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669화 (669/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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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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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허억, 허억…….”

내가 이토록 숨을 허덕인 게 언제였을까.

그것도 한겨울에 발가벗은 채로 말이다.

흘러내린 땀과 찬바람이 만나 추울 법도 했지만, 마치 잘 밤에 산삼을 잘 못 처먹는 바람에 끝도 없이 몸에 열이 오르는 것처럼 지금 내 몸은 끓어오르는 열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튼, 나는 흘러내린 식은땀을 털어내며 구부정히 하고 있던 허리를 곧게 폈다. 그리고 입 안 가득 오물오물 새하얀 덩어리를 혀로 굴리며 음미 중인 시스를 바로 쳐다봤다.

‘됐다……!!’

뭐가 됐냐고?

지금 나는 덤불의 경계를 넘었음에도 태연하게 서 있을 수 있다.

불알에 묘한 불쾌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지금은 당장 누가 쥐고 터트릴 것처럼 욱씬거리는 자지가 더 고통스러웠다.

기에나와 베네오가 아니면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 내 다른 의미의 성역을 침범해버린 시스.

그탓에 나는 몇 번 허리를 흔들기도 전에 르비엘의 안에 가득 사정해 버렸다.

당연히 사정을 위해 더욱 자지가 부푼 탓에 르비엘은 완전히 숨이 넘어가 버렸고, 사정하는 중간에도 시스는 멈추지 않고 엉덩이를 통해 내 전립선을 혀로 꾹 눌렀다.

덕분에 나는 여태껏 나에게 구속당한 채로 무한 절정에 달하던 여자들이 어떤 기분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버리고 말았다.

눈앞에 벼락이 치고 실시간으로 지성이 깎여 나가는 그 기분이란, 솔직히 아찔할 만큼 기분이 좋으면서도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뭐 그런 오묘한 경험이었다.

【그럼 뭘 여유롭게 절 바라보고 있는 겁니까. 얼른 들어가지 않고.】

일찍 리타이어 해버린 르비엘을 대신해서 다시 한번 치마를 들추고 애무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젖어 있던 내 자지에 알맞게 길들여진 보지를 이용해 내 불알을 아주 그냥 쥐어짠 시스가 말했다.

‘너 진짜 나쁜 년이야…….’

【그런 소릴 할 기력이 남아 있는 걸 보니 따로 걱정하진 않아도 될 것 같군요. 얼른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진짜 두고 보자!!’

【통계적으로 보통 그런 말은 패배자들이 많이 내뱉습니다. 패배자 서민수.】

“…앓느니 죽지.”

나는 무엇하나 시스에게 이기지 못했다는 무력감에 한숨을 내쉬었다.

‘르비엘 괴롭히지 말고 얌전히 둬…….’

【관심도 없습니다만.】

시스의 무심한 대답에 나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도 그럴게.

-우그으윽♥

-쮸웁, 츄르릅.

기절한 르비엘의 볼록 올라온 아랫배를 꾹 눌러. 좀처럼 원래의 크기로 돌아가지 못한 채 뻐끔거리던 보짓구멍에 입을 가져대고 안에 가득 차 있던 내 정액을 모조리 핥아먹은 게 고작 몇 분 전이다.

【흘러내리는 게 아까워서 처리했을 뿐입니다. 소중한 동력원이니까요.】

‘…그래.’

【당신. 돌아오면 다시 대화 나누도록 하죠.】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표정은 그대로지만 점차 깊어지는 시스의 눈동자에 얼른 몸을 돌려 안으로 냅다 달렸다.

다행히 대리석 대신 깔려 있는 풀잎들이 보들보들해 맨발로 달려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저긴가 보네.”

미로처럼 생겼지만, 하나밖에 없는 길을 따라 안으로 걸어 들어갔더니,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그리고 중심에는 누님 삼 인방의 싸움에 말려들어 완전히 무너져 내렸던 골디아스 왕국에서 보았던 페트미라교의 지하 계단과 똑같이 생긴 구조물을 당당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아니, 진짜로 똑같이 생겼는데?”

다른 건 몰라도 내가 페트미라교의 건축 양식에 대해서는 꽤 기억하고 있는 편이다.

