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731화 (731/771)

품목은 내 검지가 갱신 버튼에 닿음과 동시에 바뀌었다.

【기여도 교환소】 - ( 갱신 )

◎ 하늘에 닿은 순례자의 정수 - (1/1)

-설명 : 끝없는 탐욕과 세상의 모든 유희가 모여든 탑의 정상에 오른 피조물의 허물.

-효과 : 3개의 욕구를 지정해 그것들을 정수에 담아낼 수 있다.

※정수에 담아낸 욕구는 어디까지나 ‘저장’의 개념이기에 무한정 담아낼 수 없다.

필요 기여도 : 99,999

◎ 이름 날린 바람둥이의 손수건 - (1/1)

-설명 : 나이를 불문, 종족 불문. 여성이라면 일단 호감을 얻고 침대까지 끌어들인 희대의 바람둥이가 유일하게 마음을 주었던 여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손수건.

효과 :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 이성에게 호감을 얻기 쉬워진다.

※지니고 있을수록 이성에 대한 죄책감이 마음을 짓누르며, 이는 성기능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필요 기여도 : 12,000

◎빛의 조각+ - (1/1)

-설명 : 빛 조각이다.

-특성 : 신성을 품지 못한 존재들로부터 두려움, 경외, 꺼림직. 셋 중 하나의 감정을 가지게 만든다.

※조금 더 큰 덩어리로 ‘빛의 조각’보다 호의적인 감정을 품게 할 확률이 높다.

필요 기여도 : 500

◎조화의 꽃잎 - (1/1)

-설명 : 절대 하나가 될 수 없는 상반된 두 힘을 하나로 합하는데 성공한 초월자가 처음으로 피워낸 꽃잎.

효과 : 섭취자의 모든 불순물을 배출하고 두 가지 이상의 기운을 품고 있다면 섭취자의 성취에 따라 새로운 힘이 탄생할 수도 있다.

※성취가 미약할 경우 컴퍼니에 등록된 기운 중 가장 유사한 기운으로 조합된다.

필요 기여도 : 2,500,000

◎어느 대지신의 초유 - (1/1)

설명 : 신의 몸으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어느 대지신의 초유.

효과 : 섭취할 경우 질병, 저주에 완전 면역.

※100일 미만의 유아에게만 효과가 있다.

필요 기여도 : 1,000

“…….”

새롭게 갱신된 품목을 확인한 나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좋을지 잠깐 망설여야 했다.

왜냐면 지금 갱신된 품목 모두 지금 내게 다 필요한 것들이었으니 말이다.

‘통역보다는 확실히 중요한 것들이긴 하지.’

가능하다면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4개를 모두 다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지금 내게 딱 필요한 것들 뿐이었다.

문제는 하나 같이 내가 거들떠보기도 힘들 정도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는 점인데…….

‘모르겠다.’

고민은커녕 사실 품목을 확인한 순간부터 이미 저건 꼭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참이었다.

【기여도 1,000을 ‘어느 대지신의 초유’와 교환하시겠습니까?】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에 나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Yes’를 눌렀다.

【교환되었습니다.】

다행히 선배님들과의 교류 때처럼 물건을 곧바로 수령 해야 하는 조건 같은 건 없었기에 피 같은 기여도와 교환한 초유가 담긴 젖병은 교환소의 보관함에 고이 모셔두었다.

‘우리 겨울이 돌 전에는 돌아가고 싶지만, 물리적으로 힘들 거 같으니까 이건 레이벨 누님에게 부탁해야겠다.’

누님의 전력이라면 이곳에서 제국의 수도까진 하루도 걸리지 않을 테니 말이다.

‘문제는 나머지 것들인데.’

욕구를 저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정수도 탐이 났고, 조화의 꽃잎 역시 가지고 싶은 물건이었다.

일단 정수만 있다면 잠깐의 터치만으로도 끓어오르는 성욕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을 테고, 조화의 꽃잎은 마력과 신성력이 어중간하게 조화를 이루어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된 내 불알의 힘을 제대로 된 무언가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다.

‘그런데 가격이 터무니없단 말이지.’

골디아스 왕국에서 페트미라에게 완전히 세뇌되어 있던 ‘전’교주이자 지금은 완전히 나를 따르게 된 타니아로부터 빼앗았던 페트미라의 신성이 겨우 기여도 1,000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우연히 칼름과 함께 납치되어 만났던 나이엘과 벡스 일행으로부터 뽑아냈던 누이트의 잔재 경우에는 겨우 하나에 100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고.

신으로부터 얻어낸 허물쯤 되어야 100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

일단 입수 난이도부터가 말이 안 됐고, 설령 얻어내더라도 지금 내가 필요로 하는 품목들을 살 수 있을 만큼 모으는 건 힘들 터.

‘250만은 선 넘었지.’

단순 계산만으로도 누이트의 신성에 세뇌당한 신도를 25,000명 구해야만 충족할 수 있는 수치였다.

‘이거 이렇게 생각하고보니까 마냥 선배님들한테 구걸한다고 어떻게 될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

우리 선배님들이라면 신과 엮인 물건 한두 개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그걸 선뜻 내어주실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

직접 물어보면 의외로 흔쾌이 내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성물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조건을 내걸어 올 수도 있지만 그 정도쯤이야.

“……??”

“앗…….”

내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자, 멀뚱히 나를 올려다보던 둘이 흠칫 어깨를 떨었다.

“기다려.”

““……!!””

그리고 급히 머리를 조아리려던 둘은 다행히 알아들을 수 있었던 내 명령을 이해하고 반쯤 머리를 숙인 자세로 딱딱하게 몸을 굳혔다.

“자, 이쪽으로.”

