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685화 (685/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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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타카//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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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컨디션이 저조한 로안에게 기사 둘을 붙여 퇴근시켜준 다음, 나는 멜버른 경과 함께 르비엘을 만나기 위해 태양궁으로 걸음을 옮겼다.

일은 힘들지 않은지, 요즘 화제가 되는 소문에는 뭐가 있는지 등등 가벼운 담소를 나누다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태양궁 앞에 도착해 있었다.

이제는 익숙하기에 태양궁과 조금 떨어진 곳에 진을 치고 있는 근위 기사들과 가볍게 눈인사를 주고 받은 나는 멜버른 경과 떨어져 르비엘이 있는 침실로 향했다.

그리고 지금.

“스미스. 미안하지만 나는 지금부터 어머니를 뵈러 가야 할 거 같으니 오늘은 그만 돌아가는 게 좋겠구나.”

황제가 보낸 편지 내용의 일부를 들려주자마자 르비엘은 굳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차려입기 시작한 것이다.

‘멜버른 경은 비밀로 하라고 했지만, 편지에는 그런 내용 안 적혀 있었거든.’

나는 혼자서도 빠르게 옷을 갈아 입는 르비엘에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옷시중을 들었다.

아무래도 다양한 종류의 옷을 많이 벗겨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히는 쪽으로도 지식과 요령이 늘더라.

“이러면 다음에도 네 시중을 받고 싶어진단 말이다.”

“매일은 못해 드리겠지만, 가능한 때라면 언제든 도와드리겠습니다.”

“정말이지…….”

마지막으로 망토까지 달아준 다음, 르비엘은 뒤돌아 나를 올려다 봤다. 그리고는 까치발을 들더니 부드러운 손으로 내 뺨을 붙잡고 그대로 입술을 겹쳤다.

“절대로 혼자 돌아다니지 말고, 어딜 가야할 땐 반드시 멜버른 경이나 다른 근위 기사들을 대동하거라. 알겠지?”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자꾸나.”

르비엘은 무척 아쉬운 얼굴로 먼저 문을 열고 침실을 떠났다.

혼자 남은 나는 조금 미안한 마음에 곧바로 자릴 뜨지 못하고, 르비엘의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침대에 누워 그녀의 베개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이게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네.’

나름 르비엘이 외롭지 말라고 내 체취를 남기려는 행동인데 뭔가 그녀를 위한다기 보다는 조교하는 느낌이 강해 기분이 참 묘했다.

“근데 이거로 쪼잔하게 뭐라 하는 건 아니겠지?”

오늘 르비엘에게 마대륙과 황제 이야기를 꺼낸 건, 진짜로 떠나야 할 일정이 잡히면 당연히 르비엘에게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할 생각이었던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건 오늘 정오 넘어서 까지 일정이 없는 르비엘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함이 가장 컸다.

‘즐겁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이가 우선이지.’

일단 르비엘은 성인이고 겨울이는 인생 2일 차의 갓난아이니까.

“코트는 너무 눈에 띄고…….”

베개를 내려둔 나는 바지와 팬티를 같이 벗은 다음, 팬티만 따로 빼서 르비엘의 이불 위에 올려두고 다시 바지를 끌어 올렸다.

‘…근데 좋아하려나 모르겠네.’

팬티를 벗은 직후에야 르비엘이 일반 여성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을 떠올린 것이다.

“화만 안 내면 됐지 뭐.”

다시 입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챙겨가자니 찝찝해서 나는 팬티를 덩그러니 남겨두고는 침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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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건이라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오늘도 본인 소유의 마차로 나를 풍요의 신전 앞까지 데리고 와준 멜버른 경은 평소 더럽게 높은 계단 위에서 아래를 지켜보고 있어야 할 성기사들이 계단 아래로 내려와 나열해 있는 모습을 보고는 내게 그리 속삭여왔다.

나와 멜버른 경 둘밖에 없었기에 굳이 귓속말을 할 필요가 있나 싶긴 했지만, 눈치껏 그러려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동행할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조금 걱정스러운 눈으로 날 바라보는 멜버른 경을 다독여준 다음, 나는 마차에서 내렸다.

‘아가사가 화가 많이 났나 보네.’

성기사들이 계단 아래까지 내려와 있는 이유를 몰라 걱정하는 멜버른 경과 달리, 그녀들이 왜 아래에서 이러고 있는지, 정확히는 그녀들을 이렇게 만든 원흉이 바로 나였기에 나는 태연히 더럽게 많은 계단을 밟아 아가사를 만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일찍 오셨네요.”

“이래저래 할 일이 많아졌거든.”

대부분 겨울이와 놀아주는 일이지만.

“그러면 긴 말 할 거 없이 바로 가죠.”

푹신한 소파에 누워 잡지 같은 걸 읽고 있던 아가사는 손에 들고 있던 종이 뭉치를 휙! 던지며 일어났다.

“아, 맞다.”

“맞고 싶다고?”

“…….”

“농담이야. 그런 눈으로 보면 아무리 나라도 상처받으니까 그만둬 줄래?”

