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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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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황제가 떠난 후.
“흐아아…….”
홀로 남은 나는 손바닥에 흥건한 식은땀을 털어내며 소파에 늘어져야만 했다.
‘…진짜 죽다 살아난 거 같네.’
중간이 없이 휙휙 바뀌던 황제의 태도는 나에게 엄청난 긴장감을 안겨다 줬다.
그뿐인가?
마르비우스와의 관계를 물어올 때는 진짜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젠장…… 진짜는 뭐가 달라도 다르네.’
나는 목 아래까지 꽉 잠가둔 코트의 단추를 풀었다. 긴장감이 풀리면서 몸 안에 가득 찼던 열기가 빠져나오기 시작한 탓이다.
그렇게 소파에 앉아 컨디션을 어느 정도 회복한 후에야 나는 겨우 소파의 팔걸이를 지지대 삼아 일어날 수 있었다.
“후우우…….”
분명 잃은 건 없고, 반대로 지나칠 정도의 선물을 받아냈다. 그런데도 마음은 불편하고 무겁기만 하다.
‘…다른 의미로 기를 완전 빨렸네 진짜로.’
지금껏 육체가 지쳐 쓰러진 경우는 두 손으로 다 못 샐 만큼 꽤 많이 경험해 봤다. 그런데 오늘처럼 심신이 모두 지친 건 단언컨대 이 세계로 떨어지고 나서 처음 겪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황제와의 대화는 복기를 많이 필요로 했지만, 지금은 일 초라도 빨리 저택으로 돌아가 아내들의 품에서 위로받고 싶었다.
“옘병.”
나는 굳게 닫혀 있는 궁전의 문 앞에 서서 마른 세수를 해야만 했다.
‘이놈의 궁전은 왜 문이 죄다 이렇게 묵직한 거냐고.’
매우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같이 생활하는 남자들도 조금 배려해주면 좀 좋아?
아니면 남성 전용으로 작은 쪽문이라도 하나 달아 주던가.
‘…그럴 이유가 없지.’
애초에 남자가 혼자 궁전을 배회하는 일 자체가 드물뿐더러, 남자에게 잘 보일 기회만 노리고 있는 여자들이 쪽문을 반길 리가 없었다.
문제는 그런 이유로 지금 내가 궁전 안에 갇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일단 밀어나 보자.’
수정궁이나, 다른 거대한 궁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그 크기가 상당히 귀여워 보였기에 나는 허리에 힘을 빡 주고 있는 힘껏 문을 밀었다.
그르르륵──!!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던 문은 내 힘에 밀려 천천히 틈을 벌렸다.
‘역시 나!! 한다면 할 수 있는 남……?’
터질 듯 부푼 근육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좀 더 힘을 밀어붙이려던 나는 그만 보고 말았다.
“……경?”
벌어진 문틈 너머로 태연히 문의 손잡이를 당기고 있는 멜버른 경을.
“그, 제가 혹시 방해를……?”
“아뇨. 아닙니다. 예.”
역시 근위 기사의 단장인가.
나는 누가 봐도 당황한 얼굴로 내 눈치를 살피는 그녀의 모습에 정색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문 좀 마저 열어주시겠습니까?”
“아, 죄송합니다. 금방 열어드리겠습니다.”
슬쩍 뒤로 물러나려던 멜버른 경은 얼른 다시 문의 손잡이를 붙잡고, 반쯤 열리다 말았던 문을 마저 당겼다.
그렇게 문은 활짝 반으로 갈라졌고, 나는 무사히 그 틈으로 쓸데없이 덩치만 큰 몸을 욱여넣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계속 기다리고 계셨던 겁니까?”
“예에. 그런데 경……? 그, 코트를 조금….”
“이 정도는 조금 봐주시죠. 르비엘도 이거 가지고는 뭐라하지 않을 겁니다.”
“……예에.”
식은땀에 절여진 몸에 겨울바람이 불어닥치니, 그제야 후끈 달아올랐던 몸 안의 열기가 진정되는 게 체감되기 시작했다.
“르비엘은 오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죄송합니다. 명령이 있었던 터라.”
“아, 아뇨. 화를 내려는 게 아니라 혹시나 모르고 계실까 봐 말씀드렸던 겁니다.”
나는 아침에처럼 넙죽 머리를 조아릴 것 같은 그녀의 분위기에 얼른 말을 정정해야만 했다.
“그러면 르비엘은 궁에 있는 겁니까?”
“아닙니다. 일주일 후에 왕국으로 돌아갈 왕녀들과 회담을 나누시는 중이십니다.”
