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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728화 (728/771)

“리타!!”

바닥을 흠뻑 적시며 위태롭게 휘청거리던 리타의 모습에 놀란 나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감싼 그녀의 손부터 떼어냈다.

[ ……?? ]

그러자 아득한 위를 향하던 리타의 눈동자가 조금씩 원래의 자리를 찾아 움직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나를 알아볼 수 있는 수준까지 정신을 되찾았다.

물론, 아래쪽에는 여전히 홍수가 터진 것처럼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뜨거운 마력수가 줄줄 흘러내리는 중이었지만.

“괜찮아?”

[ 예에……. ]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나는 일단 리타의 손에 착용된 슬라임 장갑부터 벗겨냈다.

“일단 천천히 호흡……을 할 필요는 없구나.”

체온을 가지고는 있지만, 멀쩡해 보이는 외견과는 다르게 리타의 몸 안쪽은 텅 비어 있으니.

“정말 괜찮아? 어지럽다거나, 기억에 혼란이 오지는 않고?”

[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당장은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

“혹시라도 나중에 뭔가 이상한 것 같으면 꼭 말해줘야 한다?”

[ 예. 그러겠습니다. ]

고개를 끄덕인 리타는 그렇게 한동안 내 품에 안겨 있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다시 내 허벅지 위에 축축하게 젖은 엉덩이를 가져대며 앉았다.

“…그런데 리타.”

[ 예. 귀인. ]

압수한 장갑을 빤히 바라보던 리나는 내가 부르자 고개를 들어 이쪽을 돌아봤다.

“어땠어?”

[ 좋은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

특유의 무덤덤한 표정으로 잠깐 긴 속눈썹을 몇 번 깜빡였다.

[ 앞선 두 번은 쾌락이 점차 몸을 타고 올라와 머리를 헤집는 것이었다면, 방금은 머리 안쪽으로부터 쾌락이 터져버린…… 뭐라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군요. ]

“아냐. 그 정도면 됐어. 어쨌든 그리 좋진 않았다는 거잖아?”

[ 좋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두 번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해야 할까…… 분명 여태껏 느껴본 쾌락 중 최고였지만…… 예. 그렇군요…. ]

조금 두서없이 대답하던 리타는 끝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말을 끝맺었다.

‘한 번 더 그 양반들 말에 호기심 가지면 내가 등신이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리타로부터 돌려받은 장갑의 한쪽을 손에 착용했다.

“잠깐 다리 좀 벌려볼까?”

[ …죄송합니다. 바지를 더럽혔을 줄은. ]

지시에 따라 허벅지를 벌리고 치마를 들어 올린 리타는 그제야 자신의 사타구니가 흠뻑 젖어버린 사실을 깨닫고서 내게 사과해왔다.

“됐어. 알고 앉힌 거니까. 그리고 난 이런 거 별로 안 불쾌하거든.”

정확히는 미녀 한정이지만,

[ …그러셨군요. 가능하면 조금 더 취향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

“그거 절대로 오해니까. 뭔진 몰라도 오해 맞을 거야. 불쾌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성적 취향 같은 건 아니니까.”

[ 이해했습니다. ]

표정을 알아볼 수가 없어서 정말로 이해한 건지 당장에 알 방법이 없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장갑 낀 손을 리타의 젖은 팬티 안쪽으로 비집어 넣었다.

[ 하읏……♥ ]

동시에 호리를 꼿꼿이 편 상태로 치마를 붙잡고 있던 리타가 야릇한 교성을 내뱉으며 내 어깨에 쓰러지듯 머리를 기대어왔다.

쪼르르륵.

겨우 멈췄던 마력수가 다시 한번 리타의 허벅지를 타고 바닥 아래에 고인 웅덩이를 향해 떨어진다.

조금씩 들썩이는 엉덩이.

사타구니 안쪽으로 비집어 넣은 손을 조여대기 시작하는 부드럽고 탄탄한 허벅지.

아주 잠깐이었지만 충분하다고 판단한 나는 얼른 손을 팬티 바깥으로 빼냈다.

[ 하아, 하아, 하아아♥ ]

한껏 붉어진 얼굴로 내 얼굴에 달뜬 숨결을 토해내며 허덕이는 리타.

나는 물기 가득한 장갑을 잠깐 바라보다가 미련 없이 재료로 환원시켰다.

“진정됐어?”

[ 예에……. ]

일반적인 여성과 다르게 완전히 호흡을 멈춘 리타는 여전히 빨갛게 물든 뺨으로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아까 그 장갑을 맨살에 가져대기만 하면 너희에게 쾌락을 안겨줄 거야.”

[ …여왕님께서 귀인을 극진히 모시라 말씀하신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된 것 같군요. ]

그와 동시에 나를 바라보는 리타의 시선이 조금 더 공손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일 아침 먹고 난 후에 나눠줄 거라고 아이들한테 미리 전달해줘.”

[ 예. 전달해 두겠습니다. ]

“그렇다고 식당에 다 몰려오면 안 된다?”

[ 대표 몇 명을 선출해 두겠습니다. 이후에는 그녀들이 분배하는 쪽이 귀인의 수고를 덜어드릴 수 있겠지요. ]

“그렇게 해주면 고맙지.”

[ 그러면 그쪽으로. ]

이걸로 내일 아침 식당에 몽마들이 몰릴 일은 사라졌다.

“그러면…….”

나는 다소곳하게 오므린 리타의 허벅지를 매만지며 이야기했다.

“한 발만 뽑아줄래?”

