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667화 (66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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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해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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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순간 눈앞이 새하얗게 물들 정도의 아찔함에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뺐다.

‘끄응……!!’

그냥 엉덩방아를 찧을 생각으로 물러나던 나는 뒤에 업혀 있는 시스의 존재를 한 박자 늦게 깨달았고 다급히 몸을 뒤집었다.

“후우!!”

다행히 그간 단련해온 근육이 아주 쓸모가 없진 않아서 바닥과 찐한 키스를 나누기 전에 손으로 바닥을 짚는데 성공했다.

“스미스?”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그, 그래.”

당황스럽고 걱정스러운 르비엘의 목소리에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지 않음에도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알 것 같았다.

‘썅……. 진짜 터지는 줄 알았네.’

바닥을 짚은 상태로 나는 진짜 누가 걷어찬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만큼 욱씬거리는 불알의 통증에 눈물을 찔끔 흘리고 싶었다.

다행히 덤불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 통증은 서서히 줄어들었지만, 부위가 부위인 탓에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스르륵.

숨을 고르며 천천히 고통에서 회복하고 있을 때, 등에 올라타 있던 시스가 조용히 내려왔다.

‘시스야?’

구두도 신지 않은 맨발로 덤불을 향해 걸어가는 시스.

나는 한겨울임에도 턱에 맺힌 식은땀을 털어내며 몸을 돌려 앉았다.

“…얼굴이 창백하구나.”

“잠깐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

걱정 가득한 얼굴로 다가온 르비엘을 우선 다독인 후, 나는 덤불 앞에 선 시스에게 집중했다.

톡.

자신의 머리칼 한 가닥을 뽑은 시스는 그걸 그대로 덤불 안으로 날려 보냈다.

파지직──!!

덤불의 범위 안에 들어간 순간 시스의 푸른 머리칼에 스파크가 일어나더니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다.

그걸 보는 순간 나는 내 불알이 왜 그렇게 아팠는지 그 이유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문제는.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함께 온 모양이군.”

르비엘도 시스의 머리카락이 타는 소리를 들어버렸다.

나는 요전번에 내 몸을 봤다던 여기사의 두 눈을 파버리겠다며 달려 나가려던 때와 비슷한 눈을 하고 덤불 앞을 노려보는 르비엘의 모습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다독여 일단 자리에서 일어났다.

“르비엘.”

“…너는 알고 있는 모양이구나.”

르비엘이 뒤돌아 나를 올려다봤다.

다행히 흉흉하던 기운은 많이 누그러져 있었지만, 조금 전까지 나를 걱정하던 걸 떠올려 보면, 지금 르비엘이 상당히 화가 나 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우선 두 손을 가슴 위로 살짝 들어 보인 다음, 르비엘로부터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숨기려던 건 맞지만, 르비엘. 당신을 기만하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하아…….”

르비엘을 만난 이후로 가장 좋지 못한 표정을 짓던 그녀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지금 기분이 그리 좋지 못하구나.”

“이해합니다.”

“…그래. 하지만 그보단 네가 더 걱정이니 우선은 이리 와라.”

한숨을 내쉬더니, 르비엘의 얼굴은 화가 났다기보다는 조금 토라진 정도로 바뀌어 있었다.

“손.”

“여기…….”

그녀는 조금 전 나를 따라 하듯 내 손을 요구했고, 나는 얌전히 그녀의 손바닥 위에 내 손을 얹었다.

우웅─

맞닿은 손을 통해 이질적인 기운이 몸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기절을 밥 먹듯 하던 시절 사제들의 신성력이 내 몸 안에 스며들어 올 때와 비슷한 감각이었다.

“네 말대로 몸에는 크게 문제가 없구나.”

“잠깐 놀랐다고 해야 할까……. 일단 지금은 괜찮습니다.”

나는 르비엘의 뒤에서 덤불을 노려보고 있는 시스의 뒤통수를 잠깐 곁눈질하다가 다시 르비엘에게 집중했다.