더럽게 긴 계단과 특유의 음침한 디자인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뭐, 그것도 사실 칼름 때문에 머리에 박힌 거지만.’

마침 어젯밤 시스에게 칼름과 아이들이 내가 당황할 정도로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나는 문뜩 떠올랐던 칼름의 댕청한 얼굴을 훨훨 털어버리고 발을 옮겼다.

찌릿.

군청색의 뭔지 모를 재질로 만들어진 계단을 밟자 불알에 영 좋지 못한 감각이 느껴졌다.

나는 직감적으로 다른 의미로 시간이 촉박해질 것을 감지했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능력…… 이긴 한데 말이지.”

일단 미친 듯이 긴 계단을 세 칸씩 뛰어 내려가면서 생각했다.

신성력이 금지당한 이곳에서 과연 내 능력이 제대로 발현될지.

“시스템 창.”

【갓-컴퍼니 – 파견사원(서민수)】

『이름 : 서민수. 나이 : 26세

성별 : 남성. 직급 : 차장(파견)

·

·

·

다행히 시스템 창은 정상적으로 활성화되는 걸 확인했다.

‘뭐, 괜찮겠지?’

일단 내가 선배들에게 얻은 스킬들은 신성력이 아니라 마력을 연료로 하는 능력들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더 고민할 것 없이 지금 상황에 딱 맞는 스킬을 사용했다.

‘내 몸은 오일로 되어있다.’

찰팍!!

굉장히 부끄러운 시동어를 외치자마자 불알이 바짝 쪼그라들었고, 내 몸은 순식간에 미끈거리는 오일로 뒤덮였다.

“어, 어엇!!”

순간 균형을 잃고 넘어질뻔 했지만, 다행히 가까스로 균형을 되찾은 나는 그대로 무릎을 굽혀 천천히 몸을 뒤로 눕혔다.

촤르륵──!!

몸을 눕히자, 따로 계단을 밀 것도 없이 내 몸은 순식간에 아래를 향해 미끌어지기 시작했다.

“이 맛에 썰매 타는 거지~”

엉덩이와 등이 조금 간지럽긴 했지만, 나는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아래를 향해 미끌어지는 속도에 짜릿함을 느꼈다.

그렇게 두 다리로는 한참이 걸렸을 마지막 계단에 다다라 입구로 쭉 미끄러졌고.

“아아악?!”

나는 여유롭게 뒤통수에 깍지 끼고 있던 손을 다급히 뻗었다.

터업──!!

다행히 둔하지 않은 운동신경으로 내 양손은 늦지 않게 바닥과 똑같은 재질의 봉을 붙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끄응…… 미친….”

갑작스럽게 급정거한 반동으로 내 소중한 엉덩이가 벽과 충돌하는 것까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꿀꺽.

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깊고 깊은 구덩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침을 삼켰다.

‘이런 걸 미리 말해주면 좀 좋냐고……!!

평범하게 유물이 잔뜩 쌓여 있는 아주 넓은 공간이 나올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게 보통 정석이었으니까.

하지만 직접 마주한 계단의 끝에는 잔뜩 쌓여 있는 유물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아주 넓은 공간이 나온 건 맞췄다.

문제는 그 넓은 공간에 두 발로 밟을 만한 발판이 무척 한정적이라는 거였지만.

“……옘병.”

아주 넓은 원통형 공간.

나는 지금 벽에 딱 붙어 회오리 형태로 아래를 향해 이어져 있는 계단의 난간을 붙잡고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만들 거면 확실하게 벽을 다 치던가.”

무슨 재질인지는 모르겠지만,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해둔 난간을 지탱하는 봉 부분은 아주 듬성듬성 넓은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었고 나는 바로 그 공간으로 쑥 빠져 그대로 낙하할 뻔했다.

찰팍.

“에라이…….”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기 위해 한쪽 손으로 봉을 붙잡아 보기도 하고, 반동을 이용해 다리를 걸쳐 보기도 했지만, 빌어먹을 오일의 끝내주는 성능 덕에 닿는 족족 주르륵 미끄러져 내렸다.

“흐읍──!!”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젖 빨려던 힘까지 끌어다가 봉을 꽉 붙들고 있는 두 팔에 힘을 불어넣었다.