“바쁘군요.”
“예. 다른 일정이 없으시다면 저택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러면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이대로 잠깐 마르비우스를 만날까도 생각해 봤지만, 이 황성에서 황제의 눈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과 몹시 피로한 심신의 연계로 나는 곧장 저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욕탕에 몸 좀 담가야지…….’
나는 멜버른 경의 호위를 받으며 빠르게 황성을 나갈 수 있었다.
**
“나왔어.”
“다녀 오셨…….”
앞치마를 맨 상태로 나를 마중 나오던 기에나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누구입니까.”
“어? 아, 그런 거 아니니까 얼굴 좀 풀어.”
“우으웅…….”
나는 매우 심각한 얼굴로 다가와 귀를 바짝 세운 기에나의 부드러운 두 뺨을 조물조물 만지며 콧등에 입술을 맞췄다.
“나 일단 좀 씻을 테니까. 갈아입을 옷 좀 욕탕 앞에 가져다줄래?”
“…알겠습니다.”
“진짜 괜찮다니까?”
“제가 안 괜찮습니다.”
기에나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빤히 올려다보며 내 뺨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이렇게 지치신 스미스님의 얼굴은 처음 봅니다.”
“…그렇게 안 좋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습니다.”
그런가?
마차의 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봤을 때는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였는데. 엘프의 눈에는 뭔가 다르게 보이는 걸까?
“그럼 다른 사람들이 보기 전에 얼른 들어가야겠다. 괜히 걱정하면 좀 그렇잖아. 특히 케르낙스.”
“……정원에서 다른 분들과 계절 화단을 만드시는 중이십니다.”
기에나는 결국 뒤로 물러나며, 평소처럼 내가 걸치고 있던 코트를 넘겨받았다. 더는 묻지 않겠다는 대답이었다.
“그러면 부탁 좀 할게.”
“네에.”
나는 기에나의 엉덩이를 한 번 토닥여준 후에 욕탕으로 향했다.
**
촤아악──!!
“어흐~”
따뜻한 욕탕의 물에 몸을 담그니, 그제야 몸에 남아 있던 긴장감이 완벽하게 녹아 사라졌다.
“역시 온탕에 몸을 지지는 게 최고라니까~”
나는 정말 오랜만에 아무도 없는 넓은 탕에 배를 까뒤집고 누웠다.
이상하게 물 밖으로 고추만 튀어나와 묘하게 오싹하긴 했지만, 그건 그거대로 나쁜 느낌은 아니었기에 나는 수증기가 뭉게뭉게 가득 차 있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한동안 멍을 때렸다.
“비고에 들어가는 것도 좋고, 1황자랑 로샨테 그놈들을 엘프 숲으로 보내는 것도 좋은데 말이지…….”
툭. 투욱.
천장에 고인 물방울이 얼굴에 두어 방울 떨어졌고, 나는 그걸 대충 닦았다.
“작은이모님께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었지.”
어머니 되는 쪽의 자매를 부르는 호칭.
초대 황제가 장인어른의 딸이었다는 건 이미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제는 지금의 황제는 그분과는 아주 먼 손녀뻘 정도 되는 사이일 거라는 점이었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긴 한데 말이지.’
벨마 귀부인이 말했듯, 르비엘은 황제의 비고에 들어갔다 나온 이후로 지금의 황제처럼 모든 의욕을 잃었다고 말했다.
즉, 황제가 시란이나 다른 이들의 정체를 알고 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소리였다.
“역시 이런 건 직접 물어보는 게 빠르겠지?”
“뭘?”
“으허푸흐우르봅?!”
갑작스럽게 들려온 시란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균형을 잃은 나는 그대로 물 아래에 빠지고 말았다. 덕분에 벌리고 있던 입과 콧구멍으로 물이 잔뜩 들어가 버렸다.
“괜찮냐?”
“콜록, 콜록!!”
“어휴, 뭘 불안해서 장난을 칠 수가 없어요.”
시란에 의해 끌어올려진 나는 코에 들어간 물을 빼내며 기침을 토했고, 시란은 그런 내 등을 가볍게 토닥여주었다.
“후아~!!”
“눈 빨개진 거 좀 봐라.”
“끄응……. 코에 물이 들어가서 그렇죠. 금방 괜찮아질걸요?”
“그럼 다행이…… 응….”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허리를 끌어안자, 시란은 기다렸다는 듯이 눈을 감으며 까치발을 들어 올렸다.
“쪽……. 으에, 물맛.”
