던 군침을 모두 빼앗긴 후에야 다시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주, 죽을 거 같아…….’
지금 당장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쿵쾅 뛰고 있는 심장.
심장이 한 번 크게 뛸 때마다 뜨겁게 달아오른 혈류가 머리에 쏠려 의식이 끊어질 것만 같았다.
“페르티샤 왕녀.”
“흐읏……?!”
뜨거운 숨결을 품은 감미로운 음색이 귀를 간지럽히자, 이름을 불린 페르티샤는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오싹한 감각에 몸을 부르르 떠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리고 그런 페르티샤 왕녀의 귀에 입술을 가까이 가져댄 스미스가 나직이 속삭였다.
“지금부터 거부하면 벌을 줄 겁니다.”
벌을 준다니.
아무리 황실의 사람이고 대륙 최고의 마법사를 배경으로 가지고 있다지만, 왕국의 대표로 참석한 왕녀에게 벌을 준다니. 이건 사내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확실히 선을 넘은 발언이었다.
하지만.
“하으…….”
아무리 정당성을 잃은 왕국의 왕녀라지만, 충분히 모욕적인 발언을 당한 페르티샤는 화를 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태어나 한 번도 내본 적 없는 야릇한 신음을 내뱉는 것이 고작이었다.
“착한 왕녀님이 되어주시리라 믿습니다.”
“나, 나는…… 하아…♥”
어떻게든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가까스로 입술을 달싹이던 페르티샤는 아랫배를 꾸욱 눌러오는 뜨겁고도 단단한 무언가에 의해 하려던 말도 잊고는 달콤한 숨을 내뱉고 말았다.
‘사, 사술에 당한 건가……?’
점차 몽롱해지는 의식과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신체.
페르티샤는 심장보다 더 요란하게 뛰고 있는 아랫배를 꼬옥 감싸며 허벅지를 오므렸다.
“조금만 더 참으세요. 왕녀.”
“하악……!!”
스미스의 무릎이 페르티샤의 사타구니를 살짝 눌렀고, 그녀는 고개까지 뒤로 젖히며 엉덩이를 크게 한 번 들썩였다.
“참으라고 말씀드렸는데.”
“하으, 이, 이거언…… 우읏!!”
축축하게 젖어버린 사타구니를 쓰다듬는 뜨겁고 커다란 손길.
‘뇌가 녹아버릴 것 같아……!!’
오줌이 마려웠던 것도 아니건만.
계속해서 끈적한 분비물을 흘려대며 속옷을 적시던 음부에 사내의 신체가 닿는 순간, 느껴본 적 없는 짜릿한 쾌락이 등허리를 타고 올라와 뇌를 강타했고 그때부터 신체가 완전히 통제를 벗어나더니 그대로 속옷과 예복 바지를 흥건하게 적셔버리고 말았다.
“혹시 욕탕도 함께 있습니까?”
살짝 가버린 탓에 다리가 완전히 풀려버린 페르티샤를 한 손으로 품에 안은 스미스가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허벅지를 부비적거리고 있던 이 방의 주인. 메릴 왕녀에게 물었고.
“요, 욕탕… 이, 있어……요….”
지목당한 그녀는 사타구니 부분에 짙은 얼룩이 생긴 것도 모른 채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요. 아, 페르티샤 왕녀님 좀 잠깐 부축해주시겠습니까?”
“그, 그래……요….”
그녀는 얼떨결에 추욱 늘어진 페르티샤를 넘겨받았고.
스르륵.
“어, 어……?”
드넓은 어깨에 걸치고 있던 푸른 코트를 벗고 터질 듯 팽팽하게 당겨진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는 스미스의 행동에 바보처럼 입술을 달싹였다.
그녀가 바보처럼 입술만 달싹이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옷을 벗어가는 스미스.
‘미친…….’
단추를 모두 풀어내고 셔츠를 벗어 던지자, 탄탄한 가슴팍과 아름답게 갈라져 있는 복근에 메릴 왕녀는 군침을 삼켰다.
철그럭.
그리고 상의를 완전히 탈의했음에도 멈추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는 스미스의 손이 바지를 고정하고 있는 벨트의 잠금을 풀어냈다.