주먹 쥔 틈으로 오일이 삐져나오고, 손등과 팔뚝의 핏줄이 도드라지며 근육이 팽창했다.

“끄으으으응……!!”

그간 수많은 실전을 통해 단련된 코어의 힘까지 이용한 끝에.

“푸하!!”

가까스로 나는 또 다른 계단의 위로 상체를 걸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후는 아주 수월했다.

신체의 절반을 걸쳤기에 나머지 절반을 위로 올리는 건 일도 아니었다. 대충 몇 번의 헛발질 끝에 계단 위로 무릎이 먼저 올라왔고, 계단의 틈에 머리를 가져대 머리의 힘으로 몸의 방향을 비트는 방법으로 나는 완벽하게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조심, 조심…….”

스킬은 불알이 쪼그라들면서 꺼진지 오래였지만, 스킬이 꺼졌다고 해서 생성되었던 오일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었기에 나는 당장 터질 것 같은 자지와 불알이 계단 바닥에 쓸리는 것도 인내한 채로 한 마리의 뱀이 되어 가까스로 일어나는데 성공했다.

당연히 이동은 불가했고, 나는 엉덩이를 뒤로 쭉 뺀 다음 계단의 난간에 상체를 기대는 것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진짜 죽다 살았네…….”

비유가 아니라 자칫 난간을 지탱하는 철봉을 붙잡지 못했으면 그대로 낙하해 요단강을 건널 뻔했다.

’이세계니까 요단강이 아닌가?‘

나는 한숨을 길게 토했다.

저런 헛생각할 여유가 생긴 걸 보면 확실히 살아났다는 게 실감이 났기 때문이다.

“……집중하지.”

목숨을 건졌으니 다행인 것은 맞았다.

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무저갱처럼 깊은 아래를 내려다봤다.

“…내려가야겠지?”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정확히는 돌아가고 싶었지만 돌아갈 수가 없게 되었다.

’……오 분 일찍 가려다가 오십 년 먼저 가버린다더니.‘

유일한 탈출구인 위로 이어진 계단에 흥건히 묻어 흘러내리고 있는 갈색 오일.

저 빌어먹을 오일은 너무 성능이 좋아서 자연적으로 증발하지도 않는 녀석이었다.

즉, 누군가 구해주러 오지 않는 이상 나는 이곳에 갇힌 것과 다름이 없었다.

’애초에 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네.‘

탈출구는 막혔고, 나는 저 아래에서 반드시 확인해야만 하는 게 있었다.

물론, 이대로 르비엘이 깨어나기를 기다린다는 선택지 또한 존재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이곳을 빠져나갈 경우의 추가적인 선택지에 불과했다.

나는 고개를 들어 빙글빙글 아래로 이어져 있는 계단을 따라 눈알을 굴렸다.

’진짜 더럽게 기네…….‘

내려가는 거야 미끄러지면 그만이라지만, 올라올 걸 생각하니 절로 헛구역질이 나오려 했다.

“젠장…… 갈 수밖에 없다니.”

나는 계단의 난간에 왼쪽 겨드랑이를 끼우고 두 다리를 벽에 바짝 붙여 사선이 되도록 몸을 기울였다.

이걸로 자칫 난간 아래로 떨어질 일은 없을 터.

나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아 아래로 축 늘어진 내 주니어와 쪼그라진 주머니를 한 번 쳐다봤다.

내려가는 길이 너무 길어 도중에 문제가 생길 것은 안 봐도 뻔했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란 탈선이나 낙하가 아닌, 내 불알을 향해 말한 거다.

동시에 나는 스킬을 사용하면서 깨달았다.

굳이 정액을 쥐어 짜낼 필요 없이 그냥 불기둥을 만들면 간단히 해결됐을 일이라는 걸.

그리고 내가 뒤늦게나마 깨달은 사실을 시스가 모르지 않았을 거라는 것까지.

’넌 진짜 돌아가면 궁디 팡팡이야.‘

당연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가자…….”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기에 실망도 하지 않았던 나는 그대로 발가락을 이용해 계단을 툭 밀었다.

그리고.

“으긋!긋!긋!긋!긋!긋!”

나는 부디 내 발바닥이 무사하길 간절하게 기도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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