“큭큭, 조금 전에 물 잔뜩 마셨잖습니까.”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시란의 입술과 콧등, 그리고 이마에 차례대로 입술을 맞춘 다음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하아~”
“뭐야. 갑자기 웬 어리광?”
“잠깐만요……. 조금만 더 즐기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던가. 그러면 나는…….”
스르륵.
시란을 욕조의 턱에 앉히고, 탐스러운 젖무덤에 얼굴을 마음껏 문지르고 있는데 작고 부드러운 시란의 양쪽 발이 반쯤 발기한 내 자지를 조물조물 만져대기 시작했다.
“시란…….”
“왜. 더 만지지?”
“벌려요.”
“흐음~ 네가 그걸 바란다면야.”
새빨간 입술을 날름 핥은 시란은 내 자지를 발딱 세워버린 발바닥을 떼어내더니, 스스로 가랑이를 활짝 벌린 다음 길고 예쁜 손으로 도톰한 음순을 좌우로 당겨 속살을 내보였다.
찔꺼억─
“하아……♥”
여전히 좁은 구멍의 틈으로 귀두가 미끄덩 빨려들어 가자, 완벽히 내 자지 형태에 길들여진 시란의 질벽이 기다렸다는 듯이 끈적하게 달라붙어 왔다.
“조금, 거칠게 할게요.”
“…내 몸은 이미 네 거라고♥”
보지를 꽉 조이며 두 팔로 내 목을 끌어안아 오는 시란.
“그럼 사양하지 않고…….”
“흐긋!!”
희뿌연 모유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가슴을 크게 베어 문 나는 그대로 시란을 덮치듯 자지를 찔러넣었다.
**
“쮸웁, 응…… 쪽♥”
아랫입으로 배부르게 내 정액을 탐하는데 성공한 시란은 흘러넘치는 색기를 숨기지 않은 채로 내 가랑이 사이로 들어와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자지를 핥고 빨며 자지를 청소하고 있다.
나는 그런 시란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다른 손으로는 여전히 발딱 서 있는 자지를 붙잡고 괜히 시란의 입술과 뺨에 귀두를 치덕거렸다.
“으뭉…… 브읍, 으… 하움♥ 츄르릅, 쯉♥”
그리고 시란은 오히려 내 장난에 더욱 사랑스러운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더욱 천박하게 혀를 내빼어 필사적으로 자지를 입에 무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 맞다.”
“응읏……?”
열심히 자지를 빨던 시란이 치켜뜬 눈을 끔뻑였다.
“사실은 시란이랑 비젤린님께 물어볼 게 생겼었거든요. 원래는 저녁 먹을 때 물어보려고 했는데 마침 시란이 여기 있으니까 그냥 물어볼까 해서요.”
“……쪽. 뭔데?”
사랑스럽다는 듯 내 귀두에 키스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시란은 내 허벅지에 턱을 괴며 물었다.
“그게 말이죠. 제가 오늘 황제를 만났는데 황제가 마지막에 작은이모님께 안부 전해달라고 하던데, 혹시 뭔가 아시는 거 있으세요?”
“…….”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던 시란이 돌연 표정을 딱딱하게 굳히며 양쪽 눈썹을 삐딱하게 구겼다.
“시란?”
“…아, 미안. 일단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나는 황제라는 년이랑 얼굴 한 번 마주친 적 없다?”
“그래요?”
“그래. 그런데 그년이 말한 작은이모라는 게 나를 가리키고 한 말인 거 같단 말이지.”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한참이나 눈썹을 사납게 구긴 채로 침묵하던 시란.
“…걸리는 게 하나 있긴 한데, 이건 네 말대로 저녁에 애들 다 모이면 그때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
“알겠습니다.”
어차피 곧 있으면 저녁이니까.
“그러면 이제 나갈까요?”
“앙?”
“왜, 왜요?”
“왜라니.”
오랜만에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시란이 벌떡 일어나더니.
쯔억.
그대로 나를 향해 뒤돌아선 다음, 두 손으로 본인의 탐스러운 엉덩이와 보지를 붙잡아 벌렸다.
귀엽게 움찔거리는 엉덩이 구멍과 살짝 벌어진 상태로 뻐끔뻐금 새하얀 백탁액을 뚝뚝 흘리는 보짓구멍.
시란은 이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려,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다.
“기분 엿 같아졌으니까 빨리 풀어 줘.”
“……풀어주세요겠죠.”
나는 젖어 흘러내린 시란의 머리칼을 붙잡아 사정없이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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