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636화 (636/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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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고맙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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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폐하의, 비고…… 입니까?”

“예. 폐하와 함께 비고에 다녀오신 후로 지금의 황태녀님이 되셨지요.”

“그렇, 군요.”

그저 황태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 물었을 뿐인 질문이었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귀부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워낙 능력이 출중하셔서 의욕이 없는 지금도 맡은 일은 완벽히 처리하시지만, 예전처럼 무언가를 직접 추진하시는 일은 더 이상 없어졌답니다.”

벨마 귀부인은 정말로 그 시절의 황태녀가 그리운 것인지 굉장한 아쉬움을 담아 내게 그리 말씀하셨다.

“그래도 매년 열리는 사냥제 같은 큼지막한 축제에는 폐하를 대신해서 얼굴을 비추고 계십니다.”

귀부인께서는 다시 입가에 미소를 지으시고는 황태녀의 사냥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또 어떠어떠한 마물을 잡고 몬스터들을 몰아냈는지에 대한 것을 아주 세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물론,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웠던 것도 있지만, 귀부인께서 워낙 말을 잘하셨기에 나는 홍차를 몇 번이나 리필 받으면서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경청했다.

“이런, 늙은이가 또 말을 너무 길게 해버렸군요.”

“아닙니다. 즐거워서 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후후, 정말이지 외모만큼이나 마음씨도 고우십니다.”

“크흠…… 뭐, 그,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만.”

“겸손도 하시군요.”

벨마 귀부인은 살포시 웃으며 빈 잔과 함께 식사 후 남은 빈 접시들을 가져왔던 트레이 위에 올려 정리했다.

“더 붙잡고 있었다가는 황자님께서 역정을 내실 테니, 그만 침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혼자 가도 괜찮은데…….”

“손님분을 홀로 보낼 수는 없지요. 그보다 품에 주무시는 아드리안 경은 괜찮으십니까?”

“아, 예. 괜찮습니다.”

나는 귀부인의 걱정에 코알라처럼 딱 달라붙은 아드리안의 엉덩이와 등을 받치며 손쉽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상 모든 사내들이 스미스님의 절반이라도 닮았다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하, 하하…….”

누구보다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나였기에 나는 빈말로도 벨마 귀부인의 농담인지 아닌지 모를 말에 동의할 수가 없었다.

“가시지요.”

“예.”

그렇게 나는 귀부인을 따라 마르비우스가 있는 침실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

“누님께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거대하고 푹신푹신한 침대 위.

아드리안과 함께 내 허벅지 한쪽을 차지하고 누운 우리 황녀님께서 내 손바닥에 뺨을 문지르며 그리 중얼거렸다.

“황녀님께서도 모르셨습니까?”

“부끄럽게도 그렇구나……. 나는 큰 누님께서 원래 그런 분이신 줄 알았…… 으응….”

뺨을 문지르던 손으로 슬쩍 턱을 긁어주자, 금방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조금 더 편하게 내 허벅지로 꾸물꾸물 기어 오는 마르비우스.

“그런데… 참으로 공교롭구나.”

황녀님이 몸을 돌리고는 나를 빤히 올려다보며 말했다.

“황제의, 어머니의 비고에 큰 누님을 좌절시킬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니. 아무래도 본래 계획해 두었던 방법으로는 그대를 비고에 들여보내 주기는 힘들 것 같다.”

“혹시, 어떤 방법이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으음…….”

내가 무슨 말 실수라도 한 걸까?

기분 좋게 내 손길을 즐기고 있던 우리 황녀님께서는 조금도 위협적이지 않게 이마를 찌푸리며 나를 빤히 올려다봤다.

“왜 그러시는지…?”

“부부 사이에는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하거늘. 적어도 나는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만, 그대는 아니었던 모양이야.”

허를 찌르는 마르비우스의 불만 섞인 물음에 나는 입을 다물고 잠깐 고민했다. 그리고 뺨을 어루만지던 손을 떼어내고는 조금 진지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예. 황녀님의 말씀대로 황녀님께 아직 말씀드리지 못한 비밀이 있습니다.”

“…나만?”

“아드리안에게도 아직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우응~”

세상 진지해진 나와 마르비우스와 다르게 세상 행복한 얼굴로 내 복부에 얼굴을 파묻고 새근새근 잠든 아드리안.

“물론, 다른 아내들에게 이야기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건 골디아스 왕국에서 헤어질 때까지는…… 시란. 한 사람과만 공유하던 비밀이었습니다.”

“음…….”

다행히 황녀님의 이마 사이에 생겨난 주름 몇 개가 사라졌다.

“물론, 이번 일이 끝나면 황녀님과 아드리안에게도 말씀드리려고 했던 겁니다.”

“…그래?”

“네. 제가 뭐하러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흥. 어차피 그대는 거짓말을 더겁게 못하니 금방 탄로가 나니.”

‘……?’

시론도 그렇고 다른 아내들도 그리 말하던데, 내가 정말 그렇게 거짓말을 못 하나?

아내들을 제외하면 딱히 거짓말을 들킨 적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러니 지금 말씀──”

“되었다. 그대의 말대로 비고는 물론이고 마대륙으로 넘어가는 일까지 해결한 다음에 당당히 듣도록 할 테니 지금은 넣어두거라.”

“……황녀님.”

“흥. 감동받았느냐?”

“아뇨. 너무 귀여우시다고요.”

“귀, 귀엽…… 하응!!”

나는 아드리안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황녀님의 귀와 뺨을 마구 쓰다듬고 꼬집으며 애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게 조금 과했던 걸까.

“하아, 하아……♥”

“황녀님?”

“…시끄럽다.”

