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라의 품에서 빠져나오는 건 다행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절정 직후라 몸이 경직되며 손발에 힘이 가득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몸을 꼬옥 감싸고 있던 넬라의 손발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먼저 축 늘어졌던 날개처럼 그녀의 손발이 스르륵 아래로 떨어져 나는 금방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이후에는 받아들일 수 있는 허용치 이상의 쾌락에 잠깐 정신을 잃은 넬라를 침대에 바로 눕혀주고서 벗어두었던 바지와 팬티를 챙겨 조용히 침실을 나왔다.
‘괜히 미안하네.’
지금이야 제노아, 넬라. 이렇게 둘만 있기에 그나마 신경을 써줄 수 있지만, 여기서 인원이 조금만 더 늘어난다면 정말로 무슨 작업 하듯 그녀들과 빠르게 관계를 맺고 떨어지기를 반복할 게 눈에 훤했다.
“이래서 얼굴을 오래 보는 건 싫었던 건데.”
제노아처럼 계속 내게 적대적이라면 상관없지만, 넬라처럼 호의를 보이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시선을 보내온다면 아무리 나라도 마냥 무시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조금씩 관심을 주다보면 그 이상의 무언가가 싹트는 건 한순간이다.
짝! 짝!
찰진 소리와 함께 두 뺨이 얼얼해졌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이러다가는 진짜로 돌아갈 때 몇 명을 데려갈지 나조차도 상상이 가질 않아 등골이 오싹해졌다.
겨울이와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아내들을 위해, 알아낼 것만 알아내고 더는 관심을 주지 않기로 딱 선을 긋기로 마음을 굳혔다.
‘시간은…… 조금 남았네.’
하지만 가게에 들러야 하는 걸 고려하면 그리 넉넉한 것도 아니었기에 나는 얼른 발을 움직여 리타가 기다리고 있을 1층으로 향했다.
[ 오셨습니까. ]
“청소 좀 부탁할게.”
리타는 조용히 다가와 내 앞에 쭈그려 앉았고, 어설펐던 제노아와는 다르게 내 약점을 정확히 혀로 살살 핥으며 단숨에 자지를 삼켰다.
[ ……쮸웁. ]
목구멍 깊숙이 삼킨 후, 천천히 입술과 혀로 기둥을 꿈꿈이 핥아 달라붙어 있던 애액과 정액 찌꺼기들을 삼키며 자지를 뱉어냈다.
스윽.
그리고 본인의 타액으로 살짝 젖은 자지를 넓은 소매로 조심조심 소중하게 다뤄 꼼꼼히 닦는 것으로 리타는 청소를 마무리했다.
“고마워.”
[ 별말씀을. ]
아주 소량을 섭취했지만, 그것만으로 감각이 돌아왔는지 리타의 두 뺨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잠깐.”
[ ……? ]
나는 손을 뻗어 리타의 입가에 달라붙은 자지 털을 떼어냈다.
제노아도 그랬지만, 아무래도 조만간 털 정리를 한 번 해야 하긴 해야 할 것 같다.
[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
“응? 어, 그래.”
바닥에 대충 버리려 했지만, 생각해보면 여기 청소도 결국 몽마들이 담당했기에 나는 들고 있던 내 털을 리타에게 넘겨줬다.
근데 저걸 굳이 소매 안쪽에 넣을 필요가 있나?
**
“맛있, 어……!!”
“아자!!”
처음 나로부터 헬카우의 고기를 받아 갔던 여주인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고생하셨어요.”
“아닙니다. 저 따윈 손에 넣을 수 없을 이런 귀한 재료를 제공해주신 귀인 덕분입니다. 암, 그렇고 말고요.”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칭찬하자, 여주인은 오히려 정수리가 보일 정도로 나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역으로 감사를 표해왔다.
그에 나는 적당히 인사를 받아주며 접시에 담겨 있는 나머지 고깃덩이를 입에 대충 욱여넣었다.
‘이제야 그냥저냥 고기 맛이 나네.’
앞에서는 뭔가 엄청난 진미라도 먹은 듯이 말했지만, 사실 여주인의 비법으로 새롭게 탄생한 헬카우의 고기 맛은 그냥저냥 평범한 소고기의 맛이었다.
물론,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맛과 잡내를 풀풀 풍기던 헬카우의 원래 맛을 생각하면 조금 전 내 반응은 과하기보단 오히려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만큼 헬카우의 맛은 정말 최악이다.
“미안하지만, 남은 것들 좀 포장해 주실래요? 아, 직접 드실 몇 개는 남겨두고 주셔도 됩니다.”
“물론입니다!! 안 그래도 가져가실 거라 생각해 미리 포장해 뒀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여주인은 카운터 안쪽으로 사라졌다.
[ 레시피는 나중에 챙겨오겠습니다. ]
“응? 아, 괜찮아. 어차피 직접 요리할 것도 아니고. 레시피는 그냥 냅둬. 아니면 리타 너만 슬쩍 보고 외워뒀다가 나중에 내 것만 리타 네가 직접 요리해줄래?”
[ …예. 그러면 레시피는 남겨두고 저만 보도록 하죠. ]
“그럼 내 건 리타가 직접 해주는 걸로 하고, 나머지는 이쪽에 맡기는 거로. 괜찮지?”
[ 저는 그저 따를 뿐입니다. ]
예상했던 대답이었기에 나는 소리 없이 웃었고, 때마침 안으로 들어갔던 여주인이 옅은 갈색 액체가 가득 담겨 있는 유리통을 가져왔다.
역시 숙성이 답이었던 모양이다.
