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713화 (713/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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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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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대륙

주인이나 천마도 아닌, 여왕이라.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여왕이라는 건 분명 셋째 누님을 가리키는 걸 테지.

“그러면 설명 부탁해.”

[ 예. 시종으로 일하고 있는 저희는 몽마 일족입니다. ]

“몽마?”

내가 아는 몽마라고는 인간의 꿈에 침입해서 그렇고 그런 꿈을 꾸게 한 다음 정기를 빼앗아 가는 서큐버스가 전부였다.

“잠깐.”

나는 고개를 들어 나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는 그녀와 시선을 교환했다.

“그 몸은 인형이라고 들었는데?”

[ 여왕님께서 저희를 위해 얻어주신 새로운 몸입니다. ]

“잠깐만 만져봐도 괜찮을까?”

[ 물론입니다. ]

그녀는 나를 향해 두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녀의 새하얀 손을 붙잡았다.

살아 있는 사람의 것처럼 따스한 온기가 맞닿은 손바닥을 통해 흘러들어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맥박도 느껴지잖아.’

살아 있는 사람으로부터 응당 느껴져야 할 맥박이 그녀의 손목에서 선명하게 전해져왔다.

“살아, 있는 건가?”

[ 명확한 대답을 해드릴 수 없는 질문입니다. ]

내가 손을 놓자, 그녀는 다시 두 손을 아랫배에 공손히 가져대며 말을 이었다.

[ 이 몸은 여왕님의 마력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살아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은── ]

“미안. 방금 질문은 없던 걸로 해줘.”

[ 알겠습니다. ]

이미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나는 이렇게라도 내 경솔한 발언을 수습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그녀에게 또 한 번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어쩌다가 그런 몸으로 옮겨간 거야?”

[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거북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

“괜찮아.”

[ 알겠습니다. ]

그리고 시작된 과거 이야기.

[ 저희 몽마는 지성체의 정기를 흡수하는 것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힘을 키워나가는 종족입니다. 그런데 237년 4개월 하고 15일 전,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에 신의 저주가 깃들었습니다. ]

“수컷의 성욕이 줄어들고, 여성을 두려워하게 되는…….”

[ 예. 그리고 태어나는 아이의 성별 역시 여아의 쪽이 훨씬 많았습니다. ]

얼마 듣지 않았음에도 머릿속에 그녀들의 사정이, 저 뒤에 이어질 말들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 거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종이 다른 암컷이 다른 수컷과 정을 나누면 원치 않더라도 수컷의 생기를 흡수하게 되는 건 저희에게 있어서 매우 치명적인 저주였습니다. ]

본디 몽마족은 상대에게 즐거운 꿈이나, 그리운 이와의 시간을 꿈속에서라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걸 조건으로 일정량의 양기와 음기를 받아 갔다고 한다.

[ 하지만 저희의 경우는 관계를 맺지 않았음에도 정기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생기를 함께 갈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예. 저희가 원치 않았음에도 몸이 그리 행동한 겁니다. ]

수컷의 생기만 취하는 다른 이종족 여성들과 달리, 몽마족은 성별을 가리지 않았다.

[ 이 사실을 알게 된 다른 마족들은 저희에게 더 이상 정기를 나누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을 섭취하지 못한 몽마는 서서히 말라 죽어갑니다. ]

“고마워. 이야기는 거기까지만 해도 될 거 같아.”

[ 예. ]

그녀가 고개를 살짝 숙였고, 나는 거칠거칠한 내 손으로 얼굴을 크게 쓸어내렸다.

‘비젤린님…….’

이런 암울한 사연이 있는 거라면 미리 귀띔이라도 해주면 어디가 덧나는 걸까.

짧게 숨을 토해낸 나는 가라앉은 마음을 애써 다독이며 물었다.

“그 몸. 많이 불편하지?”

[ 배고프지도, 지치지도 않는 몸이기에 크게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때때로 찾아오는 발정기를 겪지 않아도 되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이쪽이 더 낫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

“그렇다면 다행이고.”

불편한 점이 없다 하더라도 시간이 나면 선배님들의 방대한 지혜를 조금 나눔 받아 그녀들의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높여주고자 마음먹었다.

[ 아, 불편한 점이 있기는 합니다. ]

“뭔데?”

스으윽.

그녀는 빈 접시를 회수하며 대답했다.

[ 통각은 물론 미각 또한 느낄 수 없기에 이처럼 손님께 불만족스러운 요리를 내어드려야 하는 점은 시종으로서 상당히 불편한 부분입니다. ]

“알고는 있었구나.”

[ 표정이 지독하셨으니. ]

사실 그냥 괴롭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끔찍한 맛이긴 했다.

“…잠깐.”

그녀가 이야기한 여왕은 분명 셋째 누님일 테고, 그 소리는 셋째 누님 역시 몽마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면 너희 여왕님은 평소에 뭘 드시는 거야?”

[ 술을 주로 드십니다. 그 외에는 무언가를 섭취하시는 걸 본적은 없군요. ]

“정기 섭취해야 한다면서?”

