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709화 (709/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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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NetFighTer//거짓말탐지기(본인)

청암87//하앗!! 꾸준한 출근 감사한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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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대륙

비젤린님께서 내 가슴에 비수를 날리셨지만, 다행히 피도 눈물도 없으신 분은 아니었기에 오늘 밤도 무사히 겨울이와 통화할 수 있었다.

[ 내 둘째 이모가 마족들 우두머리라고……? ]

[ 아우으. ]

셋째 누님. 그러니까 엘리스 누님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시론이 멍한 얼굴로 눈을 끔뻑였고, 시론의 허벅지 위에 앉은 겨울이가 나를 향해 작은 손을 쪼물쪼물 인사해왔다.

나는 절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어찌하지 못한 채, 겨울이를 향해 손을 살랑살랑 흔들며 대답했다.

“응. 제대로 이야기 나눠보진 못했는데 그래도 나쁜 분처럼은 안 보이더라.”

[ 그거야…… 벨 이모 옆에 있으면 누구라도 착해질 테니 당연하겠지. ]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대답한 시론의 말에 나는 어색하게 웃었지만, 속으로는 격하게 동의했다. 역시 부부는 닮는다더니.

처음 내가 했던 생각을 똑같이 하는 걸 보면 역시 시론은 내 사랑스러운 아내였다.

[ 근데 방이 좀 특이하다? ]

“그치? 냐호 거기 있어?”

[ 네에~ ]

시론의 어깨 위로 냐호가 얼굴을 불쑥 내밀었고, 시론은 잠깐 눈썹을 찡그렸지만, 이제는 정말로 친분이 끈끈하게 이어져서 그런지 별말 하지 않고 허벅지 위에 앉힌 겨울이의 말랑말랑한 뺨을 어루만지며 배시시 웃었다.

“냐호 너희도 이런 가구랑 장식 사용하지 않아?”

[ 으음, 확실히 저희 부족 감성이랑 비슷하네요. 마대륙은 다 이런가요? ]

“다는 아니고. 이쪽만…… 특별하다고 해야 할까… 천마님 취향이셔.”

[ 어머, 역시 높으신 분이라 그러신지 예술적 감각이 아주 뛰어나신 분이시군요? ]

[ 야. 꼭 우리는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 것처럼 말한다? ]

[ 호호, 설마 그럴 리가요. 오해랍…… 하응?! ]

냐호의 귀가 쫑긋! 서더니, 마치 누군가에게 끌려나가듯 옆으로 사라져버렸다. 조금 전 들려온 게 아멜라 누님의 목소리였으니까…….

보이지 않아도 전부 상상이 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 그런데 이모들은? ]

다시 순서가 돌아온 시론은 이 자리에 없는 레이벨 누님과 엘리스 누님의 행방을 물었다.

“하나뿐인 딸이라는 게 엄마는 찾지도 않는구나.”

그러자 화면에는 나오지 않지만, 내 허벅지를 베고 누워 있던 시란이 들으라는 듯이 크게 이야기했고.

[ 그러는 엄마야말로 하나뿐인 딸이 가출하는데 찾아보지도 않고 10년 넘게 방치해? ]

“지가 좋아서 나갔으면서 이제와서 난리네.”

[ 그, 그거야……. ]

시란의 깔끔한 공격에 시론이 이를 갈았다.

[ 아무튼……!! 이모들은? ]

“으믕.”

나는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시란의 입에 손가락을 물려주었고, 다행히 시란은 시론을 괴롭히는 쪽보다는 입에 물려준 내 검지를 깨물고 핥는 쪽을 선택해주었다.

“두 사람은…….”

[ 두 사람은? ]

얼른 알려달라는 의미를 담아 나를 빤히 바라보는 시론을 향해 나는 한껏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도 몰라.”

**

끼이이익──

음침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철문이 움직였다.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짙은 어둠이 내리깔린 공간.

열린 철문의 틈으로 마법등의 미약한 불빛이 스며들어와 어둠을 거둬냈다.

마치 먹구름이 가득 낀 밤하늘에 떠오른 달처럼.

“철이 들긴 들었구나.”

“갑자기?”

무언가 잔뜩 섞여 있는 고약한 악취가 풍겨오는 어둠 속을 거닐던 엘리스가 묻자, 꼬리로 마법등을 들고 있던 레이벨이 손을 뻗어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예전이었으면 지하에 있는 네 고상한 취미도 자랑이라고 이야기했을 텐데.”