‘미, 미, 미미, 미쳤어……!!’
황자와의 거래로 누구 한 사람은 눈앞의 사내와 잠자리를 가질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설마 모두의 앞에서──
스르륵.
‘……?!’
스미스의 바지가 아래로 내려감과 동시에 끄트머리가 잔뜩 부풀어 오른 버섯을 닮은, 그리고 흉악스러운 핏줄이 돋아나 있는 거대한 무언가가 튀어나왔고, 그걸 직접 목격한 메릴 왕녀는 크나큰 혼란에 빠졌다.
‘저, 저, 저저, 저게…… 그, 그거… 라고……?’
손바닥 따위는 우습게 뛰어넘는 길이와 한 손으로 감싼다는 시도 자체가 불손할 정도의 굵기.
몇 년 전, 발정 난 수컷 홉고블린의 생식기를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하늘을 뚫을 기세로 빳빳하게 서 있는 그것은 그때 보았던 몬스터의 생식기를 갓난아이의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버릴 정도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저, 저런 게 들어 온다고……?’
대충 보아도 배꼽은 그냥 넘겨버리는 길이.
“메릴 왕녀.”
“…….”
“메릴 왕녀?”
“힉?! 네, 네?!”
강렬하게 퍼지기 시작한 수컷 내음과 결코 시선을 떼어 내지 못하도록 붙잡아두는 흉폭한 음경에 넋이 나가 있던 메릴은 스미스가 코앞까지 다가오고 난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다급히 대답했다.
“페르티샤 왕녀는 제게 넘겨주시고, 욕탕에 들어가야 하니 왕녀께서도 탈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그, 으, 그, 그럴… 게…요…….”
더는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애액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메릴 왕녀는 안고 있던 것조차 잊고 있던 페르티샤 왕녀를 스미스에게 다시 넘겨주었다.
“르피넬 왕녀께서도.”
“그, 그러… 겠소…….”
다른 두 왕녀들처럼 허벅지를 부비적거리진 않았지만, 얼룩만큼은 어떻게 하지 못한 르피넬 왕녀.
스미스는 주춤거리는 두 사람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기절한 닐라 왕녀의 옷을 매우 능숙한 솜씨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만들어버리더니, 이어서 페르티샤 왕녀까지 순식간에 벗겨버리고는 둘을 두 팔을 이용해 각각 품에 끌어안으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욕탕은 어디입니까?”
“저, 저쪽…….”
“아, 저쪽이군요. 그러면 먼저 들어가 있겠습니다.”
정말 아무렇지 않게 두 왕녀를 품에 안은 채로 욕탕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스미스.
“…….”
“…….”
침실에 덩그러니 남게 된 메릴와 르피넬 왕녀는 말없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더없이 붉어진 얼굴.
가랑이를 지나 허벅지 아래까지 번진 얼룩.
“…네가, 먼저 할 거냐?”
“쓸데없는 고민이란 생각이 든다만…….”
“…….”
“…….”
둘은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침실에 들어온 순간부터 자신들 따위에게 주도권이 없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했기 때문이다.
“시발…… 내가 설마 네년이랑 같이 욕탕에 들어갈 날이 올 줄이야.”
“…내가 할 말이다.”
둘은 서로의 가슴을 잠깐 노려보다가 슬쩍 몸을 돌려 옷을 벗기 시작했다.
툭, 투욱.
구두를 시작으로 외투와 바지. 그리고 풍만한 젖가슴을 감싸고 있던 속옷이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아주 발정 났다고 떠벌리지 그러냐?”
“……네년 젖통이나 보고 지껄여라.”
크기와 모양은 달랐으나, 둘의 선홍색 돌기는 빵빵하게 부풀어 한껏 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쯔릇.
“…….”
“…….”
축축하게 젖은 팬티를 허벅지 아래로 끌어당기던 두 사람은 끈적하게 늘어지다가 음탕한 소리와 함께 음부에서 떨어진 팬티에 잠깐 몸을 굳혔다.
‘안 들렸겠지…….’
‘젠장…….’