[ 저희는 여왕님의 종이지 여왕님을 감시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그러니 신교 밖에서 여왕님이 무엇을 하시는지까지는 저희가 알아서도 안 되고 궁금해해서도 안 됩니다. ]

“아니. 걱정돼서 물어본 거니까 너무 그렇게 날 선 목소리로 대답하지 말아 줬으면 하는데…….”

[ ……? ]

내 부탁에 그녀가 고개를 살짝 삐뚜름하게 기울였다.

[ 똑같은 높낮이로, 목소리는 일정했다고 생각합니다. ]

“뭐……. 당사자가 그렇게 느낀 거라면 그런 거겠지. 내가 조금 예민했나 보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보다 주방 구경 좀 시켜줄래?”

[ 예. 따라오십시오. ]

그녀는 빈 그릇을 챙긴 다음, 식당의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는 마치 장식품처럼 식당 끝쪽에 나란히 서 있는 몽마들을 힐끗거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

[ 리타라고 불러주십시오. ]

“리타. 예쁜 이름이네.”

[ 색욕이라는 의미입니다. ]

“…….”

나는 조용히 입을 닫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 이곳입니다. ]

“주방은 그리 안 크구나.”

[ 손님이 올 일도 없을뿐더러, 여왕님께서도 식사를 하시는 분은 아니신지라. ]

“근데 식당은 왜 이렇게 크게 만들었데?”

[ 나중에 저희와 다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시던군요. ]

찰싹!!

[ ……? ]

내가 갑자기 내 입술을 때리자 리타가 뒤돌아서며 눈을 끔뻑였다.

[ 왜 그러시는지. ]

“아니. 그냥. 가끔 이러니까 신경 쓰지 마. 그보다…….”

나는 저택에서 보았던 익숙한 모양의 화구 앞으로 다가갔다.

“아까 내가 먹은 소고기 한 덩이랑 향신료 몇 개만 가져다줄래?”

[ 알겠습니다. ]

리타는 화구 뒤에 있는 보관고를 열었고, 그 안에는 막 도축한 것처럼 선명한 핑크빛이 감도는 고깃덩이들이 보기 좋게 일렬로 나란히 정렬되어 있었다. 그렇게 내가 부탁한 두 가지를 챙겨 다가온 리타가 향신료 몇 개와 고기를 옆에 내려두었다.

‘도구는 다 준비되어 있고.’

일단 향신료가 담겨 있는 병의 마개를 열어 냄새부터 맡아봤다.

‘…이건 완전 고춧가룬데?’

색까지 빨간 게 진짜 고춧가루처럼 보였다.

‘이거랑 저건 별다른 냄새는 안 나고.’

고춧가루를 닮은 병 옆에는 흰색의 입자가 굵고 고운 향신료가 두 개 있었는데 그 둘에서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이건 허브.’

마지막으로 연녹색 빛이 감도는, 잘게 빻은 이파리 같은 게 담겨 있는 병에서는 굉장히 친숙한 허브향이 올라왔다.

‘그러면 맛을…….’

아주 살짝 손등에 던 다음, 고춧가루 냄새가 났던 빨간 가루부터 혀에 찍어봤다.

“쓰읍!!”

냄새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은은한 매운 향이었는데 혀에 닿는 순간 향수 따윈 잊어버릴 정도로 강렬한 통증이 혀를 때려왔다.

‘…장난 아니게 맵네.’

시론이랑 다른 아내들이 좋아할 정도의 맵기였다.

이어서 흰색 가루들도 덜어 혀에 찍어봤는데 예상대로 둘은 설탕과 소금이었다. 다만, 그 맛과 향이 대륙의 것보다 훨씬 옅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이것도 그냥 평범한 허브네.”

맛을 다 확인한 나는 향신료의 마개를 모두 닫고 화구 옆에 거치되어 있던 식칼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적당히 서늘한 고기를 손으로 누르며 그 위로 식칼을 스윽 들이밀었다.

‘칼이 좋은 건가?’

부드럽게 썰리는 고기의 감촉은 꽤 마음에 들었다.

우선은 기본 맛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기에 잘라낸 작은 덩이를 프라이팬 위에 올려두고 화구에 불을 올렸다.

치이이익──!!

따로 기름칠을 하지 않았음에도 눌러붙지 않고 지글지글 노릇하게 구워지기 시작하는 소고기는 조금 전처럼 특유의 담백한 기름 냄새를 풍기며 내 위장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역시 어딜 가더라도 소는 소야.’

금방 보기 좋은 빛깔로 익은 소고기를 포크로 찍어다가, 살짝 입김을 불어 식힌 다음 곧바로 입 안으로 밀어 넣었다.

“흐으~!!”

딱 적당히 뜨거운 고기를 깨물었고.

“우웩…….”

고무찰흙을 씹고 있는 것 같은 끔찍한 맛에 얼른 뱉어버렸다.

‘그냥 고기 자체가 더럽게 맛이 없네…….’

요리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재료 자체가 글러 먹었다.

겉으로 보나 썰어놓은 단면을 보나 분명 신선한 고기였는데도 이런 끔찍한 맛이 나는 걸 보면, 이건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마대륙의 소들이 더럽게 맛이 없을 뿐이다.

