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682화 (682/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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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 함 다!!

MickyRonBerchaide//어허!! 아무리 족보가 없다지만!! 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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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편히 쉬십시오.”

“예. 멜버른 경도 조심히 복귀하세요.”

날 저택에 내려주고 빠르게 멀어지는 마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준 나는 마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다녀왔어.”

혹시라도 밖에 나와 있을 겨울이가 깜짝 놀라면 안 되기에 나는 한껏 목소리를 줄였다. 이렇게 목소리를 낮춰도 우리 아내들 귀가 워낙 밝아 다 들릴 테니 말이다.

그러나 현관을 지나 계단 앞까지 걸어나왔음에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부엌을 살펴봤다.

“……?”

기에나 또는 베네오 둘 중 한 사람은 반드시 주방에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둘 다 보이지 않았다.

‘시스야? 다 침실에 있어?’

【빨리 올라오십시오.】

‘……?’

차분하지만 묘하게 다급해 보이는 느낌에 나는 눈을 끔뻑이며 계단을 밟아 이 층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침실 문을 여는 순간.

“겨울아~? 냐호 엄마 꼬리에요~”

“반짝반짝 불꽃은?”

“아까 내 머리칼 좋아했잖아!!”

“신기한 귀입니다.”

“나, 나는 가진 게 없는데……?”

어째선지 아드리안의 품에 안겨 있는 겨울이와 그런 겨울이 주변에 모여 다들 자신이 가진 특징을 어필하고 있는 아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겨울이의 관심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고 있는 아내들을 한심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시란과 베네오.

“스미스.”

다른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옅은 미소를 짓고 있던 케르낙스가 시스와 함께 다가왔다.

“어떻게 된 거야?”

“후프……. 설명하자면 조금 길다만.”

케르낙스는 작게 키득이며 내가 오기 전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해줬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시론 머리칼을 좋아하다가, 누님이 불꽃으로 관심을 뺏었다가? 냐호가 시란이랑 함께 아기용품을 잔뜩 가져왔는데, 때마침 마르비우스랑 아드리안이 도착했고 겨울이가 아드리안한테 폭 안겼다?”

“그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드리안 경에게 안겨서 다들 심통이 많이 난 모양이다.”

“뭐어……. 아드리안이 좀 둥글둥글해서 다가가기 편한 인상이긴 하지.”

아드리안에게 안겨서 얼굴만 빤히 올려다보고 있는 겨울이.

‘근데 다들 엄청 집중하고 있는 모양이네.’

내가 온 것도 모르다니.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겁니다.】

‘어……? 그, 그런 거야?’

【이유가 알고 싶다면 지금 저쪽으로 다가가 보십시오.】

‘……?’

그냥 알려주면 될 걸.

하지만 나도 겨울이의 관심을 받고 싶었기에 외투만 벗고 곧장 겨울이에게 향하려는데.

꽈악!!

“……?!”

엉덩이를 꼬집는 강한 힘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리자, 케르낙스가 서늘한 눈으로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손 씻어야지.”

“아…….”

너무 반가운 마음에 좋지 못한 일을 하고 왔던 손으로 겨울이를 만지러 갈 뻔했다.

“…죄송합니다.”

“빨리 씻고 와라.”

“넹.”

나는 조용히 밖으로 나가 욕탕으로 곧장 달렸다. 그리고 빠르게 옷을 내던지고 온몸 구석구석 향유를 바른 다음 아주 박박 문질러 씻고 빠르게 나와 몸을 말렸다.

‘마무리는 청결 스크롤이지.’

산뜻한 바람으로 물기까지 완벽하게 제거한 나는 다시 침실로 조용히 들어와 살금살금 열을 올리고 있는 아내들 뒤에 섰다.

가장 키가 큰 누님보다도 내가 머리 하나는 컸기에 뒤에 서도 겨울이의 뒤통수는 잘 보였다.

“겨울아~”

-……?

내가 이름을 부르자, 멍하니 아드리안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던 겨울이의 둥그런 머리가 이쪽으로 향했다. 그러더니.

-으아아아앙!!

“어, 어?”

갑자기 세상 서럽게 울기 시작하더니, 아드리안을 꼭 쥐고 있던 작디작은 손을 나에게 향해 바둥거렸다.

““…….””

의기양양한 표정을 하고 있던 아드리안은 물론이고 잔뜩 열을 올리던 다른 아내들까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으아아앙!!

그러자 더욱 크게 울기 시작한 겨울이.

순간 머릿속에 새하얗게 변한 나는 다급히 케르낙스를 돌아봤다.

그런데 케르낙스는 의외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겨울이를 향해 눈짓했다.

안아줘.

말은 하지 않았지만, 분명 그러한 뜻을 내포한 시선이었다.

‘아, 안아도 되나?’

분명 오늘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고개를 홱! 하고 숨기지 않았던가.

하지만 나를 향해 작은 손을 바둥거리며 우는 모습에 길게 생각할 틈도 없이 내 손은 이미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으흐……!! 흐끄…! 흐… 우응…….

“…….”

손을 뻗은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겨울이는 어느새 내 품에 꼭 안겨 있었다.

‘너무 작다…….’

그리고 몹시 따뜻하고 좋은 향기가 났다.

“스미스.”

“어, 어?”

완전히 딱 달라붙어 얼굴을 숨겨버린 겨울이를 어떻게 달래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케르낙스가 다가왔다.

“엉덩이를 받치고, 다른 손은 뒤통수와 목을.”

“…이렇게?”

“그래. 스미스 넌 손이 크니 그래도 실수할 일은 없겠어.”

옆으로 다가온 케르낙스는 어느새 내 옷자락을 오물거린다고 말랑말랑한 뺨을 움직이고 있는 겨울이의 뺨에 입술을 맞췄다.