“하하!! 난 또 뭐라고.”

밝은 벚꽃색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엘리스가 피식 웃었다.

“귀여운 막내의 소중한 남편이 조금 더 신경 썼을 뿐이야.”

본인들을 포함해서 이제는 한 손밖에 남지 않은 소중한 혈육인 것을.

“막내는 소중하니까.”

“겪어보면 알겠지만, 동생도 좋은 아이다.”

“인물이 잘생기긴 했더라.”

마치 그림자처럼 소리 없는 걸음으로 어둠을 거닐던 둘의 걸음이 멈췄다.

레이벨은 꼬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크윽!!”

“아, 아는 건 다 말했소!!”

“무울, 무울…….”

과연 어디에 사용하는 도구일까.

절로 궁금증이 생기는 기상천외한 형태의 온갖 도구들이 가지런히 나열되어있는 넓은 공간. 그리고 도구 아래에 나란히 놓여 있는, 마물을 가둘 때나 사용하는 철제 우리들.

레이벨은 그 안에 갇혀 있는 수인들을 향해 다가갔다.

듬성듬성 털이 빠지고, 피접이 상골한 것이 곧 죽을 것처럼 보였지만 수인은, 더군다나 저 안에 갇혀 있는 것들은 겨우 저정도에 죽을 것들이 아니었다.

“하극상.”

“……?!”

“와, 왕이시여…?”

차갑다 못해 영혼을 찢어버릴 것 같은 서늘한 음색에 마법등의 미약한 불빛에도 눈을 뜨지 못한 채 괴로워하던 늙은 수인들이 거짓말처럼 얼어붙었다.

“하는 짓이 역겨워도 일선에서 물러났으니 내버려 뒀다. 그런데 내 것임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더러운 손을 뻗으려 했다지.”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을 텐데.

엘리스는 숨 쉬는 것 이외에 모든 걸 박탈당한 늙고 병든 짐승들, 한때는 수인들의 장로라 불렸던 여섯의 공포에 물든 얼굴을 찬찬히 음미하며 뒤로 물러났다.

‘역시 고이면 썩을 수밖에 없지.’

설마 신전도 아니고 완전히 적대 세력인 이쪽으로 목숨을 걸고 넘어올 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어지간히도 그 아이가 마음에 든 모양이야.’

엘리스는 점차 흐릿해지는 마법등의 빛을 뒤로하며 몸을 돌렸다.

**

촤아아악──!!

욕탕 가득 차 있던 뜨거운 물이 넘쳐흘러 바닥 아래를 흥건하게 적셨다.

“어흐~”

“그렇게 좋냐?”

내가 욕탕의 턱에 등을 기대고 나른하게 퍼지자, 먼저 들어와 있던 시란이 다가와 자연스럽게 내 다리 사이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그럼요. 이렇게 따끈따끈한 물에 몸을 푹 담그는 걸 누가 싫어하겠어요?”

“큰 언니는 기겁할걸.”

그러고 보니 레이벨 누님은 물을 극도로 싫어하셨지.

나는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시란의 복부를 어루만지며 물기를 가득 머금어 촉촉해진 목덜미를 장난스레 깨물었다.

“레이벨 누나는 왜 물을 싫어하는 겁니까?”

“글쎄. 몇 번 물어본 적은 있는데 알려주지 않더라.”

“그렇군요.”

조금씩 엉덩이를 뒤로 내빼며 이미 준비가 끝난 내 아랫도리를 살살 압박하던 시란이 머리를 내 어깨 위에 눕히며 뻥 뚫린 위를 올려다봤다.

뻥 뚫린 천장.

그렇다. 놀랍게도 최상층에 준비되어있는 욕탕은 노천탕이 컨셉인지, 천장이 투명한 유리로 이루어져 있어 별이 가득한 아름다운 밤하늘을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비젤린님 말로는 밖에선 평범한 전각의 일부로 보인다고 하던데, 그 말을 듣자 학창 시절에 보았던 일본의 한 AV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시란.”

“…뒤로 하고 싶냐?”

발딱 선 내 끝부분이 엉덩이를 쿡쿡 찌르자, 시란이 조금 수줍은 표정으로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었다.