“끄응.”

정말 먹기 싫은 맛이었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었기에 나는 뱉었던 걸 다시 찍어 도로 입에 넣고 그냥 꿀떡 삼켰다.

“우웁…….”

정말 토하고 싶은 맛이다.

[ 여기. ]

“…고마워.”

어느새 물이 가득 담긴 잔을 들고 서 있던 리타에게 감사하며 나는 얼른 물로 입 안을 헹궜다. 그리고 약간 자신감을 잃은 것 같아 보이던 그녀에게 알려줬다.

“리타. 너희가 요리를 못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 고기 자체가 더럽게 맛이 없네.”

[ 그조차도 극복해야 하는 게 시종의 역할입니다. ]

“아니. 그건 너희 여왕님께서 오셔도 못하는 거니까.”

나는 식칼과 프라이팬을 정리하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요리라도 조금 가르쳐서 식사를 어떻게 개선해보려 했지만, 시작도 전에 입구에서 컷트당해버렸다.

“하아……. 리타. 아무것도 못 느낀다지만, 그래도 따분하거나 조금 답답하다는 생각 정도는 하지 않아?”

[ 여왕께서는 저희의 감정까진 통제하지 않으시기에 질문하셨던 것처럼 저희도 그런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

“그럴 땐 어떻게 해소하는데?”

[ 감각을 느끼지 못하기에 저희는 보통 하루 정도 숙면을 취하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

“효과는 있고?”

[ 정신적 피로감이 덜어지는 만큼의 효과는 보고 있습니다. ]

정신적 피로감.

그 대답에 나는 슬쩍 그녀의 눈치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혹시 말이야. 일부 감각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되면 어떨 거 같아?”

[ 어떤 감각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만, 확실한 건 통증은 사양하고 싶군요. ]

“그거야 그렇겠지. 나도 그런 건 사양이니까…….”

[ 귀인의 부탁은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뭐든 들어드리라는 여왕님의 지시가 있으셨으니, 시키실 일이 있으시다면 우선은 편히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군요. 그래야 곤란한 부탁을 하셔도 여왕님께 다시 여쭐 수 있습니다. ]

덤덤한 그녀의 대답에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좀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 그런데 그걸 잘 이용하면 너희한테 성적 쾌락을 느끼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야.”

[ 감각 기관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불가능한 일입니다. ]

“그걸 고려하고 이야기한 거야.”

[ 그러시군요. ]

시큰둥한 반응에 그녀와 몽마들을 걱정하던 마음이 살짝 삐뚤어졌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무료한 삶에 조금이나마 의욕을 되찾아주려는 내 마음을 무시하다니.

“잠깐 여기 짚고 엉덩이 내밀어 봐.”

[ 탈의는 불필요합니까? ]

“내가 벗길게.”

[ 알겠습니다. ]

단박에 내가 뭘 하려는지 알아차린 듯, 리타는 바로 옆에 있는 벽에 손을 가져대고 이쪽으로 엉덩이를 쭉 내밀었다.

그에 나는 아래로 흘러내린 기다란 치마를 들어 그녀의 엉덩이 위에 걸친 후, 밋밋한 검은색 팬티를 허벅지 아래로 끌어내렸다.

‘역시 이럴 줄 알았지.’

팬티를 벗기자, 솜털 하나 없이 매끈하고 예쁜 리타의 음부가 나를 향해 인사해왔다.

감각 기관은 없다지만, 비젤린님이라면 분명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도 다 구현해 뒀을 거라 생각했고 내 생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진짜 못 느끼나?’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부드러운 둔부를 몇 번 쓰다듬다가, 단 한 번도 사람의 손길이 닿은 적 없는 은밀한 부분에 손가락을 살짝 밀어 넣어봤다.

‘…엄청 뻑뻑하네.’

뜨겁고 말랑말랑한 감촉을 잠깐 즐긴 후, 나는 바지의 벨트를 풀고 팬티와 함께 아래로 훌렁 끌어내렸다.

[ 아직입니까? ]

“지금 할 거야.”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은 걸까.

리타는 벽을 본 상태로 내게 그리 물었고, 나는 그녀에게 살짝 퉁명스레 대답하며 반쯤 발기한 자지를 붙잡고 꽉 다물어진 그녀의 음부에 가져댔다.

암컷 관통을 사용할 거기 때문에 꼭 음부일 필요는 없었지만, 생소한 곳보다는 그래도 익숙한 장소가 덜 놀라겠지.

“넣는다?”

[ 그러십시오. ]

그녀에게는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무조건 그녀가 쾌락을 느낄 거라 확신했다.

“그럼…….”

조금 전보다 더 화가 난 자지를 붙잡은 다음, 새롭게 채워진 신성을 이용해 암컷 관통을 사용했다.

그와 동시에 내 자지는 미끄러지듯 리타의 보지 안으로 파고들었고,

푸슈우우웃──!!

그녀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뜨겁게 달아오른 마력수가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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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어째서 일요일...?

+아닛...누락된 712~713화를 712화에 추가했습니다.

회차가 이상하기에 찾아보니 어째선지 누락되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스토리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지만, 사원님들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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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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