“사실 네가 출근하고 나서부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

“아무래도 네가 떠나버렸다고 생각해버린 것 같았다.”

나는 더 이상 울먹이지 않고 다시 얌전해진 겨울이의 정수리를 바라봤다.

“그래도 조금 전까진 괜찮아 보였는데……?”

“괜찮은 척 한거다.”

“…이제 겨우 하루 지났는데?”

그러자 케르낙스가 나를 빤히 올려다보며 겨울이에게 내어주지 않은 반대쪽 가슴을 검지로 꾹 눌렀다.

“겨울이는 특별하니까. 우리 남편의 피를 이어받아서.”

“…그랬지.”

나는 다시 한번 겨울이의 정수리를 바라봤다.

“뽀뽀해도 되나?”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 같은 얼굴이다만.”

“……안 된다면 그래도 참지?”

“괜찮다.”

나는 솜털처럼 날 닮은 검은 머리카락이 솔솔 올라와 있는 겨울이의 머리에 아주 조심히 뽀뽀했다.

‘흐흐, 아빠가 그렇게 보고 싶었구나!!’

왜 아빠들이 딸 바보가 된다는 건지 알겠다.

그냥 내가 보고 싶었다는 말을 들었을 뿐인데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다 못해 아주 그냥 승천해버릴 것만 같았다.

-우응…….

“…잠든 거 같은데?”

“네가 출근하고 나서 낮잠을 한 번도 자지 않았다.”

“…….”

위로 올라가려던 입꼬리가 수직하락했다.

아기는 먹고 자고 먹고 자야 건강하게 자란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제 겨우 태어난 지 하루 됐는데 낮잠을 자지 않고 버텼다니?

‘로안 이 새…….’

…끼만 아니었으면 출근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던 순간, 나는 마차에서 느꼈던 찝찝함의 정체를 깨달아버렸다.

‘뭐, 내 탓도 있으니까…… 용서해야지.’

그래. 로안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절대로 휴게실에 묶어둔 상태로 버려두고 와서 용서하는 게 아니다.

“음,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느니라.”

얼어 있던 마르비우스가 슬쩍 다가와 소곤소곤 입을 열어 겨울이를 칭찬했다.

“겨울이랑 케르낙스 언니를 위해 뭐라도 선물하고 싶지만, 대륙 제일의 부호가 옆에 있으니 누님을 졸라 보물이라도 찾아보마.”

“아, 르비엘 한테는 아직 말씀 안 드렸습니다.”

“그래? 그럼 알겠다.”

“저도 선물은 괜찮습니다. 마음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사합니다.”

“그래도…….”

언제 언니 동생 사이가 된 건진 모르겠지만, 마르비우스는 처음 아내들과 만났을 때부터 신분보단 이쪽 서열에 따르기로 했기에 크게 놀라진 않았다.

“아드리안 경? 우리는 이만 돌아가도록 하죠.”

“…응.”

나와 겨울이를 힐끗힐끗 번갈아보던 아드리안이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다가와 마르비우스를 번쩍 안아 들었다.

“나도, 예쁜 딸…… 낳고 싶어.”

“하, 하하, 그,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응.”

아드리안은 그래도 침실을 나가기 전에 흐릿하게 미소를 지어주고는 마르비우스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자, 겨울이 안 깨게 다들 철수해라.”

한심하게 지켜보고 있던 시란이 입을 열자, 누님을 시작으로 다들 주섬주섬 장난감처럼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들고 터덜터덜 침실을 떠났다.

“그럼, 나도 오랜만에 몸을 조금 풀고 오도록 하지.”

“…케르낙스?”

“가볍게 검 몇 번 휘두르고 올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아니, 그, 내가 걱정 되서 그런…….”

하지만 말을 다 끝맺기도 전에 이미 케르낙스는 시론과 함께 밖으로 나간 후였다.

‘근데 시스는 또 언제 나갔데?’

나는 겨울이와 단둘이 남게 된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는 일단 조심조심 침대에 앉았다.

‘눕는 게 더 좋으려나?’

근데 엎드려 자면 몸에 안 좋다는 말을 들은 거 같기도하고…….

그렇게 혼자서 어떤 자세가 겨울이에게 더 좋고 편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달칵.

침실의 문이 열리더니, 소리도 없이 사라졌던 시스가 익숙한 색의 모유가 가득 담긴 젖병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왔다.

‘나이스.’

시스는 이쪽으로 오다가 갑자기 걸음을 돌리더니, 옷장을 열고 넣어두었던 내 코트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차 안에서 받은 황제의 편지 봉투를 챙겨 내 옆에 앉았다.

‘읽고 요약좀 부탁합니다.’

【이번만입니다.】

평소였으면 한 소리 했을 텐데.

역시 겨울이가 함께 있기 때문일까?

나는 대꾸하지 않고 묵묵히 편지를 읽는데 집중하고 있는 시스에게 물었다.

‘그런데 아까 말이야. 왜 아드리안한테 안겨 있었던 걸까?’

【당신과 가장 닮았으니까요. 피부색이나 머리카락이나.】

‘…냐호도 검은색인데?’

【피부는 새하얗죠.】

‘…우리 겨울이 엄청 똑똑하네.’

어쨌든 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나랑 가장 비슷한 부분이 많은 아드리안에게 매달려 있었다는 말이 아닌가?

다시 입꼬리가 승천해버릴 것만 같았다.

사라락.

내 옷 자랑을 작은 손으로 꽉 쥐고 새근거리는 겨울이가 사랑스러워 내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시스가 편지지를 다시 봉투에 넣었다.

‘뭐래?’

겨울이가 깨지 않게 작은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물었다.

【일주일 후에 마대륙으로 보내주겠다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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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1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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