[ 이쪽으로. ]
“아, 예.”
여주인은 나보다 더 공손한 자세로 리타에게 유리통을 넘겼다.
통을 넘겨받은 리타는 앞서 내가 했던 말들을 여주인에게 전했고, 우리는 고기가 가득 담긴 유리통과 함께 리리와 로로에게로 향했다.
**
넷이서 들어가기에는 조금 좁은 욕조 안.
평범한 맛의 헬카우 고기로 배부르게 위장을 채운 후, 약간의 공부 시간을 거쳐 우리는 내 권유로 다 함께 욕실로 들어왔다.
그 결과.
“헤헤, 스미스님 좋아~”
“응…… 다, 단단한 몸… 멋져요….”
욕조에 들어가 앉은 내 위로 리리와 로로가 사이 좋게 양쪽으로 파고들 듯 내 품에 안겼고.
[ 불편하지 않으신지요. ]
“전혀.”
비교적 체구가 컸던 리타가 나를 끌어안는 자세로 내 뒤를 점했고, 나는 편하게 그녀의 가슴 사이에 머리를 눕히고 눈을 감았다.
‘역시 생각을 정리할 땐 욕조 안이 최고지.’
다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리리, 로로.”
“으, 응?”
“아으…….”
내가 이름을 부르자, 둘은 마치 무언가 하다 어른에게 걸린 아이처럼 말을 더듬거렸다.
‘하긴, 이 둘이랑은 안 한지 꽤 됐지.’
욕조의 깊이가 꽤 깊어 겉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리리와 로로는 사이좋게 내 다리 위에 걸친 본인들의 허벅지 사이에 자지를 끼우고 살살 문지르고 있었다.
“옆으로.”
“이, 이렇게?”
“…우으으.”
나를 마주 보는 자세로 엎드려 있던 둘은 착하게도 내 말에 따라 몸을 옆으로 돌려 서로를 마주 봤다.
그에 나는 편안하게 수면 아래에 두었던 손으로 둘의 음부를 덮으며 깊게 갈라진 틈 사이로 중지와 검지를 찔러넣었다.
“하응!!”
“스, 스미스님….”
“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 둘이 키스해.”
“흐읏, 하으, 아움…… 쪽….”
“우으응….”
리리와 로로는 금방 서로를 끌어안으며 입술을 겹치고 혀를 얽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나는 같지만 조금 다른 둘의 보지를 살살 긁으며 애무해줬다.
“리타는 가슴으로 잠깐 내 귀 좀 막아줄래?”
[ 예. ]
따뜻하고 부드러운 리타의 젖가슴이 곧 내 양쪽 귀를 막았다.
‘이제 좀 조용하네.’
다시 고요함을 되찾은 나는 아카이브를 뒤적여, 점혈에 관한 책을 꺼내 펼쳤다.
‘점혈이란…… 혈도를 짚어 신체에 어떠한 현상들을 일으키는 기술을 뜻한다?’
그리고 혈도는 마력, 오러등. 기운이 흐르는 길을 지칭하는 것으로 평범한 인간에게는 삼백육십오 개의 혈도가 존재하며, 이는 종족과 개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점혈에는 마혈, 사혈, 수혈, 아혈, 훈혈등이 있으며, 같은 혈이라도 짚는 세기나 누르는 방식에 따라 효과가 달라…….
나는 차분하게 점혈에 관한 정보를 차근차근 한 자도 빼먹지 않고 꼼꼼히 읽어 나갔다.
‘대박.’
그리고 이 점혈이라는 게 지금의 내게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것을 이해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특정 혈도를 막으면 감각을 통제할 수 있다 이거지?’
그랬다. 지금의 내게 가장 필요한 부분.
뭐, 어디를 짚으면 몸을 마비시킨다거나 말을 못 하게 만든다는 등등 아주 유용하고 어떤 건 굉장히 위협적인 혈도를 짚는 방법도 모두 서술되어 있었지만,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내가 수십이 넘는 혈도를 짚을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혈도를 짚는 게 아니라 그냥 자지를 꺼내고 박는 쪽이 더 빠르고 여러 의미에서 효율도 좋을 거다.
‘하지만 감각을 통제하는 혈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완전 쓸모없는 정보에서 단숨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급부상했다.
심지어 내가 원하는 부위는 내 몸에서 유일하게 마력 회로가 뚫려 있는 장소였고, 가장 힘이 충만한 곳이기도 했다.
‘어쩐지……. 대충 예상은 했었지만, 그때 제노아는 혈도를 짚은 상태였구나.’
그녀의 알몸을 처음 봤던 날, 제노아는 당당히 나신을 드러낸 채로 잠에 빠졌었다.
그리고 나는 아무리 건드려도 깨지 않는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마음껏 희롱하고 개발했고.
‘이거라면 셋째 누님──’
촤아아악!!
따뜻한 온수가 얼굴을 덮쳤고, 그대로 코에 물이 들어갔다.
나는 코에 들어간 물을 대충 빼며 눈을 떴다.
서로 껴안고 키스를 나누던 리리와 로로가 감전당한 사람처럼 몸을 부르르 떨었고, 둘의 묵직한 흉부가 출렁이며 사방팔방으로 물을 흩뿌리고 있었다.
어쩐지 양쪽 손가락이 꼬옥꼬옥 조여오더라니.
나는 손가락을 빼내며 몸을 일으켰다.
“다들 내려가서 엎드려.”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전략인지 시험해볼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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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돌아온 연참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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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 //땡큐!!
NetFighTer//정신차리면 다시 주말...?