양반다리가 아닌, 편하게 다리를 일자로 쭉 뻗은 나는 양쪽 허벅지를 가볍게 두드렸다.

“여기 누워.”

““……??””

반쯤 고개를 숙인 채로 힐끗힐끗 내 눈치를 살피며 빠르게 눈을 끔뻑이는 둘의 모습에 나는 직접 손을 뻗어 둘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쓰다듬어주었다.

“괜찮으니까. 누워.”

“…누, 누워.”

“그래. 누워.”

앙칼진 눈매를 가진 리리가 먼저 내 말을 따라 하며 슬쩍 다가와 내 왼쪽 허벅지에 조심스레 머리를 눕혔다.

“로로. 너도.”

“…아, 알았, 다… 요.”

뭐 대충 존대를 하려한다는 건 충분히 이해했기에 그녀의 어눌한 대답은 넘어가고, 나는 리리와 마찬가지로 다가와 비어 있는 나머지 허벅지에 머리를 눕힌 그녀의 머리도 가볍게 쓰다듬어줬다.

‘이걸로 잠깐 내버려 둬도 괜찮겠지.’

괜히 멀뚱히 나를 바라보는 게 어색했기에 나는 앉는 것보다 더 편한 자세로 그녀들을 쉬게 만들어 준 다음, 기여도 교환소를 잠깐 내려두고 단채방에 접속했다.

《서민수(차장)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똥구멍헌터 : 장갑내놔장갑내놔장갑내놔장갑내놔장갑내놔

해골부터키우는하렘 : 나도줘나도줘나도줘나도줘나도줘나도줘

굵고커다란뿔 : 빨리 문질문질하게 내놔내놔내놔내놔

접속과 동시에 눈앞을 어지럽히는 우리 선배님들의 격한 환영 도배인사에 정신이 잠깐 아찔해졌다.

서민수(차장) : 장갑 성능 테스트까지 다 끝마쳤으니까 일단 다들 조용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도배하실 때마다 하루씩 미룰거니까.

똥구멍헌터 : 장갑내놔장갑내놔장갑내놔장갑내놔장갑내놔

똥구멍헌터 : 시발.

해골부터키우는하렘 : 그 나이 드시고 도배를 그렇게 하고 싶으십니까?

굵고커다란뿔 : ㄹㅇ 신입한테 쪽팔린다 진짜

이 인간들을 통제할 수단은 역시 성물뿐인 모양이다.

서민수(차장) : 구멍선배님은 슬라임 핵 지원해주셨으니까 한 번 봐드리겠습니다.

똥구멍헌터 : 역시 우리 민수가 뭘 좀 알아. 이러니까 챙겨주는 맛이 있지. 허허!!

해골부터키우는하렘 : 슬라임 핵은 나도 있는데

굵고커다란뿔 : 여기도 흔함

똥구멍헌터 : ㅗ

그리고 가끔이 아니라 들어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로 이 사람들이 수백 살 먹은 인간들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서민수(차장) : 선배님들. 그런데 제가 지금 상황이 좀 거시기해서 기여도가 필요하거든요.

혹시나 통역 관련 아이템이나 스킬을 가진 분이 계실지도 몰랐기에 나는 지금 내 상황을 선배님들께 잘 설명해드렸다.

똥구멍헌터 : 아, 통역. 확실히 있으면 좋긴 하지.

굵고커다란뿔 : 회사에서는 점유율 가장 높은 언어 하나만 지원해주니까

해골부터키우는하렘 : 통역 기능이면 얼마 안 할거 같은데.

놀랍게도 선배님들의 반응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호의적이었다. 물론, 통역 관련 아이템이나 스킬을 가지신 분은 없으셨지만.

똥구멍헌터 : 신언도 아니고 일반 통역이면 2천정도 하려나?

굵고커다란뿔 : 털쟁이한테 들었는데 3천 정도 했다더라

해골부터키우는하렘 : 3천이면 대충 1천씩 주면 될 거 같은데?

똥구멍헌터 : 1천이면 쌉가능이지.

심지어 내게 기여도로 교환할 물건을 지원해주시겠단다.

‘감히 하늘 같은 선배님들을 저 인간 이 인간이라 내뱉은 과거의 서민수 씹새끼.’

똥구멍헌터 : 대충 5천 이하면 우리가 지원해줄게. 대신, 신상 성물 나오면 무조건 우리부터다?

해골부터키우는하렘 : 그리고 다른 녀석들한테는 최소 1년 후에 배포하고.

굵고커다란뿔 : 장갑도 바로 해결해주면 더 좋고

서민수(차장) : 통역 물건만 얻으면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굵고커다란뿔 : 굳

똥구멍헌터 : 그럼 가서 물건부터 띄우고 다시 와라

서민수(차장) ; 충성충성

얼른 채팅방을 나온 나는 다시 기여도 교환소의 창을 위로 올렸다.

【기여도 교환소】 - ( 갱신 )

◎ 하늘에 닿은 순례자의 정수 - (1/1)

-설명 : 끝없는 탐욕과 세상의 모든 유희가 모여든 탑의 정상에 오른 피조물의 허…….

초유를 구매하고 남은 기여도는 4,000.

한 번 돌리는데 10의 기여도가 소모되니, 최소한 400번의 기회가 있는 셈이었다.

‘400회면 안 뜨는 게 더 이상하지.’

심지어 품목이 하나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5개씩 나오는데 800개의 물건 중에 통역 관련 품목 하나 안 나올까.

‘이번에야 말로 믿습니다. 시스님!!’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저희 컴퍼니에서는 10차 비틱은 퇴사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

카인G크리티카//고마워여~

NetFighTer//아, 저렇게 해도 유짐비도 안나온다고 합니닷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