그렇게 움찔움찔 귀엽게 저항하는 시란의 엉덩이 구멍을 향해 각도를 맞추려던 바로 그때.

“으하핫!! 이 몸 등장!!”

문 열리는 소리는 분명 들리지 않았는데 셋째 누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내 고막을 강타했다.

“호오, 본좌가 편하게 이용하라고는 했다만.”

점차 가까워지는 목소리에 시란이 얼른 엉덩이를 들어다가 침입하기 직전이던 내 자지를 꾸욱 밀어다가 다시 내 다리 사이에 앉았다.

촤아아악──!!

욕탕의 물이 다시 한번 넘쳐흘러 바닥을 적셨다.

“해방자여. 부부의 애정까지 막을 생각은 없다만, 이곳에선 물이 피보다 귀중하니 욕탕에서는 조금 자중해줬으면 하는군.”

달빛을 머금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분홍색 머리칼.

시란을 조금 웃도는 탐스러운 과실.

그리고 골반보다 조금 위에 자라나 있는 악마의 날개와 살랑거리는 하트모양 꼬리.

“내 말을 듣고 있는 것이냐?”

“아…… 죄, 죄송합니다. 너무 아름다우셔서.”

“푸하핫!! 본좌가 아름다운 것은 당연한 것인데 무얼 그런 걸로 넋을 놓는 것인지.”

정말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는 호탕한 웃음과 함께 셋째 누님께선 우리와 마주 보게끔 맞은 편 자리에 앉으셨다.

“…….”

“…….”

그런데 질문 공세를 퍼부을 거라 생각했던 거와는 다르게 엘리스 누님께선 욕탕의 턱에 두 팔을 편히 걸칠 뿐, 내게 어떤 말도 걸어오지 않으셨다.

시란도 묘하게 셋째 누님이 불편한 듯 입을 다물고 그냥 내 손만 꼼지락 만져댈 뿐이었고.

“저어…… 질문 몇 개 괜찮을까요?”

“응? 아아, 뭐든 물어보거라. 이 마대륙에서 본좌가 모르는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

아주 믿음직스럽게 출렁이는 두 과실로부터 겨우 시선을 떼어내어 셋째 누님의 얼굴을 바라봤다.

“안대를 쓰고 계시는 거랑 지금 눈을 감고 계시는 거에는 무슨 이유라도 있으신 겁니까?”

이걸 물어도 될지, 사실은 엄청 고민했다.

혹시라도 앞이 안 보이기라도 하시는 거라면 너무 죄송하고 무례한 질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비젤린님에 의해 그건 아니라는 확답을 받았기에 지금 이렇게 질문하는 거지만.

“본좌의 눈이 신경 쓰이는 것이냐?”

“네. 신경 쓰입니다.”

“하핫!! 그렇군!! 그렇다면 알려주어야지!!”

촤아아악──!!

셋째 누님께서 벌떡 일어났고, 덕분에 엘리스 누님의 잘 빠진 허리와 넓은 골반. 그리고…….

‘빌어먹을 꼬리!!’

솜털 하나 없이 매끄러운 아랫배 아래로 보여야 할 둔덕을 보지 못하도록 가로막은 하트모양의 꼬리에 나는 속으로 울분을 삼켜야 했다.

“본좌가 눈을 감고 다니는 건, 본좌의 눈에 깃든 아주아주 강력한 힘을 봉인하기 위함이다!!”

“그, 그러시군요.”

두 눈에 강력한 힘이 깃들어 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라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강력한 힘이 깃들어 있기에 눈을 계속 감고 다녀야 하는 걸까.

“음? 전혀 믿지 못하는 반응이군.”

“예? 아뇨. 아닙니다. 믿습니다. 예.”

귀는 집중하고 있지만 시선은 자꾸만 꼬리에 가려진 그녀의 은밀한 꽃잎을 보기 위해 부릅뜨고 있었는데 그 부분을 오해한 것 같았다.

그리고.

“되었다. 믿지 못한다면 직접 경험시켜주면 될 뿐!!”

내가 뭐라 말을 잇기도 전에 엘리스 누님의 숨겨져 있던 눈동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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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족보(였던것) : 첫째(초대 황제) 둘째 (레이벨) 셋째 (엘리스) 넷째 (비젤린) 막내 (시란)

...이 되겠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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