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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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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네, 네……?”
새하얗던 얼굴은 이미 잘 익은 사과가 되어버린 여사제가 반쯤 풀린 눈으로 입술을 뻐끔거렸다.
동시에 그녀의 가슴과 맞닿아 있던 내 가슴팍에 조금씩 딱딱한 무언가가 꾸욱 밀고 올라왔다.
‘역시 라피테라의 사제인가.’
저리도 얇은 백의를 걸치고 설마 안에 속옷 한 장 걸치지 않을 줄이야.
나는 습기를 가득 머금은 여사제의 숨결을 음미하며, 턱을 치켜올린 검지로 이번엔 그녀의 살짝 벌어진 입술을 지그시 눌렀다.
“아가사에게 스미스가 찾아왔다고 전해주렴.”
“흐뭉…….”
입술을 눌려 대답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내 말을 알아들었다는 신호를 보내왔기에 나는 천천히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내 시선은 두 개의 돌기가 발딱 솟아 있는 여사제의 가슴으로 향했다.
열어서 직접 확인해 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겠지만, 대충 봐도 여사제의 유두는 누님과 비슷한 정도의 크기도 보였다.
즉, 깨물고 괴롭히기 딱 좋은 도톰함이란 소리다.
‘역시 풍요의 사제…… 수준이 높아.’
내가 도망치듯 안으로 들어간 여사제의 가슴을 품평하고 있을 때였다.
“단장님…….”
“뭐 임마.”
감히 내 가슴 품평을 방해하다니.
혹 위에 세 번째 혹을 만들어줄까 생각했지만, 지켜보는 시선이 많았기에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불러놓고 왜 말이 없냐.”
“…아니. 방금 뭔가 오한이 들어서 말입니다.”
쓸데없이 감이 좋은 놈 같으니라고.
“그래서?”
“무슨 말씀을 하셨기에 사제가 저리 도망치듯 안으로 들어가신 겁니까?”
“알면 다치는 말.”
“……?”
“알려고 하지 말라고.”
“…예.”
“삐졌냐?”
“안 삐졌습니다.”
정색하는 거 보니까 삐쳤네.
그렇게 도박 중독자지만 생각 이상으로 유능한 우리 부단장과 함께 멍하니 서 있기를 잠깐.
“드, 들어오시지요.”
조금 전 안으로 들어갔던 사제가 돌아오더니, 좀 전이랑인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공손한 태도로 우리를 안으로 안내했다.
“묻지 마라. 궁금해하지도 말고.”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얼굴에 다 티 난다.”
농담이었는데 녀석은 손으로 제 얼굴을 조심스럽게 더듬거리며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그렇게 예배당을 지나서 몇 개의 계단을 오르자, 사람의 수가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고요한 복도를 걷고 있었다.
“이 위로는 스미스 경께서만 올라가실 수 있으십니다.”
“그렇군요. 그럼, 이 친구 좀 편히 쉴 수 있게 배려 부탁드리겠습니다.”
“물론이옵니다.”
여사제가 아주 공손히 머리를 숙였고, 나는 멍하니 눈을 끔뻑이고 있는 로안에게 말했다.
“나 올때까지 사고치지 말고 얌전히 있어라?”
“…….”
“뭐. 뭐 임마.”
“…아닙니다.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 테니 최대한 빠르게 볼일 보고 오십시오.”
“오냐.”
나는 로안과 여사제를 뒤로하고 금가루를 잔뜩 뿌려놓은 것처럼 반짝이는 대리석 계단을 밟고 위로 올랐다.
‘어디서 많이 본 구조라고 했는데, 우리 신전이랑 비슷하네.’
나는 계단 위에 떡 하니 놓여 있는 거대한 문 앞에 섰다.
똑. 똑. 똑.
“아가사?”
-갑자기 무슨 노크에요? 그냥 들어오면 되지.
가식이 사라진 본래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 아가사의 톡 쏘는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려왔다.
그래도 갑작스럽게 방문해서 조금 예의를 차려봤는데 설마 저런 반응을 보일 줄이야.
‘무안 하구만.’
나는 작게 기침한 다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엄청나네.”
일단 넓은 건 둘째치고, 화려함보다는 굉장히 심플하지만,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 내가 보기에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가구와 그림 따위로 가득 차 있는 공간.
“들어와요.”
저 멀리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인 새하얀 가죽 소파에 누워 뭔가를 훑어보고 있던 아가사가 커피색 스타킹을 신은 발로 까딱까딱 흔들며 인사했다.
“…엄청 좋다?”
“제가 이런 곳을 놔두고 당신 때문에 오 년이나 몰링타에서 생활했답니다. 아시겠어요?”
훑어보던 서류를 슬쩍 옆으로 치운 아가사가 특유의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흘기며 그리 타박했다.
찰싹!
“꺅?!”
그에 나는 조금 전부터 까딱까딱 신경 쓰이게 만드는 아가사의 발바닥을 시원스럽게 때려주었다.
“뭐, 뭐에요……?”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이었는지, 아가사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바로 앉았다.
그제야 나는 생겨난 공간에 엉덩이를 끼워 넣어 앉았다.
“뭐긴. 그냥 때려보고 싶어서 때렸지.”
“……제가 교황이라는 건 알고 계시는 거죠?”
“나도 교황이야. 그리고 몰링타에서 생활한 게 내 탓은 아니잖아?”
“…….”
“뭐. 왜.”