마르비우스는 작은 손을 뻗어 능숙하게 내 바지춤을 풀더니 그대로 몸을 뒤집어 사타구니 쪽으로 머리를 들이밀어 왔다.

“킁킁…… 청결 스크롤을 사용했음에도 금방 이리도 짙은 냄새를 풍기다니.”

작은 코를 벌름이며 조금씩 커지고 있는 내 자지를 붙잡고 부랄과 기둥 사이의 냄새를 깊게 들이마시는 마르비우스.

“하움…… 쯉… 으응♥ 츄르릅… 역시… 이게 최고의 별미니라… 하움… 우응♥”

작지만 도톰한 입술로 천천히 귀두를 감싸고는 뿌리 부분부터 시작해서 움푹 들어간 귀두 아래의 민감한 곳을 혀로 날름날름 핥으며 정액을 졸라대는 마르비우스의 음탕한 혀 놀림.

‘처음에는 귀두도 삼키는 걸 힘들어 했었는데.’

어느새 작은 입으로 절반이나 자지를 꿀떡 삼키고 쯉쯉 빠는 황녀님의 야릇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절로 불알이 팽창하면서 정액이 올라오려고 했다.

“츄르릅, 쯉… 응읏… 쮸웁♥”

서툴기보다는 신체적 문제로 중간중간 이빨이 귀두를 긁어 왔지만, 시론의 펠라에 완전히 익숙해진 내게는 그저 기분 좋은 자극에 지나지 않았기에 오히려 적당한 자극을 주는 기교가 됐다.

“황녀님…… 슬슬….”

“으붑, 푸하~ 츄르릅, 쮸웁♥ 언제든 내거라… 하움… 쪽♥”

빵빵해진 내 불알을 작은 손으로 조물조물 주무르며 집요하게 요도구 주변을 혀로 날름거리며 자극하는 마르비우스.

빠르게 올라오는 사정감에 자연스레 마르비우스의 정수리에 손을 얹으며 사정할 준비를 하는데.

“다음은 나.”

바로 아래에서 아드리안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흐부읏?!”

“……!!”

크게 놀란 것일까.

불알을 쥐고 있던 마르비우스의 손에 조금 과하게 힘이 들어갔고, 나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눈앞이 깜깜해졌다.

**

“괜찮아?”

“예에. 뭐…….”

살짝 침울해진 아드리안의 물음에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불알은 조심하자…….’

나는 몇 시간 전의 아찔했던 기억을 애써 잊으려고 노력하며 아드리안과 함께 기사단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다름이 아니고 퇴근 시간이 다 되었기에 퇴근 전에 단원들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깐 들른 것이다.

그리고 아드리안이 건물 안에 한 사람이 있다고 말해줘서 지나치지 않고 이렇게 들어왔다.

달칵.

아드리안과 함께 집무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나는 소파에 앉아 있던 로안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단장……님?”

“뭐하냐?”

“그야… 단장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퇴근 시간인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습니까.”

아니, 언제는 칼퇴근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나는 도박중독자의 변덕에 눈을 끔뻑이며 우선은 안으로 들어왔다. 물론, 아드리안과 함께.

“다른 단원들은 다 퇴근했냐?”

“……?”

그러자 녀석이 돌연 고개를 삐뚜름하게 기울이는 게 아닌가.

“뭐냐. 그 반응은.”

“잠입 수사에 퇴근 시간이 따로 존재했습니까?”

“……?”

이번에는 내가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너, 설마… 애들 보냈냐?”

“그렇습니다만.”

“부족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한 달은 교육 해야 한다고 누가 말했던 거 같은데……?”

“목 위에 달린 게 장식이 아니고 사지 멀쩡하면 됐지, 무슨 교육입니까? 그리고 위험한 일은 안 시켰습니다. 어차피 얼굴 팔릴 만큼 팔린 녀석들이라 잠입에 맞지도 않고.”

“…뭘 시켰는데.”

“평소처럼 방탕하게 놀면서 로샨테쪽 소문을 물어오라고 지시했습니다. 물론, 검은 갈기 기사단에 협조하라는 위쪽의 명령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으니, 붙잡혀서 불게 되더라도 단장님은 물론이고 저나 불필요한 정보가 새어 나갈 일은 없을 겁니다.”

내 옆에 아드리안이 있음에도 떨지 않고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녀석의 모습에 나는 작게 감탄하며 물었다.

“우리 소속 옮긴 건 설명했지?”

“그걸 왜 말합니까. 술에 취하면 뭘 떠벌리고 다닐지 모를 놈들인데.”

“…근데도 나갔다고?”

“뭐, 1황자가 시킨 일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우리 로안이 단순한 도박중독자가 아니라, 마음 까지 썩어 빠진 녀석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래…… 일단 알겠다.”

나는 아드리안과 마르비우스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하려 했지만, 이 눈 돌아간 놈에게 그 사실을 알리면 어떤 미친 짓을 저지를지 몰랐기에 그 부분은 그냥 이야기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럼, 이제 너도 소문 수집하러 가는 거냐?”

“……?”

“……?”

녀석이 먼저 고개를 기울였고, 나 역시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아래 애들 시켰으면 됐지, 위험한 건 둘째치고 몸까지 상하는 일을 제가 왜 합니까?”

“언제는 당장 죽을 수 있게 준비한다면서?”

“그거야 도박으로 돈을 전부 탕진했을 때 이야깁니다만. 아직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몸 소중히 아껴야지요.”

“……그럼 넌 뭐 하냐?”

“단장님을 대신해서 단원들이 모아오는 소문을 정리하는 일을 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문제 있냐라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 당당한 시선에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끄덕여 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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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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