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698화 (698/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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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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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서민수(차장) : 나머지는 서로 잘 타협들 하시고,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약속하신 것들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똥구멍헌터 : ㅇㅋㅇㅋ 신뢰하면 또 우리 아니겠냐.

좆방맹이참교육자 : 너나 바쁘다고 우리 잊지 마라.

서민수(차장) : 평점이나 좀 남기고 그런 소릴 하십쇼.

거짓말처럼 멈춰버린 채팅창.

‘고의다. 확실해.’

나는 정이 붙으려다가도 뚝 떨어지는 우리 선배님들의 단합력에 혀를 차며 채팅창을 나왔다.

“이걸로 일단 마대륙으로 갈 준비는 다 끝난 건가.”

비젤린님을 위한 음식은 새로운 성물인 미믹 케이스의 탄생으로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그 밖에 챙겨갈 거라고는 솔직히 떠오르는 게 없었고, 호위로는 대륙에서 가장 강한 레이벨 누님과 세 번째로 강한 시란이 동행하기에 아주 약간의 긴장도 되질 않았다.

꼭 필요하다면 갈아입을 여벌 옷 정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세탁 같은 건 비젤린님이 동행하기에 마법으로 간단히 해결. 이동의 경우는 마차를 타는 것보다 레이벨 누님과 시란의 품에 안겨 가는 쪽이 수십 배는 빨랐기에 정말로 뭔갈 준비할 게 없었다.

“크기는 대륙보다 작다고 했으니까…….”

나는 레이벨 누님의 기동성을 고려해 머리를 굴려봤다.

성욕의 해소와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이름 모를 이종족 여성.

성욕의 해소는 필요 없지만, 어쨌든 섹스를 해야 하는 나.

서로의 목적이 일치하니, 복잡하게 서로를 알아갈 것 없이 곧바로 옷을 벗고 몸을 겹친다. 그리고 속전속결로 한 발 찍.

“……잘만 하면 두 달, 아니. 석 달 안에 끝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간 내가 들렀던 지역에 한 달이나 두 달씩 머물렀던 건, 그곳에서 만난 여성들과 정을 통하고 마음을 교감하면서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자유롭게 정자의 유무를 조절이 가능했기에 살을 섞고 사정하더라도 이제는 전보다 훨씬 가볍게 발걸음을 돌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게 주어진 의뢰는 이 대륙의 모든 여성과 성교하는 게 아니라, 남아 있는 종족의 누구라도 상관없이 한 사람과만 몸을 섞으면 됐다.

조금 더 안전하게 부장으로 승진하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각 종족의 가장 강한 여성과 몸을 섞으면 되는데, 이 부분은 솔직히 내가 신경 쓰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대륙도 힘이 곧 법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지만, 듣기로는 마대륙과 비교하면 대륙은 아이들 장난이나 다름없단 말을 몇 번인가 들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더 안전할 것 같단 생각이 드는 거지만.”

힘이 곧 법이고 강자가 모든 걸 지배하는 야생과 다를 바 없은 곳.

바로 그곳으로 대륙에서 가장 강한 존재가 나를 호위하기 위해 함께 향한다.

어쩌면 레이벨 누님을 통해서 흩어져 있는 이종족 여성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그렇게까지 잘 풀릴 리는 없겠지만.’

왜냐면 십마성의 두 번째 별이라고 불리는 이 인자가 바로 마대륙에 있으니 말이다.

그녀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레이벨 누님이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나라는 짐 덩이 때문에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살짝 들 뿐.

‘혹시 모르니까 내 능력에 대해서 다 설명해 둬야겠다.’

만약에라도 내가 인질로 붙잡힐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레이벨 누님에겐 숨기는 거 없이 솔직하게 모두 말해두는 편이 신뢰나 내 안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과정이라 판단됐다.

“슬슬 나갈까.”

대충 한 시간 정도 있었으니, 징표에 대해선 어느 정도 가라앉았으리라 생각됐다.

‘아니면 일단 겨울이 찬스라도 쓸 수밖에.’

당장에 위기는 모면할 수 있겠지만, 후에 케르낙스의 폭풍 잔소리와 등짝 스메쉬가 이어지는 겨울이 찬스.

‘그치만 레이벨 누나한테 혼나는 건 피하고 싶은걸…….’

마지막으로 아내들이 좋아하는 향유로 적당히 몸을 치장한 다음, 욕탕을 나와 다시 침실로 걸음을 옮겼다.

스으윽.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문을 밀어다가 고개를 빼꼼 밀어 넣었다.

“까꿍~?”

-아우으으!!

뭐지.

나는 머리통을 뒤로 뺀 다음, 손등으로 눈을 몇 번 문지른 후에 다시 안을 들여다봤다.

“까꿍!”

-아우아우우!!

역시 잘못 본 게 아니었다.

복슬복슬한 꼬리로 얼굴을 가렸다가 케르낙스의 품에 안겨 있는 겨울이를 향해 불쑥 얼굴을 내밀며 겨울이와 놀아주고 있는 레이벨 누님이라니.

심지어 겨울이가 굉장히 좋아했다.

케르낙스랑 시론도 신기하다는 듯이 레이벨 누님과 겨울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이번에야말로 누님과 아내들을 방해하지 않게 조용히 문을 닫고 혼자서 떨어져 있는 시란에게 다가갔다.

“무슨 상황입니까?”

“보는 그대로.”