그렇게 서로를 의식한 르피넬과 메릴 왕녀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연기하며 흠뻑 젖은 팬티를 조심스럽게 벗어다가 바지 아래에다가 숨겼다.
“…민둥산이 따로 없네.”
“…그러는 네년은 대자연을 몸에 키우고 있군.”
“…….”
“…….”
가슴에 이어 서로의 음부까지 곁눈질한 둘은 완전히 상반되는 형태에 잠깐 으르렁거리다가 뒤늦게 몰려오는 수치심에 고개를 돌렸다.
“드, 들어가자고.”
“…말하지 않아도.”
둘은 조금만 방심해도 주르륵 흘러내리는 애액을 들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욕탕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촤아아악──!!
욕탕 앞에 멈춰서자 들려오는 시원한 물소리.
“…연다.”
“…열어라.”
드르륵!
메릴 왕녀가 반투명한 유리문을 옆으로 밀었고, 후끈한 열기와 수증기가 먼저 두 사람을 반겼다.
꿀꺽.
그리고 둘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수증기 너머로 보이는 듬직한 실루엣에 목울대를 크게 움직였다.
-이쪽으로 오시죠.
“……!!”
“……!!”
실루엣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둘은 물소리와 함께 들려온 스미스의 목소리에 흠칫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는 서로의 눈치를 살피다가 나란히 선 상태로 물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걸음을 움직였다.
“조금 오래 걸리셨네요.”
“…….”
“…….”
물에 흠뻑 젖은 머리칼을 위로 쓸어올린 강직한 눈매의 사내.
주르륵.
‘시발, 시발, 시발…….’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수컷의 시선에 메릴 왕녀는 저도 모르게 암컷 즙을 왈칵 흘려버리고 말았다.
“르피넬 왕녀부터 시작하죠.”
“시, 시작이라면……?”
“우선은 이쪽으로.”
“그, 으읏…….”
그리고 스미스의 손에 붙들려 자연스럽게 품에 안기는 자세가 되어버린 르피넬 왕녀.
“자, 양쪽 허벅지를 벌리시고.”
“아니, 그, 버, 벌리… 읏…….”
민망한 요구에 당황한 르피넬 왕녀가 머뭇거렸으나, 스미스는 능숙하게 놀고 있던 다른 손을 이용해 르피넬 왕녀의 허벅지를 강제로 벌려버렸다.
“네. 그 상태로 엉덩이를 살짝 뒤로 빼시고, 상체는 편하게 제 팔에 기대시면 됩니다.”
“이, 이건 무슨……?”
순식간에 활짝 벌린 가랑이 사이로 스미스의 팔을 끼워 넣고 그 팔을 끌어안는 자세를 취하게 된 르피넬 왕녀.
“르피넬 왕녀.”
“……?”
너무 당황해 대답하는 것조차 잊어버린 그녀가 혼란스럽고 또 민망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저는 솔직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소, 솔직한?”
“예. 그러니까 참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그러니까 무엇──”
찔꺼억.
“꺅?!”
물소리만 들려오던 욕탕에 울려 퍼진 소녀의 비명.
찌걱, 찔꺼억.
“흐읍! 흣, 응, 흐으윽…….”
가랑이 사이에 들어간 스미스의 손이 천천히 움직일 때마다 르피넬 왕녀의 꽉 다문 입술 사이로 야릇한 교성이 조금씩 삐져나오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섹스를 위해선 충분히 풀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아니라 왕녀님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니 참지 말고 기분 좋으시면 그냥 소리 내십시오. 그편이 더 흥분되니까.”
“하아악!! 기, 기분 좋, 으읏… 구, 굵어어… 호, 혼자 하는 거 따위랑은… 비, 비교오옷… 거, 거기… 거기 좋아……♥”
스미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듣는 사람이 다 민망해질 정도로 앙앙 울기 시작한 르피넬 왕녀.
“하아앙!!”
품위를 가장 중요시 생각하던 르피넬의 음탕하게 흐트러지는 얼굴.
‘미, 미쳤어…….’
친구이자 호적수의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부정하면서도 메릴의 시선은 그곳으로부터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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