“……하아.”

살짝 흘러내린 머리칼을 시원하게 쓸어올린 아가사가 다시 지하로 걸음을 옮기며 말을 이었다.

“당신이 말했던 입 가볍다는 사제는 다른 도시로 파견 보냈으니까 앞으로 볼 일 없을 거예요.”

“…파견 보낸 거 맞지? 어디 으쓱한 곳에 묻었다거나 그런 거 아니지?”

“절 뭘로 보시는 거죠? 으쓱한 곳에 묻었다면 굳이 당신한테 이야기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냥 입 다물고 있으면 그만인데.”

“그것도 그렇네.”

“하여튼……. 똑똑한 건지 바보 같은 건지 모르겠다니까.”

“다 들리거든요?”

“어머, 실례.”

전혀 실례한 표정이 아닌데요?

그렇게 말을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길레나가 갇힌 지하에 도착해 있었다.

“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내가 문 앞에 서서 턱을 문지르자, 까치발을 들고 나랑 같이 안을 들여다보고 있던 아가사가 슬쩍 내 눈치를 보며 물었다.

“아니.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어떻게 하면 배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떠오르지 않게 만들 수 있을지 잠깐 생각 좀 했지.”

“…그런 건 집에서 좀 생각해 오면 안 되나요?”

“집에선 생각할 틈이 없거든.”

당장 자정까진 누님과 네메아를 안았고, 이후에는 케르낙스와 겨울이가 잠들 때까지 옆에서 토닥이며 새벽까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던 기에나와 베네오랑도 한 번씩 몸을 겹쳤고.

“…보나마나 허리 흔드느라 그랬겠죠.”

“내가 그거 말고 집에서 할 게 뭐 있겠냐. 아내들 즐겁게 해주는 게 내 유일한 자랑거린데.”

“…….”

아가사의 눈이 가늘어졌지만, 조금도 무섭지 않았기에 가볍게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달칵.

우선 딜도의 작동을 모두 멈춘 다음, 따라 들어온 아가사가 신성으로 공기를 정화하고 이어서 완전히 맛이 간 길레나의 정신을 고쳤다.

“흐우으웅!!”

정신을 차리자마자 새우처럼 몸을 팔딱이며 잔뜩 겁에 질린 음색으로 버둥거리는 길레나.

“시끄럽게 굴면 어떻게 할 거라고 말했던 거 같은데.”

“……?!”

역시 교황의 치유인가.

이틀 연속으로 끝나지 않는 절정 지옥의 늪에서 건져졌음에도 길레나는 어제 나와 나눴던 대화를 기억한다는 듯 모든 동작을 멈추고 숨을 죽였다.

“착한 아이네.”

“흐, 흐으으…….”

라텍스 너머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길레나는 잔뜩 겁에 질린 소리를 내며 흠칫 몸을 떨었다.

충분히 길레나를 쓰다듬어준 후, 구속복의 지퍼를 열었다. 그러자 굉장히 습하고 뜨거운 열기가 밖으로 후욱 빠져나왔다.

달큰하면서도 시큼한, 완벽히 발정한 암컷 냄새.

평소였다면 벌써 아랫도리에 신호가 왔을 테지만, 내 아들놈도 누이트교에는 진절머리가 난 건지 암컷 냄새를 맡고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찔꺼어억.

“우으읏!!”

단지 삽입되어 있던 딜도를 하나 뽑아냈을 뿐인데 길레나의 허리가 유려한 곡선을 그렸다.

푸슈우우웃──!!

그리고 성대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나는 이틀 간의 딜도 삽입으로 완전히 벌어진 그녀의 보짓구멍을 잠깐 바라보다가 항문 깊숙이 들어간 비즈형 딜도도 뽑아냈다.

“오오오옥!!”

활처럼 휘어졌던 허리가 이번엔 새우처럼 구부러졌다.

“우와……. 이건 치유 안 받으면 꽤 곤란하겠는데요.”

누가 봐도 헐렁해 보일 정도로 풀어진 길레나의 뒷구멍을 구경하던 아가사가 침을 삼키며 말했다.

“구경 그만하고 가서 좀 깨워.”

“…누가 보면 내 상관인 줄 알겠어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가사는 다시 신성력을 내뿜어 완전히 맛이 간 것처럼 덜덜 떨며 오줌까지 지려버린 길레나의 정신을 다시 되돌렸다.

“후으으, 흐, 우으으…….”

비명보다는 울음에 가까운 소리였기에 나는 굳이 조용히 하란 말은 내뱉지 않았다.

‘지금도 충분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한 게 좋겠지.’

세뇌를 당한다면 따로 방법이 없지만, 적어도 세뇌가 아닌 이상에는 절대로 배신하지 않게끔 만들어 두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등 뒤에 수갑을 채워둔 길레나의 손을 먼저 풀어주었다. 아가사가 조금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왔지만, 그 행위 자체를 말리진 않았다.

다음으로 나는 최초로 슬라임 핵과 공명석을 융합해 만든 전동 딜도인 만능 기구를 만들었다.

