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
튤리우스 제국
“약속하신 겁니다?”
“……알겠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각고의 노력 끝에 나는 르비엘을 진정시키는데 성공했다.
‘역시 팩트가 최고지.’
조금 전까지 문 너머를 지키고 서 있던 여기사를 찾아다가 눈을 뽑아버리겠다고 날뛰던 르비엘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내 말을 철저히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에 나는 우선 그녀의 발걸음을 붙잡고자, 손 대신 등 뒤로 돌아가 아랫배와 사타구니를 꽉 눌렀다.
당연히 효과는 엄청났고, 르비엘은 고통과 쾌락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신음을 내뱉으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렸다. 물론, 내가 붙잡고 있었기에 실제로 바닥에 엉덩이가 닿는 일은 없었지만.
그렇게 발을 묶은 다음, 나는 짐짓 화난 목소리로 그녀에게 경고하듯 말했다.
애초에 내 옷을 빼앗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거라고 말이다.
그러니까 아무 죄 없는 여기사에게 자꾸 해코지하려 든다면 두 번 다신 얼굴을 보지 않을 거라는 협박까지 곁들여서.
“…….”
결과는 지금 보고 있는 것처럼 얌전해진 르비엘이 있으시겠다.
“저를 향한 투정은 좋아하지만, 조금 전처럼 남에게 위해를 가하려 든다면 진짜로 실망할 겁니다.”
“…미안하다.”
“진짜요?”
“……응.”
“좋습니다.”
나는 뒤에서 끌어안은 자세에서 팔만 조금 움직여, 르비엘을 공주님 자세로 품에 안았다.
“……?”
“걷기 힘들다고 하셨잖습니까. 욕탕까지 안아드리겠습니다.”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이 공존하던 눈동자에는 내가 대답함과 동시에 기쁨과 수줍음이 둘의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그러면 안내 부탁드립니다?”
“……그래.”
**
다행히 욕탕은 침실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스르륵.
나는 가운을 벗고, 브래지어의 후크까지 망설임 없이 푸는 르비엘의 행동에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돌렸다.
“음? 왜 그러지?”
“가슴 보는 거 부끄러워하시잖습니까.”
“흥. 그런 배려심 넘치는 모습에 더는 속지 않을 것이야.”
설마 했는데 침대에서 괴롭힘당한 걸 아직까지 마음에 품고 있을 줄이야.
“그 부분은 해결했으니, 지금은 보아도 좋다.”
“……?”
자신감 넘치는 르비엘의 대답에 나는 망설일 것 없이 후딱 고개를 돌려 그녀의 가슴에 시선을 향했다. 그리고 보았다.
연분홍색 귀여운 유륜과 돌기가 보여야 할 자리에 붙어 있는 살색의 넓은 패치가.
“음. 그래도 역시 조금 부끄러우니 그만 바라보고 얼른 벗도록 해라.”
“……예.”
증오한다 니플 패치.
벗을 거라고는 질질 끌고 온 이불이 전부였기에 나는 허리에 묶어둔 매듭을 풀어버리는 것으로 탈의를 완료했다.
“이렇게 보니 더욱 흉악스럽구나.”
지칠 줄 모르고 발딱 서 있는 내 자지를 제대로 마주한 르비엘은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자지를 빤히 내려다봤다.
“이런 게 내 안에 들어갔었다니.”
모든 연인이 그러했듯, 르비엘은 손으로 직접 내 자지의 크기를 제대니 그걸 본인의 아랫배에 가져대며 진심으로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들어가자꾸나.”
“네.”
직접 만져보기라도 할 줄 알았지만, 르비엘은 본인의 배꼽 주변만 두어 번 문지르고서 그대로 몸을 돌렸다.
드르륵.
투명한 유리문을 옆으로 밀자,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후끈한 수증기가 빠져나오며 순식간에 피부를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촤아악──
“괜찮으십니까?”