“우선, 숨겼던 사실을 밝히기 전에 르비엘.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지금 네가 상당히 괘씸하다는 걸 알고는 있는 거냐?”

“뭐, 조금?”

“…첫눈에 반한 내 죄가 크다.”

르비엘은 졌다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뭐냐?”

“저 덤불이 뭘 막고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보아하니 너도 알아차린 것 같구나.”

“그 말씀은…….”

“몇 년 후면 내 것이 될 장소다. 모를 리가 없지. 그래서 더더욱 의문이구나.”

그녀가 이마를 찌푸렸다.

“덤불. 정확히는 그 아래에 있는 비고에 신을 저주하는 물건이 보관되어 있다.”

“황제께서 알려주신 겁니까?”

르비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건국제께서 가져다 놓으신 물건이지. 실제로 신을 저주하는지는 알 방법이 없었는데…… 오늘 알게 됐군.”

르비엘은 신을 저주하는 물건이라고 했지만, 내 생각에 신이 아니라 신성력에 반응하는 물건으로 보였다.

“스미스.”

“네.”

그녀가 진지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봤다.

“너는…… 인간이 아닌 건가?”

“인간입니다.”

“정말, 인간이 맞는가?”

“그렇습니다.”

좀처럼 믿지 못하는 르비엘.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불안, 불신과 같은 좋지 않은 감정이 엿보였다.

‘내가 이렇게나 신용이 없었던가?’

만약 아내들 중 누군가가 이런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심각한 수준의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일단 만난 기간 자체가 무척이나 짧았고, 어쩌다가 시작된 첫 경험에서 내가 좀 많이 짓궂게 괴롭힌 게 떠올랐다.

‘…르비엘은 인정.’

나는 잃어버린 신용을 되찾기 위해 또 신의 이름이라도 팔아야 하나 고민했다.

“르비──”

“하, 하지만…….”

르비엘의 눈동자가 좌우로 물결치더니, 그녀의 상태가 급격히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너는, 그, 다, 다른 사내들과 많이 다르고…….”

“그거야──”

“사막 출신이라는 말은 하지 마라.”

“어, 으음…….”

딱히 사막을 들먹일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까지의 거짓말이 모두 들통난 것 같아 저절로 입이 다물어졌다.

“무엇보다…….”

내 입을 닫게 만든 르비엘의 시선이 조금씩 아래로 향하더니, 정확히 내 사타구니에서 멈췄다.

“이, 이건 명백히 인간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았느냐!!”

내 사타구니에 삿대질하며 르비엘이 소리쳤다.

“자녀를 둔 귀족들과 시종. 그리고 서적을 통해 이미 확인했다!! 이, 일반적인 남성의 성기는 손바닥을 넘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그건…….”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나는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 그런데 네 것은…… 소, 손바닥이 두 개… 그, 그런 게 인간의 것일 리가 없다!!”

왜냐면 방금 르비엘이 말한 것처럼 내가 생각해도 내 자지 크기가 굉장히 흉악스러웠으니 말이다.

“르비엘.”

“나는,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내 사타구니를 노려보던 르비엘이 다시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봤다.

‘이건 좀 곤란한데.’

다시 나를 올려다본 르비엘의 눈은 지금 내가 뭘 말하든 믿지 않을 거라는 눈을 하고 있었다.

“르비엘. 설명을 길게 하기 전에 우선 결론부터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인간이 맞아요.”

“…그럼 네 것의 크기가 어째서 그리 큰지 설명해 봐라.”

르비엘의 물음에 나는 솔직히 얼굴을 쓸어내리고 싶었다.

하필 걸고넘어져도 그 부분을 걸고넘어지다니.