돌기가 오돌토돌 달린 반투명한 푸른 구체와 함께 내 손바닥에 떨어지는 작은 스위치.

나는 돌기 달린 구체를 자유로워진 길레나의 손에 쥐여준 다음.

“그걸 네 음부에 집어넣어.”

“흐, 흐으으…….”

“싫어? 싫으면──”

“흐으으으!! 흐으, 흐, 흐으읏?!”

머뭇거리던 길레나는 내가 목소리를 낮춘 것만으로 겁을 먹고 구체를 질구 안으로 밀어 넣었다.

‘작동.’

나는 세 개의 버튼을 모두 작동시켰다.

그러자 길레나의 아랫배가 점차 부풀기 시작했고, 길레나의 입에선 다시 짐승과 다를 바 없는 교성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잠깐 더 절정하도록 내버려 둔 다음에야 나는 작동을 멈추고 아가사에게 눈짓했다.

화아아악──!!

포근한 신성력이 흘러나와 겨우 기절한 길레나의 정신을 다시 일깨웠다.

“흐으으으……!! 흐으, 흐, 흐으응…!!”

진짜로 서럽게 우는 것 같았지만, 여태껏 그녀가 해왔을 일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신기하리만치 마음이 차분해졌다.

“자, 지금 네 음부 안에 들어가 있는 게 느껴지지?”

“흐으, 흐으응!!”

미친 듯이 움직이는 고개.

나는 길레나의 검지 손가락을 붙잡고 보짓구멍 안으로 찔러넣었다. 그리고 여유 공간을 이용해 나 역시 검지를 쑥 밀어 넣었다.

“흐으읍……!!”

길레나의 몸이 크게 팔딱였지만, 신경 쓰지 않고 나는 안에서 한껏 커져 제대로 된 딜도의 형태가 된 구체를 아주 살짝 밀어 올렸다.

“흐읍!!”

곧바로 길레나에게 반응이 왔다.

거기서 나는 더 힘을 주지 않고, 구체를 다시 재료로 환원시켰다.

“조금 전까지 네 안에서 날뛰던 게 어디로 갔을까.”

“흐, 흐으으…….”

대답인지 흐느끼는 건지 이제는 구분이 가질 않는다.

그래서 일단 질구에 넣은 손가락을 빼낸 다음, 길레나의 아랫배를 살짝 눌렀다.

“바로 여기.”

“흐……?”

“왜. 못 믿겠어? 다시 보여줄까?”

“흐으!! 흐으으으!!”

미친 듯이 고개를 가로젓는 길레나의 모습을 잠깐 지켜보다가 스위치까지 마저 재료로 환원시키며 일어났다.

“앞으로 이쪽에 협조하지 않으면…… 말 안 해도 알겠지.”

“흐으, 으, 으으…….”

쪼르르르륵.

성대하진 않지만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샛노란 물줄기.

“내일까지 우리가 좋아할 만한 게 뭐가 있을지 꼼꼼히 생각해 두는 게 좋을 거야. 너 말고도 떠벌릴 입은 아직 많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아가사에게 눈짓해 방을 나왔다.

“…….”

“왜?”

지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아가사의 게슴츠레한 시선에 내가 묻자, 그녀는 질린 얼굴로 대답했다.

“혹시라도 당신이랑 척을 졌고, 붙잡힌다면 그냥 혀 깨물고 죽는 게 편할 거 같아서요.”

“흐흐,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설마 너한테까지 내가 저럴까 봐? 혹시라도 그런 상황이 오면 넌 봐줄 테니까 괜히 허튼짓 하지 말고 그냥 얌전히 잡혀.”

“……거짓말이면 가만 안 둬요.”

그 실없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내일은 날 대신해서 네메아를 보내겠다는 말을 남기고 신전을 나왔다.

‘시나몬 트리오까지 이용하면 뭐라도 하나 건지긴 하겠지.’

황제가 건들지 말라 했으니 당장 손을 대진 않겠지만, 일단 알아둘 수 있는 건 알아둔다고 해서 손해 볼 건 없을 테니까.

‘그런데…….’

정확히 계단을 절반 내려왔을 때였다.

‘…왜 사람이 없지?’

계단 아래를 지키고 있는 성기사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계단을 오르내려야 할 신도들은 물론이고 길을 지나다니는 행인들이 보이질 않았다.

‘마부는…… 그대로고.’

일단 일반 시민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만 제외하면 크게 이상할 건 없었기에 나는 마저 계단을 내려와 마차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푸흡?!”

새하얗고 복슬복슬한 무언가에 얼굴을 그대로 얻어맞아 바닥을 굴렀다.

“……??”

아픈데, 아프지 않기도 한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절묘함에 놀라는 것도 잠깐.

나는 얼른 몸을 일으켜 활짝 열린 마차를 바라봤다.

짙은 회색 머리칼에 한 마리의 사나운 짐승 같은 날카로운 눈매.

검은 정장에 머리색에 맞춘 코트를 걸친 여성이 거대한 꼬리를 살랑이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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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구르는 게 일상인 기러기(진)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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