“음, 기분 좋구나.”
욕탕에 몸을 담그기 전에 나와 르비엘은 따뜻한 온수로 몸을 충분히 적신 다음, 향유 등을 이용해 몸을 구석구석 씻었다.
물론, 르비엘의 목욕 시중을 들기로 했기에 그녀의 몸을 씻기는 것은 내 역할이었다.
“…스미스.”
“아프셨습니까?”
금역이나 다름없는 가슴을 피해서 매끈한 복부와 음부 주변을 문지르던 나는 르비엘의 부름에 손에서 힘을 빼며 물었다.
“엉덩이에 닿는 게 몹시 신경 쓰인다만.”
“생리현상입니다.”
“그건 알고 있다. 내 몸에 욕정했기에 발기한 것 아니냐. 내 말은 그걸 자꾸 내 엉덩이 사이에 끼우고 문지르는 걸 지적한 것이다.”
“불쾌하셨으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나도 이 정도면 정말 많이 양보한 거다.
최소 세 발은 사정해야 조금 가라앉기라도 하는데, 겨우 한 발 빼고 그만뒀으니 지금 내 아랫도리 상태가 정상일 리가 없다.
“부, 불쾌하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거품기 가득한 몸으로 뒤돌아서더니.
“…내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책임도 내가 지려고 말했을 뿐이다.”
무척 기특한 소리와 함께 저주스러운 니플패치를 붙인 젖가슴으로 내 복부를 압박했다.
“하움…… 쪽….”
그리고 턱을 치켜들고서 내 가슴을 핥더니, 두 손으로 발딱 선 자지의 귀두를 감쌌다.
“르비엘?”
“…이론은 어느 정도 익히고 있다.”
살짝 내민 혀로 내 젖꼭지 주변을 빙글빙글 핥다가 입술을 오므려 빨기도 하며, 붙잡은 귀두에 다른 손의 손바닥으로 요도구 주변을 적당한 힘으로 짓누르듯 치덕이기 시작했다.
‘미친…….’
복부에 닿은 젖가슴의 감촉도 황홀했지만, 젖꼭지를 핥으며 그녀의 손바닥이 한 번 귀두를 빙그르르 쓸고 지나갈 때마다 정액을 울컥 올라오려 했다.
“쮸웁……. 남성의 성기가 움찔거린다는 건 곧 사정할 신호라고 했다.”
“……맞습니다.”
“그렇군…….”
그러자 르비엘은 모든 행위를 멈추더니,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르비엘?”
“네 씨앗이 아니더냐. 바닥에 버릴 수는 없다.”
그런 의미로 이름을 부른 건 아니었는데.
‘이 부분은 마르비우스랑 다르구나.’
우리 작은 황녀님께선 황족은 결코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며 펠라를 할 때는 반드시 나를 눕혀두고 내 위에 올라타 펠라를 하고는 했다.
그런데 황태녀인 르비엘은 그런 건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 듯이 내 앞에 쭈그려 앉고는 금방 사정할 듯 움찔거리는 자지를 조심스럽게 붙잡고 입술을 오므려 왔다.
“우음, 쪽, 츄르릅…… 대부분 남성은 뒷힘줄이 민감하다고 하더구나…… 날름날름… 쮸웁….”
입술로 귀두를 덮고 떼기를 반복하며, 야릇한 혀를 이용해 요도구 바로 아래의 힘줄 부분을 핥고 빨며 정액을 조르기 시작하는 그녀.
뷰르릇, 뷰릇─!!
참을 생각이 없었던 나는 그녀의 입에 곧바로 사정했고, 르비엘 역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인지 아주 침착하게 정액을 뿜어내고 있는 요도구를 혀로 살살 핥으며 조금 더 사정감을 부추겼다.
“큿?!”
동시에 얌전히 내 허벅지를 붙잡고 있던 손으로 불알을 조물조물 주무르기까지 하는 르비엘.