시란은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레이벨 누님과 아내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무슨 일 있었어요?”

“어? 아, 그런 거 아니야.”

내가 걱정스럽게 옆에 앉자, 시란은 피식 웃으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너도 오늘 봐서 알겠지만, 저 인간. 사실 엄청 외로움을 잘 타.”

마치 자신의 죄를 고백하듯 시란의 목소리가 더욱 작아졌다.

“…옛날부터 그랬어. 뭐든 손에 들어오면 우리부터 챙겨주려 하고.”

“그랬군요.”

나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정도로만 대꾸하며 시란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그런데 또 고집은 얼마나 강한지. 게다가 이상한 부분에서 부끄러움이 많아서 정작 외로울 땐 외롭다고 말도 제대로 못 해. 힘은 더럽게 쌔면서 말이야.”

시란은 입을 다물고 한동안 레이벨 누님만을 바라봤다.

“눈만 마주쳐도 보통은 게거품 물고 기절하잖냐. 그런데 아무런 흑심도 없이 순수하게 호의로 다가와 주는데 얼마나 좋겠냐?”

“…그러셨겠네요.”

시란의 말을 듣고 나자, 오늘 보였던 누님의 행동들이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냥 즐거우셨던 거구나.’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나에게 선물 받아 기뻐했고,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도셨던 건 그 행위 자체가 그냥 장난 치는 것 같아 즐거우셨던 거다.

‘…이건 좀 억측인가?’

나는 조용해진 시란의 머리에 입술을 맞추었다.

시란이 무얼 말하고 싶어 했는진 충분히 전해졌으니.

“그래서.”

“넹?”

고개를 살짝 숙이자, 시란이 뚱한 시선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저 징표는 뭐 어떻게 된 건데.”

“어, 그게 말이죠.”

나는 시란의 귀에 입을 가져대고 속닥였다.

“…뭐야. 그런 거라면 아까 그 자리에서 그냥 말했으면 될 거 아니냐.”

“그, 잘 설명은 못하겠는데 마치 도망쳐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었달까?”

“하여튼 매를 벌어요.”

“으악.”

내 뺨을 붙잡은 시란이 살짝 몸을 일으켜 내 목덜미를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조심 깨물었다.

지이이이이──

그리고 어느새 이쪽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던 케르낙스와 시론의 뜨거운 시선과 마주쳤다.

“시, 시란.”

나는 깨무는 걸 넘어 키스마크까지 남기려는 듯 혀로 영역을 표시하고 있던 시란의 어깨를 붙잡고 아래로 당겼다.

“뭐……. 당분간 넌 내 독차지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다행히 시란은 순순히 내게서 떨어져 소파 아래로 내려갔다.

나 역시 두 아내의 뜨거운 시선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로 다가갔다.

-아우으으.

레이벨 누님의 꼬리를 붙잡고 입에 물고 있던 겨울이가 나를 발견하더니, 조금 전처럼 작고 통통한 손을 뻗어 안아달란 신호를 보내왔다.

“우리 딸은 아빠를 너무 좋아한다니까.”

나는 식은땀을 숨긴 채 심기가 몹시 불편해 보이는 케르낙스로부터 겨울이를 조심스럽게 넘겨받아 품에 안았다.

“자고 가실래요?”

“으음. 마음은 고맙다만, 나 때문에 다른 네 부인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되겠지.”

나와 있을 땐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부드러운 미소로 겨울이의 토실토실한 뺨을 살짝 누르며, 레이벨 누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만 가보도록 하지.”

“조금 더 있다 가셔도 되는데.”

“맞아! 이모. 바보 말대로 그냥 여기서 같이 지내자. 응?”

“아니, 그…….”

시론이 팔짱을 끼고 달라붙자, 레이벨 누님의 금색 눈동자가 물결치기 시작했다.

“그냥 있지? 어차피 비젤린 저택이고. 아래에 있는 녀석들도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으니까. 차라리 지금부터 적응하는 게 더 나아.”

“으음.”

시란까지 거들었으나, 여전히 대답을 망설이는 레이벨 누님.

그에 나는 품에 안겨서 나를 빤히 올려다보는 중인 겨울이를 향해 물었다.

“겨울이도 레이벨 누나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지?”

-우웅.

그때, 겨울이가 타이밍 좋게 작은 입을 오물거렸다.

아무리 내가 팔불출이라지만, 겨울이가 내 말을 알아듣고 대답했으리라는 생각까진 하지 않았다.

“겨울이도 누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데?”

“그, 그러면…… 며칠만….”

“아자!!”

누님이 대답하기 무섭게 시론이 주먹을 꽉 쥐었다.

“이모! 엄마 어렸을 때 이야기 해줘!!”

그리고 곧바로 드러난 진짜 목적에 시란은 물론이고 나와 케르낙스 역시 작게 웃고 말았다.

“그럼, 오늘 저녁은 누나 소개하는 자리가 되겠네.”

“내가 내려가서 말해둘게.”

시란이 자진해서 침실을 나갔다.

며칠이지만 새로운 식구가 한 사람 늘었고, 그만큼 저택에 활기가 더해졌다.

“오늘 밤에 엄마 옛날 이야기해주는 거다?”

“그래. 귀여운 조카.”

그리고 두려움에서 호기심으로, 그게 다시 친밀감으로 변해가기 시작할 즘.

황제가 약속했던 일주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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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마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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