입술을 삐죽이고서 나를 노려보기에 나도 마주 노려보자, 아가사는 작은 손을 꼭 말아쥐더니, 내 손바닥보다 훨씬 작은 주먹으로 내 어깨를 토닥토닥 두들겼다.
아마도 본인 나름 나를 때리는 거라고 두드리는 거 같은데 그냥 귀여울 뿐이다.
“그보다 버터 냄새 엄청나네.”
“…뭐요.”
“아니. 토스트 엄청 좋아하구나 싶어서.”
“흥…….”
나는 토라진 듯 고개를 돌리는 아가사를 빤히 바라보다가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다가 번쩍 들어 내 허벅지 위에 앉혔다.
“…나 아직 안 씻었는데.”
“벌써 점심이 훌쩍 넘었는데?”
“따, 딱히 만날 사람이 없으니까 그렇죠…….”
“킁킁.”
“꺅?!”
내가 목덜미와 겨드랑이쪽에 코를 들이밀자, 아가사는 거의 기겁하는 수준으로 몸을 펄쩍 뛰며 내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냥저냥 좋은 향기만 나는데?”
“…그래서 왜 왔어요?”
그제야 얌전해진 아가사가 나를 살짝 올려다보며 그리 물었다.
“왜 왔긴. 심문에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아…….”
마치 잊고 있었던 일을 떠올린 사람처럼 반응하는 모습에 나는 그녀의 왼쪽 가슴을 살짝 움켜쥐었다.
“응……♥”
금방 달콤한 숨결을 내뱉으며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는 아가사.
“할 생각 없으니까 안내나 좀 해주지 않을래요? 아가사 교황님.”
“…별꼴이야.”
아가사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가슴을 움켜쥔 내 손등을 찰싹 때리며 품에서 벗어났다.
“뭐 해요? 안 일어나고.”
“……?”
내가 맞은 손등을 슥슥 문지르며 멍하니 바라보자, 아가사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우리 쪽에서 데리고 있으니까 그냥 지하로 내려가면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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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훈훈하던 지상과 다르게 밝은 건 똑같지만 수상할 정도로 음산한 기운이 가득한 지하.
“다른 신전도 이런 구조야?”
“비슷하겠죠.”
철창으로 되어 있던 감옥과 다르게, 신전 지하는 긴 복도를 중심으로 양옆에 커다란 문이 하나씩 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아가사의 말로는 조금 불편하지만 가볍게 운동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넓이를 가진 방이라고 대답했다.
당연히 고통을 주는 무언가 특별한 마법적 장치가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평범한 방인데요?”
내 예상과 다르게 문 너머는 정말 평범하게 침대가 있고, 화장실까지 딸려있는 평범한 방이었다.
-꺄아아아악!!
긴 복도 끝에서부터 울려 퍼지기 시작한 처절한 여성의 비명.
“보시다시피 심문 장은 한층 아래에 있거든요.”
“그, 그렇군.”
순간 오금이 저릴 정도의 끔찍한 비명에 나는 괜히 입술과 혀가 바짝 마르는 기분이 들었다.
“구경시켜드릴까요?”
“…사양하겠습니다.”
“흐응~”
앞서 걷던 아가사가 슬쩍 고개를 돌리더니, 얄미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야 좀 남자처럼 보이네요.”
당연하지만 저건 나를 비꼬는 말이었다.
‘네메아한테 다 일러줄 테다.’
나는 소심한 복수를 조용히 계획하며 아가사를 따라 걸었다.
“이 방이에요.”
“…그냥 열고 들어가면 되나?”
“네. 그보다 오래 걸리면 저는 잠깐 위에서 쉬다 올게요. 구경해봤자 몸만 달아오를 뿐이고.”
“아니아니. 금방 끝나니까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그래요. 뭐……. 잠깐은 기다려 드릴게요.”
아가사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옆에 등을 기대고 섰다.
나 역시 오래 끌 생각이 없었기에 일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철그럭──!!
안으로 들어가자 등 뒤로 양손을 사슬 수갑에 구속당한, 짙은 갈색 머리칼의 입마개를 한 여성을 마주할 수 있었다.
“우움……?”
침대에 등을 기대고 꾸벅 졸던 그녀는 갑작스러운 누군가의 방문에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가, 상대가 심문관이 아닌 남자라는 사실에 눈을 끔뻑이며 도로 침대에 걸터앉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
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던 그녀는 드디어 내가 누군지 깨달았는 듯 두 눈을 부릅뜨며 다시 침대에서 일어났다.
‘사랑과 자애라고 했던가? 그쪽은 많이 빈약하구나.’
나는 입마개 때문에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데도 자꾸만 뭐라 시끄럽게 웅얼거리는 길레나에게 다가갔다.
퍼억─!!
가까이 다가가던 나를 향해 발길질을 날린 길레나.
나는 굳이 막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그냥 맞으며 그녀에게 다가가 벌떡 일어난 그녀를 도로 침대에 눕혔다.
“우흐움?!”
“쉬윗.”
가슴은 빈약해도 나름 매력적인 외모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누이트교의 끄나풀이라고 생각하자 놀랍게도 아랫도리가 조금도 반응하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수월하게 베개를 이용해 그녀의 눈을 가린 다음, 그 위에 올라타 심문에 특화된 성물들을 모조리 꺼냈다.
“일단 걸리적거리는 것부터 다 벗겨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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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