“……푸하아아!!”
덕분에 나는 한 번의 사정으로 두 번에 가까운 정액을 싸지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도, 도대체 얼마나 많이 나오…… 꺼윽.”
불만스러운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던 르비엘의 입에서 귀여운 정액 트림이 나왔다.
“…내일 점심까지 굶어도 되겠어.”
다행히 르비엘은 부끄러워하기는 했지만, 트림 자체로 무언가 문제를 만들어내지는 않았다.
“그런데…….”
르비엘은 여전히 빳빳한 내 자지를 한 번. 그리고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많아도 세 번이면 시들시들해진다고 적혀 있었다만, 네 것은 지칠 생각이 없어 보이는구나.”
“르비엘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런 겁니다.”
“……정말이지. 쮸웁♥”
그녀는 다시 내 불알을 살살 주무르며 귀두에 키스하듯 입술을 맞춰왔다.
“그리 말하면 내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
**
“…턱이 빠질 것 같다. 배도 더부룩하고.”
“하, 하하…….”
시종을 시켜 돌려준 정복을 깔끔하게 갖춰 입은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르비엘에게 다가갔다.
“우음…….”
인사를 위한 짧은 입맞춤.
“퇴근 시간에 맞춰 멜버른을 보낼 터이니, 얌전히 기다리고 있거라.”
“그러겠습니다.”
“음…… 이별하고 싶지는 않다만, 약속은 지켜야지.”
그녀는 두 손으로 내 목을 끌어당기더니, 다시 한번 입술을 맞춰왔다.
“내일 보자꾸나.”
“편안한 밤 되세요.”
나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는 그녀의 시선을 뒤로하고 침실을 나왔다. 그리고 욕탕에서 돌아온 후, 통신구를 이용해 호출했던 멜버른 경과 마주쳤다.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
갑작스러운 존대에 머리 위로 물음표가 떠 올랐지만, 내 몸을 봤다는 이유 하나로 여기사의 눈을 뽑아버리겠다고 날뛰던 르비엘의 모습이 떠올라 어쩐지 대강 이유를 알 것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성문 밖에 마차를 대기시켜두었습니다. 따라오시지요.”
“아, 예. 감사합니다.”
뭔가 한순간에 거리가 벌어진 느낌에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앞서 걷는 그녀의 뒤를 쫓았다.
철그럭──!!
‘……?’
그리고 태양 궁을 나오자마자 조금 거리를 두고서 르비엘 직속의 근위 기사들이 나를 보호하듯 원형을 유지한 채 따라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귀찮은 시선들이 달라붙지 않아 좋긴 했지만, 이건 이거대로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멜버른 경?”
성문에 다다랐을 즘, 나는 걸음을 조금 빨리에 앞서 걷는 그녀의 옆에 섰다.
“말씀을 낮추시지요.”
“예? 아니, 갑자기요?”
“……국서가 되실 분이시지 않으십니까.”
“그거야 그렇지만, 조금 갑작스럽습니다만.”
정말로 그게 이유였다면, 내가 르비엘과 교재를 시작했을 때부터 태도가 달라졌어야 함이 옳다.
하지만 이어지는 멜버른 경의 대답에 나는 그녀의 달라진 대응을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합궁까지 하셨으니, 식은 올리지 않으셨더라도 당신께선 황태녀님의 국서가 맞으십니다.”
세상에.
설마 르비엘이 자랑이라도 한 걸까?
그렇게까지 할 성격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르비엘이 자랑이라도 했습니까?”
“……아마도 모셔다드린 다음 복귀한다면 자랑을 하실 겁니다.”
쓰게 웃는 멜버른 경.
하지만 나는 위로를 하기 전에 먼저 들어야 할 말이 있었다.
“그럼 어떻게 아신 겁니까.”
“태양궁은…….”
그리고 이어지는 대답.
“…방음 설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