막말로 내 자지가 지금의 흉폭한 위용을 갖추기까지의 길고 긴 여정을 말로 잘 풀어 설명한다 치더라도, 솔직히 직접 그 여정을 함께 하지 않은 이상에야 믿기가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걸 다 설명하고 있을 바에는 차라리 뭔가를 알고 있을 황제를 찾아가 그 자리에서 내가 인간임을 확답받는 쪽이 간결하고 르비엘이 믿어줄 가능성도 더 높을 거다.

“일단 절 봐주시겠습니까?”

나는 르비엘을 지나쳐 아직까지 덤불 앞에 서 있는 시스의 옆에 선 다음 그 안으로 선을 뻗었다.

“자, 덤불 안으로 들어갔는데 멀쩡하죠?”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내 추측대로 비고 아래에 있는 신을 저주한다는 물건은 신이 아니라 신성력에 반응하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아까는…….”

“그건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우선은 보세요.”

나는 불알만 덤불의 범위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손을 넣기도 하고, 불알이 걸치게 몸의 반쪽을 집어넣기도 했다.

뭔가 시스가 굉장히 한심하다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시스가 그럴 리가 없다 생각하며 나는 눈물의 똥꼬쇼를 끝마치고 다시 르비엘에게 다가갔다.

시스가 다리를 걸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엇?!”

“조심…….”

다행히 완전히 자빠지기 전에 르비엘이 다가와 잡아주었기에 꼴사납게 바닥을 구르는 일은 없었다.

“감사합니다.”

“…아니다.”

르비엘은 붙잡은 손을 놓으며 다시 한 걸음 물러났다.

‘방금 고의로──’

【시간 없으니,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십시오.】

‘…그런 거라면 그냥 말로 해도 되잖냐.’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었다.

【제게는 열 명이 넘는 아내가 있습니다.】

‘그걸 지금 이 상황에 말하라고?’

【예. 지금 당장.】

‘……안 되기만 해 봐라.’

그때는 진짜 엉덩이를 팡팡 때려줄 테다.

“르비엘. 사실 저는 열 명이 넘는 아내들이 있습니다.”

“뭐, 뭐라, 고……?”

예상했던 대로 르비엘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지더니 몹시 충격받은 얼굴이 되었다.

【그중에는 르비엘 당신과 같은 인간 아내도 존재합니다.】

“그중에는 르비엘. 당신과 같은 인간 아내도 존재합니다.”

“너, 너는 도대체……. 아니, 아니지…. 내가 첫눈에 반한 남자다. 오히려 열 명도 적은 숫자지…….”

그러나 르비엘은 의외로 빠르게 충격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방금 말씀드린 아내는 제 아이를 잉태한 만삭의 몸입니다.】

“…그리고. 방금 말씀드린 아내는 제 아이를 잉태한 만삭의 몸입니다.”

“뭐, 뭣……? 마, 만삭? 네, 네 아이를 잉태했다고?”

“그렇습니다.”

“정말, 이냐?”

“정말입니다.

더욱 충격받을 줄 알았던 르비엘의 얼굴이 오히려 밝아지기 시작했다.

【사원 서민수. 당신은 눈치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군요.】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나는 희망을 발견한 사람처럼 좋아하는 르비엘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며 시스에게 물었다.

【황태녀가 인간에 집착한 건, 당신의 아이를 갖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거야?’

【두 번째는 당신의 아이를 갖지 못하면 후사를 위해서라도 사랑하지도 않는 다른 수컷을 들여야 하는 게 싫었기 때문이겠죠.】

세상에.

나는 분명 신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밝아진 르비엘의 얼굴과 시스의 말을 듣고 나니, 내가 정말 터무니없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멍하니 있을 시간 없습니다. 이제 어깨 위에 손을 얹으십시오.】

나는 정말 오랜만에 도우미로 돌아간 시스를 신뢰하며 조용히 기뻐하고 있는 르비엘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스, 스미스……?“

조금 당황스럽지만, 르비엘은 조금 전처럼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다음은?’

【불알이 텅 빌 때까지 교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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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알이 텅 비어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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