[ ……기꺼이. ]

어쩐지 기뻐 보이는 듯한 얼굴로 리타는 내게 엉덩이를 내밀어왔다.

**

스르륵.

바닥에 고인 마력수를 잔뜩 머금은 팬티를 아무렇지 않게 끌어올려 착용한 리타가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내게 물었다.

[ 정오가 넘었군요. 명령하신다면 지금 당장 깨우도록 하겠습니다. ]

“아니, 됐어. 많이 피곤한 모양인데 깨우진 말고…… 쪽지? 내일 이 시간에 찾아오겠다고만 남겨두고 돌아가자.”

[ 예. ]

다행히 리타는 침실에서 자고 있는 둘을 향해 불쾌한 기색을 내보이지 않았다.

[ 내일 정오쯤에 귀인께서 다시 방문하시겠다고 적었습니다. ]

종이 대신 벽을.

깃펜 대신 소매 안에 숨겨둔 낫을 이용해 침실의 맞은편 벽에다가 마대륙의 언어를 큼지막하게 새겨넣은 리타.

“수고했어.”

[ 별말씀을. ]

벽에 새겨진 큼지막한 글자들을 보며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저거면 확실히 못 보고 지나칠 일은 없겠다.’

[ 귀인? ]

“어, 돌아가자.”

리타와 함께 현관으로 나와 신발을 신던 나는 문뜩 깔끔하게 정리된 거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청결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팬티는 왜 젖은 그대로 둔 거지?’

감각을 못 느껴 크게 상관없다는 건 알지만…….

‘뭐, 아무렴 어때.’

어쩌다가 마법의 범위에 벗어나 있었던 걸지도 모르고.

나는 그러려니 하며 리타와 함께 방을 나왔다.

**

“어때요?”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복귀한 시란과 누님들.

집 지키는 개의 기분으로 모두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나는 리타와 함께 돌아오는 길에 구매했던 링클 파이와 각종 디저트를 비젤린님과 시란에게 맛보도록 권유했고.

“…진짜 맛있네.”

“그럭저럭 먹을만 한데?”

‘이게 왜 맛있지?’라는 표정을 한 비젤린님과 평범하게 먹을 만한 맛에 놀란 시란의 반응에 나는 꽤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셋째 누님이 맛을 신경 쓰지 못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나는 전각과 몽마들이 만드는 요리가 어째서 죄다 끔찍한 맛이 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투욱.

““……?””

설명을 하던 나와 설명을 듣던 시란과 비젤린님의 시선이 자연스레 뒤에서 들려온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누나?”

거리에서 사온 디저트보다는 내가 만든 샌드위치가 먹고 싶으시다기에 만들어드렸고, 소파에 앉아 그걸 드시던 레이벨 누님이 접시 위로 반쯤 먹은 샌드위치를 떨어트린 채 멍한 표정을 짓고 계셨다.

“냅둬.”

“……?”

어느새 다가온 비젤린님이 침대를 밟고 일어나 내 귀에 입을 가져대시고는 작게 속삭였다.

“보니까 큰 언니도 여기 식자재는 그냥 죄다 맛대가리 없는 줄 알았던 모양이니까.”

“…그런 겁니까?”

“뭐, 아님 말고.”

아무렴 어떻냐는 듯 어깨를 으쓱이시더니, 비젤린님은 욕탕으로 걸음을 옮기셨다.

·

·

·

“…뭘 보는 게냐.”

“아뇨.”

그리고 나는 어제와 같은 자리에 볼록 솟은 혹덩이를 통해 비젤린님의 추리가 정확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아, 그대여.”

“넵.”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셋째 누님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절대로 오해해서는 아니 된다. 본좌가 나약하여 이리 당하고 사는 게 절대 아니야.”

“……예에?”

고개는 끄덕였지만,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올라가 버렸다.

“믿지 못하는 것이냐?”

“아뇨. 그럴 리가요.”

원래 충신일수록 수명이 짧다고 하지 않던가.

나는 냉큼 얼굴에 철판을 깔고 대답했다.

“하아……. 본좌가 이리 당하는 것은 그저 연장자이자 손윗누이의 체면을 위해서일 뿐이니라. 알겠느냐?”

“알겠습……콜록, 콜록!!”

“괜찮으냐?”

“괘, 괜찮…… 콜록, 케흑!!”

“이런.”

갑작스럽게 내가 기침을 토하며 몸을 가누지 못하자, 셋째 누님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손바닥으로 내 등을 토닥였다.

스으윽.

그녀의 손에 내 등을 토닥일 때마다 따스한 기운이 흘러들어왔고, 덕분인지 기침은 빠르게 멎었다.

“가, 감사합니다.”

“되었느니라. 그보다 알겠느냐?”

나를 똑바로 마주 보며 앞에 선 셋째 누님은 가슴 아래에 팔짱을 끼며 아주 당당히 내게 가슴을 내밀었다.

“본좌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손윗누이를 발아래에 둘 수 있느니라.”

“……예에.”

입술이 바짝 마르고 등허리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내 시야를 셋째 누님에게 공유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건 불가능했고.

“물론, 손윗누이에게는 비밀이야.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자존심이 무척 상할 텐…… 그대여? 얼굴이 창백하구나?”

“하, 하하.”

셋째 누님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나는 그저 웃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언제나 밤 산책을 나섰던 레이벨 누님.

그런데 오늘도 산책을 나간 줄로만 알았던 레이벨 누님이…….

까드득──

셋째 누님의 바로 뒤에 서서 엄청난 얼굴을 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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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천마의 뿔이 활처럼 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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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 //오늘도..칸샤!!

NetFighTer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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